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소설은.,....소설입니다
그것을...꼭 생각해 주세요...(__)
그러고 보니 제 소설은..단편도 중편도
아닌 애매한것이 되어버리는 군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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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 대한제국과 일본이 합병한지 30년이 지난 지금
대한제국의 옛 수도 였던 경성의 한 거리에 분홍색 기모노와 하늘색 양복을
입은 두 여인이 걸어가고 있다.
"미영 또 나카무라씨의 청혼은 거절했다며?"
분홍기모노를 입은 나미꼬가 하늘색 양복을 입은 미영에게
웃으며 말하자 미영은 귀찮은 듯 고개를 끄덕였다.
"나카무라씨도 대단해!! 3번이나 거절을 당하고도 다시 청혼 하다니!!"
나미꼬가 얼굴을 붉히며 말하자 미영은 인상을 찌푸리고는
고개를 돌려 버렸다.
미영 역시 나카무라의 용기는 대단하다고 생각하나
왠지 마음이 안 가는 사람이라 슬슬 짜증이 나기 때문이다.
"미영은 왜 나카무라씨를 거절하는 거야?
나카무라씨와 결혼하고 싶은 일본여자와 조선여자는 많아
그야말로 완벽한 사람 아니야?
집안은 일본에서 알아주는데다가 미국으로 유학까지 다녀 왔지
얼굴도 잘생겼고 무엇보다 일본여자가 아닌 미영을 택했잖아?"
하지만 나미꼬의 말은 오히려 미영이 되묻고 싶었다.
그렇게 잘나가는 사람이 왜 하필 조선에 와서
가만히 있는 사람을 귀찮게 하는 거냔 말이야
일본에 가면 널리고 널린게 귀족가문의 딸들이 있는데!
허나 미영은 입밖으로 내 뱉지 않았다.
만약 나미꼬 앞에서 그런말들을 했다간.....앞으로 몇달동안은
자신에대해 험한 소문이 돌것이 뻔하기 때문이였다.
"난....운명적인 사랑을 믿어"
훌륭한 남편감을 나두고 운명적인 사랑 타령이나 하는 미영이
이해가 안가는 나미꼬
"하지만 더이상 미영의 아버지께서 보고 계실까?
나카무라씨가 미영아버지에게 들인 정성과 돈이 이젠 도를 넘었잖아?"
미영은 옆에서 계속 주절되는 나미꼬의 말을 한 귀로 흘러 듣다
저 멀리 자신의 한나뿐인 남매인 오빠가 보이자 나미꼬에게 살짝 웃었다.
"친애하는 나의 친구 나미꼬양 전 가끔 당신의 말을 들으면
당신이 조선인으로 느껴져 약간 혼랍스럽습니다
당신이 아무리 저의 오빠가 좋아 조선인의 흉내를 낸다 하지만
전 당신이 정체성을 잃어버릴까봐 걱정입니다 그러니 적당히 하시길
그럼 저의 정성어린 충고를 잘생각 하신다는걸로 생각하고
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나미꼬양~내일 만나요~"
"미영!!!!"
석유알 처럼 빨개진 나미꼬를 뒤로 미영은 약간의 시원함은 느끼며
자신의 오빠에게 뛰어갔다.
미영은 올해 18살인 처녀였다.
친일파인 아버지와 일본인인 어머니의 사이에서 태어났고
미인이셨던 어머니를 닮아 사교계에서 알아주는 미인이다.
현재 유하학당을 다니는 그녀는 일본보다는 서양에 더 관심이 많은
그런 소녀라고 하기엔 뭔한 그런 사람이다.
미영은 오늘도 밤 늦게까지 자지도 않고
얼마전 오빠가 일본에서 사가지고온 서양소설 로미오와 줄리엣을 읽고 있다.
처음 읽는 이 소설은 미영의 가슴을 크게 흔들어 버렸다
원수의 집안에서 태어나 서로를 사랑한 두연인!!
정말이지 눈물없이 볼수없는 그런 사랑!!
미영은 아마 누군가가 삶의 낙이 무엇이냐고 묻는 다면
로미오와줄리엣을 읽을 때라고 말할 것이다.
이제 막 마지막 부분을 남기고 있을때 뒤쪽 뒷간에서 작게나마
'쿵'하는 소리가 들리자 미영은 인상을 찌푸리고는 책을 덮었다.
분명 미영의 오빠가 아끼는 저주스러운 고양이란걸 뻔히 알기에
고양이가 더이상 말썽피우기 전에 잡아 가두려는 생각으로
옷걸이에 걸어두었던 겉옷은 입고는 조용히 뒷문을 열었다.
미영은 순간 방안으로 들어오는 싸늘한 공기에 잠시 부르르 떨다가
빼꼼히 주위를 둘러봤다.
전등불이 꺼져있어 어둑어둑하지만 달빛과 별빛이 있기에
그나마 형체는 보였다.
이놈의 고양이를 거지촌에다가 버리고 온던가 해야지
문밖으로 조심스럽게 나와 잠시 뒷간 주위를 걸어다니다가
뒷간 옆에 커다란 검은 물체가 보인다.
.........고양이가 언제 저렇게 커졌지?
아줌마에게 밥을 그만주라고 해야겠어...
이거 원 사람크기같잖아
"또다시 이곳에 오면 그땐 한강에 던져버리다고 했-"
미영은 검은 물체를 잡으려 손을 뻗다가 무언가 자신의 손을 잡아
너무 놀라나머지 말하는것 잊고 굳어버렸다
그것도 잠시 미영은 고양이라 생각했던 자신의 눈앞에 있는 무언가를
빤히 처다봤다.
자신의 손목을 잡은건...분명 손 같다
그리고 사람의 눈과 비슷한게 자신을 노려보고 있다.
하지만 입과 코가 안보인다
한마디로......괴물?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1초도 100분 같았던 미영은 숨막히는 정적 속에서
입을 열었다.
".......사람?"
하지만 아무런 말도 소리도 들을수 없었다
정말...괴물인가?
"냐옹-"
그때 담벼락위에서 울고 있는 고양이가 미영의 눈에 보였다.
검은 물체를 세상에 알리려는듯 거만하고 크게 울어된다.
"냐-옹-!!"
..........그래봤자 고양이였다.
고양이의 울음 소리를 신경쓰는 사람은...없다 애석하게도...
일단 붙잡힌 손을 빼려 해도 안 빠진다
오히려 더욱 단단히 미영의 손목을 조여온다
하다못해 결국 미영은 자신의 손목을 놔주지 않는 이를 노려봤다
"이봐요 사람인지 괴물인지 모르는 누구씨
손 아파요 그만 소좀 놔주실래요?"
"......사람이야..윽...."
생각지도 않다가 들리는 쉰목소리에 미영은 커다란 눈을 깜빡였다
그러고 이내 풀어진 팔....
미영은 팔을 여러번 돌리더니 얼른 담벼락에서 미친듯이 울어되는
고양이를 잡아채고는 자신의 방을 향해 걸어갔다
"그쪽이 뭔지는 모르지만 우리집 털 생각은 하지 마세요
돈이라는 돈은 아버지가 다 어디다가 묻었으니깐"
검은 물체는 그냥 뒤돌아가는 미영을 빤히 처다볼뿐 움직이지 않았다
어쩌면 움직일수가 없는 것일지도...
영미는 방안으로 들어아 멈칫했다.
자신의 오른손목에 묻은 빨간 무엇 때문이였다
"......피......"
그건 피였다
반갑지도 않은 비린내가 확인사살을 하고 있다.
그때 밖에서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들려 왔고
앞문으로 나가보니 멀찍히 순사들이 보인다
미영의 오빠또한 보인다
이번엔 또 무슨 일인가 하고 나오려는데 순사 뒤로
나카무라가 보이자 미영은 멈칫했다.
"독립군 김주환이라고 온몸에 상처를 입은 자를 본적 있스무니까?"
결국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미영은 피 뭍은 손목을 가린체
오빠가 있는 쪽으로 갔다.
"무슨 일이예요?"
미영의 목소리가 들리자 나카무라는 얼른 미영을 처다봤다.
언제봐도 정말 아름다운 여인이다
"아무일도 아니야"
인상을 찌푸리며 말한는 오빠를 보고
미영이 인상을 찡그리자 미영의오빠는 한숨을 셨다
"실은 조선 총독부에 과감하게 폭탄을 투여하려던
독립군 한명이 순사들과 대치하다 상처 입은 몸으로
이곳을 지나갔다는 제보를 받고-"
순사의 말이 길어져 미영이 인상을 찌푸리자 나카무라는
순사에게 눈짓을 했고 순사는 입을 다물었다.
"죄송합니다 밤늦게"
"아니요 반일세력을 잡자는데 어쩔수 없죠
허나..이렇게 순사가 저희집에 오다니...그리 썩 좋은 기분은 아니네요 나카무라씨"
미영이 이죽거리자 미영의 오빠는 어쩔수 없다는 듯이 이마를 짚었다.
"죄송합니다 그만 철수 시키겠습니다"
"するが"
(하지만!!)
"命令に従わないことか"
(명령에 따르지 않을 건가!!)
"分かりました"
(..........알겠습니다)
우릴 바보로 아나 일본말로 하게
"그럼 편히 주무십시오 레이디"
느끼한 나카무라의 말에 미영은 애써
안면근육을 움직여 어설프게 웃었다
"뭘요....그럼 수고하세요"
얼른 가라
미여의 속마음도 모르는 나카무라는 미영과 헤어지는게
아쉬운지 잠시 뜸을 들이다가 미영의 짜증내는 얼굴을 보더니 가버렸다
주위가 어느정도 정리되자 밖으로 나와있던 사람들은 하나 둘
자신들의 처소로 옮겼고 미영의 오빠는 미영의 머리를 툭툭 치더니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미영은 잠시 자신의 손목을 잡았던 그의 모습을 생각하고는 방으로 들어갔다.
독립군이라......바보 아냐?
그일이 있은 후 미영은 가끔 멍하니 자신의 손을 처다보는
버릇이 생겨버렸다
집에서도 학당에서도 밥먹을때도 심지어 볼일볼때 까지...
"미영!!"
"으응?"
문득 나미꼬의 외침에 미영은 정산차리고 나미꼬를처다봤다
"미영 또 손 보는 거야?"
"으응..."
미영 스스로도 이해가 가지 않는 행동이지만 부정하고 싶진 않았다
그래서 조금은 짜증이 날 때도 있다
"미영 그러지 말고 우리 오늘 백화점에 갈래?
새로나온 가방이 있는데 엄청 이쁘데~"
미영은 잠시 생각하다 승낙했고 다시한번 자신의 손을 처다봤다
로미오와 줄리엣은....비극이였어.....
유하학당을 나오니 반갑지 않는 이가 있다
일하다 왔는지 양복이 아닌 제복을 입고 차 옆에 서있는 사람
바로 나카무라 였다.
주위에 있던 여학생들은 얼굴을 붉히며 서로 소근 거리며 걸어간다
나미꼬는 나카무라를 보더니 자신의 붉은 기모노를 정리한다
그런 나미꼬의 행동에 미영은 가증스러워서 고개를 돌려버렸다
도대체 일본여자는 알다가도 모르겠어
"안녕하세요 나카무라씨"
"오랜만입니다 야마시타씨"
*나미꼬의 풀네임은 야마시타(성) 나미꼬(이름)다
"안녕하세요"
"언제나 아름다우시네여 미영씨"
그러고 보니 정이 안간 이유가 느끼해서 인것 같기도 하군....
"같이 식사하려고 왔습니다
괜찮으시다면 제게 시간을 잠시 양보해 주시겠습니까?
물론 야마시타씨도 같이요"
혹시나 하는 생각이 맞아 떨어지자 미영은 더욱 기분이 나빠졌다
나미꼬는 뭐가 그리 좋은지 얼른 있는 애교 없는 애교 부려가며
차에 탔고 미영 역시 나카무라가 싫어도 더이상 무시할수 없는
인물이기에 하는수 없이 차에 탔다
그들이 도착한 곳은 경성 최고의 양식음식점이라 불리는 란마루 였다
나카무라가 미리 예약한 자리에 앉자 곧바로 웨이터가 다가왔고
미영은 순간 웨이터를 뚜러져라 처다봤다
동양인 치곤 약간 큰키에 마라보이는 몸매
얼굴은 남자같지 않는 약간 중성적인 뭔가 이질적인 사람
미영은 웨이터를 둘러보다 그의 손에 시선을 집중시켰다
웨이터의 손은.....상처 투성이였다
"미리 예약한게 있다"
나카무라의 간단한 명령조에 웨이터는 군말하지 않고 다른곳으로 가버렸다
미영은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다 곧 씨익 웃었다
얼마후 차례차례 식탁에 차려지고 붉은 포도주가 나오자
미영은 자신이 생각한 계략을 몸소 실천하기로 결심했다
"어머! 나미꼬 아침에 오빠가 나미꼬와 저녁식사를 하고 싶다고 했는데...."
"정말이야 미영?"
나미꼬의 놀란 표정을 보며 미영은 속으로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아마도...장소가...이 근처 였지? 저기 화춘옥이라고..."
"나카무라씨 이를 어쩌죠?"
나미꼬의 아쉽다는 거짓표정에 나카무라 역시 거짓된 미소를 지었다
"어쩔수 없죠 야마시타씨"
두 일본인의 속마음이 훤히 보이는 미영으로써는 곤욕이 아니였을까...
나미꼬가 나가자 미영은 기회를 엿봤다가 순식간에 일을 저질렀다
포도잔은 쓰러졌고 나카무라의 제복하의에 포도주가 쏟아졌다
"꺄- 이를 어째!!"
웃음 참으며 안절부절 못하는 행동을 하는 미여의 연기에
나카무라는 어색한 미소을 짓고는 실례라 말한뒤 자리에서 일어났다
최소 5분은 걸리겠지?
그가 안보이자 웨이터가 새 잔을 가지고 다가왔다
"이런 곳에서 보다니...인연인가요?"
미영의 말에 웨이터는 조용이 새잔에 포도주를 따를 뿐
웨이터의 무시에도 미영은 재미있다는 얼굴로 웨이터를 처다봤다
"내가 모를줄 알고? 독립군 김주환"
순간 아주 잠시 웨이터의 손이 멈칫했지만 정말 순간적이였다
허나 미영은 그걸 놓치지 않았다
그녀는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내더니 웨이터아니 주환이 보란듯이
포도주 잔에 그 무언가를 쏟았다
"그때 손목 아픈걸 생각하면 이정도는 약과지요~"
"......철없는 어린애군"
주환의 입에서 나온 목소리는 의외로 얼굴과 맞지 않는
허스키한 목소리였다
"그럼...어린애때문에 놀아날 당신은 뭐지?"
"..상관없어 일은 여기만 있는게 아니니깐"
웨이터가 가버리자 미영은 그를 노려봤다
독립군 주제에 저리도 당당하다니
곧이어 나카무라가 돌아왔고.....그날 저녁 미영은
나카무라 배속에서 들리는 천둥소리에 웃겨 죽는줄 알았다
주환은 요 몇일 자신을 귀찮게 구는 저 철없는 어린애 때문에 미칠것 같다
정말이지 실수로 만나 인연 아니 악연이다 악연!
그 빌어먹을 쪽바리들을 피해 도망친 곳에서 시작된 악연
그 많고 많은 집에서 왜 하필 친일파의 이은유 집에 들어간
자신의 저주하고 또 저주하는 주환이다
오늘도 쪽바리들을 피해 위장으로 일하고 있던 곳에서 안하무인인 어린애
덕.분.에. 쫏겨 났다
일당도 받지 못한체
그것도 한두번인 아닌 10번째로 말이다
도대체 어떻게 알고 찾아오는 건지 참 신기하기 까지 하는 주환이다
"왜 당신들은 일본에 감사할줄 모르는 거예요?
대한제국이 이렇게 성장 할수 있었던건 다 일본의 근대화 정책 때문이라고요
독립군들은 완전 은혜를 원수로 갚는 꼴이 잖아요"
주환은 일본의 세뇌정책의 위력이 어느정도인지 실감나게 느끼고 있다
주환이 비웃음에도 미영은 기죽지 않고 계속 자기할말을 한다
"왜 당신들은 나라를 위한다는 목적으로 자신의 몸숨을 스스로 버리죠?
한때 대한제국이라 불렸던 이땅이 이 나라가 당신들에게 무엇을 해 주었다고?"
미영은 아무리 철이 없다 해도 도를 넘고 있었다
어린애는 상대하지 않겠다던 주환이였지만 그의 인내심은 바닥을 향하고 있었다
"그 입 한 번만 더 열었다가 찢어버리겠어"
주환의 노기어린 말에 미영은 잠시 움찔했다가
이내 지지 않겠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이건 다 당신을 위해-"
"이봐 친일파의 딸께서 배고픔이 뭔지는 아시나?
아니 정말 대한제국의 상황을 알고나 있는거야?
넌 지금 네가 알고 있는 아주 작은 일부분만으로 내게 떠드는데
넌 눈이 없니 생각이 없니? 세뇌당하더니 정신이 아주 썩어버렸니?
저기 먹을께 없어서 동양을 하는 도둑질을 하는 죽어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느끼는게 정말 없니? 저 아이들이 왜 저런짓을 하고 다니는지?"
억지로 화를 참는듯한 주환의 말에 미영은 오히려 더욱이 이해가 안갔다
"그래서요? 저들의 운명을 나보고 어쩌라는 거예요?
신들도 저버린 저들을 나보고 구원이라도 하라는 건가요?
그리고 난 세뇌당하지 않았어요!! 저 아이들이 저렇게 된게 다 일본 탓이란걸
어떻게 알죠? 그럼 일본이 우리와 합병하지 않았다 쳐요!!
세상이 달라지나요? 아니요 어느 나라가 대한제국을 식민지로 삼았겠죠!!
러시아든 미국이든 영국이든!! 그리고 만약 독립해서요?
항상 다른 나라에 의존만하던 대한제국이 과연 자주 독립을 성공으로 이끌었을 까요?"
"더이상 말할 가치를 못느끼겠군"
주환은 이젠 당장이라도 상하이로 떠나고 싶었다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만 아니였더라면 이곳에서 더이상
이 짜증나는 대화를 안했을 것이라 생각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요 독립군 같은거 때려치라구요"
"하아...넌 도대체 내게 왜 이러는 거지?"
솔직히 친일파의 딸이면서 자신에게 왜 이러는지 아고 싶은 주환
미영으 잠시 알다가도 모를 미소를 짓더니 주환 너머의 무언가를 처다보더니
이내 주환의 야윈 얼굴을 처다본다
"사랑이라고 하면....."
주환은 인상을 찡그렸다
"지나가던 개가 웃을 일이고 당신에게 내가 겪는 정신적인 고통을
주고 싶어서요 나만 겪는게 억울 하다고 해야 할까?"
아주 기분 나쁜 말만 쏙쏙하고 사라지는 미영을 보며 주환은
기가막힌듯 웃고는 발길을 돌렸다
"내 언젠간 너희 집에 폭탄선물 하나 해주마"
미영은 재미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독립군이다
일본에 맞서 싸우는 어리석은자고 자신보다 살 많으 그런 사람
그리고.....자신에게 알수없는 혼란을 주는....사람이다
그래서 오늘도 악착같이 찾아 정신적 고통을 주고 왔다
"서민들과는 왠만해선 어울리지마"
자신의 오빠가 그를 말하고 있음을 미영은 알고는 피식 웃었다
"우리가 친일파라서?"
친일파...사람들은 우리들을 그렇게 부른다
미영은 그것이 결코 좋은 뜻이 아니란걸 안다
하지만 그런 자신의 입장이 미영은 싫지 않다
자신이 이렇게 살수 있던 이유이기 때문이다
평생 일본의 앞잡이가 되어 욕을 먹는다 해도 미영은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미영이 집에 도착하니 집에는 거머리보다 더 끈질긴 나카무라가 와 있었다
싫다는데 왜 저리 쫏아 다니는 건지 미영은 이해할수가 없다
아니 이해하고 싶지도 않다
미영은 자신의 방으로가 옷을 갈아입고는
아버지의 호출에 어쩔수 없이 응접실로 갔다
"오랜만에 보는구나 딸아"
"그러네요"
일본에서 예정일보다 일찍 돌아온
자신의 아버지를 원망하며 미영은 차를 들었다
"나카무라씨는 참 한가해 보이네요"
미영의 빈정거림에 나카무라는 알면서도 그저 웃었다
"그렇지 않습니다
요새 독립군들의 움직임이 수상치 않아 꽤 바쁘지요"
미영은 독립군이라는 말에 찌푸렸다
"나카무라경 수고가 많네"
"아닙니다 이회장님"
"나카무라씨는....독립군을 어떻게 생각하시죠?"
미영의 차가운 질문에 미영의 아버지는 헛기침을 했지만
나카무라는 조용히 차를 마셨다
"대 일본제국에 반역하는 멍청한 무리들로 보입니다만..."
멍청한 무리...
미영은 입을 다물고 자신의 손을 처다봤다
틀린말은...아니다.....
"먼저 실례할께요"
"미영아 아직-"
"괜찮습니다
제가 오늘 뵈러온 분은 이회장님이시니깐요"
미영은 자신의 방으로 돌아와 간단히 짐을 쌌다
미영이 집을 나와 찾아간 곳은 경성의 어느 외딴 시골지역이였다
그리고 그곳엣 농사를 짓는 주환
".............여긴 또 어떻게 온거지?"
믿을수 없다는 듯한 주환의 말에 미영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증명해봐요"
"꼬마야"
"증명해봐요 왜 이곳에 독립이 필요한지 독립군이 있는 의미가 뭔지"
미영은 알고 싶다
왜 주환이 독립군의 길을 택했는지 내일당장 죽을지도 모르는 그런
위험한 길을 택한 건지...
"증명하라고? 철이 없어도 정도가 있어야지 하아! 좋아 네가 밟고 있는
이 땅이 누구의 땅이라고 생각하지? 쪽바리들의 땅? 천만에 이땅에는
조선인이 주인이였어! 하지만 쪽바리들이 강제로 뺏었지!!
눈뜨고 자신의 소중한 것을 빼앗긴 심정을 네가 알아?!!"
주환은 기가막혔다
그리고 친일파의 딸에게 이런 말들을 하는 자신이 우스웠다
"그건!!"
"넌 분명 그드의 운명이라고 하겠지 하지만 그건 억지야!!
일본인들이 조선인들에게 다 너한테 대해듯이 하는 줄 아나?
천만에 일반 서민들은 그들에게 개,돼지만도 못한 취급을 받고있어!!
너흰 양심도 없어? 나라를 이꼴로 이지경으로 만들어 놓고도 잠이 잘와?"
"..당연.....하잖아.....내가 나라를 이꼴로 만든게 아니니깐..."
오히려 미영은 이해가 안갔다
자신의 일도 아닌 남의 일에 주환은 왜 화를 내고 열을 내는지...
"당장 내 앞에서 꺼져 꼬마
안그랬다간 너희집 박살나는줄 알어"
"싫어....아니 내게 증명도 못하고 그냥 보냈다간 큰일날껄?"
"뭐?"
"칼자루는 내가 잡고 있어
당신 말대로 난 친일파의 딸이야 아니 나역시 친일파라고 할수 있어
그런 내가 당신을 가만 둘것 같아?
독립군이 당신을 말이야"
주환은 귀엽게(?) 협박하는 미영이 황당했다
"죽여 달란 소린가?"
"아니 당신은 날 죽이지 못해"
확신한다는 미영의 말에 주환은 할말을 잃었다
그런 주환을 보며 미영은 씨익 웃었다
"당신은 날 좋아하 잖아? 그리고 기달렸잖아?"
"......어떻게 확신하지?"
주환은 고개를 돌려버렸다
"여자의 직감"
주환은 어의없어 웃었다
"난 당신과 달라 난 당신을 좋아하지도 않아
난 당신을 죽일수 있어 바로 이총으로 말이야"
미영은 집에서 나오기전에 몰래 가지고 왔던 권총을 흔들어 보였다
미영은 그뒤 주환을 따라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가난한 거지 역할도 해보고 어느 친일파 집에 폭탄을 투여하는것도 도왔다
고아인 어느 아이의 엄마역활도 해봤고 누나도 해봤다
그리고....미영은 눈으로 나라를 잃어버린 사회의 현실을 보았다
"우욱....웩.....우웩...."
쏟아져 나오는 구역질을 참을수가 없었다
주환의 말대로 미영은 그동안 주위에게서 세뇌를 당해 온것일지도 모른다...
주환은 그런 미영을 보며 아무런 말없이 벽에 기댔다
".......난.......무엇을 본거지?"
"그건 네가 더 잘 알거야"
고작 12살 먹은 아이가 일본인에게 강간당해 아이를 가진것을 보았다
독립군이라는 누명을 쓰고 고문을 당해 팔과 다리를 잃은 사람을 보았다
일본 아이들이 대한제국의 아이들을 단지 자신과 같이 일본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폭행하는 것을 보았다
일본순사가 자신의 말을 안들었다는 이유로 가차없이 죽이는 모습을 보았다
어느정도는....느끼고 있었다....그들의 만행을....하지만......
"난...그래도 인정할수 없어....."
미영은 대한제국의 사람이 아니였다
미영은 일본인이 아니였다
그러기에....미영은....이곳의 현실을...외면하려 한다.....
"다음엔 어디야?"
미영은 웃으며 말했고 주환은 미영이 참 독하다고 생각했다
경성으로 가는 기차를 탄 미영과 주환은 많이 창밖을 보고 있다
15일간의 긴 여행이였다
싸움도 많이 했고 웃기도 많이했고....죽을뻔한 적도 있었다
"내겐 부모가 없었어 두사람다 일본군에 의해 죽었다고 사람들은 말했지
나를 키워주신건 어느 과부였어 여자아이가 딸린...과부
그녀도 일본군에게 아들과 남편을 잃었다고 했어"
시끄러운 기차소리에 묻혀 조용히 들리는 주환의 목소리
"그런 그녀들을 난 일본군에게 빼았겼어....내 눈앞에서 말이야....
별짓을 다해 그녀들을 찾아간 곳은.....전쟁터였지.....그리고.....
군대위안부라 불리던 곳.....그곳은...강간집단소였어.....하하....그래....
전쟁에 미쳐버린 군인들에 의해 강간당하는곳 말이야 쿡..."
미영은...괴로운듯 웃고 있는 주환을 처다봤다
"결국...당신은 자신의 복수를 위해 독립을 외치는 거잖아"
나라를 위해....민족을 위해가 아니 자신을 위해....
"비난 할거야?"
"비난이라...흠....사람은 사람을 비난할수 없어...
이세상에서 티없이 깨끗한 자는 없으니깐
자신도 모르게 남에게 상처를 주고 피해를 주는게 인간이니깐
오히려 비난하는 자야 말로 비난 받아야 해"
미영은 눈을 감았다
그리곤 어릴적을 생각했다
아버진 처음부터 친일파가 아니였다
그저 아버지를 친일파로 둔 그런 사람이였을 뿐이였다
하지만...자신의 일본인 아내가 대한제국인들에게 강간을 당해 죽은후
친일파가 되었다
이것이 독립을 원하는 자와 뭐가 다른 걸까?
자신들과의 뜻이 다르다 하여 비난 받아야만 하는 걸까?
같은 민족에게서 가장 사랑하는 이를 잃었는데도?
"도망칠곳은 구해줄께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내게 찾아와
하지만...붙잡히면 도와주지 않을거야
그땐 알아서 행동해"
주환은 그저 피식웃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웃기는 아이다
완전 자기 멋대로에 이기적이고 자신만을 아는 그런아이...
배신자의 딸인데도....건드릴수 없었다....왜..? 왜?? 왜???
'당신은 날 좋아하니깐'
.............웃기지 말라고............
"도움같은건 필요 없어"
"........정말?"
"그래 너에게 도움받느니 차라리 죽는게 나아"
".....흐음....알았어 후회하지마"
주환은 다짐했었다
절대 일본과 관련된 인물들은 용서 하지 않겠다고....
미영은 집에 돌아가자마자 뺨이 화끈거리는걸 느껴야 했다
자신의 오빠에 의해
"한번만더 말없이 나 갔다간 용서 하지 않는다
그리고....3일후에 나카무라경이 일본으로 돌아간다
그때 너도 따라가라"
미영의 오빠의 말은 명백한 명.령.이였다
"......좋아 갈께 가면 되잖아~"
..............그를 도와주지 않아도 되니
이 곳에....더이상 있을 필요가 없다
이틀후 조선총독부에서 파티가 있어 오빠에 의해 억지로 가족과
파티에 참석한 미영은 붉은 기모노를 입고 수많은 이들의 시선을 주목받고 있다
미영은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왠지 냄새가 나는 어느 인물을 발견했다
슬금슬금 주위를 둘러보는게 의심스러워 설마하는 마음으로
그를 찾아나섰다
자신의 생각이 틀리기를 빌며.....하지만 자꾸만 불안해 지는게....
끝내...미영은 보고야 말았다
자신을 보고.....놀란 표정을 짓는....주환을....
결국엔....보고야 말았다.....그리고....달렸다.....
자신의 오빠와 아버지가 있는 곳으로
"미영!!"
주환의 목소리를 뒤로
기모노를 입는게 아니였어....아버지의 말을 듣는게 아니였어!!
왜 난 생각하지 않았던 거지?!! 그가 이곳에 아직 있다는 것을?!!
점점 후회하는 자신을 발견하며....
"쾅!"
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멀리 파티장에서 커다란 폭음이 들렸다왔고
건물이 흔들리고 있었다
"안돼!!!"
미영의 절박한 외침도 곧이어 두번째로 들리는 폭음소리에 묻혔다
미영은............그렇게.......자신의 하나남은 가족을........잃었다.....
미영은 미친듯이 주환을 찾았다
별짓을 다해 그렇게 사방팔방 손을 뻗어 찾은 주환은.....서대문 형무소에 있었다
소문에 의하면 스스로 찾아왔다 했다.....
미영은 그 소문에 더욱...화가 났다
그래서 왔다
수많은 돈을 들여 지옥보다
더 무섭다는 서대문 형무소에...들어왔다
사람들의 아우성...신음...고통에 괴로워 하는 사람들...
미영이 보고 있는 형무소는...그야말로 지옥이였다
"여기입니다 많은 시간은 드릴수 없습니다"
주환은....그 지옥 속 끝자락에 있었다
햇빛도 안들어오는 그곳에서....벽에 기대어....
미영은 철문을 열고 들어갔다.주환에게 다가갔다.....
바닥에 고인 피가 튀긴다.미영은 은환 앞에서 멈췄다
".........보기 좋네요"
주환은 천천히 고개들어 앞에 서 있는 이의
얼굴을 처다봤다
믿기지 않는 듯 처다보다 이내 피식 웃었다
"너를 보니 정말 지옥같군"
"고문 당했나보네요 많이 아팠죠?"
"훗...."
".....내가......내가 독립군 같은거...그만 두랬잖아..."
미영의 떨리는 목소리....
"어린애 말을 누가 듣는다고....."
"이곳 고문 장난 아니지?"
"한번 당해봐"
미영은 주환을 끌어안았다
주환은 멈칫하다 가만히 힘을 뺐다....
"자수 했다고 내가 용서 할것 같아? 스스로를 괴롭힌다고....
누가 용서 할것 같아?"
"........아니......"
주환은....느껴지는 고통을 참으려고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이게 당신이 원하던....결말이였어....?"
"...아니........"
주환은....원래의 목적은 이게 아니였다
거사를 끝낸후 베이징으로 가려했다....
그날...그곳에서 미영을 보기 전까지....
죽은줄 알았다....자신의 손으로 설치한 폭탄에.....
왜 몰랐을까....왜 생각하지 못했을까....
미영은....친일파의 딸이란걸....미영의 집안은....친일파란걸.....왜....
"여기 있으면....당신은 수많은 고문을 당할거야....
그래서 왔어.....내가 당신을 죽여줄께"
미영의 말은 너무나도 달콤하고.....슬픈 말이였다....
"나야...환영이지..."
"대신....부탁이 있어.....다음번엔....다음번엔 말이야...
당신이 날 찾아 줄래? 언제나 내가 당신을 찾았듯이....
다음번엔.....당신이 내게 올래?"
쥐어 짜듯 내뱉는 미영
"...그래...."
그 사실이....처음으로 아프다고 인정하는....주환....
미영은 가슴에 품고 왔던 총을 꺼냈다
"정말이지....이생에선...당신을 사랑하지 않아 다행이야....
응....정말....다행이야....."
탕-
형무소안에 울리는 총소리.....
주환은....울고 있는 미영의 마지막 모습을 보며.....그렇게...떠났다.....
1945년 8월 15일
거리는 온통 일본으로부터의 독립으로 축제 분위기다
이도저도 거리로 뛰쳐나와 만세를 외치고 있다
미영은...집안에서 민중의 외침을 들으며...하늘을 처다본다
"당신이 그렇게도 워하던 독립이 이루어졌어...."
하늘은...이날을 축복이라도 하듯...너무나도 맑고 고요하다...
"그리고...곧있으면 이땅엔...미군들이 올거야..."
미영의 얼굴엔 미소가 번진다
"이게....당신이 원하던 독립이였어?"
미영의 울부짖음을...하늘은...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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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瑜璃少女] 나는 친일파의 딸 그댄 독립군
瑜璃少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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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0.02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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