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팬데믹 기간이 늘어나면서 나 홀로 전 세계를 돌아다니는 이른바 '혼행(혼자 여행)'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고 있는데요. 최근 영국 BBC는 여성 여행의 안전과 평등 지표를 고려해 여성 혼자 여행하기 좋은 나라 5개국을 발표했습니다.
조지타운의 여성 안정지수(WPS, Women's Peace And Security Index)와 세계경제포럼의 성별 격차 보고서 등을 참조해 뽑았다고 BBC는 설명했는데요. 과연 어떤 나라들이 선정되었을까요?
작고 고요한 나라, 슬로베니아
가장 먼저 BBC는 WPS가 높은 동유럽 슬로베니아를 추천했습니다. 슬로베니아는 현지 여성의 85%가 스스로 "안전하다고 느낀다"고 답할 정도로 안전의식이 좋다는 평가가 많은데요.
한 여성여행자는 이곳에 대해 대중교통이 안정적이고 구석구석까지 이어져 편리하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여행하는 동안 "아무도 나를 귀찮게 한 적이 없었고, 지리, 언어 등 혼자 여행할 때 알아야 할 다른 어떤 것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슬로베니아는 치안이 안정된 나라로 정평이 나 있지만, 유고슬라비아 해체 과정에서 유입된 불법체류자 및 외국인들에 의한 절도, 소매치기, 날치기 등의 단순범죄에는 유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시아 국가 중 유일, 일본
아시아 국가 중에는 유일하게 일본이 선정되었습니다. 일본은 폭력 범죄 발생률이 매우 낮고 대내외 갈등이 적어 세계 평화 지수(GPI, Global Peace Index) 선정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10대 국가' 중 하나로 뽑힌 적도 있을만큼 안전한 국가로 유명합니다.
일본에는 여성 전용 지하철 문화와 여성 전용 여행자 숙소가 잘 구비되어 있으며, 1인 식사와 1인 활동 문화가 잘 갖춰져 '혼행족'의 단골 여행지로도 매번 거론되고 있습니다.
또한, 일본의 살인 사건 발생률은 0.3으로 OECD 평균 4.1과 비교해 보았을 때 38개국 중에서도 발생률이 낮은 국가 3위에 위치해 있는데요. 특히 흉악 범죄(살인, 강간, 강도 등) OECD 안에서도 가장 낮은 수준으로, 관광할 때 위험과 만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합니다.
다만, 범죄나 사고가 벌어질 확률이 0%라는 뜻은 아니기에 사건사고 가능성에 대해 유의할 필요는 있어 보입니다.
양성평등의 나라, 르완다
BBC는 의회의 55%가 여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의회 양성평등 부문 세계 1위 국가 아프리카 르완다도 여성이 혼자 여행하기 좋은 나라로 뽑혔습니다.
르완다는 경제, 교육, 의료, 정치 참여 측면에서 국가가 얼마나 공평한지를 측정하는 글로벌 성별 격차 지수에서 세계 6위를 기록했으며, 지역 사회 안전에 대한 지수 역시 높게 나타났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르완다에서는 거의 모든 장소에서 밤낮으로 경찰과 보안병, 군대가 순찰을 하는데, 이들이 위협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언제든 항상 친절히 도와주는 사람들이라 안심하셔도 좋습니다.
현재 르완다는 대체로 안정적인 치안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나, 버스정류장이나 상가 밀집 지역, 재래시장 등 현지인들이 붐비는 장소에서는 사건사고, 테러 등 범죄 가능성에 대해 유의하셔야 합니다.
모든 것이 깨끗한 아랍에미리트
중동의 아랍에미리트(UAE)도 여성의 학교 교육과 재정 포용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얻어 5개국 안에 들었습니다다.
아랍에미리트의 15세 이상 여성 98.5%가 "(자신들이) 사는 도시나 지역에서 밤에 혼자 걷는 것이 안전하다고 느낀다"고 말하는 등 지역 사회 안전 부문 지수에서 모든 국가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고 BBC는 전했습니다.
특히 두바이는 여행보험사 인슈어마이트립(Insure My Trip)이 발표한 지수에서 여성 1인 여행객에게 가장 안전한 도시로 선정된 바 있다.
이렇게 세계적으로 준수한 치안수준을 가진 이유로는 중동국가답게 법이 강하기 때문에 범죄율이 낮은 이유도 있겠지만, 유명한 관광국가이기 때문에 치안에 더욱 신경을 쓰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두바이, 아부다비도 치안이 완벽한 곳은 아니니 밤에는 오래 관광하지 않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행복지수 1위, 노르웨이
마지막 추천국가는 노르웨이로, BBC는 노르웨이가 여성에 대한 재정적 포용성과 법적 차별 부재, 여성의 지역 사회 안전 부문 등의 항목에서 WPS 조사결과 1위를 차지했다고 전했습니다.
노르웨이는 유럽에서 최상위권의 치안을 가진 나라인데요. 범죄 발생율도 매우 낮고 평화로우며 시민의식도 북유럽 국가인 만큼 매우 높은 편입니다. 또한 노르웨이는 난민 수용을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국가이기에 난민으로 인한 범죄도 매우 낮은편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성적으로 평등하고 행복한 국가 상위 10위 안에 지속해서 선정되는 나라이기도 해 1인 여행객을 포함한 모든 유형의 여행객들에게 좋은 여행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의 한 거주자는 이곳에 대해 "사회적으로 관대하고 신뢰적이어서 솔로 여성에게 이상적인 장소"라며 "카페에서 화장실을 사용하는 동안 옆 테이블 사람에게 물건 좀 봐달라고 요청해도 될 정도"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