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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덕지유(益德之裕)
보태줌은 넉넉한 덕이다
益 : 더할 익(皿/5)
德 : 큰 덕(彳/12)
之 : 어조사 지(丿/3)
裕 : 넉넉할 유(衤/7)
5월은 삶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하는 상징적 날짜가 가장 많이 들어있는 달이다. 부모나 스승이나 부처님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계기도 된다. 이 분들의 공통점은 우리에게 유익함을 선사해준다는 것이다.
부모는 나의 신체와 생명을 이 세상에 존재하게 하면서 길러주셨고, 스승은 우둔한 머리에 나의 지혜를 열어주셨고, 부처님은 생의 고해를 건너는 길을 알려주셨다. 이분들이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이 지닌 덕의 넉넉함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무엇을 주기 위해서는 넉넉함이 있어야 한다. 못물이 넘쳐야 메마른 논에 물을 댈 수 있듯이 사람은 무엇이든 넉넉함이 있어야 그것을 나누어줄 수 있다.
부모는 자식에 대한 사랑이 넘쳐서 그렇고, 스승은 제자의 우둔함을 알고 열어줄 수 있는 눈이 넉넉해서 그렇고, 부처님은 중생의 고통을 알고 그것을 벗어날 수 있는 길을 제시할 법력이 넘쳐서 그렇다.
익(益)은 그릇에 물이 가득 차있는 모양을 지닌 글자이다. 더해주고 보태준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주역의 익괘(益卦)는 이에 대해 손상익하(損上益下)의 도리라고 하였다. 위에서 덜어내서 아래에 보태주었다는 뜻이다.
하늘의 구름이 비가 되어 땅에 곡식에 뿌리듯이 위의 넉넉함을 덜어서 아래에 모자라는 것에 보태주는 도리가 익이다. 이런 도리가 있기에 우리는 유익함을 맛볼 수 있다.
보태줌을 받아본 사람은 자기도 언젠가 남에게 보태주게 되어있지 않을까? 이렇게 유익함이 넓어지면 이것이 홍익(弘益)의 길이 아닐까 한다.
넉넉한 마음으로 세상을 관찰하라
온화한 마음으로 성냄을 이기며 착한 일로 악을 이기라. 베푸는 일로 인색함을 이기며 진실로서 거짓을 이기라. 착한 일을 행하고 이익을 보지 않음은
풀 속에 난동과(冬瓜)와 같으니 모르는 가운데 절로 자란다.
악을 행하고 남들이 알까 두려워하는 것은 그래도 한 가닥 양심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와 반대로 조그마한 선한 일을 하고도 그것이 남들에게 빨리 알려지기를 바란다면 거기에는 아직 악의 뿌리가 남아 있는 것이다.
자신의 말이 겸손하면 상대의 말도 순한 법, 마음을 온화하게 하여 서로를 존경하고, 원한 맺힌 마음을 버려 악한 감정을 참는다면, 미움과 원한은 다 스스로 없어져 버린다.마음이 짓는 모든 것 가고 오면서 끝이 없나니, 생각이 삿되고 치우침이 많으면 스스로 악을 부르리.
남을 원망하기 전에 자신을 반성하라. 말과 행실이 올바른 사람은 비록 악한 무리가 모여 사는 곳에 처하여도 자기를 미워하고 괴롭히는 적이 없다.
인생 행로에 도움이 되는 말을 해 주는 이는, 황금을 주는 이보다 오히려 더 중하지 아니한가. 아름다운 꽃향기는 바람을 거슬러서 풍기지 못하나, 착하고 어진이의 온화한 향기는 바람에 상관이 없이 누구에게나 전해진다.
내가 남을 사랑하면 남도 나를 사랑할 것이며, 내가 남을 미워하면 남도 나를 미워한다. 남에게 사랑 받기를 원하면 먼저 사랑을 베풀라. 언제나 남을 위하여 사는 사람이 되라.
내가 어떤 사람에게 은혜를 베푼다 하여 반드시 그 사람한테 은혜 값음을 받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한가지 은혜를 베풀면 그것은 반드시 덕이 되어 내게로 돌아온다.
사람들은 악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이 아니라 알면서도 행하는 것이요, 선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이 아니라 알면서도 행하지 않을 뿐이다
훌륭한 사람은 평생에 좋은 일만 했어도 더 좋은 일을 할 수 없을까 하고 생각하나니, 향수를 바르면 주위 사람들에게 좋은 냄새를 주듯이 학식과 덕품을 지닌 현자는 그 명성이 저절로 이웃 사람들에게 감명을 준다.
선한 사람은 아무리 선한 일을 많이 하였어도 제 스스로 나는 착하다 일컸는 사람이 없으며, 악한 사람은 아무리 악한 일을 많이 하였어도 나는 나쁘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
고요함 속에서 고요한 마음을 지키는 것은 쉬운 일이니 이는 참다운 고요함이 아니다. 소란한 중에서 고요함을 맛 볼 줄 알아야만 마음의 참다운 경지를 얻을 것이다.
즐거움 속에서 즐거운 마음을 지니는 것 또한 참다운 즐거움일 수 없다. 괴롭고 아픈 중에서 즐거움을 얻어야만 마음의 오묘한 쓰임을 볼 것이다.
더러운 땅에는 초목이 많이 자라지만, 맑은 물에는 언제나 고기가 없느니라. 그러므로 군자는 마땅히 때 묻은 것을 감싸고 더러운 것을 받아들이는 아량을 지녀야 하며 깨끗한 것을 좋아하여 홀로 행하는 지조를 가져서는 안될 지니라.
자기를 반성하는 사람은 부딪히는 일마다 모두 약이 될 것이요, 남을 원망하는 사람은 움직이는 생각이 모두 창칼이 될 것이다. 하나는 그로서 모든 선의 길을 열고, 하나는 그로서 모든 악의 근원을 파거니와 서로의 거리가 하늘과 땅 사이로다
해와 달이 비록 밝다 해도 엎어 놓은 동이의 밑을 비출 수 없고, 칼날이 예리하다 해도 죄 없는 사람을 벨 수 없는 것처럼 근신하는 집안에 옳지 않은 재앙이 있을 수 없다.
바람이 성긴 대숲에 불어와도 바람이 지나가고 나면 대숲은 소리를 남기지 않고, 기러기가 차가운 연못을 지나 가도 기러기가 가고 나면 연못은 그림자를 남기지 않는다. 그러므로 군자는 일이 다가오면 비로소 마음이 나타나고, 일이 지나가면 마음도 따라 비게 되느니라.
자기의 실력이나 자질을 무시하고 분수에 넘치는 일을 하려 한다면, 반드시 재앙을 불러 오게 될 것이다. 사람은 마땅히 중용의 도를 지켜서 분수에 넘치는 일을 하지 않도록 힘써야 한다.
더위를 없앨 수는 없으되 더위를 괴로워 하는 이 마음을 없앤다면 몸은 언제나 시원한 무대 위에 있게 되고, 가난을 쫓아 버릴 수는 없으되 가난함을 걱정하는 이 마음을 쫓는다면 마음은 언제나 안락한 집 가운데에 있게 되리라.
마음 마음 마음이여 참으로 알 수 없는 물건이네. 너그러울 때는 온 세상을 다 받아 들이다가도, 한 번 옹색해 지면 바늘 하나 꽂을 자리 조차 없구나. 너그러운 마음이 사람의 본심이니, 그대들이여... 넉넉한 마음으로 세상을 관찰하라.
때 없는 마음으로 세상을 보는 이에겐, 동서남북 사방이 그대로 정토세계, 옹졸한 마음으로 세상을 보니 사방팔방 모두가 지옥일세.
▶️ 益(더할 익, 넘칠 일)은 ❶회의문자로 물 수(水=氵, 氺; 물)部와 皿(명)의 합자(合字)이다. 그릇 위로 물이 넘치고 있는 모양으로, 넘침의 뜻에서 더함의 뜻이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益자는 '더하다'나 '넘치다'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益자는 '더하다'나 '유익하다'고 할 때는 '익'이라 하고 '넘치다'고 할 때는 '일'로 발음한다. 益자는 皿(그릇 명)자와 水(물 수)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지금은 水자를 알아보기 어렵지만, 갑골문에 나온 益자를 보면 皿자 위로 水자가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물이 넘치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益자의 본래 의미도 '(물이)넘치다'였다. 그러나 넘치는 것은 풍부함을 연상시켰기 때문에 후에 '더하다'나 '유익하다'는 뜻을 갖게 되었다. 益자가 이렇게 '더하다'는 뜻으로 쓰이게 되면서 지금은 여기에 다시 水자를 더한 溢(넘칠 일)자가 '넘치다'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益(익, 일)은 (1)익괘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더하다 ②이롭다, 유익하다 ③돕다, 보조하다 ④많다 ⑤넉넉해지다, 풍부해지다 ⑥진보(進步)하다, 향상(向上)되다 ⑦상으로 주다 ⑧가로막다 ⑨이익(利益) ⑩괘(卦)의 이름 ⑪성(姓)의 하나 ⑫더욱, 한결 ⑬점점, 차츰차츰, 그리고 ⓐ넘치다(일)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이로울 리(利), 더할 가(加), 더할 증(增), 더할 첨(沾), 더할 첨(添),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덜 손(損), 떨어질 락(落)이다. 용례로는 갈수록 더욱 심함을 익심(益甚),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보탬이 된 것을 이익(利益), 나라의 이익을 국익(國益), 이익을 거두어 들임을 수익(收益), 이롭거나 이익이 있음을 유익(有益), 실제의 이익을 실익(實益), 사회 공중의 이익을 공익(公益), 뺄 것을 빼고 난 나머지의 이익을 차익(差益), 더하여 늘게 함을 증익(增益), 이익을 얻음을 수익(受益), 편리하고 유익함을 편익(便益), 갈수록 더욱을 거익(去益), 이롭거나 도움이 될 만한 것이 없음을 무익(無益), 보태고 늘여 도움이 되게 함을 보익(補益), 중생을 도의 길로 이끌어 이롭게 함을 화익(化益), 덧붙이거나 보탬을 부익(附益), 이익을 골고루 나누어 받음을 향익(享益), 이익이 되지 않음을 불이익(不利益), 총이익 중에서 영업비나 잡비 등 총비용을 빼고 남은 순전한 이익을 순이익(純利益), 겸손하면 이익을 본다는 겸수익(謙受益), 가난할수록 더욱 가난해 짐을 빈익빈(貧益貧), 부자일수록 더욱 부자가 됨을 부익부(富益富), 이익을 얻은 사람을 수익자(受益者), 수익한 돈을 수익금(收益金), 이익으로 남은 돈을 이익금(利益金), 환율이 변동할 때 생기는 이익을 환차익(換差益), 나이는 들었으나 기력은 더욱 좋아짐 또는 그런 사람을 노익장(老益壯), 사람이 좋아하여 유익한 세 가지 곧 예악을 적당히 좋아하고 남의 착함을 좋아하고 착한 벗이 많음을 좋아하는 것을 이르는 말을 익자삼요(益者三樂), 사귀어 자기에게 유익한 세 부류의 벗이라는 뜻으로 정직한 사람 친구의 도리를 지키는 사람 지식이 있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익자삼우(益者三友), 많으면 많을수록 더욱 좋다는 말을 다다익선(多多益善), 나이를 먹을수록 기력이 더욱 좋아짐을 이르는 말을 노당익장(老當益壯), 책을 펴서 읽으면 반드시 이로움이 있다는 뜻으로 개권은 책을 펴서 읽는 것으로 독서를 권장하는 말을 개권유익(開卷有益), 나이는 들었으나 기력은 더욱 좋아짐 또는 그런 사람을 일컫는 말을 노익장(老益壯), 곤궁해 질수록 그 지조는 더욱 굳어짐을 이르는 말 또는 나이가 들었어도 결코 젊은이다운 패기가 변하지 않고 오히려 굳건함을 이르는 말을 궁당익견(窮當益堅), 널리 인간세계를 이롭게 한다는 뜻으로 우리나라의 건국 시조인 단군의 건국 이념을 이르는 말을 홍익인간(弘益人間), 롭기만 하고 하나도 이로울 것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백해무익(百害無益), 말을 하여 보아야 소용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언지무익(言之無益), 윗사람에게 해를 끼침으로써 아랫사람을 이롭게 함을 일컫는 말을 손상익하(損上益下) 등에 쓰인다.
▶️ 德(큰 덕/덕 덕)은 ❶형성문자로 悳(덕)의 본자(本字), 徳(덕), 惪(덕)은 통자(通字), 㥀(덕), 恴(덕)은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두인변(彳; 걷다, 자축거리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悳(덕)으로 이루어졌다. 悳(덕)은 바로 보다, 옳게 보는 일이고, 두인변(彳)部는 행동을 나타내고, 心(심)은 정신적인 사항임을 나타낸다. 그래서 德(덕)은 행실이 바른 일, 남이 보나 스스로 생각하나 바람직한 상태에 잘 부합하고 있는 일을 뜻한다. 본디 글자는 悳(덕)이었는데 나중에 德(덕)이 대신 쓰여졌다. ❷회의문자로 德자는 '은덕'이나 '선행'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德자는 彳(조금 걸을 척)자와 直(곧을 직)자, 心(마음 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금문에 나온 德자도 지금과 다르지 않았다. 德자는 사람의 '행실이 바르다'라는 뜻을 위해 만든 글자이다. 그래서 直자는 곧게 바라보는 눈빛을 그린 것이고 心자는 '곧은 마음가짐'이라는 뜻을 표현하고 있다. 여기에 길을 뜻하는 彳자가 있으니 德자는 '곧은 마음으로 길을 걷는 사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길'이란 우리의 '삶'이나 '인생'을 비유한 것이다. 그러니 德자는 곧은 마음가짐을 가지고 사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래서 德(덕)은 (1)공정하고 포용성 있는 마음이나 품성(品性) (2)도덕적(道德的) 이상(理想) 또는 법칙(法則)에 좇아 확실히 의지(意志)를 결정할 수 있는 인격적(人格的) 능력(能力). 의무적(義務的) 선(善) 행위를 선택(選擇), 실행(實行)하는 습관(習慣). 윤리학(倫理學) 상 가장 중요한 개념의 하나임 (3)덕분 (4)어떤 유리한 결과를 낳게 하는 원인(原因) (5)공덕(功德) 등의 뜻으로 ①크다 ②(덕으로)여기다 ③(덕을)베풀다(일을 차리어 벌이다, 도와주어서 혜택을 받게 하다) ④고맙게 생각하다 ⑤오르다, 타다 ⑥덕(德), 도덕(道德) ⑦은덕(恩德) ⑧복(福), 행복(幸福) ⑨은혜(恩惠) ⑩선행(善行) ⑪행위(行爲), 절조(節操: 절개와 지조를 아울러 이르는 말) ⑫능력(能力), 작용(作用) ⑬가르침 ⑭어진 이, 현자(賢者) ⑮정의(正義) ⑯목성(木星: 별의 이름) ⑰주역(周易) 건괘(乾卦)의 상,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클 태(太)이다. 용례로는 덕이 높고 인망이 있음을 덕망(德望), 어질고 너그러운 행실을 덕행(德行), 덕행과 선행을 덕선(德善), 좋은 평판을 덕용(德容), 착하고 어진 마음으로 사귀는 벗을 덕우(德友), 덕행으로써 교화함을 덕화(德化), 덕이 두터움을 덕후(德厚), 덕의를 갖춘 본성을 덕성(德性), 덕으로 다스림을 덕치(德治), 잘 되라고 비는 말을 덕담(德談), 남에게 미치는 은덕의 혜택을 덕택(德澤), 어질고 너그러운 마음씨를 덕량(德量), 도리에 닿은 착한 말을 덕음(德音),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를 도덕(道德), 아름다운 덕성을 미덕(美德), 여러 사람을 위하여 착한 일을 많이 한 힘을 공덕(功德), 집안을 망치는 못된 언동을 망덕(忘德), 사람이 갖춘 덕 또는 사귀어 서로 도움을 받는 복을 인덕(人德), 아름다운 덕행을 휴덕(休德), 이랬다저랬다 변하기를 잘하는 성질이나 태도를 변덕(變德), 착하고 바른 덕행을 선덕(善德), 항상 덕을 가지고 세상일을 행하면 자연스럽게 이름도 서게 됨을 이르는 말을 덕건명립(德建名立), 덕행이 높고 인망이 두터움을 일컫는 말을 덕륭망존(德隆望尊), 덕을 닦는 데는 일정한 스승이 없다는 뜻으로 마주치는 환경이나 마주치는 사람 모두가 수행에 도움이 됨을 이르는 말을 덕무상사(德無常師), 사람이 살아가는 데 덕이 뿌리가 되고 재물은 사소한 부분이라는 말을 덕본재말(德本財末), 덕이 있는 사람은 덕으로 다른 사람을 감화시켜 따르게 하므로 결코 외롭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덕불고(德不孤), 덕이 있으면 따르는 사람이 있으므로 외롭지 않다는 뜻을 이르는 말을 덕불고필유린(德不孤必有隣), 좋은 행실은 서로 권장하라는 말을 덕업상권(德業相勸), 덕망이 높아 세상 사람의 사표가 된다는 말을 덕위인표(德爲人表), 덕이 있으면 따르는 사람이 있어 외롭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덕필유린(德必有隣) 등에 쓰인다.
▶️ 之(갈 지/어조사 지)는 ❶상형문자로 㞢(지)는 고자(古字)이다. 대지에서 풀이 자라는 모양으로 전(轉)하여 간다는 뜻이 되었다. 음(音)을 빌어 대명사(代名詞)나 어조사(語助辭)로 차용(借用)한다. ❷상형문자로 之자는 '가다'나 '~의', '~에'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之자는 사람의 발을 그린 것이다. 之자의 갑골문을 보면 발을 뜻하는 止(발 지)자가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발아래에는 획이 하나 그어져 있었는데, 이것은 발이 움직이는 지점을 뜻하는 것이다. 그래서 之자의 본래 의미는 '가다'나 '도착하다'였다. 다만 지금은 止자나 去(갈 거)자가 '가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之자는 주로 문장을 연결하는 어조사 역할만을 하고 있다. 그래서 之(지)는 ①가다 ②영향을 끼치다 ③쓰다, 사용하다 ④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도달하다 ⑤어조사 ⑥가, 이(是) ⑦~의 ⑧에, ~에 있어서 ⑨와, ~과 ⑩이에, 이곳에⑪을 ⑫그리고 ⑬만일, 만약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이 아이라는 지자(之子), 之자 모양으로 꼬불꼬불한 치받잇 길을 지자로(之字路), 다음이나 버금을 지차(之次), 풍수 지리에서 내룡이 입수하려는 데서 꾸불거리는 현상을 지현(之玄), 딸이 시집가는 일을 일컫는 말을 지자우귀(之子于歸), 남쪽으로도 가고 북쪽으로도 간다는 뜻으로 어떤 일에 주견이 없이 갈팡질팡 함을 이르는 말을 지남지북(之南之北), 주머니 속에 있는 송곳이란 뜻으로 재능이 아주 빼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저절로 남의 눈에 드러난다는 비유적 의미의 말을 낭중지추(囊中之錐), 나라를 기울일 만한 여자라는 뜻으로 첫눈에 반할 만큼 매우 아름다운 여자 또는 나라를 위태롭게 한다는 말을 경국지색(傾國之色), 일을 맺은 사람이 풀어야 한다는 뜻으로 일을 저지른 사람이 그 일을 해결해야 한다는 말을 결자해지(結者解之), 알을 쌓아 놓은 듯한 위태로움이라는 뜻으로 매우 위태로운 형세를 이르는 말을 누란지위(累卵之危), 어부의 이익이라는 뜻으로 둘이 다투는 틈을 타서 엉뚱한 제3자가 이익을 가로챔을 이르는 말을 어부지리(漁夫之利), 반딧불과 눈빛으로 이룬 공이라는 뜻으로 가난을 이겨내며 반딧불과 눈빛으로 글을 읽어가며 고생 속에서 공부하여 이룬 공을 일컫는 말을 형설지공(螢雪之功), 처지를 서로 바꾸어 생각함이란 뜻으로 상대방의 처지에서 생각해 봄을 이르는 말을 역지사지(易地思之), 한단에서 꾼 꿈이라는 뜻으로 인생의 부귀영화는 일장춘몽과 같이 허무함을 이르는 말을 한단지몽(邯鄲之夢), 도요새가 조개와 다투다가 다 같이 어부에게 잡히고 말았다는 뜻으로 제3자만 이롭게 하는 다툼을 이르는 말을 방휼지쟁(蚌鷸之爭), 부모에게 효도를 다하려고 생각할 때에는 이미 돌아가셔서 그 뜻을 이룰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풍수지탄(風樹之歎), 아주 바뀐 다른 세상이 된 것 같은 느낌 또는 딴 세대와 같이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비유하는 말을 격세지감(隔世之感), 쇠라도 자를 수 있는 굳고 단단한 사귐이란 뜻으로 친구의 정의가 매우 두터움을 이르는 말을 단금지교(斷金之交), 때늦은 한탄이라는 뜻으로 시기가 늦어 기회를 놓친 것이 원통해서 탄식함을 이르는 말을 만시지탄(晩時之歎), 위정자가 나무 옮기기로 백성을 믿게 한다는 뜻으로 신용을 지킴을 이르는 말을 이목지신(移木之信), 검단 노새의 재주라는 뜻으로 겉치례 뿐이고 실속이 보잘것없는 솜씨를 이르는 말을 검려지기(黔驢之技), 푸른 바다가 뽕밭이 되듯이 시절의 변화가 무상함을 이르는 말을 창상지변(滄桑之變), 호랑이를 타고 달리는 기세라는 뜻으로 범을 타고 달리는 사람이 도중에서 내릴 수 없는 것처럼 도중에서 그만두거나 물러설 수 없는 형세를 이르는 말을 기호지세(騎虎之勢), 어머니가 아들이 돌아오기를 문에 의지하고서 기다린다는 뜻으로 자녀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어머니의 마음을 이르는 말을 의문지망(倚門之望), 앞의 수레가 뒤집히는 것을 보고 뒤의 수레는 미리 경계한다는 뜻으로 앞사람의 실패를 본보기로 하여 뒷사람이 똑같은 실패를 하지 않도록 조심함을 이르는 말을 복거지계(覆車之戒) 등에 쓰인다.
▶️ 裕(넉넉할 유)는 ❶형성문자로 䘱와 동자이다. 뜻을 나타내는 옷의변(衤=衣; 옷)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풍부(豐富)하게 있다의 뜻을 나타내기 위한 谷(곡→유)으로 이루어졌다. 의복(衣服)이 풍부(豐富)하게 있다의 뜻이, 전(轉)하여 마음에 여유(餘裕)가 있는 것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裕자는 '넉넉하다'나 '너그럽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裕자는 衣(옷 의)자와 谷(골 곡)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谷자는 계곡을 그린 것으로 '골'이나 '골짜기'라는 뜻이 있다. 裕자는 이렇게 큰 '골짜기'를 그린 谷자를 응용해 여유로움을 표현한 글자로 몸에 비해 옷이 '헐렁하다'라는 뜻을 표현했었다. 그러나 지금의 裕자는 사람의 성격이나 인품, 또는 재산이 너그럽거나 여유롭다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裕(유)는 ①넉넉하다, 넉넉하게 하다 ②너그럽다, 관대하다(寬大--) ③느긋하다 ④받아들이다, 용납하다(容納--) ⑤늘어지다 ⑥(옷이)헐렁하다 ⑦열다 ⑧여유(餘裕) 따위의 뜻이 있다. 유의어로는 優(넉넉할 우), 厚(두터울 후), 敦(도타울 돈), 濃(짙을 농), 豊(풍년 풍), 足(지나칠 주) 등이고, 반의어로는 窮(다할 궁/궁할 궁) 등이다. 용례로는 살림이 넉넉함을 유복(裕福), 모자람이 없이 푼푼하고 넉넉함을 유여(裕餘), 마음이 크고 넓음을 유관(裕寬), 여유 있게 풍족함을 유족(裕足), 기계 작동 장치의 헐거운 정도를 유격(裕隔), 넉넉하고 남음이 있음 또는 성급하지 않고 너그럽게 생각하는 마음을 여유(餘裕), 재산이나 재물이 썩 많고 넉넉함을 부유(富裕), 넉넉하고 편안함을 안유(安裕), 한가롭고 여유가 있음을 한유(閑裕), 넓고 여유가 있음을 광유(廣裕), 마음이 너그럽고 넉넉함을 관유(寬裕), 재산이 넉넉히 있는 계층 또는 그런 계층의 사람들을 부유층(富裕層), 여유가 가득함을 일컫는 말을 여유만만(餘裕滿滿), 빠듯하지 않고 아주 넉넉함을 이르는 말을 여유작작(餘裕綽綽), 자신의 생활은 검약하게 하고 남을 대접함에는 풍족하게 함을 이르는 말을 약기유물(約己裕物)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