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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스레딕
홍콩방에서 못 봐본 스레딕 퍼오고 있어 ㅋㅋㅋㅋ
얘는 제목이 좀 이해는 안가지만
나름 고퀄이당 이거
재밌게 봐 여시들 ^.^
스레딕은 자작 같은 게 많아서 말머리는 다 소설로 할게!
1 이름 : 이름없음 : 2012/07/11 22:01:31 ID:eCwfF28bSiE
내가 최근에 겪은일을 풀어볼까해
일단 산사람이야기는 아니라서 괴담판에 올리지만 무서운이야기는 아닐거야
물론 나야 겪으면서 소름끼치고 무서웠지만 지금생각해보면 오히려 슬프다
4 이름 : 이름없음 : 2012/07/11 22:02:42 ID:eCwfF28bSiE
스치듯이라도 좋아
다들 꼭 한번쯤은 읽고 반성하고 생각해봐줬으면 좋겠어
일단 썰풀게
5 이름 : 이름없음 : 2012/07/11 22:04:14 ID:eCwfF28bSiE
난 옛날부터 사람들만나는거 정말 좋아했어 다른사람들 이야기들어주는거도 좋아하고 누군가 나한테 힘든일을 말해줘서 기분이풀린다면 정말 뿌듯하잖아? 이런생각덕분에 내 전공은 자연스레 사회복지과로 정해졌어
6 이름 : 이름없음 : 2012/07/11 22:06:15 ID:eCwfF28bSiE
그러다보니 봉사활동 많이다녀야하는건 당연한거고
그리고 저번에 학교방학하고 그동안 봉사점수채워야겠다싶어 한 복지시설에 들어갔어
8 이름 : 이름없음 : 2012/07/11 22:08:19 ID:eCwfF28bSiE
위치는 말하면 안되는거지?
거기가 시설이라기보단 작은 마을? 작은 시골농네처럼 생겨서 몸이불편하신어르신이나 정신적으로 이상이있는분들 혹은 버려진 아이들
말그대로 백발노인부터 신생아까지 모든연령대분들이 있더라고
9 이름 : 이름없음 : 2012/07/11 22:11:12 ID:eCwfF28bSiE
거기서 10일동안 봉사신청해두고 6월 마지막주에 바로 들어갔어
같은과 친구들이랑 차를 타고들어가는데 입구에서부터 어떤 할아버지분이 휠체어에 앉아서 침흘리시는데 솔직히 좀 무서웠다 지금껏 몸은 불편해도 정신은 멀쩡한 사람들만 만났었거든
10 이름 : 이름없음 : 2012/07/11 22:13:32 ID:eCwfF28bSiE
일단 미리 말해둘게
난 영적인 능력에선 별로 뛰어나지않아 거의 없다고봐야지
영능력테스트라고 사진에서 귀신찾는거있잖아? 그거해서 대충 허옇고 뿌옇게 뭔가있는거같다싶어 찍어보면 맞는편이긴한데 그렇게 보이는게 열장에 한두장꼴?
물론 실제로 귀신본적은없다
11 이름 : 이름없음 : 2012/07/11 22:16:25 ID:eCwfF28bSiE
어쨋든 그날 들어가서 짐풀고 하루동안은 이곳이 어떤곳인지, 뭘해야하는지 사전교육을 받고 그 다음날부터 현장에 투입(?)되는식이야
하룻동안 교육받고 숙소로 돌아오는데 어떤 꼬맹이가 서있더라구
한 5~6살정도? 교육받기론 애기들 절대 혼자 안내보낸댔는데 혼자 돌아다니기에 가서 말걸었어
여기살아? 라고
13 이름 : 이름없음 : 2012/07/11 22:19:08 ID:eCwfF28bSiE
그러니까 엄청 해맑게 응! 이러는데 귀엽고 이런데 들어와있는게 안쓰럽기도해서 언니가 데려다줄게~ 하고 아이들 돌보는데앞에까지 데려다주고 들어가는거 지켜봤어
그리고 다음날 할머니들 계신데로 가서 봉사하는데 정말... 딱봐도 좋아보이진 않더라
14 이름 : 이름없음 : 2012/07/11 22:22:01 ID:eCwfF28bSiE
>>12 미안 모레딕이라 늦다ㅠ
시설엔 문제가 많은데 그 복지기관을 탓하지 못하겠는게 후원을 받아 생활해야하는데 모르는사람이 대다수고 성당에서 지은거라 한번 들어온사람은 절대 내쫓지않는게 원칙인가봐 그렇다보니 사람은 많은데 시설은 열악하고.. 그런식이야
15 이름 : 이름없음 : 2012/07/11 22:23:59 ID:KykV3v5+2Hk
사회복지과라..확실히 정신 제대로 안박혀있는사람아니면 정신멀쩡한 노인분들도 수발들기 힘들다... 우리 할머니가 당뇨로 누워계시는데 지금은 기억력 낮으시고 치매없으시고 그
16 이름 : 이름없음 : 2012/07/11 22:24:42 ID:KykV3v5+2Hk
사회복지과라..확실히 정신 제대로 안박혀있는사람아니면 정신멀쩡한 노인분들도 수발들기 힘들다... 우리 할머니가 당뇨로 누워계시는데 지금은 기억력 낮으시고 치매없으시고 그래서 다행이다라고 생각중
17 이름 : 이름없음 : 2012/07/11 22:25:00 ID:eCwfF28bSiE
진짜 딱 들어가서 멘붕오는게 복도가 길게 있는데 유아용변기알지? 볼일보면 아래있는통 그때그때 갈아야하는거
그게 복도에 두세개가 있고 그냥 거기서 시원하게 까시고 볼일본다
변기라도 있으면 다행이지 사용자많을땐그냥 철로된 납작한판에 볼일보시고 처리하고...
18 이름 : 이름없음 : 2012/07/11 22:26:42 ID:eCwfF28bSiE
물론 화장실이 있긴한데 몸만 노인이지 정신연령은 3~4살인분이 거의 다여서 제대로 사용을 못하셔
이런저런일로 들어온지 4시간만에 뻗어서 구석에 찌그러져있는데 어떤 할머니가 오셔서 언니!언니! 이러는거야
19 이름 : 이름없음 : 2012/07/11 22:26:54 ID:KykV3v5+2Hk
>>17 정말 열악한 환경이네..성당이면 가톨릭인가? 이런 경우는 후원도 후원이지만 국가적인 지원이 약간이라도 들어갔으면 하는데
20 이름 : 이름없음 : 2012/07/11 22:30:08 ID:eCwfF28bSiE
그래서 내가 할머니 제가 안마해드릴까요? 이러니까 도리도리하면서 그냥 자기랑 놀재
거기있는분들 비록 육체적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으시지만 정말 해맑고 순수하시더라 나 어머나 이러지마세요~들 따라부르시고 참...
21 이름 : 이름없음 : 2012/07/11 22:32:14 ID:eCwfF28bSiE
얽 짤렸다 이런
내가 가서 어머나 불러드리니까 다들 따라부르시고 좋아하시고 그랬어
그래서 내가 그 할머니한테 전 몇살이구요 어디에서 왔어요 할머니 제나이때 정말 예쁘셨을것같아요 이런식으로 얘기를하는데
22 이름 : 이름없음 : 2012/07/11 22:33:59 ID:eCwfF28bSiE
식사시간이 되어서 관리자분이 다들 식사하러 내려오시라고 불렀다
나도 당연히 할머니 모시고 가려는데 할머니가 안간다는거야 내가 계속 타일러도 내려갈생각을안하시길래 그냥 내가 갖고 올라온다그러고 내려갔어
23 이름 : 이름없음 : 2012/07/11 22:35:52 ID:eCwfF28bSiE
내려가서 식당에서 따로 쟁반이랑 얻어서 밥 챙겨서 올라가려는데 관리자분이 학생~ 여기서 안먹어? 이러길래 아 위에 할머니계셔서 갖다주려고한다고했지
그러니까 관리자분이 어? 다 내려왔는데? 인원수 맞아 이러시는거
25 이름 : 이름없음 : 2012/07/11 22:37:49 ID:eCwfF28bSiE
나 당황해서 네? 이러고 올라가보니까 와 아무도 없더라
거기가 꽤 넓어 거실같이 커다란 공간에 복도가 나있는데 그 복도에 방이붙어있고(문은없어) 맨 끝엔 정말 움직일수도 말할수도없는 중증환자분들
26 이름 : 이름없음 : 2012/07/11 22:40:23 ID:eCwfF28bSiE
>>24 빙고
중증환자분들은 내려오시질못하니까 움직일수있는분들 식사시간과 약간 텀을 두고 우리가 미음같은거 먹여드려야해
복도끝부터 중증환자분들있는데까지 다 찾아봤는데 안계시더라
순간 소름 쫙 돋았어
28 이름 : 이름없음 : 2012/07/11 22:42:14 ID:eCwfF28bSiE
이것때문에 하루종일 정신빼놓고 일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까 이 시설안에 커다란 병원이 또 따로있는데 여기에 워낙 생사를 오가는 병이라던지 나이드신분 혹은 면역력없는아이들까지 죽는사람이 적지않는편이라나봐
29 이름 : 이름없음 : 2012/07/11 22:44:28 ID:eCwfF28bSiE
여기에 크게 할머니분들 모셔놓은곳, 할아버지분들 모셔놓은곳, 아이들 모아놓은곳 이렇게 세개로 나뉘어
첫째,둘째날은 할머니들 돌보고
그 다음에 아이들있는데로 갔어
30 이름 : 이름없음 : 2012/07/11 22:46:55 ID:eCwfF28bSiE
아이들있는데도 별로 상황이 다르지않은게 교실두개 붙여놓은거보다 조금더 큰 공간에 약 150여명 되는 아이들이 있었어 물론 이건 유치원수준아이들. 신생아들은 따로 격리해놓더라
그리고 신생아들은 전문 관리자분들아니면 우리한테 잘 맡기지않아
31 이름 : 이름없음 : 2012/07/11 22:48:48 ID:eCwfF28bSiE
가서 아이들 돌보는데, 맨처음왔을때 본 그아이가 갑자기 생각나더라 그래서 찾아보는데 내가 원체 사람얼굴을 잘 기억못하는것도있고 그날이 어두워서일수도있고 애기 얼굴이 도저히 기억이안나는거야
그래서 포기했어
33 이름 : 이름없음 : 2012/07/11 22:50:48 ID:eCwfF28bSiE
아이들은 잠을 많이자잖아? 아이들 낮잠시간에 쉬고있는데 한 아이가 와서 누나... 이러는거야 난 뭐지? 하고 봤는데 그 느낌이라고해야하나? 분위기? 그게 딱 오더라
아 얜 내가 그때봤던애구나
34 이름 : 이름없음 : 2012/07/11 22:53:19 ID:eCwfF28bSiE
아, 말을 안했는데 아이들이라고해도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거의 반절이상이야 솔직히 아이들하면 그 천사의 모습많이생각하잖아? 그래서 처음에 갔을때 거부감안들었다고하면 거짓말일거야
근데 얜 다행히 정상같았어
36 이름 : 이름없음 : 2012/07/11 22:56:07 ID:eCwfF28bSiE
그래서 내가 우리왕자님 왜안자요~ 이런식으로 달래다 끝까지 안자길래 그냥 애하고 친해질겸 서로 얘기하기로했어 먼저 몇살이야? 하고 물어보니까 애가 음...4살?5살인가? 이러는거야 나이 헷갈려서 혼자4?5?이러는데 정말 귀여웠어
37 이름 : 이름없음 : 2012/07/11 22:58:08 ID:eCwfF28bSiE
>>35 응 물론 연관있으니 저렇게 지은거고
다른 스레처럼 오싹하고 스릴넘치는 그런내용은 아냐 그래서 지루할수도있어
하지만 꼭 한번쯤은 생각해줘봤음 좋겠어서 여기에 적어봐
38 이름 : 이름없음 : 2012/07/11 23:00:53 ID:eCwfF28bSiE
마저풀게ㅎ
애랑 이런저런이야기하다가 내가 애한테 넌 왜 이곳에있어? 라고 물어봤어 지금생각하면 그런아이들한테는 절대해선 안될말이고 내가 왜 했는지도 이해안가지만 그땐 생각없이 그말이 나와버렸어
39 이름 : 이름없음 : 2012/07/11 23:03:45 ID:eCwfF28bSiE
이 말 내밷고 나도 아차싶었어
근데 애가 갑자기 슬픈표정으로 변해서 엄마가 날 죽였어 이러는거야
애기들 아직 말뜻 잘 모를때있잖아? 그래서 난 엄마가 날 버렸어 이렇게 해석하고 다른 주제로 이야기 돌렸고
40 이름 : 이름없음 : 2012/07/11 23:06:09 ID:eCwfF28bSiE
그렇게 애랑 이것저것 하면서 노는데 애 피부에 튼살같은게 조금씩있는거야 보통 튼살은 뚱뚱했던사람이 살빠지면 남는거...라고밖에 몰랐어 난 그래서 속으로 혹시 집이 가난한데 얘가 많이먹어서 이리로 보냈나... 이딴생각이나 하고있었다
42 이름 : 이름없음 : 2012/07/11 23:08:41 ID:eCwfF28bSiE
그런식으로 몇일지나가고 할아버지들도 돌보고 다시 할머니들계신곳으로 가게됬어
가기 전날에 혹시 그 귀신이 또 있을까 정말 걱정많이했어
근데 다음날보니까 그 귀신할머니가 너무 당당히 거실한복판에 엎어져서 티비보고계시는거
46 이름 : 이름없음 : 2012/07/11 23:11:07 ID:eCwfF28bSiE
>>40 잌ㅋㅋㅋ 고맙다 들어줘서
나 저번보다 더 당황해서 엉? 하는데 다른분들한텐 안보이는지 다들 신경조차안쓰는거야 그래서 내가 떨떠름히 들어가니까 그분이 갑자기 언니왔다!!! 이러고 달려드시는데 울뻔했다 정말
무서운것도 무서운거고 당황스럽기도하고 어이없기도하고...
48 이름 : 이름없음 : 2012/07/11 23:13:56 ID:eCwfF28bSiE
아무래도 그거같아 알아봐주는사람 한명도없다가 자길볼수있는사람이 생기면 반갑고 이야기하고싶잖아? 근데 내가 이분얘기를 들어주자니 관리자분들한텐 혼자 떠들거나 아무것도 안하고 앉아만있는애로 보일거아냐
그래서 좀있다 식사시간때 같이 놀자고 조금만 기다려달라그랬더니 힝...이러시다가 조용히 사라지시더라ㅋㅋㅋ;; 처음으로 귀신이 무섭지않았어
50 이름 : 이름없음 : 2012/07/11 23:16:44 ID:eCwfF28bSiE
그날은 할머니들 목욕의날이라고 일주일에한번 때밀고 하시는데 하필 그날 여기에 온거야 아님 힘드니까 사람많이필요해서 일부러 여기로 보냈다던가... 남의몸은 처음씻겨보는거였고 이건 멘붕류갑이라... 다른때보다 더 피곤했어
51 이름 : 이름없음 : 2012/07/11 23:19:40 ID:eCwfF28bSiE
쨋든 식사시간은 돌아왔고 난 거실에앉아서 기다렸어 그니까 할머니가 비어있던 방에서 뿅하고 나오시는거야
내가 할머니는 몇살이세요? 이런식으로 말걸었는데 할머니가 계속 엉뚱한말만하시고 사실상 혼자 떠드시는(...)거야
52 이름 : 이름없음 : 2012/07/11 23:22:28 ID:eCwfF28bSiE
잌 들어주는사람이 꽤 있었구나 이제봤다 고마워!
그러다가 갑자기 내얼굴 쓰담쓰담하시면서 언니 같이 우리집갈래?이러시는데 귀신한테 우리집=저승 이런생각이 들어서 오싹했다
근데 그 뒤에
엄마가 맛있는거해준댔는데 우리엄마 부침개 되게잘해 이러는거야
54 이름 : 이름없음 : 2012/07/11 23:25:19 ID:eCwfF28bSiE
당황하기도했는데 그냥 갑자기 뭔가 속에서 울컥했어 우리 할머니도 살짝 치매끼있다가 돌아가셨거든 심한건아닌데 가끔씩 우릴 못알아보는정도? 었을까 이해가 가더라
55 이름 : 이름없음 : 2012/07/11 23:26:24 ID:eCwfF28bSiE
아 이놈의 모레딕!!!
할머니랑 같이살지않아서 그땐 심각성을 몰랐었는데 지금와서보니까 할아버지심정이 어땠을까 이해가 가더라
56 이름 : 이름없음 : 2012/07/11 23:28:45 ID:eCwfF28bSiE
그래서 내가 할머니 집이 어디에요? 이러니까
우리집? 우리집.... 우리집은...하시면서 표정이 점점 일그러지는거야 그러더니 갑자기 펑펑 울면서 엄마아빠 이러는데 뭐라고말해야할지도 모르겠고 난감하더라
59 이름 : 이름없음 : 2012/07/11 23:30:52 ID:eCwfF28bSiE
나 여기와서 당황 참 많이했던거같다... 달래주면서 집 찾아준다니까 정말? 이러면서 울음 그치시더라 그래서 내가 어쩌다 여기에 왔냐고 물어봤더니 다시 울먹이면서 말씀을하시는데
60 이름 : 이름없음 : 2012/07/11 23:33:10 ID:eCwfF28bSiE
앞뒤말이 안맞아서 잘은 모르겠지만 대강 정리해보니 할머니가 치매에 걸리고나서 가족들이 뒤치닥거리하기 힘드니까 산에 가자면서 여기로 와서 부침개랑 주먹밥같은거 싸주고 잠깐 화장실갔다온다며 그대로 가버린거같아
62 이름 : 이름없음 : 2012/07/11 23:34:14 ID:zQr+6GAD+6U
...아..할머니..ㅠ
어떻게..어떻게 그래.. 아무리 힘들어도 자기 엄마고 할머니고 무튼 가족 일텐데..
63 이름 : 이름없음 : 2012/07/11 23:35:48 ID:eCwfF28bSiE
이런내용 드라마에서 흔히볼수있고 뻔한이야기라 들으면 아 그렇군요 하고 말할수있을것같지?
근데 정작 앞에서 들으니까 그게아니더라 이렇게 순수하고 해맑은분을, 이렇게 가족을 보고싶어하는데... 너무안쓰럽고 속상해서 나도 같이 울면서 토닥토닥해줬어
64 이름 : 이름없음 : 2012/07/11 23:38:58 ID:eCwfF28bSiE
그러다 점심시간이 끝나고 다들 올라오시는데 나혼자 방바닥에 앉아서 눈물콧물 다빼고있는데 하...얼마나 이상하게 보였을까....
또 이어서 봉사하다 잠깐 시간이남아 여기계신분들은 어쩌다 이곳에 오게되었냐고, 여기서 죽은분이많냐고 물었어
65 이름 : 이름없음 : 2012/07/11 23:41:26 ID:eCwfF28bSiE
실례란건 알고있었지만 알아야할것같아서
그랬더니 관리자분이 그런건 왜묻냐 싶은듯이 보다가 대답해주시는데 몸이 불편하고 정신이 멀쩡한분들은 자식들 눈치때문에 자진해서 들어오시는분도있지만 그건 극소수이고 말이 요양이지 사실상 버리고가는거라고 그러더라
66 이름 : 이름없음 : 2012/07/11 23:43:42 ID:eCwfF28bSiE
아무리 장애가있다지만 자기부모님이고 가족인데 이해가 안간다고하는데 전적으로 동감 솔직히 나도 나중언 부모님모시고 살 생각하면 막막했어 요양원보낼까 생각을 해본적도있고 근데 여기와서 싹사라졌다 그런생각
68 이름 : 이름없음 : 2012/07/11 23:45:41 ID:eCwfF28bSiE
보통 돌아가시는분들은 병이 악화되서 돌아가시는게 대부분이고 가끔 노화로 돌아가시는분도 있대
그래서 내가 그 할머니 혹시 아냐고 물어보려했는데 생각해보니 이름도뭣도 아무것도 모르는거야
그래서 저녁시간에 물어보려고 생각했어
69 이름 : 이름없음 : 2012/07/11 23:48:39 ID:eCwfF28bSiE
저녁엔 별거없고 방청소하고 빨래널고 이정도여서 나름 괜찮았던것같아 일부러 그 할머니 만나려고 양해구하고 밥도 조금 빨리먹었어
그리고 저녁시간이 되었는데 할머니가 안나타는거야 그래서 계속 불러보고 심지어 엄마찾았어요!! 이렇게까지했는데 안오시더라
71 이름 : 이름없음 : 2012/07/11 23:52:20 ID:eCwfF28bSiE
저녁시간 거의 다되도록 기다리는데 안오시는거야 그래서 그냥 포기상태로 쉬려고 누웠는데 갑자기 손등 간질거리는 느낌이나서 깼더니 할머니가 언니 일어났다! 이러면서 손바닥에 손가락으로 뭔가 열심히 그리시는데 뭔지 모르겠었어
73 이름 : 이름없음 : 2012/07/11 23:55:02 ID:eCwfF28bSiE
그래서 내가 뭐에요? 하니까 우리집 뒷산에 있는 꽃! 이러시는거
막 봄에 엄마랑 꽃반지만들고 꽃놀이갔다는데(이 엄마는 진짜 엄마를 말하시는거같아) 언제부턴가 엄마가 없다고 나 이제 꽃목걸이도만들줄안다고 하시는데 진짜 너무 안쓰럽더라
74 이름 : 이름없음 : 2012/07/11 23:57:50 ID:eCwfF28bSiE
>>71 잌ㅋㅋ 안물어봤었다면 그럴가능성도 있었겠다
그래서 저도 만들어주세요~ 이런식으로 얘기했는데 진짜 만들어주신다는거야 순간 귀신이 꽃도 만질수있나? 통과하지않으려나?싶었는데 어쨌든 기대됐어
76 이름 : 이름없음 : 2012/07/12 00:00:09 ID:J+tXOp7tcL+
그리고 그다음날 내가 꽃반지를 만들어갔어 만드는법을 몰라서 그냥 식물줄기엮고 위에 꽃잎 덕지덕지한게 다지만 그래도 할머니줄생각에 들떠있었어
그리고 시설안으로 들어갔는데 진짜 울뻔했다
77 이름 : 이름없음 : 2012/07/12 00:02:28 ID:J+tXOp7tcL+
우리가 봉사할때 사랑합니다 라고 써진 조끼를입고하거든? 근데 그 조끼위에 꽃목걸이가 있었어 좀 엉성하긴해도 정말, 내가 받아본 선물중에 그게 제일 멋진것같아
덕분에 헬렐레해져서 오전내내 그거 끼고있었어
78 이름 : 이름없음 : 2012/07/12 00:04:23 ID:J+tXOp7tcL+
시들었다는게 너무 아깝다ㅠㅠ쨋든 점심시간에 또 들떠있는데 관리자분이 왜 계속 여기에있냐고 점심때라고 농땡이칠생각이냐고 끌고내려가시는거야
80 이름 : 이름없음 : 2012/07/12 00:06:32 ID:J+tXOp7tcL+
내려가면안된다고 우기는데 생각해보니 뭐라 변명할말이 없는거야 다른사람이보기엔 그냥 혼자 뻗어서 쉬는걸로 보이잖아 덕분에 끌려내려왔다
대신에 거실한복판에 꽃반지 놔두고 내려왔어 혹시나싶어서
81 이름 : 이름없음 : 2012/07/12 00:08:26 ID:J+tXOp7tcL+
몰랐는데 보니까 점심시간에도 일이 장난아니더라 수저젓가락놔주고 잘못움직이시는분들 음식날라주고 흘린거있으면 누가 밟기전에 치워야하고... 그리고 할머니들 다 식사하시고 우리가 밥을 먹었어
83 이름 : 이름없음 : 2012/07/12 00:11:44 ID:J+tXOp7tcL+
뒤늦게 올라갔는데 꽃반지를봤어 문제는 그게 다른 할머니손에 껴있다는거지만
순간 화났는데 그렇다고 내놔요 이럴수도없는노릇이고... 그 할머니가 안오신건가? 아니면 실망하시고 그냥갓나? 별생각이 다들더라
84 이름 : 이름없음 : 2012/07/12 00:14:02 ID:J+tXOp7tcL+
>>82
거기 봉사중엔 휴대폰사용금지라 사진이 없다ㅠ 그냥 강아지풀 줄기부분 돌돌말고 위에 분홍색꽃 꽃받침을 줄기사이에 끼워서 고정해놓은거야 말이 반지지 보면 그냥 풀때기...ㅠ
86 이름 : 이름없음 : 2012/07/12 00:17:43 ID:J+tXOp7tcL+
거기가 열흘중에 하루 교육받고 할머니들 봉사 이틀 애기들 이틀 할아버지 하루(남자다보니 씻기는거라던지 이성한테는 시키기 애매한일있어서 하루만 하는거같ㅏ)
87 이름 : 이름없음 : 2012/07/12 00:19:25 ID:J+tXOp7tcL+
이런식으로 돌아가는지라 오늘 저녁에 못보면 내일은 애기들 보러가야해서 다신 못볼지도 모른단말야
저녁시간에 정말 사정하고 빌어서 겨우 남아있을수있게되었어
88 이름 : 이름없음 : 2012/07/12 00:21:30 ID:J+tXOp7tcL+
저녁시간까지 기다리는데 오늘이마지막이고 그럼 할머니는 또 혼자가 될텐데 어떻게 말해야할지 모르겠는거야 물론 시간나면 다시 여기 오겠지만 그때도 이 할머니가 있을지 모르고 내가 여기로 배치받는다는 보장도 없으니...
89 이름 : 이름없음 : 2012/07/12 00:24:58 ID:J+tXOp7tcL+
그러다 문득 생각이 났는데 저녁밥하고있을때 주방으로가서 부치개 한장만 부쳐달라고했어 그분이 먹을수있다는 보장도 없지만 왠지 그래야할것같더라
맘같아선 내가 직접하고싶었지만 난 요리는 젬병이라ㅠ
92 이름 : 이름없음 : 2012/07/12 00:28:12 ID:J+tXOp7tcL+
관리자분들이 뭐 저딴인간이 봉사하러온거지 싶은눈으로 보는데 정말 뻔뻔해져서 당당히 부침개 얻어왔어
그리고 부침개놓고 기다리는데 할머니가 오시더니 왜 안왔냐고 삐져있는데 귀엽기도한데 도저히 마지막일거라는 말을 못하겠었어
93 이름 : 이름없음 : 2012/07/12 00:32:05 ID:J+tXOp7tcL+
>>90 응 난 여자야
내가 뭐라고 말꺼내야할지 몰라서 머뭇머뭇하다 저... 이러는데 할머니가 웃으시면서 먹어~ 이러고 부침개를 내쪽으로 미시는거야
그러면서 우리아빠도 부침개 좋아했는데... 더이상 못해주네 언니는 돌아가면 엄마아빠 두손 꼭 잡고 절대놓지마 나처럼 길잃지말구
94 이름 : 이름없음 : 2012/07/12 00:34:56 ID:J+tXOp7tcL+
할머니 다 알고계시던거야
나 말도 안나와서 그냥 꺽꺽 울면서 부침개 다 쑤셔넣었다 도저히 얼굴을 못보겠어서 고개 푹 숙이고 먹는데 우리할머니도 생각나고 그냥 너무 속상해서 할머니 장례식때도 안울었는데 그냥 눈물이 막 나더라
96 이름 : 이름없음 : 2012/07/12 00:37:25 ID:J+tXOp7tcL+
나 안아주시면서 달래주는데 어느순간 사라져버리셔서 더 서러웠어
결국 이름은 못물어봤지만 외모라던가 의상착의로라도 할머니 꼭 찾아봐야겠다 생각했어
97 이름 : 이름없음 : 2012/07/12 00:39:00 ID:J+tXOp7tcL+
>>95 아니야 윗글 다시한번 읽어주길바래 길잃었다는건 비유고 돌아가면 부모님께 잘해줘라... 이런뜻
98 이름 : 이름없음 : 2012/07/12 00:41:36 ID:J+tXOp7tcL+
쓰다보니 벌써 두시간넘은거같다
애기랑 아저씨이야기는 내일 이어서 풀게
첫댓글 할머니부침개먹여주신거에서 눈물터짐ㅠㅠㅠ아ㅠㅠㅠ아가야ㅠㅠㅠㅠㅠㅠㅠ어떡해...진짜 저 영들은 얼마나서러웠을까ㅠㅠㅠ
나도 할머니 부침개에서ㅠㅜㅠㅠㅠㅠㅠㅠㅠ포풍눈무루ㅜㅜㅜㅜㅜㅜㅜㅜㅜㅠㅠㅠㅠㅜㅠㅜ개슬퍼ㅠㅜㅠㅜㅠㅜㅠㅜㅠ
난꽃목걸이부분에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더떻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엉후ㅜ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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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뭐지... 남자애랑샤우팅하는부분에서 내렸당
@love of my life 그애가 해맑게 응! 이라고하고 언니가 데려다줄게~ 그 애한테 이렇게 얘기했엉
안타깝고 슬프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첫날 만난 애기한테는 언니가 데려다 줄까? 이래놓고 왜 갑자기 누나가 된거지?.. 그것만 아니었어도 감정이입해서 잘 읽었을텐데 나는 왜 그것만 눈에들어오지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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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2222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나서 눈물나써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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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저기가서 봉사한적 있어 입고 봉사한다는 옷이나 건물 구조나 시초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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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3 자작스멜나지만 좋은글이다.교훈을 주네...
마자 나도 거기서부터,.... 자작스멜
남자애기에서 자작...자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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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2
저기 꽃동네구나 우리집에서 차로5분거리인곳ㅇㅇ봉사활동도 갔었고..그때생각나서 좀 짠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