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북에서 온 12년 차 초등교사입니다. 그동안 군중 속의 한 점으로 함께 하면서 끊임없이 마음속에 떠오르는 질문에 함께 답을 하고 싶어 용기를 내봤습니다.
오늘 저는 책임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 보려고 합니다. 그 누구보다 맡은 바 책임을 다하고 있다 자부하는 여기에 모인 수많은 선생님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무수히 우리에게 던져졌던 그 질문을 다시 내뱉어보고자 합니다.
아마 여기 계신 분들 중에서 “선생님께서 대체 무엇을 했느냐?”라는 질문을 듣지 않아 본 분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비슷한 질문으로는 “학교는 대체”가 있겠네요. 교육을 대표하고 책임지는 자리에는 올라본 적도 없고 그 비슷한 권한을 가져본 적도 없지만 교사라는 직업을 가진 순간부터 수없이 들어왔던 물음입니다. 질문을 던지는 사람은 참 다양한데 그들이 바라는 대답은 정해져 있는 듯합니다. 여과 없이 쏟아내는 감정을 받아내길 반복하면서 애써 괜찮은 척, 아프지 않다며 스스로를 속여 왔습니다. 그 결과 저는 누구보다 빛날 수 있었던 선생님이 그 꿈을 펼치기도 전에 참담한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현실을 마주했습니다. 나의 책임이니 응당 내가 감당함이 옳다 생각하며 애써 덮었던 상처가 다시 고개를 들었습니다.
저는 서이초 선생님에게, 호원초 선생님들에게, 수많은 곳에서 괴로워하셨을 이름 모를 선생님들에게 또다시 무한한 책임을 느낍니다. 아마 이 자리에 계신 많은 분들 또한 그러시리라 생각합니다.
학교폭력이 일어났습니다. 그러면 어김없이 누군가는 교사에게 소리치며 혹은 냉담하게 “선생님은 도대체 뭘 했느냐” 며 묻습니다. 이제 저는 다시 묻고 싶습니다. 선생님! 우리가 무엇을 안했습니까? 저희가 학교폭력이 무엇인지 이런 행위가 왜 잘못된 것인지 가르치지 않았나요? 교사가 학생에게 다른 학생을 괴롭히고 놀리고 때리라고 가르쳤습니까? 무슨 일이 있었는지 파악하려는 교사의 노력이 어째서 가해 학생에게는 낙인을 찍는 걸로, 피해학생에게는 가해 학생을 감싸주려는 부당한 일로 비춰져야만 하는 걸까요? 대체 이 과정에서 저희가 무엇을 하지 않은겁니까?
현장체험학습에서 학생이 다치거나 물건을 잃어버리면 우리는 또 다시 질문을 받아야만 합니다. 선생님 우리가 무엇을 안했습니까? 출발하기 전 학교에서 수없이 반복했을, 아이들도 줄줄이 외우고 있을 안전교육이 부족했던 걸까요? 식중독이나 교통사고 시설안전에서 날씨에 이르기까지(이제 버스까지요) 지금의 교육 현장에서 교사의 책임이 아닌 것이 있긴 합니까?
우리 사회에 무슨 문제가 생길 때마다 너나없이 ‘학교는 무엇을 했느냐’라고 묻습니다. 그리고 앞다투어 ‘학교에서 이런 것을 해야 한다’라고 말합니다. 안전, 인성, 진로, 민주시민, 인권, 다문화, 통일, 독도, 경제, 환경교육에 이제는 마약에 도박까지. 쏟아지는 각종 지침과 요구, 무한한 책임의 굴레에서 선생님들은 그래도 내가 맡은 아이들의 일이다 하며 묵묵히 감내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무슨 일만 생기면 교사에게 대체 뭘 했냐며 책임을 돌리는 이 사회, 당신들은 이 상황이 이렇게 될 때까지 대체 무엇을 했습니까? 우리가 하나의 점으로 모여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서 함께 울부짖는 이 순간까지 정말 무엇을 하셨습니까?
2009교육과정의 5학년 도덕에는 ‘책임을 다하는 삶’이라는 단원이 있습니다. 이 단원에서 우리는 책임의 종류를 ‘내가 한 행동에 대한 책임, 내가 할 행동에 대한 책임, 내가 하지 않은 행동에 대한 책임’ 세 가지로 구분하여 가르쳤습니다. 그리고 우리 교사들은 이 세가지의 책임을 온 삶으로 가르쳐 왔습니다. 그럼에도 누군가가 그 무게에 삶을 내던지고 나서야, 모두가 교사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 그 질문 하나를 되물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 교사들에게 누가 ‘무엇을 했느냐’ 라며 책임을 물을 수 있습니까? 선생님! 우리는 우리의 책임을 다해왔습니다. 또 해야 할 역할을 다 하기 위해 오늘도 이렇게 공교육 정상화를 외치고 있습니다.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도 처벌받지 않는 것을 삶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은 누구입니까? 사건의 진실을 밝혀야 하는 역할임에도 이를 외면할 수 있음을 가르치는 것은 누구입니까? 오용되는 법을 만들고도 이를 바로잡아달라는 외침에 귀를 닫은 채 그저 너희의 책임을 다하라며 떠넘기고 있는 것은 누구입니까?
이제 우리가 묻습니다. 대체 무엇을 하셨습니까? 당신들은 정녕 스스로의 책임을 다 하고 있습니까? 지금 이 자리를 빌려 요구합니다.
교사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진상을 밝혀주십시오. 현장의 간절함을 담은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 주십시오. 입법 취지와 관계없이 무기로 휘둘러지고 있는 아동학대 관련법을 즉시 개정해 주십시오.
우리가 교사로서의 책임을 다 할 수 있도록 각자의 역할에 맞는 최소한의 책임을 짊어지길 촉구합니다.
7월 18일의 가슴 아픈 사건을 포함하여 유난히도 아팠던 여름방학이 끝나고 이제 우리는 학교로 돌아가야만 합니다.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도, 그렇게 간절히 외쳤던 요구 그 무엇도 받아들여지지 않아 바뀐 것 없는 현실이 펼쳐져 있습니다. 그럼에도 묵묵히 학생들의 곁에서 스스로의 책임을 다하고 계시는 선생님들. 이 자리에서 함께 외치며 기꺼이 책임의 짐을 짊어진 이 자리의 모든 분들게 존경의 마음을 전합니다. 우리가 살아낸 삶이 우리가 걸어온 자취가 곧 우리 스스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현장체험학습가서 사고나면 교사가 사전안전교육하고 기안해서 증거로 남겨도 다 지도교사 책임이래 판례가 있어 교사가 하지 말라고 한 짓거리를 굳이굳이 해서 학생이 사고치면 법원이 교사가 막지 못한 책임이래. 여시들 이제 현장체험학습(소풍 수학여행)도 없어질거야. 아이들의 소중한 추억이 웅앵웅하지마 뭘 해도 숨만 쉬어도 교사탓 가스라이팅. 심지어 법적으로도 교사 책임이라 학교는 이제 식물화됐어. 사회가 원하는대로 학교는 그에 맞게 변화할거야 이제. 사회가 알아서 하라지. 하라는 대로 애들 키워보냅니다. 알아서 하겠지. 알바뇽.
드라마 등 미디어도 큰 몫 했지. 학생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드라마들 되게 많은데 거기서 다들 교사들을 어찌나 폭력적이고 무관심하고 책임회피하는 족속들로 묘사를 하는지^^ 언제적 “아부지 뭐하시노”감성이냐고. 아부지 뭐하는지 적어 내는 칸도 없어진지 오래다. 늘 학생은 억울하고 학부모는 불쌍한 걸로만 나오잖아 현실은 그 반댄데
첫댓글 아동학대법 왜 대체 개정 안해 겁나 의문이네ㅠㅠ 국회의원들 일 좀 해라
구구절절 존나 맞는말...학교에서 뭐 가르치냐 하는데 오만거 때만거 다 가르치거든요 ㅋㅋㅋㅋ하다못해 층간소음도 학교에서 가르치라 하고 ㅋㅋㅋ
현장체험학습가서 사고나면
교사가 사전안전교육하고 기안해서 증거로 남겨도 다 지도교사 책임이래
판례가 있어
교사가 하지 말라고 한 짓거리를 굳이굳이 해서 학생이 사고치면 법원이 교사가 막지 못한 책임이래.
여시들 이제 현장체험학습(소풍 수학여행)도 없어질거야. 아이들의 소중한 추억이 웅앵웅하지마
뭘 해도 숨만 쉬어도 교사탓 가스라이팅. 심지어 법적으로도 교사 책임이라 학교는 이제 식물화됐어. 사회가 원하는대로 학교는 그에 맞게 변화할거야 이제. 사회가 알아서 하라지. 하라는 대로 애들 키워보냅니다. 알아서 하겠지. 알바뇽.
4 지들이 알아서 하것쥬.. ㅎ
진짜ㅠㅠㅠ교사들 화이팅
올바른 교육을 하고 옳은길로 인도해야한다는 사명감을 갖지않은 선생님이 몇이나 될까,, 교사라는 직업의 무게를 온전히 받들고 있을텐데
아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ㅋ교과서에 나오는 책임있는 삶 지키는 건 왜 교사뿐이어요~
진심 이번이 마지막 기회야.. 다 같이 들고 일어나서 개정될때까지 끝까지 싸워야돼..
하....
나 신규때 제일 열정적이였던 그 때..
5학년 애가 수업중에 설사를 해서(수업중에 화장실 가고싶으면 나한테 말 안하고 언제든지 가라고 항상 했었고 심지어 그건 다 통용화되던 학년 말즈음) 사회수업하다가 걔 사색이 된 걸 눈치까고
바로 쉬는시간 특별히 20분 준다고 난리부르스 치고 허겁지겁 걔 똥 다 닦아주고 실내화에 묻은 설사 다 치우고 내 체육복으로 갈아입히고 화장실에서 바로 집으로 보냈더니(애들한테는 개인사정있다고 둘러댐) 학부모가 ㅋ “우리애 그럴때 선생님은 뭐했냐고” 소리지르더라ㅋ
네 저 그때 역사 맹수업중이였고요..?!
학교에서 아~~~무것도 안해야 내 밥그릇 내 목숨 하나 겨우 지킬 수 있는 환경에서 도대체 우리가 뭘 더 해야하는지.
ㄹㅇ 되묻고싶다 부모는 안가르치고 뭐햇냐곸ㅋㅋㅋㅋㅋㅋㅋㅋ 염병 진짜
ㅠㅠ공교육 정상화 나라 정상화다 ㅅㅂㄴ들아 ..
드라마 등 미디어도 큰 몫 했지.
학생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드라마들 되게 많은데 거기서 다들 교사들을 어찌나 폭력적이고 무관심하고 책임회피하는 족속들로 묘사를 하는지^^
언제적 “아부지 뭐하시노”감성이냐고.
아부지 뭐하는지 적어 내는 칸도 없어진지 오래다.
늘 학생은 억울하고 학부모는 불쌍한 걸로만 나오잖아 현실은 그 반댄데
삭제된 댓글 입니다.
먹이려고 하면 억지로 먹였다고 교사탓…^^ ㅅㅂ 나보고 어쩌라고
그래서 그냥 엄마한테 전화해서 상황말했더니
주먹밥 급히 싸서 학교 달려오더라~
당신네 집 애샛기가 급식 메뉴 맘에 안든다고 받자마자 국통에 다 버리고 안먹겠다 땡깡부려서 반찬이 싫으면 맨 밥이라도 조금 먹어라 했더니 급식실 남들 다 있는 앞에서 눈물즙 짜내며 고래고래 소리지른다는 걸
아주 순화해서 알렸지.
아 왜 밥이라도 먹이려 했냐고?
안 먹는다 해서 안 먹이면 집에 가서 배고프다고 땡깡부리니까 전화오거든 학교에서 한 게 뭐냐고 왜 안 먹였냐고.
@내인생나도몰라 여시에서만 봐도 반응이ㅋㅋㅋ“선생”때문에 뭐에 트라우마 생겼다잖아ㅎ 트라우마 만들어주면 안 되니까 지도 안 합니다^^ 먹든지 말든지 알아서 하셈
나 진짜 저말 트라우마 생길것같음
ㅇㅈ 아니 꼴랑 나는 쟤를 4개월 봤는데 13년동안 뭘 하셨는지~?
정보통신윤리교육까지 합니다..^^
ㅠㅠㅠㅠ
당신들은 무얼했습니까..
뭐 다 학교책임이냐ㅜ
애들 이상한 건 백퍼 가정 탓이더만ㅋㅋㅋㅋ교사한테 피해의식 쩌는 어른 보면 항상 드는 생각ㅋㅋㅋ당신이 이상한 건 꼴랑 1년 만난 선생 때문이 아니라 당신을 낳아주고 몇 십년 같이 산 부모 때문 아닐까요?
진짜 항상 억울해 할꺼 다했어요 매일 가르치고요
애가 부모랑 여행가서 죽어도 학교는 뭐했냐는데 뭐..ㅎ
진짜 전부공감
지각한애 전화해서 왜 매일 늦냐고 빨리다녀라 했더니 학부모가 전화와서 왜 우리애한테 뭐라하냐고 함. 자기도 애한테 뭐라 안하는데 왜 선생님이 우리애 뭐라하냐고ㅋㅋ 지각을 너무 자주한다 그랬더니 애가 원체 느긋해서 이해해달래. 교과수업 늦어서 지각 그으면 선생님은 뭐하셨냐고 또 그럼ㅋㅋㅋ
글쓴이 글 써줘서 고마워! 너무 명문이라 많은사람이 읽어주면 좋겠다싶었는데💓호옥시! 괜찮다면 중요한 사이다 문장 몇개만 굵게 표시하면 가독성이 더 좋아지지 않을까하는 의견냅니다 (저스트 개인의견,안해도 노프라블럼) 글쓰는데 오래걸렸을텐데 넘넘 고마워! 다른곳으로 퍼가도될까~?
나도 이번에 개정안되면 늘봄하려고 책임없고 오전4시간 놀아주고 월급560🥰 나라에 돈이 없는게 아니라 나 줄 돈이 없는거였네
ㅋㅋㅋㅋㅋ 선생님 뭐했냐는거 진짜 어이없음 너는 뭐했어요?
학부모들은 가정에서 어떤 교육을 시켰는지.. 가정교육 부재인건지~ 애는 낳았는데 책임지는 법은 모르는건지
진심 가정에서나 잘 가르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