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내내 굶다 밤10시에 밥을 먹고 말았네요.
생태 찌게에 멸치복음 쌀밥에 쌈장 그리고 김.
정말 꿀맛이더군요.
후식으로 곶감에 대추에 땅콩까지 먹었읍니다.
그런데 단식한다는 결심을 지키지 못하고
너무 화려하게 먹어 밥맛이 비릿하더군요.
사먹으면 만원도 넘어 보이는 식단이니까요.
거기다 앉아서 자려니 왜그리 힘든지....
졸려는 죽것는데 앉아 있으려니....
12시까지 앉아있다 냉방으로 갔읍니다.
오랜만에 정말 25년만에 군복을 입었읍니다.
그랬더니 참 춥데요.
군복
참 무겁고 튼튼하고 실용적이지요.
그런데 참 춥데요....
그저께 고기를 먹는데 참 비릿하데요.
그래서 상황 좋아지기 전까지는 고기가 먹고 싶지 않데요.
그런데 부모님이야 이제 너무 연로하시니까 그렇다 쳐도
백수인 젊은놈이 먹기에는 부모님 식단이 너무 비릿했읍니다.
참 돈 쓸일 정말 많읍니다.
어제 카톨릭 대학교와 통합진보당에 오천원씩 내고
엄니가 겨울 구제옷 사논 것이 너무 많다고 앵글을 하나
사자고 하십니다.
월말에 모임도 있는데요....
참 어제 아는 권사님께 시디를 몇 장 구워주어 돈을 벌었죠.
그러나 이러니 저러니 해도 아버님이 주시는 돈으로는
턱없이 모자라네요....
다른 것은 다 못해도 앵글은 사야 합니다.
엄니가 원하는 것이니까요....
제가 돈을 안쓰자고 해놓고
전 도대체 하루에 얼마를 쓰는지 참 부끄럽습니다.
돈을 안 써 봤더니
결국은 돈을 쓰고 안 쓰고는 삶의 질 문제인 것 같읍니다.
방금 앵글값으로 사만원 엄니 드렸읍니다.
아마 엄니는 당신돈을 더 보태시것죠....
이제 요번달 쓸 돈 다 썼군요.
사실 돈이 더 많으면 더 여러가지를 할 수 있는데요.
정말 삶의 질 문제인 것 같읍니다.
이번달은 돈 쓰지 말아야죠.
요번달에 쓸 수 있는 돈이 오천원 남았군요.
구제옷 가게에 가면 옷을 사려하다 지갑을 열어도
돈이 없으신 분들이 많은데....
거리의 노숙자 장애인 거지들에 비해도
전 정말 부자입니다.
어제도 이만오천원 쓰고.
오늘도 사만원 쓰고.
전 완전히 거짓말 장이입니다.
더 안 써야 합니다.
아예 움직이지를 말아야죠.
그러나 그럴 순 없죠.
정말 무참히 무참하게 자신을 깎아야 합니다.
정말 무참하게....
군복 안 쪽에 위아래로 껴입으니 따뜻하네요.
전방 군인 아저씨들 정말 고생 많으세요....
전 영원한 군인이고 싶읍니다....
제 가족은 제가 지킵니다.
아직은 젊읍니다.
다시 또 다시 밥을 안 먹고
잠을 앉아서 자고
돈을 안 쓸 것입니다.
제가 참 군기가 빠졌읍니다.
요즘 이 짓 하느라 입술을 깨물었더니
입 안 쪽이 다 상처 투성이네요....
그래도 전 자신을 이길 것입니다.
무참히 무참히 끈질기게 자신을 깎을 것입니다.
님들이 지켜봐 주시길 바라며 글을 마침니다....!!!!
출처: 장애인정보시대 원문보기 글쓴이: 인내와끈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