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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국민TV방송 원문보기 글쓴이: 이카루스
2013. 09. 13. 금요일
SamuelSeong
1. Person’s case
옛날에 캐나다에 애밀리 머피(Emily Murphy, 1868.3.14~1933.10.17)라는 분이 계셨어.
캐나다 역사상 최초의 여성 치안 판사이기도 한 이 분은 다른 네 분의 여성 정치인과 함께 유명한 다섯(Famous Five)혹은 용감한 다섯(Valiant Five) 이라고 불리는 분이지.
이 분이 하신 게 뭐냐면 말이야...
이야기는 1916년 애밀리 머피가 최초의 여성 치안 판사가 되던 것으로부터 출발해. 남자들 일색이었던 당시의 법원에서 여성이 판결을 한다는 것을 심히 불쾌하게 생각했던 남성들이 많았다고 하더라고? 뭐 쟤네나 우리나 달린 것들의 생각이라는 게 워낙 그렇지 뭐. 심지어 ‘법관 자격’까지 운운하는 남자들도 있었다고 해. 그런데 이 분이 그간의 활약으로 Alberta주의 하원의원까지 되자... 달린 것만 있는 남자들의 질투는 더 심해졌다고 하대?
그에 신경 쓰지 않고 씩씩하게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셔서 캐나다 최초의 여성 상원 의원에까지 도전하셔. 그 당시 캐나다 헌법에는 Qualified person이 상원이 될 수 있다는 조항이 있었다고 해. 그러니까 ‘자격이 있는 사람’만이 상원의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인데, 이 법 조항을 근거로 '자격이 있는 사람'은 '남자다'라는 주장이 나오면서 이 이야기가 좀 우습게 진행되기 시작해.
남자들의 표를 잃기는 싫었고, 그렇다고 여성 참정권을 부정하는 치사한 사람이 되긴 싫었던 당시의 캐나다 수상은 이 문제를 연방 대법원에 떠 밀어버려.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할 것을 법원에게 떠미는 건 덜 떨어진 놈들이나 하는건데, 여기도 뭐 비슷했던 거지.
그리고 연방 대법원은 ‘자격이 있는 사람’이란 ‘남자만을 뜻한다’ 땅땅땅~ 이라고 해버려. 이걸 다섯 명의 여걸들이 승복할 리가. 결국 이 문제는 영연방 추밀원까지 올라가.
그런데 태양이 지지 않는 제국을 최초로 만들었던 영국 넘들, 꼴 마초인 내가 봐도 진짜 멋진 말을 해. 영연방 추밀원에선 ‘헌법이라는 것은 절대적인 가치라고 하기 보다는 인간의 자유와 행복에 기여하기 위해 계속 물을 주고 거름을 줘야 하는 존재’라고 하면서 캐나다 연방 대법원의 결정을 뒤집고, ‘여성도 자격이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판결을 해버린 거지.
용감한 다섯 분의 승리!
당시 Person’s case라고 불렸던 이 사건 이후 Cairine Wilson이라는 분이 첫 번째 여성 상원의원이 되면서 이 사건은 캐나다 여성 운동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됐다고 해.
그러나 몇 년 전, 이들을 캐나다 신권 지폐의 초상화로 하자는 의견이 나오자 캐나다에서는 또 한번 대규모 논쟁이 벌어졌어. 여성의 법적 권리에 대해서 만큼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는 나라에서 아직도 (고추)달리기만한 덜 떨어진 것들만이 나서서 난리친 게 아니야.
사실 이 다섯 명의 여걸들은 모두 보수당 출신으로 가난한 사람의 권리나 원주민, 혹은 아시아계 여성의 권리에 대해선 눈곱 위의 먼지 만큼도 관심이 없던 사람들이었던 거야. 특히 에밀리의 경우엔 당시에 칼럼니스트로 활약하면서 아시아계 이민자들에게 시민권을 줘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아주 공격적인 어조로 쓰는 바람에 당시에도 욕 많이~ 먹었다고 해.
아는 넘들은 다 아는 이야기지만 북미의 철도망은 아시아계 노동자, 정확하겐 중국인 노동자들의 피와 눈물과 땀과 뼈로 만든 거야. 미국의 금문교가 대표적이지. 그랬던 까닭에 이들의 노동력이 필요한 사회간접자본 확충이 어느 정도 이루어지자 '집으로 보내버리자' 와 '시민권을 줘서 안착 시키자'는 주장이 나름 격렬하게 부딛히고 있었는데, 애밀리 머피는 집으로 보내자는 쪽이었던 거지.
그러니 캐나다의 인권 단체들이 결사반대했던 것. 그런데, 한국이라는 나라에 사는 내 눈에 들어왔던 건, 그녀들을 화폐의 인물로 추천했던 사람들의 논거였어.
“사람은 신이 아니므로, 성과를 만들어내면 그 만큼의 숙제를 이후의 세대에게 남긴다.”
2. 삽질 vs 삽질
먼저 동영상부터 하나 보자. 약 2분 2초부터 중학교 이상의 교육과정을 이수한 사람들이라면 입이 와이드하게 벌어지는 광경이 나온다. 핵폭탄 터진 현장으로 약진 앞으로를 하고 있는 중화인민공화국 인민군단의 장엄한 돌진을 보여주거든...
뭐 대륙의 기상은 여기서 끝나지 않아서 1966년에는 실제 핵탄두를 탑재한 탄도미사일 실험을 성공(?)하기도 했지. 세계에서 유일하게.
중국이 최초로 개발한 전략핵잠수함은 Type 092 시아(夏)급 핵잠이었어. 1978년에 공사에 들어가 81년에 진수를 하게 되지. SLBM을 발사할 수 있는 전략핵잠을 80년대 초반에 만들어냈다니 대단한 중국넘들... 이라고 하실 독자 분들도 계시겠지만, 유감스럽게도 현실은 좀 깬다.
전략핵잠수함은 핵잠수함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잠수함. 그런데, SLBM인 쥐랑(巨浪) 미사일 개발이 핵잠수함 진수보다 한참 뒤로 늦어졌던 것. 탄도 미사일 없는 전략핵잠이라뉘...
암튼, 1981년에 1호기를, 82년에 2호기를 뽑아놓고 SLBM개발에 매진을 한 결과 1982년에 부상발사를 해서 성공하고 같은 해에 수중발사 실험을 해. 첫 판은 실패, 그러나 5일 뒤에 다시 진행된 수중발사 실험에서 성공.
그...런...데...
중국 해군성과 중국 공산당이 '위대한 인민해방군 만세!'를 삼창하는 동안, 이 실험을 진행했던 엔지니어들은 보고서에 딱 한 줄을 추가해.
'자세 제어가 불안함'
발사 당시에 미사일이 다소 불안정한 모습을 보인 것을 두고 불안했던 엔지니어들은 이 사실을 해군성에 보고하지만 그들은 하늘이 무너질 걸 걱정하는 기나라 사람이라는 핀잔만 듣게 돼. 참고로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간단하게 설명하면, 이랬어.
소련과의 관계가 틀어지면서 독자노선을 걸을 수 밖에 없었던 중국은 안팎으로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었어. 대규모 기근 등으로 인해 사람들이 수백 만 단위로 죽어나갔음은 물론이고, 인민의 밥을 해결하겠다는 것 하나로 권력을 쥐긴 했는데, 사회적 생산성 향상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장,단기 계획들이 안 나왔던 거지.
그런 상황에서 산 속에서 총질하느라 가방끈 짧았던 당의 원로들이 학자들과 엔지니어 등등을 불러서 해결방법을 물어보면 이 가방끈 긴 좌식들이 저마다 이해할 수 없는 말들을 늘어 놓으면서 문제만 줄줄이 지적하는 거야. 이 당 원로들이 목숨을 걸고 성취한 것들을 말이지. 얘네가 곱게 보였겠어?
그래서 일단 내 방식대로 가보겠다고 모택동 영감이 중국의 머리숫자만 가지고도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이런저런 시도들을 했다가 쫄딱 망해. 바로 대약진 운동. 이 운동의 실패로 사실상 실각했던 모 아저씨는 권력으로의 복귀를 꾀하게 되고 '조반유리(造反有理)'라는, '젊은 것들이 반기를 드는 것은 이유가 있다'. 말인즉 그럴 듯 하지만 '모 주석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와 함께 결합하면 별 이유가 없는 것도 이유라고 만들 수 있는 마법의 말로 절대적 권력을 쥐면서 동시에 중국을 뒤집어놓게 되지. 바로 문화대혁명이야.
홍위병이라 불린 이 얼라들이 날뛰기 시작한 상황에서 가장 먼저 희생되기 시작했던 것은 붉은 중국을 만들어낸 노정객들. 그리고 그들과 동시에 굴비두릅으로 묶였던 것이 지식인과 엔지니어 그룹들이었어. 노 정객들은 모 주석의 위대한 정치적 귀환을 위해 필요했던 거지만, 지식인들과 엔지니어들은 하라는 일은 안하고 문제제기만 한다고 십수 년 째 찍혀있었거든.
70년대 말에는 한의학 서적에도 모택동 주석에 대한 찬사가 시시때때로 들어가지 않으면 필자가 '인민의 적'이 되는 건 한 순간이었다고 해. 아예 출판이 안 될 수준이었던지라 위대한 모 주석의 찬양 구절 분량이 본문 내용과 비등비등한 수준이었다더군. 그래서 그때 중국 의학책 보다가 우리나라의 국가보안법 적용을 받은 경우도 있어.
그런 시대에 '상징적 의미'라고 하더라도 전략 핵잠을 만들어서 거의 한 세기 이상을 서구 열강들에게 두들겨 맞아 자존심이 시궁창에 처박혔던 위대한 중화인민공화국의 새로운 도약을 이루었다고 만세 부르는 판국에, 자세제어와 관련해서 엔지니어들이 목소리를 높였다간 '너 하방 가서 재교육 좀 받아야 되겠다'는, 죽을 수도 있는 곳으로 쫓겨날 수도 있는 이야기 듣기 딱 좋았던 거지...
그리고 1985년...
시아(夏)급 1호기가 쥐랑(巨浪)-1 SLBM을 달고 남중국해로 기세 좋게 나가서 수중실험발사를 했는데, 이미 보고되었던 그 문제, 스테빌라이저를 손보지 않았던 결과... 발사직후에 핵잠수함과 미사일이 충돌, 폭발해버려.(이 포인트에서 수중고혼이 된 이들에게 묵념... 묵념 바로)
그런데, 이게 중국에서만 벌어진 일은 아니야. 미국의 무기개발사도 배꼽 도망갈 거 걱정하면서 들어야 하는 게 꽤 된다고.
그런데 차이가 뭔줄 알아? 얘네는 실수한 것들에 대한 오답 노트들을 참 꼼꼼히도 만들고, '위대한 아메리카'를 위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해. 그래도 비교적...
내가 야매 밀덕이라는 이유 하나로 아프가니스탄 최전선에서 미군이 소화한 전투의 80%를 치룬 소대의 이야기를 번역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미군이 벌이는 각종 연구활동들이 신무기 개발뿐 아니라 전투를 치르는 군인들의 심리에도 집중하고 있었다는 거야. 사실 이건 계속 전쟁을 치르는 나라들은 어디나 하고 있어.
3. IT기업들의 흑역사, 초난감 기업의 조건
톰 피터스와 로버트 워터맨이 같이 쓴 <초우량 기업의 조건>이라는 책이 있다. 1961년부터 1980년까지 초우량 성과를 올린 62개 대기업을 조사, 'In Search of Excellence'를 번역한 책이다. 아직도 꽤 팔리고 있으며 이 책 읽고 감동 먹었다는 경영학도들의 간증이 올라간 블로그를 찾는 것도 그렇게 어렵지 않다.
그런데, 이 62개 기업들 중에서 아직까지 '초우량 성과'를 계속 유지하고 있는 회사들은 극히 드물다. 이 사실을 통렬하게 꼬집으면서 '성공의 조건' 같은 것은 없다고, 하지만 '실패의 조건'은 있다고 릭 채프먼이 설파한 책이 '초난감 기업의 조건'이다.
1978년부터 프로그래밍은 물론 마케팅까지 맡아 봤던 릭 채프먼의 유쾌한 독설이 가득한 이 책은 IT용어에 상당히 익숙한 이들이 아니면 반도 이해하지 못하는 공돌이 언어가 횡횡하지만, 그런 긱(Geek)들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원래 남이 실패한 이야기는 재미있거든. 다만 이게 최근의 이야기가 아니라서 30대 초반 이하의 독자님들에겐 삼국유사 급이 되어버린다는 문제가 좀 있긴 하다.
조직관리와 관련해서도 흥미있는 사례와 비유들을 많이 하지만 무엇보다도 기억에 남는 것은 '업계에 들어오면 그 업계의 역사'부터 살펴보라는 것이었다. 날 것 그대로의 역사 만큼 어떤 바보짓을 하지 말아야 할 것인지 좋은 선생은 없다는 것.
4. 높은 자존심, 낮은 자존감, 그리고 개칠
본 기자, 수출역군으로 남아시아를 휘젓고 다닌 게 어언 6년 차인다. 그런데 남아시아 나라들 돌아다니면서 가장 힘든 게 뭔지 무엇인지 아는가?
말도 안 되는 거래관행, 외국인을 상대로 한 공공연한 사기, 절대적으로 낮은 사회간접자본, 취약한 제조업 기반 등등이 일반적으로 정리되는 이 나라들에서 사업하기 힘든 조건들. 하지만 내 입장에선 다른 것보다 이 양반들이 자존감은 바닥인데 자존심은 하늘을 찌르는 인간들이라는 게 제일 힘들다.
2006년에 처음 인도 델리에 떨어졌을때, 자정에도 30도를 넘던 기온 보다 날 황당하게 만들었던 건, 자기들이 '아리안 족'이라고 히틀러의 <나의 투쟁>을 읽으며 우생학적 우월성을 갈파하는 놈들이 전국 정당으로 존재하더라는 것.
<나의 투쟁>
뭐... 히틀러 눈엔 피부색 때문에 열등 인종으로 분류 되었을 분들이 뜬금없이 히틀러의 터무니 없는 선동을 이용하는 경우, 그렇게 낯선 건 아니다.
아리안에 비해 열등한 인종이라고 맨날 언급되던 슬라브족 조차도 '슬라브족은 아리안족과 형제민족'이라는 '댓글' 하나 달아서 아리안 민족주의를 슬라브 민족주의로 그대로 차용해서 쓰고 있는 게... 동성애자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러시아 스킨해드들이 아닌가.
아니, 그렇게 멀리 갈 것도 없다. 성경에서 유일하게 은혜 받은 민족은 유대인들인데, 정신적 유대인이라고 한민족도 은혜 받았다고 하시는 큰 목사님들이 어디 한 두 분들인가?
반면, 주로 상대하게 되는 이들은 어찌되었 건 간에 한 자리 하는 이들. 지역에서 방귀 좀 뀐다는 양반들을 만나는데, 이 양반들이 하나 같이 자존감은 형편없이 낮은데 자존심은 달을 넘어간다. 사소한 것조차도 고마워하고 이에 대한 감사의 표시를 해야 하는거야 그렇다 치지만, 나이가 60이 다 되어가는 영감님들의 낮은 자존감을 고려 상시 '우쭈쭈쭈~ 참 잘했어요~ 궁디 팡팡~' 하다보면...
내가 뭐하고 있는 건지 싶거든...
여튼, 이 결과 이런 형태의 인간들이 하나 같이 공통적으로 하는 짓은 하나다.
뭔가 구린짓을 했으면 그걸 어떻게 해서든 미화하는데 열과 성을 다하는 거. 자신이나 자신의 조직은 어떠한 경우에도 실패나 실수 같은 거, 절대로 있을 수 없거든.
출처-<뉴스타파>
그 결과, 이런 양반들... 실패로부터 뭔가를 배우는 거, 대략 시망이야. 그리고 남들이 배울 기회조차도 적극적으로 막아. 지들 똥꼬 보일까봐.
5. Rises of Fossil Stone
사실 마담 프레지던트의 당선 이후부터 익히 예상했던 일들이 벌어지는 중이다. 고생대 석탄기 즈음에 생존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생명체들이 사방에서 튀어나오고 있잖슴?
1985년 즈음에 대한민국 운동권에 '수입'된 주체사상 추종자들의 민낯. 민주주의라는 것 자체가 뭔지 모르는, 정보관계업이 뭔지 이해는 하는지 궁금한 분이 정보기관장으로 갔을 때 어떤 참사가 벌어지는가라는 실증사례, 맺힌 거 많다는 '식민지 근대화론자'들의 민낯에 이르기까지...
가히 화석들의 반란(발기?)이라 명명할만 하다.
그런데 이 화석들이 하나 같이 자존감은 지하 3천 미터 정도에 고정되어 있고 자존심은 달나라를 넘어가는 인간들이다보니 기도 안 차는 소리 하는 건 진영과 관계 없이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꽤 오래전에 본지 노비였다가 조만간 국방부 소속으로 지위가 변경되는 @znfmtp 기자의 출판기념회에서 나왔던 이야기기도 하지만, 7성구를 모아 드래곤을 소환해 킹스랜드로 진격하자는 '혁명'논의의 역사는 대단히 길더라고. <혁명을 기도하라>의 저자, @HansHoon 님의 연구 주제라고 하는 조선 시대 반란 조직들의 어처구니 없음은 그때나 지금이나 옆나라나, 별 차이 없다.
쿠르세 기자님의 신작 <잉여사회>(책 재미있다)에서도 나오지만, 일본의 일베 애들이 '쿠데타'를 이렇게 '기획'했다고 해.
블로그 조회수를 늘린다 ㅡ> 그 중에서 정예를 모아 친위대를 조직한다 ㅡ> 친위대를 중심으로 각지에서 선전한다 ㅡ> 경찰, 자위대, 언론, 연예계에 동조자를 잠입시킨다 ㅡ> 경찰과 자위대의 힘을 빌려 디데이에 일제히 봉기한다
......
거사 계획이 일곱 개의 드래곤볼을 모아서 드래곤을 소환해 킹스랜드로 진격한다는 것인데 뭔 디테일이 필요하겠음...?
원래 인간이 만들어내는 물건이든 체제든, 만들어 낸 존재가 인간이라는 비합리적인 존재고 쓰는 것도 그런 인간이라 언젠가는 어떤 문제든 발생하게 되거든. 자존감에 큰 문제가 없는 이들은 어떤 문제가 발견되면 그 문제를 드러내고 어떻게 해서든 해결하겠다고 덤벼. 원인 파악 철저하게 하고, 인과관계를 따지고 말 그대로의 전문가 그룹들을 투입해서 '자신들이 원하는 답'이 아니라 시스템 자체를 개선하는 결론을 내리기 위해 최선을 다 한다고.
그런데, 자존감이 지하 3천 미터 밑에 있는 이들은 뭔 문제가 발생되더라도 최우선적으로 하는 건 적당한 수준에서 덮는거야. 그러면서 말하지, '니는 뭐 깨끗하냐?' 그렇게 덮어놨다가 적당한 시간이 지나면 그렇게 했어야 하는 이유 만들어내는 애들 불러다가 일 시키는 거고.
어떤 시스템이든 완벽하게 돌아갈 수 없기 때문에 흔히들 범하게 되는 잘못들에 대한 오답노트는 사회적으로 공유되어야 할 중요한 자산인데, 그걸 만들 생각을 안 하거나, 뭉게거나, 사실 관계를 따지면 고소/고발이 왔다갔다 하고 있으면 호미로 막을 일을 중장비 불러도 안 되게 되지.
그리고 작은 문제들을 직접 해결하지 못하게 만들어놓은 화석들이 벌이는 가장 일상적인 사기들 중에 하나는 '정치를 이념과 분리'하는거야. 이념이라는 것이 어떤 현상들을 어떤 우선순위로 해결할 것이냐를 정리해주는 한 정치집단의 세계관이라고. 그게 없으면 이 복잡한 현실계 자체를 단순하고도 우직하게 받아들이게 된다고. 어느 분께서 한꺼번에 해결하실 거라고 믿는, 믿음의 세계로 가는거지...
민생과 정치를 분리하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일전에 썼던 것처럼 폐기물 처리시설은 반드시 필요해. 그런데 그걸 최소의 사회적 비용을 들여서 만들고 가동하려면 한국사회에선 유니콘 급으로 희귀한 일, '사회적 합의'라는 걸 해야 하니까 앗스트랄하게 돌아가고 있지. 이런 민생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게 '정치'인데 말야.
출처-<한국일보>
그래서 우리가 가장 시급하게 해야 하는 것은 국가 시스템을 '신뢰할 수 있도록 만드는 일'이야.
경기동부의 탄생배경을 철거민들이 경기도 광주에서 겪었던 일에서 기원을 찾았던 임미리 박사의 논문을 요약하면 결국 '개인을 보호해야 하는 국가'가 탄압하는 자로 나섰을때 개인들이 어떻게 대응하게 되는가였잖아. 마찬가지로 마담 프레지던트의 기사단이 공안사건 터트려 놓고나서 가장 먼저 지난 지자체 선거 이후 화두가 되었던 최소한의 복지, 애들 밥 좀 먹이자는 것부터 날려버리는 것도 마찬가지거든.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생기면 지들이 왕 노릇 못한다고.
빤한 사기들에 당하지 않고, 오로지 내년 지자체 선거를 어떻게 해보겠다는 꿍꿍이로 만들고 있는 공안사건들에 휘둘리지 않으면서 먹고사니즘까지 해결하려면 우리들 좀 많이 바쁠꺼야. 추석 때 과식들 하지 마시고, 영감님들이 터무니 없는 소리 한다고 화내지 말고 조용히 할일들이나 하고 오자고.
우리말 문장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분들이라는 건 지난 대선 내내 구경했던 거고, 또 지난번에 남북 정상회담 대화록 까는 거 보면서도 확인했던 건데, 그 양반들에게 맨날 깨지기야 하겠어?
SamuelSeong
트위터 : @ravenclaw69
편집 : 꾸물&홀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