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년 전 9월 아침 운동 나갔다가 아가를 발견했어요 강변에 조깅을 나갔는데 혼자서 이런 모양새로 울고 있길래 깜짝 놀라서 일단 안아 들었죠
2. 여시에 어디에 신고해야 하냐고 물었는데 보호소로 가면 안락사 당할 수도 있다고도 하고 시력 손상 있을 수도 있다고 하길래 조마조마한 맘으로 바로 24시 병원으로 갔죠... 다행히 응급처치 하고 집에 오니 시력은 무사하고 내 품에 안겨서 골골송을 불렀어요
3. 일단 입양을 보내더라도 치료는 하고 보내자는 맘에 약, 분유와 모래를 타왔고 3일에 한번꼴로 병원을 갔어요 다행히도 안구손상은 없었고 밥도 잘먹어줘서 빠르게 회복
4. 냥집사라면 알거에요 400그람이 얼마나 작은 무게인지... 치아상태로 봐선 3-4개월령인거 같은데 너무 말라서 접종도 치료도 제대로 할 수 없단 말에 우리집에 오래 있게 되었고 집사는 임종까지 보호를 결심하게 됐어요
5. 시급한 문제였던 허피스도 완치됐고 몸무게도 빠르게 늘어 예방접종을 하게 됐어요 ㅎㅎ 이제 자기집이란걸 알았는지 눈에 생기가 돌고 편안해졌어요
6. 무럭무럭 자라서 엄마한테 대들기도 하고 말대답도 하고 너무너무 예뻐졌어요 집에 오는 친구들마다 예쁜 고양이가 부럽다고 하더라고요
7. 울 냥이 얼마나 또 착한지 집사가 본가로 들어갔을 때도 너무 잘 적응해줬어요 먼저 10년 산 강쥐 삼촌이 있는데도요 ㅎㅎ
8. 두번 다시 없을 중성화도 잘 버텨준 냥이! 환묘복 첨 입혔을 때 엄청 고장나서 고생 깨나 했다죠.. 하지만 널 위한 거였단다, 미안해 내 사랑스러운 아가야
9. 본가 이사 후에도 강쥐보다도 더 적응을 잘 했어요 냥이들은 환경 바뀌는데에 예민하다고 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잘 적응해줘서 넘 고맙고 기특~
10. 집사 부모님의 증언을 따르면 집사가 없을 땐 방 밖으로 잘 나오지 않는다고 해요... 아마 열살 차이나는 강쥐 삼촌도 부담스럽고 집사 없는 집이 낯선 거겠죠
11. 아가는 이제 벌써 두 살이 넘었는데도 집사가 엎드려 있으면 항상 올라와요 집사가 폰을 보던 영화를 보던 그 불빛을 참아가면서... 그럼 집사는 미안해져서 불빛을 끄고 냥이를 품에 안고 잠에 들곤 해요
12. 집사가 뭘하든 집사만을 기다리는 냥이 이제 집사보다 집사의 엄마 아빠가 밥을 준 기간이 더 많은데도 아직도 집사 껌딱지에 집사 엄빠에게는 하악질을 하곤 해요
13. 그리고 방금 드라마 보는 집사 옆에 드러누운 냥
함께한 2년 쯤의 시간동안 집사가 오롯이 함께한 시간은 1년도 채 안될텐데 어렸을 때 분유 잠깐 먹였던게 뭐라고, 낚싯대 몇번 흔들어 줬던게 뭐라고 아직도 집사만을 바라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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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네 명, 강아지 한마리와 함께하면서 우리 냥이가 맘을 오롯이 열고 입질도 손질도 안 하는 건 아직도 엄마인 나뿐이에요 우리 가족들 모두 성질이 엄마 닮아서 앙칼지다, 밥을 얼마나 줬는데 못 알아보냐 하면서도 진심을 다해 사랑을 주는데도... 그만큼 고양이, 아니 모든 동물들은 눈에 먼저 띈 당신만을 사랑하고 아껴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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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만난 내 운명 자랑도 할 겸, 펫샵 지양도 할 겸 글 올려봐 가족을 돈 주고 사온다는게 말이 되나? 난 강아지 10년 키우면서도 다른 동물 키울 생각 없었고 꿈에도 몰랐어 이렇게 내게 다가와 준 내 딸랑구에게 감사하고 나를 또 다시 한 번 살게 해준 신께 감사해 나는 심한 우울증을 앓고 자살시도도 했던 와중에 울 고양이를 만나 새 삶을 살게 됐거든...
동물을 키우게 된다면 그 또한 자신과 같은 생명이라고 생각하길 바라 돈을 주고 사온다고 절대 가볍게 생각하지 않길 바라 최소한 동정이라도 느껴서 보호소라도 둘러보길 바라
첫댓글 애고 예뻐라
따뜻..
따숩다,,ㅠㅠ
서로가 서로에게 기적이다… 냥이 사랑받는 티가 팍팍난다💗
천사야 천사
ㅠㅠㅠㅠㅠㅠㅠ감동이야 우리애랑 똑닮아서 더 애틋하고 이뿌다 오구오구 여시엄마랑 평생 행복하게 살아 공주야
아요.. 아고고.. 조구맣고 이뿐것…
첫짤 눈은 왜 그런거야?ㅠㅠ 피부염인건가??
허피스라고 고양이들은 감기걸리면 눈에 눈꼽같은 염증차서 위험해ㅠ 치료 늦어지면 안구가 녹아내린다더라고
@박박박대기 헉 감기가 원인이라니ㅜㅠㅠㅠ알려줘서고마워ㅠㅠ
천사여시...천사애옹이....나 이런거 보면 눈물나.....
이뻐라 ㅠㅠㅠ
진짜 가슴 따뜻해지는 글이다..
여시와 여시 딸램에게 항상 행복한 기운만 가득하길 바라!!
생명의 은인ㅠㅠㅠㅠ
여시랑 귀요미 언제나 행복하길!
사랑이 눈에 보인다~ 사랑한다고 말하고 있는 거 같애. 냥이도 여시도 둘 다 행복하길 바랄게. 애기 넘 예쁘다
아웅 너무 귀엽구 기특하다
ㅠㅠㅠㅠ아 진짜 애기 눈에 사랑이 가득하다ㅠㅠ 보면서 너무 행복하고 울컥하네ㅠㅠ
내 삶의 이유인 우리집 애기도 보세요(13살)(펫샵노/품종묘시골에누가유기함 그 냥이가 치즈와 사랑나눠 세상에 나온 울집애기) 아침에 눈을뜨면 제일먼저 우린 서로를 바라봐요 십년만 이십년만 더 같이살자
너무 사랑해요 ㅠ
울컥ㅠㅠ울집 딸랑구도 길에 아파서 누워있던거 제가 데려왔어유 ㅠㅠ
요렇게 예쁘게 컸답니댜
딸랑구가 양말 야무지게 잘 신네여 ㄷㄷㄷ
우리 첫째도 삼색공주인데 다른 가족들이랑 같이 오래 살았는데도 나한테만 애기짓하고 다른 사람들은 막 깨물어ㅋㅋㅋ 애기들한테 우리는 대체불가능한 엄마인건가봐ㅎㅎ 건강 잘 챙겨서 애기 잘 돌보면서 오래 살자 우리
어릴때 잠깐이라니!!!! 정말 여시가 사랑으류 품어줬나보다.. ㅠㅠㅠㅠㅠ 눈에서 사랑이 느껴지네 미묘냥이랑 행복하기만해 여시야~~~ 💛💛
나도 오늘 다리 잘린 애기야옹이 구조랬는데 안아프고 무럭무럭 컸으면
천사집사만나서 건강하겠다!!!
우리집 첫둘셋째도 스트릿냥 출신이라죠 내 껌딱지들⭐️ 내 보물들
넘이뻐 지금 임보하는 울애기들 닮았다
애교둥이에 왜케 이뻐… 아가 2년이 10년이되고 20살까지 .. 아니 그 이상 언니랑 행복하게 살아
ㅠㅠㅠ너무너무 예쁘다
천사들 ㅠㅠㅠ
눈이 초롱초롱하니 너무 예쁘다
주인분이 뜨게 해주셔서 그런지ㅎㅎ
오래오래 행복하길..
너무 이쁘다 정말 ... 복 받아 여샤 🍀 냥이 여시 강쥐 그리고 다른 가족들도 모두 건강하고 좋은 일만 있길 바라 ~~!
진짜 냥이도 집사여시도 꼭 행복하길 바랄게 ㅠㅠㅠㅠㅠㅠ둘다 천사야
ㅠㅠㅠㅠㅠㅠㅠ 운명이야...
ㅜㅜㅜㅜㅜㅜㅜ 이뻐 ㅜㅜㅜㅜ 기특해
애기 행복하게 살자💛 둘다 꼭 행복해!!
공주님 ㅜㅜ
첫사진보고 깜짝놀랐는데 완전 예뻐졌다 생명의 은인... ㅠㅠ
이쁘다 건강하게 잘살아 천사집사만나서다행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