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雞林歷史紀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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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역사기행 후기방 백사벽화 유적지의 정문 ㅡ 리장 백사고진(白沙古镇) 백사벽화(白沙壁画, Báishā bìhuà) 패루문(牌楼门, Páilóu mén)
浮雲 추천 0 조회 3 26.09.09 03:50 댓글 29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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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26.09.09 03:54 새글

    첫댓글 이 건축물이 바로 문창궁 입구이자 백사벽화 유적지로 들어가는 정문인 패루식 대문(牌楼式 大门)이다.

  • 작성자 26.09.09 04:35 새글

    상단 중심 지붕은 권궁파풍(卷棚破風) 특유의 부드러운 곡선 처마가 돋보이며, 현판에는 백사벽화(白沙壁画)라고 적혀 있다.

  • 작성자 26.09.09 03:58 새글

    중간층과 상단의 이중 지붕 구조로 아래층 지붕은 양끝이 위로 날카롭게 뻗어 올라가는 처마(비형 첨구)를 지녔고, 가장 높은 상단 지붕은 중앙이 오목하게 곡선을 그리는 파풍 구조를 취해 입체적이고 위엄 있는 격식을 보여준다.

  • 작성자 26.09.09 03:59 새글

    삼간사주 패루 양식으로 기둥 4개를 세워 정면 3칸을 나누는 대형 문루 구조로, 사당이나 궁궐 출입구의 권위를 극대화하는 전형적인 전통 건축 양식이다.

  • 작성자 26.09.09 04:02 새글

    현판 좌측상단에 쓰인 행서체 낙관글씨는 和志剛 書(화지강 서)이다.
    "화지강이 쓰다"라는 서명(낙관)으로, 중앙의 큰 '白沙壁畫(백사벽화)' 4자 글씨를 이 인물이 직접 썼음을 보여준다.

  • 작성자 26.09.09 04:02 새글

    ​和志剛(화지강)은 리장 나시族 출신의 저명한 구족화가이자 서예가이다. 장애를 극복하고 독창적인 필체로 이름을 날려 중국 내에서 매우 높이 평가받는 인물이다.

  • 작성자 26.09.09 04:04 새글

    문창궁 단지는 본래 청나라 시절인 1720년대~1730년대(옹정제 재위기) 문운을 기리기 위해 처음 세워졌다.

  • 작성자 26.09.09 04:04 새글

    문창궁 내부의 오래된 명·청대 건물(대보적궁, 유리전 등)을 보호하고 백사벽화 관람구역의 전면 진입로를 새로 정비하면서, 현대 나시족 목수들의 전통 세목 기법을 살려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에 새로 축조된 외문(外门)이다.

  • 작성자 26.09.09 04:06 새글

    패루(牌楼)와 패방(牌坊)은 기능과 용도가 거의 같아 흔히 혼용되지만, 지붕 구조의 유무에 따라 명확히 구분된다.

  • 작성자 26.09.09 04:07 새글

    두 구조물 모두 상징적 경계나 칭송을 위해 세워진 기념물이라는 점에서 용도가 같다.
    ​사당, 궁궐, 릉(陵), 마을, 거리의 입구를 알리는 이정표 역할을 한다.
    ​충신, 효자, 열녀를 기리거나(충효패방), 학문적 성취나 명예를 기념하기 위해 세워졌다.

  • 작성자 26.09.09 04:10 새글

    패방(牌坊)은 두 개 이상의 기둥 위에 횡보(horizontal beam)를 얹고 현판(牌)을 걸어놓은 단순한 문틀 형태이며, ​패루(牌楼)는 패방의 상부에 기와지붕과 공포(鬥拱) 등 누각(樓) 요소를 올려 지붕 모양을 갖춘 화려한 대문 형태이다.

  • 작성자 26.09.09 04:09 새글

    오늘날에는 두 단어가 거의 구분 없이 쓰이지만, 건축학적으로는 지붕이 올려져 있으면 패루, 지붕 없이 기둥과 들보만 있으면 패방으로 구분한다.

  • 작성자 26.09.09 04:11 새글

    백사고진 문창궁의 패루는 일반적인 중원 지역의 패루와 달리 나시족 특유의 건축 기법이 융합되어 더욱 독특하다.
    ​기둥 위에 공포(鬥拱)를 겹겹이 짜 올리고 기와지붕을 3~5개씩 다층으로 올리기 때문에 제작 비용과 기술 난도가 패방보다 훨씬 높다.

  • 작성자 26.09.09 04:13 새글

    최상단 지붕 중심부를 곡선(卷棚破風)으로 마감하는 방식은 리장 지역 사당 건축에서 볼 수 있는 백미이다.
    ​주로 황실 궁궐, 황릉, 또는 문창궁처럼 격식이 아주 높은 사당 입구에 제한적으로 세워졌다.

  • 작성자 26.09.09 04:14 새글

    불교가 인도에서 동아시아로 전파되는 과정에서 인도의 전통 관문 양식인 '토라나(Torana)'가 각국의 독자적인 문화, 제례 의식, 목조 건축 기술과 결합하면서 지역별로 독특한 문(門) 문화로 정착했다.

  • 작성자 26.09.09 04:15 새글

    인도 토라나(Torana)의
    ​구조적 특징은 두 개의 기둥 위에 1~3개의 수평 들보(인방)를 올린 형태이다.
    ​인도 산치 스투파(대탑) 사방에 세워진 문에서 대표적으로 볼 수 있듯이, '신성한 기도의 공간'과 '속세'를 나누는 상징적 경계 역할을 했다.

  • 작성자 26.09.09 04:17 새글

    동아시아 각국으로의 전파되면서
    ​중국에서는 패방(牌坊)과 패루(牌楼)로 발전했다.
    ​한나라 시절 도시 구역을 나누던 '방문(坊门)' 체계와 인도의 토라나 양식이 결합하며 발전했다.
    ​초기에는 지붕이 없는 형태(패방)였으나, 이후 기와지붕과 정교한 공포를 올려 유교적·도교적 권위를 나타내는 패루(牌楼) 형태로 확장되었다.

  • 작성자 26.09.09 04:19 새글

    ​한국에서는 홍살문(紅箭門)과 일주문(一柱门)이 되었다.
    ​홍살문은 유교적·신성한 공간(능, 원, 서원, 향교 등)의 입구에 세워 액운을 막는 붉은 문으로 변형되었다. 지붕 없이 상부에 화살 모양의 창살(홍살)과 삼태극 문양을 얹어 삿된 기운을 물리치는 독자적 기능을 갖게 되었다.
    일주문은 사찰 입구에 세워 일심(一心)을 상징하는 구조로, 토라나의 경계문 성격이 한국 불교 건축에 반영된 또 다른 형태이다.

  • 작성자 26.09.09 04:21 새글

    일본에서는 신도(神道) 신사의 입구에 세워 신성한 영역(신사)과 인간 세상을 구분하는 경계문인 도리이(鳥居)로 자리 잡았다.
    ​목재의 원형을 살려 붉은 칠을 하거나 석재로 단순하게 세우는 등 가장 직관적이고 소박한 토라나의 초기 가구식 구조 형태를 비교적 잘 유지하고 있다.

  • 작성자 26.09.09 04:22 새글

    동아시아 3국 모두 '경계를 구분짓는 상징적인 문'이라는 근본적인 기능은 유지하면서, 각국의 사상(유교·도교·신도)과 건축 양식에 맞춰 서로 다르게 개화한 흥미로운 사례이다.

  • 작성자 26.09.09 04:23 새글

    인도의 토라나 역시 아무런 전조 없이 갑자기 나타난 것은 아니다.
    ​건축사학계에서는 토라나의 기원을 목조 서민 주택의 나무 울타리 대문과 페르시아 등 서아시아(메소포타미아) 석조 건축 문화의 영향이 합쳐진 결과로 보고 있다.

  • 작성자 26.09.09 04:24 새글

    초기 산치 스투파의 토라나를 보면 돌로 만들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짜맞춤 방식이나 결합 구조가 목수들이 나무를 깎아 만든 구조와 완벽히 동일하다.
    ​불교 성소에 적용되기 이전부터 인도 고대 마을이나 농가 울타리에는 나무 기둥 두 개를 세우고 가로지름대를 대어 만든 소박한 목조 출입문이 존재했다. 이 실용적인 목조 문 구조가 불교 성소인 스투파로 흡수되면서 돌로 전환(석조화)된 것이다.

  • 작성자 26.09.09 04:26 새글

    기원전 3세기 마우리아 왕조의 아쇼카왕 시기, 인도는 페르시아 및 헬레니즘 세계와 활발히 교류했다.
    ​토라나 기둥의 매끄러운 석조 가공 기술, 기둥 상단의 사자·코끼리·주류(날개 달린 짐승) 조각, 꽃물결 문양 등은 페르시아 페르세폴리스 궁전의 석조 부조 기법과 서아시아 장식 도상에서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 작성자 26.09.09 04:26 새글

    인도의 소박한 목조 울타리 대문 양식이라는 내적 기반 위에, 서아시아(페르시아)의 고도화된 석조 조각 및 상징 문화가 결합하여 불교라는 종교적 그릇에 담긴 것이 바로 '스투파의 토라나'이다.

  • 작성자 26.09.09 04:28 새글

    원형 목조 민가의 소박한 울타리 대문이라는 실용적 구조가 불교라는 신앙적 장치를 만나 성소의 경계문으로 승화된 뒤, 돌로 재질이 바뀌며(석조화) 완성된 것이 바로 산치 마하스투파의 토라나이다.

  • 작성자 26.09.09 04:29 새글

    산치 스투파의 토라나는 돌을 잘라 붙인 것이 아니라, 마치 나무를 깎아 장부 맞춤(Tenon and mortise)을 하듯 돌끼리 홈을 파서 끼워 맞추었다. 석공이 아닌 목수(Ivory carvers/Carpenters)들의 조각 기법이 그대로 석재에 적용된 결정적 증거이다.

  • 작성자 26.09.09 04:30 새글

    토라나 상단의 가로 들보 3개가 살짝 휘어 있는 모습은 대나무나 탄력 있는 나무 지름대를 얹었을 때의 자연스러운 휨 현상을 석재로 그대로 모방한 것이다.
    ​기둥과 들보 사이를 받치고 있는 풍요의 여신 야시(Yakshi) 조각 등은 인도 오랜 민간 신앙의 자생적 요소들이 불교 건축으로 흡수된 대표적인 흔적이다.

  • 작성자 26.09.09 04:31 새글

    '인도 민가의 나무 대문'이라는 본토의 내적 씨앗에 서아시아의 석조 기술이라는 외적 자극이 더해져 산치 마하스투파의 토라나라는 거대한 석조 예술로 피어났고, 이 양식이 불교의 전파를 타고 동아시아로 건너가 패방·패루, 홍살문, 도리이라는 각국의 독자적 문화재로 열매를 맺은 것이다.

  • 작성자 26.09.09 04:33 새글

    하나의 건축 요소가 지닌 뿌리를 따라가다 보면 지리적 경계나 시대의 벽을 넘어 거대한 문화적 흐름으로 이어지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일상적인 민가의 목조 대문이 인도의 풍요 여신 약시를 품어 스투파의 석조 토라나가 되고, 이것이 비단길과 바닷길을 건너 동아시아로 퍼져나가 중국의 화려한 패루, 한국의 붉은 홍살문, 일본의 신사 도리이로 각기 다르게 꽃피운 여정이 참으로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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