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에서 식물을 기르면 습도, 온도 조절에 도움이 되고 공기 정화, 화학물질 흡수 등 사람에게 이로운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은 많은 사람이 아는 사실일 것이다. 각각의 식물마다 가지는 특징과 장점이 다르고, 그들이 가진 기능은 실내에 꼭 식물을 배치해야 하는 이유가 된다. 하지만 실내에서 식물을 기를 때는 야외에서 식물을 기르는 것보다 습도나 기온, 채광 면에서 식물에 불리한 조건이 존재한다. 식물마다 견딜 수 있는 온도와 좋아하는 환경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그 특징을 고려하지 않고 식물을 선택하여 기르는 경우 식물이 죽어버릴 가능성이 크다. 실내에서 특별히 신경 써서 환경을 변화시키지 않아도 기르는 것이 가능한 식물 몇 가지를 소개한다. 사무실이나 주택, 독서 공간 등에 거주자와 함께 살게 될 식물들을 만나보자.
양담쟁이
미국담쟁이덩굴로 불리기도 하는 양담쟁이는 북아메리카 원산으로 6~7월에 꽃이 짧은 가지 끝에 많이 달리며 8~10월에 열매가 익는다. 잎이 2~3개로 갈라지는 담쟁이덩굴은 국산이고 5개의 작은 잎으로 갈라지는 것은 미국담쟁이덩굴이다. 땅을 기는 듯이 누워 자라며 벤젠, 암모니아, 크실렌 등 여러 화학물질을 제거해주는 식물이다. 특히 포름알데히드를 제거하는 능력은 관엽식물 중 가장 뛰어나 새집 증후군 예방에 좋다. 기르는 방법도 까다롭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집 안에 두는 경우가 많다. 화분에 키우거나 벽에 걸린 바구니에서 키울 수도 있다. 봄과 여름의 경우 보통 집에 들어오는 햇빛만으로도 충분히 잘 자라고 가을과 겨울에는 조금 더 볕이 잘 드는 곳으로 옮겨주는 것이 좋다. 월 1회 정도 질소가 함유된 비료를 주고 흙 표면이 말랐을 때 물을 주면 된다. 1년이나 2년에 한 번 뿌리가 흙 위에 보일 때 분갈이를 해주면 좋다. 러시아의 실내건축가는 그의 프로젝트에서, 발코니와 거실이 이어지는 벽쪽에 아이비를 배치해 자연스러운 벽면 녹화로 고급스럽고 싱그러운 분위기를 연출하였다.
스파트필름
스파트 필름은 벤젠 등의 오염물질제거에 효과적인 식물로 알려졌다. 안 좋은 냄새를 없애고 깨끗한 공기를 방출하고 전자파 차단의 기능도 한다. 증산작용이 뛰어나서 건조한 실내의 습도를 높이며 꽃이 하얗고 독특해서 실내의 분위기를 전환하기에도 좋다. 직사광선을 피하고 통풍이 잘 되는 반그늘이나 실내에 두면 잘 자란다. 견딜 수 있는 최저 온도는 10도이고 16~25도 사이의 온도가 생육하기에 가장 적절하다. 물을 좋아하는 편이라 겉흙이 마르면 물을 흠뻑 주고 윗부분까지 함께 뿌려주면 충분히 수분을 공급하고 잎사귀의 먼지도 청소할 수 있다. 3~5일에 1회 정도 물을 주는 것이 적당하고 겨울에는 6~10일에 1회 정도가 좋다. 습도를 유지하기 위해 주변에 물을 자주 뿌려주는 것이 좋다.
테이블 야자
테이블 야자는 생명력이 강한 수종이다. 암모니아, 유독 가스 등의 물질의 냄새 제거 효과가 있는 공기 정화 식물이다. 탈취가 필요한 욕실, 신발장 주변에 두면 좋다. 반음지 식물로 어두운 곳에서도 잘 자라지만 실내에서는 비교적 밝은 부분에 두도록 하자. 실내 공간 중에서, 직사광선을 약간 비켜선 곳에 두면 좋다. 통풍이 잘되는 환경이 중요하므로 자주 환기를 시켜주어야하고 온도는 5도 이상으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생육에 가장 좋은 온도는 15도 이상이다. 성장기인 5~9월에는 주 2회, 겨울에는 5~7일에 1회 정도 물을 주는 것이 적절하다. 물은 윗부분의 흙이 말랐다 싶으면 한번씩 흠뻑 주는 것이 좋다.
산세베리아
산세베리아는 음이온을 내뿜고 공기를 정화시키는 다육식물로 알려져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식물이다. 주택에서 많이 보이는 식물 중 하나로, 고온다습하고 직사광선을 직접 받지 않는 곳에서 잘 자란다. 빛이 밝은 곳보다 어두운 곳에서 식물의 엽록소가 더욱 증가하여 산세베리아의 초록빛이 더 선명해진다. 산세베리아는 건조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식물이므로 물을 많이 주는 것을 권하지 않는다. 흙이 말랐을 때 물을 흠뻑 주는 것이 좋고 식물의 한가운데에 물이 고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견딜 수 있는 최저온도는 15도이며 겨울에는 베란다보다는 실내에서 관리하는 것이 좋다.
엽란
엽란은 정원용이나 절엽으로 많이 이용되는 식물로 실내 장식용으로도 좋다. 생명력이 강하고 재배가 쉽다. 직사광선을 피해 반그늘에서 재배하는 것이 좋고 겨울에 견딜 수 있는 최저온도는 영하 5도이다. 여름에는 아침저녁 2회씩, 봄과 가을에는 아침에 한 번, 겨울에는 2~3일에 한 번 정도 화분 바닥으로 물이 흘러나올 만큼 주는 것이 좋다.
플로리다 소철속
플로리다 소철속에는 자미아 인테그리포리아, 멕시코 소철 등이 있다. 잎은 1년에 한번씩 새로 자라며, 잎이 아직 부드러울 때 햇빛을 쬐면 화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반그늘에 두고 잎을 어느정도 키운 후 잎이 굳어진 다음에 햇빛을 쫴야 한다. 5~20도가 생육 온도이며 월동 온도는 3도이다. 여름에는 충분히 물을 줘야 하지만 겨울에는 흙이 건조할 때 3~4일 간격으로 물을 주면 좋다. 애완동물을 키우는 경우, 애완 동물이 소철을 먹으면 설사와 구토를 일으킬 수 있으니 잎을 먹거나 만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페페로미아
페페로미아는 특징과 외형에 따라 많은 종류가 있다. 페페라고도 불리는데 청페페, 홍페페, 홀리페페 등 여러 색깔과 무늬의 페페가 있다. 외관이 예뻐 관상용으로도 쓰이고 공기청정과 가습효과가 좋기로 알려져있으며 대표적인 실내 조경 식물 중 하나이다. 페페로미아는 전자파를 없애주고 고주파를 흡수한다. 잎 자체에 수분이 많아서 실내에 두어도 건조해질 걱정이 없는 식물이다. 밤에는 산소를 뱉고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침실에서 키우기에도 좋다.
페페로미아는 20~30도 내외의 실내에서 창가나 베란다 등 통풍이 잘되는 곳에 두는 것이 좋다. 겨울철에는 15도 이상으로 관리해주어야 하며 최저 월동온도는 9도이다. 방충망 등으로 직사광선을 피할 수 있는 곳이라면 더 잘 자란다. 다육식물이기 때문에 건조하게 키우는 것이 좋지만, 여름에는 4~5일에 한 번 정도 물을 주고, 겨울에는 물 주는 횟수를 줄이는 것이 좋다. 2~3년 정도마다 이른 봄에 분갈이와 가지치기를 해주면 좋다.
안시리움
안시리움은 실내 공기 정화 능력과 새집 증후군 퇴치에 좋은 식물이다. 화이트, 그린, 레드 등 다양한 색이 있는데 붉은 색 안시리움이 가장 인기가 많다. 실내 관상용 식물로도 좋은 식물이며 키우기 까다롭지도 않아 많은 사람이 실내에서 키우는 식물 중 하나이다. 안시리움은 적정온도 20도 이상의 따뜻한 곳에서 잘 자라고 직사광선을 피해 적절한 채광이 되는 실내에 두는 것이 좋다. 공중 분무를 해서 다습한 주변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이때 잎에 직접적으로 분무를 하면 반점이 생기니 뿌리 부분에만 물을 뿌리는 것이 좋다. 과습을 막기 위해 배수가 잘되는 분토나 화분에서 관리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