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재킹
감독인 김성한 감독은 하이재킹이 입봉작입니다. 조감독 경력은 작품 참고에 별 도움이 안되서... 감독 쪽은 특별히 할 얘기가 없네요. 저는 영화에 대한 기대치를 거의 감독에게만 기대는 편이라 감독에 대한 정보가 없는 하이재킹 같은 경우에는 정말 아무 생각 없이 보러가는겁니다.
이 영화는 감독이 의도적으로 선을 탄다는 느낌이 있는데, 민폐가 짜증날만하면 해소해주고, 신파에 눈살이 찌푸려질만하면 피해나가고, 핍진성이 깨진다 싶으면 한발 빼고, 개연성이 좀.. 싶으면 얼버무립니다. 그래서 선을 넘었냐고 묻는다면, 하나하나 따지자면 적당히 넘어갈만한 수준에서 잘 멈춘거 같아요.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자면 전개가 사이다이지도 않고, 신파가 없는건 아니고, 핍진성, 개연성도 부족한 부분이 있다보니, 영화 자체가 퀄러티가 떨어진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영화에 대한 전반적인 평은 묘하게 마침 하정우 배우가 주연을 했던 비공식작전이 생각이 납니다. 뭐 대단히 못만든 영화라던지 어떤 단점이 너무 크다던지 딱 그런 비판점이 뚜렷한 영화는 아닌데, 그렇다고 이 영화의 매력, 장점 이런것도 딱히 없어요. 좋게 말하자면 무난한 영화, 나쁘게 말하자면 아무 매력 없는 영화, 정도의 감상입니다.
*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날
콰이어트 플레이스 1,2의 프리퀄 적인 성격의 영화입니다. 설정 등은 그대로 가져오되 주인공이나 주된 등장인물은 거의 대부분 새로운 인물로 구성되어 있는 외전격의 작품이라고 생각하시면 이해가 빠를듯 합니다. 먼저 앞선 1,2를 이야기하지 않을수가 없는데... 콰이어트 플레이스 1,2의 가장 큰 매력은, 소리를 내면 안된다는데서 오는 공포, 긴장 일겁니다. 사실 파고들어 비판하자면 비판점이 제법 많은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영화보는 동안은 마치 등장인물들처럼 숨죽여 긴장하게 만드는 그 설정 하나, 그리고 그 설정을 살려나가는 연출로 단점을 다 가릴만한 매력적인 작품이였죠.
어.. 근데 콰이어트 플레이스 설정을 가져와선 언터처블을 찍어놨네? 다시 생각을 해봐도 어이가 없는게, 관객의 기대에 꼭 맞춘 영화를 만들어야할 의무 같은건 감독에겐 없겠지만, 그래도 정도의 문제가 있는거 아니겠습니까. 스릴, 긴장, 공포가 엔진인 영화를 가져와선 휴먼 드라마를 찍었고, 그거 보고 감동하라고 윽박지르고 있으니 관객 입장에선 황당할뿐이죠.
게다가 그 드라마의 퀄러티조차 처참하니, 보는게 괴롭더라고요. 주인공 보정이 없었으면 이미 48번쯤 사지가 찢어발겨졌을거 같은 주인공 일행이 꾸역꾸역 말도 안되는 드라마를 밀어붙이는걸 보고 있기가 힘들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어느 시점 이후부터는 "그냥 빨리 좀 죽어라.." 하면서 주인공 일행이 전멸하기만 빌었네요.
콰이어트 플레이스 시리즈를 재미있게 보신 분이건, 아예 모르시는 분이건... 어지간하면 보러가지 마십시오..
* 핸섬가이즈
시사회때부터 입소문이 너무 좋아서 기대가 제법 커져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족스럽게 보고 왔습니다. 다만 오래간만에 나온 코메디 영화라서 그런지 극한직업이랑 비교하시는 분들이 좀 있던데, 극한직업 같은 노멀한 코메디를 기대하고 가시면 상당히 곤란해지실겁니다. B급 코메디가 메인 장르로, 거기에 만화 엔젤전설류의 착각계도 살짝, 원작이 슬래셔 무비를 뒤튼 코메디이다보니 고어+슬래셔, 엑소시스트 부분을 많이 가져온 덕에 공포, 오컬트, 군데군데 패러디 등등 상당히 많은 장르가 뒤섞여 있습니다. 뭐 장르구분이 크게 중요한건 아닌데, 이런 부분을 인지하지 못하고 일반적인 코메디 영화를 생각하고 가시면 당황스러울수가 있어서 좀 자세히 짚고 넘어가는겁니다.
아무튼 기본적인 정서가 B급인데다가, 마이너한 장르가 많이 뒤섞이다보니 매니아 층이 더 좋아할 영화에 가까울것 같습니다. 쉽게 말해 호불호가 나뉠수 있다는거지요. 또 초반부 개그가 좀 약하다보니 지루하다는 느낌이 좀 있습니다. 자꾸 보고 싶지 않게 만드는 이야기를 주로 적은거 같은데, 이런 부분들을 미리 생각하고 가면 실망할 확률이 낮아지지 않을까 싶어서 적어보는겁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저는 아주 재미있게 봤거든요ㅋ 약간 마이너한 장르도 괜찮은 분들에게는 대부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영화보고나서 류승완 감독이 생각이 나던데, 아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류승완 감독이 커리어 초반에는 B급 정서가 상당히 강했던 감독이였거든요. 대놓고 병맛으로 찍어낸 다찌마와리,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 열차를 타라 같은 작품도 있었고요. 남동협 감독님도 이 영화가 입봉작인데, 대부분 데뷔작에서는 무난한 선택을 하는 다른 감독들이랑 좀 차별화 되는 부분이 있는거 같습니다. 좀 독특한 장르의 원작을 최대한 덜 불편하게 풀어낸 부분이나, 도저히 수습이 안될것 같은 난장판을 어떻게든 수습해 내는거나, 원작 그대로 따라가는게 아니라는점도 좋고요. 개인적으로는 남동협이라는 이름을 기억해둘것 같습니다.
배우들도, 물론 주연 배우 두 분도 좋았습니다만 전 박지환 배우가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범죄도시의 장이수 이미지가 강하지만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연기 너무 좋았었고, 좀 억지스럽게 쑤셔넣은 범죄도시 4에서도 오롯이 자기 역할 다 해낸것도 대단했고, 핸섬가이즈에서도 조연 정도의 분량인데 얼마 안되는 씬에서 존재감이 너무 확실하더라고요. SNL도 대단했고ㅋ 작품 하나하나 나올때마다 다시 보게 되는, 생각보다 더 좋은 배우인거 같습니다.
첫댓글 맞아요 장이수 역할로 너무 이미지가 고착화 되는데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생선을 팔면서 억척스럽게 고딩딸을 기르는 역할 좋았습니다.
순대국 팔면서 아들아닌가요?? ㅎㅎㅎㅎㅎㅎ
매주 금요일 매불쇼 시네마지옥만 올라오길 기다리고 최근 영화 퓨리오사가 그닥이었던 입장에서 최근 상영작 3개 모두 리뷰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방금 핸섬가이즈 리뷰까지 보고 왔는데 메박 6천원권 쓰러 가야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