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명산, 낙가산, 상봉산
일시 / 2024년 6월 1일
코스 / 전득이고개 - 해명산 - 방개고개
- 낙가산 - 상봉산 - 한가라지고개(12Km)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로 목적지가 갈팡질팡
그래도 떠나야 하는 산 나그네의 발길은 가까운 곳!
그제는 화성의 둥구산,천덕산에서
어제는 무의도의 국사봉과 호룡곡산에서 하루를 보냈고
오늘은 만만한 강화 석모도에서 하루의 시간을 보내려고
전득이고개에서 시작되는 해명산을 향해 길을 떠난다.
어제와 그제는 나홀로 아무도 없는 텅빈 산속을 누비고 다녔었는데
오늘은 발걸음 자체가 보조를 맞추느라 속도는 살랑살랑대는
바람보다도 느린 속도로 오르다 평편한 바위가 나타나면
앉아도 보고 누워도 보고 청청한 하늘에 흰구름 두둥실
돗단배 처럼 흔들리면 까르르 새들처럼 웃음을 날리고
점점이 흐트러진 파란 섬들은 각자의 이름들을 불러가며
통성명을 할제 우리는 해명산 정상에 우뚝 서서
주문도, 아차도, 볼음도, 말도(북방한계선 근처에 위치)를
바라보며 새가 되어 붕 날아서 가고 싶어지는데
날개가 없으니 이곳에 서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감사할뿐
토요일인데 산속에는 사람들의 그림자도 보이지를 않음은?
이 능선에 올라 걸을때마다 느낌은 기암의 바위들과
다양한 소나무들의 기기묘묘한 자태와 지구가 뻥 뚫린것 같은
시원한 시야와 빼어난 절경들과 동해바다에서나 느낄만한
파란 바다의 유혹에 오늘처럼 시원한 하늬바람에
옷속까지 내어 줄때의 상쾌한 기분은 하늘을 나르고도 남을만큼 통쾌!
낙가산 눈썹바위 부근엔 없던 철망이 쳐져 있어 시야를 어지럽히지만
기차놀이를 하는데는 불편함이 없으니 다행
너덜길의 등산로를 지나면
솔잎이 풍성하게 깔린 양탄자보다 푹신한 오솔길을 걷고,
헐떡이며 바위길을 오르면 전망이 빼어난
시원한 전망대가 불쑥 나타나 땀을 걷워가고,
발톱에 멍이 들도로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려서면
잠시 쉬었다 가라고 나무의자가 반겨주고,
나무가지 사이로 파란하늘이 고개를 빼꼼이 내밀면
떼죽나무의 별처럼 반짝이는 꽃들이 꽃길을 만드는
다양한 등산로를 걷다보니 어느사이 상왕봉 정상!
보내기를 끝낸 상리평야 건너엔 상주산이
그리고 교동도의 화개산까지 바라보이고
창후리 별립산의 손짓에 나도 손을 흔들어 답을 해보지만 너무 멀어
이제 오늘의 여정도 막바지에 이른다.
아쉬움이 발길을 잡지만 이곳에서 낙조를 볼수만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헌데 그 시간까지 어찌 긴 기다림의 시간을 보낼꼬
한가라지 고개로 내려선다.
여행의 끝은 맛있는 음식을 나누는 일이라니
강화 스페인마을의 몇번 방문을 했어도 기다림으로
뒤돌아 섯던 내리해물탕 어늘은 그여히 푸짐함에
놀랐고, 맛에 푹빠진 해물찜에 배는 해명산이되었다.
석양노을이 였음 얼마나 좋았을까?
쏟아지는 떼죽나무꽃길에서
귀여운 이티바위에서
바위가 갈라지는 소리를 들으려구?
등산을 왔는지 멍때리기를 왔는지 엄마와 아들?
주먹바위에서 무슨 내기를 걸었나요?
기도하는 풀등
올라가는 선수권 대회가 있으면 우승은 따논당상
기차놀이 재미가어때요?
'
뭉게구름모자를 쓰고 어데를 가시려구
첫댓글 켜켜이 쌓여가는 추억의 순간순간들 저바다만큼.저하늘만큼입니다. 산ㆍ바다가 전해주는 그 향내음을 어찌 담아 님들에게 전해 줄까요?
늘 감사 드립니다.
유난히 하늘이 맑은날
마치 말로민 듣던 지중해 어느 해변 아니. 그이상으로 아름다운 숲속길과 바닷길였습니다.
한참 머물고 싶던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