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나에서
60도 훨 넘었을거 같은
한 며느리가
이제 노쇠 할때로 노쇠한
아흔 가까이 되는 시어머니를 씻겨드리는 모습을 보았다
몸 안에 기운이란 기운은 다 빠져 나가버린 듯한
그 시어머니는 자기를 씻겨주는 며느리의 힘을 덜어 주기위해
연신 힘빠진 손으로 몸 이곳저곳을 문지르고 계셨고
살가운 말 한마디 없이
무표정한 얼굴로 묵묵히 시어머니를 씻겨주는
그 며느리의 모습을 보니
울컥 마음이 아파왔다
(그냥 세신사의
도움을 받으시면 될텐데ᆢ)
하지만 그 두분의 모습에서
살아온 세월 속에서
인간 삶의 형태 중 가장 믿음직한 동반자의
참 모습을 엿 보았기 때문이다
요즘도 이렇게 시어머니를
모시고 사우나에 오시는분도
계시구나ᆢ
사람이 살아가면서
얻어지는 인연이라는 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 보앗다
진정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ᆢ
느낄수 없고
함께할수 없다면
그것들을 아끼고 가꾸고
노력하여 지킬수 없는 것이라면
아무런 의미가 없음을 ..
나는 갑자기 돌아가신 내 시어머니의 모습이 떠 올랐다
십여년 같이 목욕을 다니며
서로 등을 밀어주고 남보기엔 다정한 고부처럼 보였겟지만
내 가슴속엔 언제나 알수 없는 큰 응어리 하나가
자리해 있었다
무어라 한마디라도 할량이면 고함이라도 치고 싶은 충동을
언제나 내 가슴속에 지니고 다녔는지도
그것이 고부간의 갈등이란
어쩔수 없는 덩어리엿을까?
난 말 없이 맥빠져 앉아 있는 그 나이든 시어머니에겐 음료를 하나 사다 드리고
며느님에게 다가가
등을 닦아 드렸다
그 옛날 우리 시어머님 같은 주글 주글 내가 미는 대로 딸려 오는
탄력 없는 등판....
이제 우리도
누군가의 도움으로 살아갈수 밖에 없겠지
내가 할수 있는일
아니 내가 남에게 아주 작은 도움이라도 줄수 있을때
내 손을 뻗치며 살아가는 사람이 되고싶다
카페 게시글
여성 휴게실
내가 할 수 있는일
하경
추천 0
조회 253
24.06.17 13:08
댓글 12
다음검색
첫댓글 하경님 많은 것을 느끼시고 내적 심리와 갈등하며 좋은 일도 하시고 글을 보는내 감동하면서도 인간에 삶에 모습에도 다양성을 느끼게 해 주셨습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ㅎ
사람사는거
별다를바 없는데
그 며느님 얼마나 힘드실지ᆢ
이제 우리도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할 나이들이되어가ᆢ
세월이 참 무섭다는 생각입니다~^^
하경님은 앞으로 어떤일도 잘할 수 있는 능력자
ㅎ
제가 조금 오지랖 넓은편이라
그냥 지나가는걸 잘 못해요~^^
하경님..
그냥 그렇구나 하고 지나칠 수도 있었을텐데
인정이 많으시네요..
우리도 곧 다가올텐데..
착한일 하셨습니다.ㅎㅎ
ㅎ
저는 매일 매일 사우나를. 다니다보면
요즘 어른 모시고 오시는분 없어요
그리고
내 몸도 내가 안씻고 세신사에게 맡기는데
그분을보니
울컥~^^
넘 이쁜마음입니다
늘 무늬님 글은 감동이예요
등을 밀어주시고 아무나 할수있는건 아니거든요
뭉클하네요
하경님 고맙습니다
오늘은 꼭 이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고맙습니다
ㅎ
저보다
더 고운 마음씨를 가진 경이씨 라는거 일고 있답니다
등 밀어드리는건
제가 아니라
누구라도 그분을 맞닺뜨렸다면
해드렸은거예요
더운날씨 수고하세요~^^♡
현장에서 요즘 보기어려운 모습을 포착하셨네요
보시도 하시구요
잘하셨어요
광명화님
좋은밤
되세요~^^♡
하경님 마음 어쩜 그리도 곱고 예쁠까
글에서도 많이 느끼지만 정말 감동이네요
복 많이 받고
고운 밤 되기예요~^^
어제는 감기 몸살이 심해서 하루종일 힘들었는데
하경님의 마음이 따듯해지는 글이 저에게도 전해졌는지 기분좋은 아침을 열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