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5일
휴가 이틀째...
영혼의 방황은 걷잡을 수 없이 계속 된다.
아이들과 어머님이 마음에 걸려서 이도저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픈 아이를 데리고 어딜가자니 그러하고 어머님에 대한 미안한
마음도 그러하고 하여 ... 어제 밤에 떠나려 했던 마음을 접고 ..
아침 8시..
무거운 마음으로 아이들과 어머님께 양해를 구하고 강릉으로 향한다.
아무런 준비 없이 떠나는 여행..
오늘 갔다가 오늘 돌아 와야 하는 여행..
마음의 꽃을 찾아 떠나는 여행..
충분히 느끼며 즐길 수 있을런지..
달리는 기쁨으로 충만 했던 대성리를 지나 고요한 산행지를 선사 했던
가평을 지나 얼마전 다녀왔던 오봉산,부용산,청평사..가보지는 않았지만
미루어 짐작이 되는 용화산을 가로지르는 배후령을 지나간다.
고도를 높이며 휘어져 오르는 길위에 마음의 꽃을 한아름 훝뿌려 놓는다.
마음 한자락에 올려 놓은 아름다움이 짐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소망해본다.
시간이 흐를수록 강원도의 깊은 산 내음이 풍겨져 온다.
검푸른 구름 사이로 첩첩이 펼쳐진 날카로운 능선이 오래된 기억 저편에서
서서히 움튼다.
미시령 터널을 지나며 낭만의 옛 미시령 고갯길과 미시령 정상에 있던
휴계소의 풍경들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3시간 여만에 울산바위 전망대에 다다른다.
태초의 신비처럼 우뚝 솟아 있는 암릉이 3D영상으로 다가온다.
구름이 움직여 암릉이 다가오는 것을, 내 마음이 움직여 님의 마음이
다가서는 것처럼 착각하며 살아가는 삶과 같이...
지도상 동해 끝자락을 흐르듯 차는 달린다.
줄줄이 이어지는 해수욕장... 차창을 여는 순간 짠 바닷물 내음이 뜨거운 온기와
함께 밀려온다.
해송이 바닷가에 울타리처럼 쭉쭉 뻗어 있고 간간히 보이는 울긋불긋한 비치파라솔...
따가운 땡볕의 지리함과 차가운 물살의 긴장감이 동시에 느껴지는 풍경이 이어진다.
통일전망대로 향하는 길...30키로는 족히 가야 하고 배는 고프고 먹을 만한 곳은 없고.ㅋㅋ
아풀싸~~
중간에 무슨 교육을 받아서 가야 했는데... 전망대 입구에서 뒤로 돌아 앞으로 갓~!!!
금강산도 식후경인데..잘됐다 일단 뭔가를 먹어야 겠기에 올때 눈여겨 보았던 3대째 하는
막국수 집이라는 곳에 들려 정말 맛있게 막국수 한그릇씩을 국물까지 뚝딱하고...
뭐를 먹은들 맛이 없겠는가 ㅎ
왔던 길을 거슬러 간다.
오른쪽은 산 왼쪽은 바다...
바다의 계절에 바다를 왔건만 바다 보다 산쪽에 시선이 오래 머문다.
어쩔수 없는 산꾼인가 싶다.
바닷물에 발을 담구는 것보다 산자락을 타고 내려와 숨결이 살아 있는
계곡의 물이 온몸으로 전달 될때의 신비스러움을 더 즐기는 것으로 보아
더욱 그러하다.
대간능선길이 한눈에 들어오고 그 어디쯤에 진부령이 있을 것이고...
여기까지 왔으니 설악의 기운이라도 감지 하여야 하지 않겠는가?
하여...설악동으로 향한다.
더위에 지친 등산객들이 풍겨주는 익숙한 땀 냄새가 내 몸에서 풍겨진양 숨기고 싶어진다.
그들의 수고로움이 내 안에서 내것으로 부활한고 싶어한다.
백옥처럼 하얀 피부를 자랑하는 도시의 여인들이 얄팍한 손으로 자연을 탐하고 있고,
여러 형태의 가족들의 움직임이 어지럽게 스치고 지난다.
권금성으로 향하는 케이블카를 바라보며 산행을 하지 못함에 대한 아쉬움은 있지만
편안한 마음으로 설악을 바라볼수 있음에 만족한다.
돌아오는 길은 동홍천 IC로해서 춘천고속도로를 타고 생각보다 빠른 시간에 마석에 도착했다.
짧은 여행속에 긴 여운을 남긴 여행 이였다.
여행을 마감하는 비가 내렸으면...
울산바위가 설악의 첫 얼굴로 ...
세상엔 이름 모를 열매도 참 많은것 같아..
너는 누구니?
송지호 철새도래지에 검은 철새가ㅎ
좀더 클로즈업 !!!
외로운 물새 한마리가..
눈 좀 떠요~운전 내가 할께요~
철새관망탑
하늘을 날지 못하고 묶여 있는 새들
훠이훠이 날아야 할텐데...
마음의 꽃을 찾아서 말이다.
권금성을 오르 내리는 케이블카..
저 상자 속에선 자연의 소리가 들리지 않을터인데..겉모습만 탐하는 군..ㅎㅎ
무늬만 산꾼~~
동심으로 돌아가 팥빙수와 냉커피를..
헐~~팥빙수 그릇이 촌스럽다.
투명한 그릇이어야 제맛인데...
짧은 여행 속에서 마음의 꽃을 활짝 피웠으며
시들지 않는 꽃으로 간직하리라 다짐 했던 여행이였다.
첫댓글 설악은 언제 보아도 아름답네요.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