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한국인의 밥도둑을 꼽으라면 다섯손가락안에 꼽힐만한 음식 묵은지조림. 잘 익은 묵은지를 사용해 돼지고기나 생선을 넣고 조린 이 요리 하나만 있으면 다른 반찬의 찬조 없이 쌀밥을 계속 동낼 수 있을 것만 같다. 특히 고등어를 넣은 묵은지 고등어 조림은 김치 자체의 산도 덕에 비린내 없이 잘 익은 촉촉한 고등어살과 특유의 바다 풍미가 만드는 하모니가 대단하다.
요즘 식당에서는 일반적으로 노르웨이산 고등어를 많이 사용하는데 국내산에 비해 알이 굵고 살집이 많아 김치에 싸먹기 제격이다. 촉촉한 살을 발라 먹다, 밥 위에 부들부들한 김치를 결대로 쭉 찢어 초밥처럼 감아먹고, 남은 양념에 밥을 비벼 먹기까지 최소 밥 두공기는 거뜬히 해치우게 만드는 묵은지 고등어 조림. 이번 주는 어머니의 집밥처럼 매일 먹어도 포근한 묵은지 고등어 조림 맛집을 소개한다.
1.소문날 만한 고등어 조림의 맛, 문래 ‘소문난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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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포의 바이브가 물씬 풍기는 외관이 인상적인 맛집. 메뉴는 김치고등어 조림 단일 메뉴로 자리에 착석하자마자 인원수대로 메뉴가 준비된다. 붉은 양념빛이 고운 고등어김치찜과 그날그날 만드는 맛깔난 밑반찬이 든든한 한 끼를 선사한다. 이곳은 통통한 고등어에 특제 비법 소스를 넣어 버무린 후 김치를 넣고 끓여내 소스의 맛이 고등어살에 진하게 배어있는 것이 특징이다. 나박썬 무가 들어있어 양념맛이 달큰하게 밴 무도 맛있다. 양념이 많이 짜거나 맵지 않아 물리지 않고 끝까지 먹을 수 있다. 점심 시간에는 늘 웨이팅이 있으니 방문 전 참고하면 좋다.
▲위치: 서울 영등포구 도림로141가길 32-1
▲영업시간: 매일 11:00-16:00 매주 일요일 휴무
▲가격: 김치 고등어조림(1인) 1만원
▲후기(식신 미니언덕후): 고소한 고등어랑 새콤한 묵은지가 아주 끊임없이 들어가는 맛이다. 마지막에 나오는 숭늉으로 구수하게 마무리하기에도 좋다. ㅎㅎ
2.칼칼한 묵은지 속 뽀얀 밥 도둑 고등어가, 마포 ‘군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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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 대흥역 인근에 위치한 한식당. 김치찜과 갈치조림 등 생선 조림을 맛있게 하는 식당으로 유명한 곳이다. 군자네의 고등어김치찜은 6개월에서 7개월 정도 숙성한 전용 김치를 사용하여 김치와 고등어를 켜켜이 쌓아 쪄내 수분감 넘치는 고등어 맛을 완성한다. 김치잎에 쌓여 단정하게 나온 음식을 테이블에서 조금씩 끓여가며 먹으면 되는데, 온기를 더해갈수록 지방이 풍부한 노르웨이산 고등어에서 나오는 특유의 감칠맛 넘치는 풍미가 일품. 김치를 길게 찢어 고등어 조각을 싸먹으면 밥도둑이 따로 없다. 밥은 무한리필로 제공되어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위치: 서울 마포구 대흥로 53
▲영업시간: 매일 11:30-22:00 매주 일요일 휴무
▲가격: 고등어 김치찜(1인) 1만2000원, 갈치 김치찜 1만5000원, 갈치조림 1만2000원
▲후기(식신 마포면먹러): 밑반찬부터 맛있다. 더군다나 밥을 먹고싶은 만큼 먹을 수 있는 식당이다. 가격은 8000원. 맛은 일품이다. 최고의 식당이다. 대표메뉴인 고등어김치찜은 바로 먹을 수 있게 내준다. 노르웨이산 고등어의 감칠맛과 묵은지의 깊은 맛의 조화는 밥도적 수준이다. 국물도 그 조화가 좋아 계속 먹을 수 밖에 없게 만든다. 매주 가고 싶은 식당이다
3.기름기가 가득 오른 고등어와 묵은지의 맛, 위례 ‘만선고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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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례에 위치한 고등어 묵은지조림맛집. 뜨겁게 달군 돌판위로 산처럼 쌓아 내오는 고등어 김치 조림이 유명한 곳으로 돌판이 온기를 유지해 식사를 마치는 순간까지 따뜻하게 먹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알이 굵은 고등어를 사용해 응축된 고등어의 풍미가 일품. 묵은지가 심하게 짜거나 맵지 않고 밥과 함께 먹기에 간이 완벽하다. 사이드 메뉴인 ‘들기름 두부부침’을 곁들여 밥상에 고소한 들기름의 향을 추가해보자. 고향 논산에서 직접 짜 공수하는 들기름의 풍미가 예사롭지 않다.
▲위치: 경기 성남시 수정구 위례서일로 12
▲영업시간: 매일 11:00-21:00 (B·T 15:00-17:00) 매주 일요일 휴무
▲가격: 돌판 고등어 묵은지조림(1인) 1만2000원, 들기름 두부부침 8000원, 누룽지 4000원
▲후기(식신 출근길퇴근길): 돌판에 음식이 나와서 끝까지 따뜻하게 먹을 수 있어요. 묵은지는 길게 죽죽 찢어서 계속 밥 위에다 올려 먹었네요. 두부부침이랑 계란말이도 반찬으로 잘 어울려요. 밥 추가도 공짜라 더 좋아요.
4.구리 주민들의 사랑 듬뿍 받고 있는 로컬 맛집, 구리 ‘어랑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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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주민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묵은지 고등어조림 맛집. 두툼한 돌판에 고등어를 깔고 길쭉한 김치를 얹어 테이블 위에서 바글바글 익혀먹는 고등어 조림이 있는 곳이다. 메인 메뉴는 고등어 조림뿐이고, 사이드로 떡갈비, 들기름 두부부침, 메밀전병 등의 곁들임 메뉴가 있다. 이곳의 조림맛은 국물 색깔과는 달리 담백한 맛이 강한편. 부산에서 올라오는 선동 고등어만을 사용해 돌판에 먼저 조리한 뒤 김치찜을 합쳐 내는 독특한 방식이다. 때문에 고등어의 육즙이 잘 가둬져 촉촉하면서 담백한 맛을 낸다. 짜지 않은 김치는 쭉쭉 찍어 밥에도 올려 먹고 사이드 메뉴인 두부부침에 싸먹으면 더욱 좋다. 포장시 가격이 조금 저렴하니 참고하면 좋다.
▲위치: 경기 구리시 동구릉로 145
▲영업시간: 매일 09:00-21:00(일요일 09:30 오픈, B·T 15:00-16:30), 매주 월요일 휴무
▲가격: 고등어 조림(2인) 1만7000원, 두부부침 1만원, 떡갈비 1만원
▲후기(식신 486620): 전 여기대박! 원래 생선 거의 입에도 안대는 편인데 여기꺼는 다먹었어요! 여긴 김치찜(?)이라해야하나 여튼 그게 정말..♡.. 단 분위기는 생각하시고 가시면..ㅎㅎ... 맛은 보장해요!
5.바다를 바라보며 즐기는 고등어묵은지 쌈밥, 애월 ‘이춘옥원조고등어쌈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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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월에 위치한 해산물 전문점. 고등어묵은지찜과 통갈치구이, 옥돔구이, 전복뚝배기 등 다양한 해물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대표 메뉴인 ‘고등어 묵은지찜’은 쌈채소에 김치맛이 잘 배인 촉촉한 고등어살을 쌈 싸먹는 요리다. 기름기가 오른 통통한 고등어는 살이 많아 싸먹기에 제격. 2인분 기준 반포기가 그대로 들어있는 묵은지는 양이 많아 밥 위에 넉넉하게 올려 먹어도 된다. 오래 익어 말랑말랑 촉촉한 무도 별미. 또 다른 인기 메뉴인 ‘통갈치구이’는 테이블을 가득 채울 정도로 커다란 갈치를 오븐에 구워내 담백한 갈치의 맛이 일품이다. 바다를 바라보며 식사를 할 수 있는 오션뷰 좌석이 있어 뷰와 맛 모두를 챙길 수도 있다. 온라인을 통해 미리 예약하면 10% 할인까지 받을 수 있다.
▲위치: 제주 제주시 애월읍 일주서로 7213
▲영업시간: 매일 09:30-21:00(B·T 16:00-17:00) 매주 화요일 휴무
▲가격: 고등어 묵은지찜(2인) 3만6000원, 통갈치구이 5만8000원, 옥돔구이 3만4000원
▲후기(식신 Oh쁘띠): 묵은지가 큼지막하게올라가니 고등어랑 맛있게먹을수있었습니다 :-) 양도 넉넉해서 가족네명이 배부르게잘먹고가요~ 고등어찜만해도 간이딱되어서 그냥 쌈싸먹는게 더맛있었어요~
첫댓글 보기만 해도 침 넘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