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14번째 맞는 부부의 날입니다. 카친 여러분! 휴일 잘 보내셨습니까?
사실 저도 몇 년 전까진 부부의 날 그런 것도 있나 하며 몰랐었죠. 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스승의 날에 이어 성년의 날까지... 하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부부는 無寸이라
등한시한 건지 기념일이 없었죠. 2003년 말 국회를 통과하여 2004년부터 부부의 날이 법정기념일로
지정되어 올해로 14회째를 맞는답니다.
지난 목요일 저녁 할리걸(?)이 깎아준 참외가 약간 새콤하더니 금요일 아침부터 화장실과 엄청 친하게
지냈습니다. ㅠㅠ 역시 과민하고 약한 腸이 문제를 자주 일으킵니다. 식구들은 멀쩡한데 왜 유독 성질
더러운 당신만 탈이 나냐는 할리걸(?)의 미안한 기색 없는 뻔뻔한 답변입니다. 애휴~~
다른 게 걱정이 아니라 토요일에 투어 못 나갈까 가장 염려스러운 게 그것입니다. 이미 깊어진 할리병
때문이겠죠. ㅎㅎ 금요일 약을 잘 먹은 덕분에 기온은 30도를 넘어가지만, 습도가 높지 않아 투어 나가기
멋진 토요일을 성공적으로 맞이합니다. 앞으로 참외 깎아달라면 죽을 줄 알라는 방귀 낀 놈의 화를 받아
들입니다. 부부의 날 맞이 투어를 나가야 하니까요--- ㅋ
안 가본 곳을 찾다 얼마 전 잼슬리님께서 소개하신 옥천의 정지용 선생 기념관과 생가를 떠올립니다.
OK랍니다. 300 Km 미만이라고 꼬득이며 혼자 개략적인 거리 계산을 하니 왕복 400 Km는 될듯합니다.
날씨가 너무 좋아 아침 8시 전에 출발합니다. 김천 부근에서 휴식 중 혹시나 해서 대청호가 나와바리인
프리슈팅님께 전화를 때려봅니다. 지금 대전인데 천안에서 호두님, 라이백님, 블랙탄님, 슈미님 등과
국수 한 그릇하기로 약속이 있다고... 역시나입니다. 까칠!! 나와바리에다가 떵이나 한 바가지 싸놓고
갈 거라 다짐합니다.
10시경 황간 동해식당에서 이른 점심을 때웁니다. 물론 된장을 푼 맛깔진 올뱅이탕(다슬기탕)입니다.
이른 점심 시간이라 사장님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단골이란 눈도장을 찍습니다. 할리걸(?)도 가세
하여 도와줍니다. 사장님의 미국 크루즈선 투어 자랑을 30여 분간 들어줍니다. 앞으로 제가 오면 기억
하고 있다가 다슬기랑 수제비를 더 많이 넣어주신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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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 선생 생가에서 부부의 의미를 되새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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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이 지나면 還甲이 되지만 이런 분위기를 넘 좋아하는 할리걸(?)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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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를 흥얼거리며 읽어보면 정말 아름다운 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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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렐레를 치며 노래하시는 분이 서울에서 오신 동요 작가님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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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가 앞 실개천에는 지용제를 축하하는 빨간 우산들이 관광객들의 시선을 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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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개천 한구석에 핀 수선화입니다.
옥천 정지용 선생 생가 부근이 북적입니다. 그렇습니다. 마침 지용문화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우리에겐
너무 잘 알려진 가수 이동원님의 향수(鄕愁)란 곡의 가사가 정지용 선생의 詩란 것 정도만 알뿐입니다.
기념관에 전시된 자료들을 보고 많은 것을 알게 됩니다. 6.25 당시 납북되어 생사를 모르고 1950년9월
25일에 인민군이 후퇴하며 처형했다는 얘기가 전해질뿐입니다. 어릴 적 문학소년이 아니라 무협지와
음란소설을 탐독하였기에 그 분의 詩를 아는 거라곤 향수(鄕愁)밖에 없지만 호수란 시도 너무 좋습니다.
이런 분위기를 엄청 좋아하는 할리걸(?)인지라 기념관을 꼼꼼히 이것저것 살펴봅니다. 옥천을 나와
프리슈팅님 나와바리인 대청호로 들어갑니다. 2011년 버그만 타고 다녀갔으니 벌써 6년이란 시간이...
미세먼지 농도도 낮고 약간 덥지만 습도가 높지 않아 둘 다 아름다운 대청호를 감상하며 달립니다.
프리슈팅님께 약하지만 복수는 해야겠기에 대청호 화장실에다 떵을 한 사발 버리고 갑니다. ㅎㅎ
문의면에서 카페에 자주 등장하는 피반령(皮盤嶺)을 넘어 보은으로 향합니다. 다시 상주로 나가면서
프리슈팅님의 동네 인근을 지나며 귀가 간지럽도록 욕(?)을 퍼댑니다. 잘 묵꼬 잘 사셔!! 하면서---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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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가 옆 기념관 앞에서 포즈를 취하며... 기분이 많이 좋은가 봅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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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아름다운 詩를 많이 남기셨을 텐데... 납북되어 생을 마감하셨다니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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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네 고향을 떠올리는 사진들이 아련한 追憶을 불러일으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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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랍인형 옆에 앉아 기념 사진을 찍어달랍니다. 기분이 업된 것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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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여 년이 지난 정지용 선생의 시집입니다. 낡은 종이가 세월의 흔적을 말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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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용문화제를 축하하러 백마를 타고 오신 어르신께서 포즈를 취해주십니다.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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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방문이지만 역시 물이 가득찬 대청호라야 보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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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질 수 없는 사진... 할리걸(?)은 할리 옆에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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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반령을 좋아하는 프리슈팅님 역시 姓이 皮氏였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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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간 동해식당의 연세 드신 두 누님들입니다. 단골로 도장을 콱 찍었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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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월류봉 근처에서 잡았다는 청정 다슬기(고디)입니다. 강추합니다!!
상주를 지나 쭉 뻗은 25번 국도를 타고 대구로 내려옵니다. 도로가 좋다 보니 차들이 평균 시속 120 Km
이상으로 달리며 휙휙 지나가 겁이 납니다.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저녁 8시경 도착합니다. 꼬박 12시간을
30도를 오르내리는 밖에서 보내며 380여 Km를 달렸지만 마음은 홀가분합니다. 쌓인 스트레스도, 떵도
대청호에다 몽땅 버리고 왔으니까요... ㅎㅎ
카친 여러분! 오늘 부부의 날 의미 있게 보내셨습니까? 혼자서 쏠투 나가신 분들 몇 년 후일지 모르지만
고희(古稀)가 되면 아침에 눈 떴다고 사모님들께 엄청 맞지 않을지 심히 걱정되는 부부의 날입니다. ㅋ
BGM을 가수 이동원님의 향수(鄕愁)로 넣었으니 음악 들으시며 정지용 선생의 詩 감상해보시기 바랍니다.
휴일 마무리 잘 하시고 새로운 한 주 힘차게 출발하십시오. 저는 내일 하루 더 쉽니다. 40주년을 맞는
학교의 개교기념일이라서요--- 지화자!!
- 뜻깊은 부부의 날을 하루 앞서 기념하며... -
@주식1004 잉 ? 은제 바뀌었대요 ?
@콜롬보*김종욱(동부할리)
바로 하셨네요. 
하아~~ 할리 14년에 7대 그중 4년이나 탄 이거 조강지처? 가 좋은데 ~~
가자캐서가긴갑니다 ~~
음악도 들으시고, 엔진열도 덜하고, 힘도 좋고--- 等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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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변하셔서 두 분이 함께하시는 모습 자주 보여주시길 기대해봅니다.
책한권 읽은느낌 입니다 넘멎져요 훌룡하십니다 존경스러워요
출근해서 이제 봅니다.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ㅎㅎ
걍 있는 그대로 썼는데 너무 긴 것 같아 부담을 드리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오늘도 행복입니다---
너무 멋집니다
우잉?
거의 한 달이 지난 글에 댓글을 주셨네요. ㅎㅎ
공포의 사자성어에 무려 두 자를 더 할애하셨습니다.
그것도 극한의 단어인 '너무'까지 넣으셔서---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