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 마케팅
"몸에도 좋고 맛도 좋은 무카페인 음료 비타500"
1963년 동아제약의 "박카스-D"가 출시되고 난 후 웰빙바람을 타고 2001년 출시된 "비타500" 난공불락이라는 기능성음료 시장에 새로운 다크호스로 나타나 동아제약과 광동제약의 자존심을 건 시소게임이 이어지고있다.
더이상 소비자들은 약국에가서 비타민 음료수를 구입하지 않는다. 이제 소비자들은 수퍼에 가서 나쁜남자 "비"와 S라인 "이효리"가 마신다는 "비타500"을 구입한다. (박카스-D는 일반의약품, 비타500은 건강기능식품)
아마 광동제약의 마케팅이 동네수퍼를 타겟으로 겨냥한 것이 적중하였다기 보다는 웰빙바람을 타고 시대의 흐름에 맞는 제품을 선보였기 때문이라는 생각이든다. 이에 지난 기능성음료의 벤젠 파문이 음료수 시장에 적지않은 영향을 주었다고 본다.
"비타500"광고를 보면 "無카페인" 이라는 문구가 나온다. 이른바 "빼"마케팅이다. 통상적으로 좋은 성분이 많이 들어 있다는 것을 알리던 기존의 광고 및 마케팅과는 전혀 다른 마케팅이다. 몸을 생각하는 소비자의 요구에 웰빙 트랜드 시대에는 인체에 나쁜 영향을 줄 우려가 있는 물질을 과감하게 첨가하지 않거나 최소화하는 빼마케팅이 소비자로서 관심을 받는 시대의 흐름인 것이다.
칼로리 제로 등 저칼로리, 무칼로리를 강조한 커피·이온음료에서 부터 건강과 전혀 상관없는 나사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무나사 안경'에 이르기까지 이제 "빼"마케팅은 시대의 흐름이다. 빼지 않고는 판매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토피 보습제에도 보면 "남들 다 사용하는 성분을 우리 제품에는 넣지 않았다"고 알리는 이른바 '무(無)첨가 마케팅'으로 주목을 끄는 제품들이 거의 대부분이다. 얼마전 풀무원에서는 식품성분 "완전표기화"를 선언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맛있는 두부를 찾는 것이 아니라 무첨가 두부를 찾게된다.
자. 이제 아토피 세상으로 넘어와보자.
무방부제, 부향료, 무색소, 무스테로이드,....보습제를 사려고 인터넷 쇼핑몰을 쇼핑하다보면 가장 맨 처음 나오는 이야기다.
그런데...한가지 의구심이 든다. 정말 뺀걸까?
1. "無"방부제 화장품
무방부제 대신에 "합성폴리머"라는 성분을 첨가하여 방부제 대용으로 화합물질이 첨가된다. (산화방지제라고도 함)
사과를 잘라 놓으면 30분이 채 되지 않아 갈색으로 변색되는 것을 우리는 흔하게 경험하게 된다. 또한 고추나, 오이 등의 야채도 냉장고에 일주일 이상 보관하면 마르고 짓무르게 되는등 그 원형과 색이 변하여 식재료로 사용이 어렵게 된다.
화장품에 사용되는 재료가 천연재료라면 아무리 길어도 한달을 버티지 못하게 된다. 그런데 화장품의 유통기한은 2년 6개월에서 3년 이상 된다.
유통과정을 살펴봐도 제조에서부터 상품대기시간과 배송기간만 살펴봐도 15일은 족히된다. 천연이라면 분명히 변질되었어야 정상이다
. 정말 뺀 것 맞나?
2. "無"향료
제품을 선택하는 기준 중에 하나로 향을 맡게된다. 그런데 그 향은 어떠한가? 하나같이 향긋하고 저자극적이며 제품을 다 쓰기 전까지는 절대 향이 날아가지 않고 남게된다. 신기하지 않는가?
아로마 오일도 뚜껑을 열어 놓으면 공기중에 날아가기 마련이고 방향제도 시간이 지나면 옅어지기 마련인데 이상하게도 보습제의 향은 뚜껑을 닫아놓고 사용했다 하더라도 2년 이상씩 향이 남아있는 것은 무슨 일일까?
아무리 오래되어도 정말 쉰 냄새가 안난다.
3. "無"계면활성제
계면활성제는 화장품의 물과 기름을 섞는 굉장히 중요한 역활을 한다. 하지만 피부에 화장품이 침투하려면 피부 장막을 파괴해야한다. 이러한 역활을 계면활성제가 한다.
그러나 아토피 피부염의 환부에 약을 빨리 피부 속으로 침투시켜야 하는 "치료"의 경우에는 이러한 피부장벽 파괴가 이점이 된다. 약을 빨리 침투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약물이 피부장벽을 파괴하지 못하면 치료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짓물이 날때는 엘리델/프로토픽의 약품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 짓물이 날때 스테로이드제제를 사용하는 것은 다 이런 이유가 포함되어 있다.
보습제 성분 중에 "수소화레시틴"이라는 성분이 있다. 이는 천연 계면활성제인 레시틴이라는 인지질에 수소를 첨가한 합성 계면활성제이다. 이러한 물질은 자연계에는 없다. 엄연한 합성 계면활성제이다. 단 계면활성제로서는 약한 편이어서 비누화해도 큰 문제는 없다고 한다.(하지만 "無" 계면활성제 표기는 법규 위반이다)
(시험관에 물과 기름을 넣고 수소첨가레시틴을 넣은 후 저으면 뿌연 로션이 된다. 시간나면 해보시길..^^a)
자신의 화장품 성분에 의혹을 갖고 있는 분이라면 해당사 사이트에 접속하여 질문을 올려보기를 바란다. 과연 친절하게 성분을 알려줄까? 아마 요지부동일 것이다.
4. "無"색소
알로에 화장품을 보면 제품은 녹색이다. 알로에의 겉이 녹색이지 알로에 속은 반투명이다. 그런데 알로에 화장품의 색은 녹색이다.
전문가들은 알로에를 농축하여 첨가하더라도 반투명색이 녹색이으로 될 수는 없다고 한다.
그럼 알로에 화장품의 녹색은 어떻게 생겨난 것인가?
사과를 생각해보자 사과의 색이 전부 균일한 색인가? 햇빛을 많이 받은 부분은 더 붉고 덜 받은 부분은 노란색을 띄기까지 한다. 이처럼 자연계에 존재하는 것 중에서 색이 균일하게 분포하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데 천연화장품이라는 것은 색이 고르다. 과연 무색소라고 말할 수 있을까?
왜...보습제는 죄다 고른 흰색인가?
5. 화장품의 원료표기
화장품의 표기 명칭은 화학명을 줄이거나 알파벳으로 간단히 표기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알기 어렵다. 소비자가 "ppg-2-세테르-5"라는 표시를 보고 이것이 "폴리 옥시에틸렌-5-폴리옥시프로필렌-2-세틸에테르"라는 합성 계면활성제인 것을 전혀 알 수는 없는 것이다.
아마 화확 계통 종사자라해도 어려울 것이다. 이와 같이 멋재로 만든 약칭으로는 누구도 알 수 없다.
"야자유지방상메틸베타알라닌" 이라고 표시되어 있다면 야자유와 베타알라닌이라는 아미노산으로 만든 합성 계면활성제일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겠지만, 정작 이 성분의 표시는 "코코일메틸알라닌"이라고 한다.
6. 자연계 계면활성제
누구나 석유에서 추출한 물질이 위험하다는 것은 알고 있다. 소비자의 소박한 생각을 이용해 "이것은 식물에서 만든 원료입니다"라고 말하는 화장품 회사가 있다.
수산화레시틴, 수소첨가레시틴, 설탕지방산에스테르가 그러하고 호박산지방산글리세릴 등도 그렇다. 건강이나 환경에 관심을 갖고 소비자 운동을 해온 사람들도 마케팅(?)에 넘어간다.
아미노산, 콜라겐, 케라틴, 알코올, 기름에서도 합성 계면활성제를 만들 수 있다. 화장품 회사가 합성 계면활성제를 제품의 이름으로 하는 경우가 있는데, 하나는 자연물 같은 이름을 고른다. 그 이유는 여성들이 좋아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하나는 어려운 이름을 고른다. 너무 어려운 이름은 굳이 알려고 들지 않기 때문이다.
그 중 콜라겐은 단백질이다. 몸은 음식물로 섭취해 몸속에서 합성한 단백질이 아니면 받아들이지 않는다. 단백질을 먹고 비타민B1, B2, 비타민C를 먹고 에너지원으로 당질을 먹지 않으면 콜라겐은 만들어지지 않는다. 즉 피부에 아무리 좋은 콜라겐을 발라도 피부는 젊거나 건강해지지 않는다. 마케팅에 속지 말자.
몸에서 물이 차지하는 비율은 60~85%이다. 이 중 1~2%가 빠져나가도 심한 갈증과 고통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5%가 빠져나가면 혼수상태, 12%를 잃으면 생명을 잃게된다. 하지만 피부의 수분이 모자르다고 생각하는 아토피안들 중 수분이 없어 생명을 잃은 경우는 듣지 못하였다. 이는 몸 속의 수분이 몸 속에서 피부 바깥부분까지 전달이 안되어 생기는 것이지 수분자체가 모자르기 때문에 아토피가 심
해지는 것이 아니다.
주부습진으로 고생중이거나 겨울철 외출, 2차 감염의 우려가 있는 분들에게는 보습제가 증상을 개선하는 분명히 좋은 효능을 보인다.
또한 피부과에서 보습제를 권장하는 이유는 건조함으로 인해 피부를 손상시킬 경우 감염의 우려가 있으며 손상된 피부를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스테로이드 제제의 사용량이 빈번해지는 우려가 크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피부 미용효과 이상 지나친 치료 목적으로 사용된다면 이것은 분명 또 하나의 중독의 우려가 아닐까한다.
외관상 하얀 각질로 인해 생활이 불편하다면 최소한의 양으로 사용해야함이 옳다고 생각한다.
보습제는 결코 나쁜측만 강조되는 것이 아니다. 문제는 성분을 속여가면서 마케팅하여 소비자의 주머니를 더욱 가볍게하는 것이 바로 문제라고 생각한다. 지푸라기라도 잡아보고자 하는 아토피안은 이처럼 "빼"마케팅에서 원치않는 구매를 할 우려가 상당히 크다. 가뜩이나 가벼운 주머니 현명하게 판단하고 구매하였으면 좋겠다.
100% 천연 화장품은 불가능하다. 다만 100%에 가깝도록 만들 수는 있다. 소비자는 이 점을 꼭 명심하고 마케팅에 휘둘리지 말아야한다.
나는 언젠가 이런 복잡한 시장환경에서도 결국은 소비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켜주는 제품만이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첫댓글 병원마케팅에 조금 눈을 뜬 저로서는 조목조목 다 동감하는 내용이네요. 기업이 얼마나 그들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성분표기를 하고, 법을 어떻게 이용하는지 알게된다면-_-.. 필요해서 사긴 하지만 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