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랴는 또 다른 환상을 봅니다. 이번에는 날아가는 두루마리(a scroll)를 봅니다. 그 두루마리는 길이가 대략 10미터(한 규빗은 약 40-45센치미터)이고 너비가 5미터 쯤 됩니다. 아주 큰 두루마리입니다. 그곳에는 저주와 심판의 말들이 앞 뒤로 써있습니다(1-3). 그 두루마리는 날아가면서도 볼 수 있도록 양면에 글이 써 있어서 악을 행하는 누구나 볼 수 있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들이 죄악을 깨달아 알도록 이 두루마리를 보내신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아주 큰 두루마리를 보내어 죄악을 알도록 했는데도 회개하지 않으면 하나님의 큰 진노를 받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다음으로 스가랴는 또 하나의 환상을 보는데, 에바와 에바 속에 있는 여인에 대한 환상입니다. 에바는 추수 때 널리 사용되는 그릇 모양의 바구니로서 일반적으로 곡식의 양을 측량하기 위해서 사용되었던 그릇이었습니다. 그 그릇 안에 한 여인이 있는데, 이 여인은 ‘악’을 의미한다고 천사가 말해 줍니다(8). 그 악이 담겨 있는 에바 그릇 입구에 놋으로 단단히 막고, ‘학의 날개와 같은 날개’를 지닌 두 여인(아마도 천사들)이 그것을 시날 땅, 즉 악의 상징인 바벨론 땅으로 가지고가서 그것을 위한 집을 지어 그곳에 머물게 만든다고 합니다(11). 이것은 하나님께서 두루마리로 보여주신 하나님의 율법을 다시 이스라엘 가운데에 회복시켜, 그들 가운데 있는 죄악을 그 본래의 자리, 악을 상징하는 바벨론으로 돌려 보내고 그곳에 머물게 만드신다는 뜻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의 죄를 멀리 옮기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지금까지 대제사장 여호수아와 스룹바벨, 그리고 스가랴 선지자를 통해서 당신이 거하시는 성전을 재건하게 함으로 이스라엘의 회복을 약속하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은 율법의 말씀을 주셔서 그들 가운데 있는 죄악을 멀리 옮겨 당시의 백성을 정결하게 만드십니다. 비슷한 모습을 요한 계시록 17장과 18장에 볼 수 있는데, 그곳에서도 한 여인이 나오고 이 여인은 하나님의 백성을 괴롭게 하던 자인데, 바벨론의 패망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예수님은 승리하신 어린 양으로서 당신의 백성을 지키시고 죄와 사망의 근원인 바벨론을 패망하게 하셨습니다. 그 모습은 오늘 스가랴서에서도 보여주고, 그것을 동일한 관점에서 요한이 환상을 보고 기록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보혈로 우리를 정결하게 하셨습니다. 우리의 죄악을 멀리 옮기셨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하나님의 율법인 말씀을 통해서 깨닫게 해주십니다. 우리에게 서로 사랑하라고 하신 새 계명은 우리의 죄를 옮기신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보답입니다. 오늘 하루도 우리의 죄를 멀리 옮기시고 우리를 깨끗해 주셔서 하나님과 함께 살아가게 하신 주님께 감사하며, 구원받은 벡성으로서 하나님을 사랑하고 우리 이웃을 사랑하며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 바랍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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