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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도 칸 영화제의 막이 올랐다 뉴스와 신문에서 칸 영화제의 소식을 접할때 마다 나의 기억은 자연스럽게 작년 2008 칸 영화제로 향하고 만다
짧은만남 강렬했던 추억 그 하루를 소개 합니다
일정에도 없는 프랑스 남부 여행의 시작이 아를이었다면 마지막은 니스가 적당할거라고 생각했다 니스에 도착해서야 지금이 61번째 칸느영화제 기간이라는 것을 알았다
오늘아침 아를의 모습은 얼마나 한적 했던걸까...? 엄청난 인파로 가득찬 니스 중앙역사 안에 있으니 기억이 나질 않는다
니스는 지금 한창 뜨거웠다 아직 오월 중순임에도 불구하고 옆동네 칸의 페스티발로 인해 수많은 영화 관계자들 영화광들,여행객들까지 뒤섞여 인사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마음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이정도라면 방이 없을지도 모른다
영화제의 축제로 인해 모든 사람들이 들떠있던 그날 나의 고민은 오로지 한가지 였다 내게 방을 주소서!!
아! 진짜.. 숙박고민이랑 먹는고민만 없다면 평생 세계곳곳을 돌아다닐수 있겠는데 말야
2틀전 아를에서도 23kg배낭과 2시간 혈투를 벌인 기억이 있던 나는 니스에 도착하자 마자 설레발을 쳤다
2틀전에 삽질했는데..설마 오늘 또..? 하느님은 늘 공평하시다!! 다행이도 오늘은 한번에 오케이 배낭들고 옮겨다니지 않아서 오늘하루 또 감사할일이 생긴다
지금쯤 한국에있는 나의 친구들은 연예가중계나 섹션티비를 통해 칸영화제의 소식을 접하지만 나와는 격이 다르다는 말씀~ !!
배낭을 던져놓고 칸으로 출발 니스에서 칸까지는 기차로 20여분이 안걸렸던것 같다 기차안에서 내심 결심한 것이 있는데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암만 비싸더라도 나의 귀로는 절대 알아들을수 없는 언어라도 영화 한편은 꼭 보자 나름 당찬 포부를 가지고 향했다
오늘은 공식일정이 없는건가..? 나의 기대와 예상을 뛰어넘어 완전 한산했다
정보를 얻어야만 했다 인포메이션으로 발길을 돌려 영화제 관련자료들을 이것저것 챙겼는데 일단 영화를 보는것 자체가 무리수 였다
거리에 쏟아져 나온 사람들이 하나같이 목에 걸고 있는 네모난 카드 저게 있어야 한다는 거다
저 카드가 있으면 영화제 내내 영화를 볼수 있다던데.. 가격이 후덜덜 하긴 했지만 영화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전혀 아깝지 않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했다
이로써..나의 기대는 물건너 가고 61번째 칸느 영화제는 나랑 전혀 상관 없는 남의 나라 잔치에 불과했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레드카펫은 밟아봐야 되지 않겠어~
피오나님께서 지금 안젤리나졸리 주연의 원티드 시사회를 끝내시고 나오시고 계시는 군요 -AP통신-
실제상황이면 얼마나 좋을까..? 맘에 드는 레드카펫 사진 한장을 위해 고군분투 하는 피오나
그리하여 건진 불후의 명작 피오나 61번째 칸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다
완전 지대로 단독 풀샷을 받는구나 면반바지에 면티가 좀 걸리긴 하지만 그래도 밟았다!! 세계 3대 영화제의 레드카펫을~
나~ 완전 감동감동 중!!
갑자기 칸이 사랑스러워 지는데... 좀더 둘러볼까나~
이 작은 마을에서 매년 3대 영화제가 열리는 구나 이 마을이 가지고 있는 브랜드 파워는 얼마나 될까..? 깐느보다 이쁜 해안마을은 넘쳐나지만 매년 오월이면 수천,수백,수억만의 사람들은 이곳으로 몰려온다
아니..아니 이건 이건 영화에서나 나오는 요트?
눈부시게 반짝이는 요트에 급 미쳐서 막 달려갔다
화려한 요트안에서 와인을 마시던 사람들 일광욕을 하던 사람들 사랑하는 연인과 사랑을 나누던 사람들
돈이 얼마쯤 있어야 프랑스 남부 해양도시 칸에서 요트를 타고 즐길수 있는걸까..?
그래도 명색이 바닷가인데 고기잡이 배는 한척도 안보이고 오로지 호화 요트만이 바다위에 떠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바다 짠내도 없었던것 같기도 하고
진짜 없어 보이는 사진 한장!! 촌스럽다 못해 아주 아주 웃기는 구나~ㅋㅋ 그래도 뭐 나 요트 첨 봤는데~기념으로 남겨야쥐~ 여행중에 부끄러운게 어딨어..? ^^
어라~ 이건 무슨 분위기? 나의 동물적 감가에 의하면 이건 뭔가 있다는 거다 꽤 유명한 누군가가 온다는 거지
그들사이로 삐집고 들어가서 "무슨일이에요..? 이곳에서 누굴 기다리는 거죠..?" 내심 기대했다 세상사람모르는사람이 없는 헐리우드 스타이름을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마.라.도.나." 나를 향해 침을 튀겨가며 곧 마라도나가 이곳에 올거라며 흥분하기 시작한다
아니..이건 무슨소리..? 마라도나!! 그래 아주아주 유명한 축구선주이자 스타지!! 근데..근데..그건 과거잖아 은퇴한지가 언제인데 아직도 그를 기억하나 싶었다 게다가 프랑스 국적도 아니고 아르헨티나 국적인데 말이다 자기가 좋아하는 스타를 오랜시간이 흘러도 잊지않고 기억하는 그 마음들이 새삼 대단해 보였다
나는 너무 빨리 많은 것을 잊고 살아가는건 아닌가 이런 생각에 잠겨 있을때...환호성이 들려왔다
마라도나는 배불뚝이 키작은 아저씨 였다 멀리서 였지만 한눈에 아! 마라도나구나 라고 알수 있을만큼 그는 티비랑 똑같았다
키작은 배불뚝이면 어때..? 그래도 마라도나 인데..
나에게 마라도나가 온다고 알려준 녀석은 잠시후에 안젤리나 졸리로 볼수 있을거라고 귀뜸 해줬다
뭐~~~~~~~안젤리나 졸리?
아..어떻해..?
상상만으로도 미칠것 같다
마라도나는 시작에 불과하구나
아까와는 급 달라진 분위기 자신이 원하는 스타를 기다리는 수많은 사람들로 인해 벌써부터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우리나라의 영화제는 10대들이 레드카펫에서 스타를 기다리지만 칸느는 백발노인부터 어린아이까지 연령도 다양했다
게다가 이때다 싶어 열심히 자신을 홍보하는 신닝연기자쯤 되어 보이는 사람들도 눈에 뛰었다
딱히 관심도 주지 않고 사람들도 엄청 많은데 당당한 그들의 용기가 대단해 보였다
그중에서도 특히 눈에 뛰던 장면은
전신 수영복 을 입은 여인 이었다
나는 너무 너무 신기해서 자꾸자꾸 눈이 가는데 프랑스 사람들은 당췌 흥미 없어 한다
그들의 눈은 오로지 레드카펫으로 향해 있었다
순수하십니다..진정!! 나는 과연 저 나이가 되었을때 정열적으로 무언가에 빠져들수 있을까요...?
이들은 고위직 관계자들일까? 아님 영화사 직원들..? 배우는 아닌것 같던데... 경찰의 제지 없이 유유히 들어가는 모습이 부러웠다
드디어 비닐 벗겨지고 레드카펫이 모습을 드러내자 모여있던 사람들은 난리도 아니였다 물론~나역시도 마찬가지
시간이 흘르수록 분위기는 고조 되어 좋았다만 엄청난 인파로 인해 그닥 먼거리도 아니였는데 워낙 서양사람들의 키가 크다보니 배우들의 모습이 잘 보이지가 않는다
남자친구등에 무등타고 있던 저 여자가 얼마나 부럽던지~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과감하게 난간위로 올라가주지 뭐~ 여기서 넘어지면 해외토픽감은 될려나..? 슬 걱정도 되었지만 이렇게 많은사람들이 모여도 어찌나 질서정연한지 밀고 밀치는 모습은 끝끝내 보이지 않았다
드디어 입장하시는 구나 나 2시간째 기다리는 중!! 게다가 보슬보슬 비까지 이런 최악의 조건속에서도 꿋꿋히 기다린 보람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사회자의 입에서 '사론스톤' 이라고 외쳐서 알아본 왕년에 잘나가시던 샤론스톤 언니
헐리우드 스타에 전혀 관심 없는데 좋아서 넘어가신다~
캬악~캬악~ 소리한번 시원하게 질러주시고
정신차리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사론스톤을 보며 이런생각을 했다 "세월 앞에 장사 없다~"
잠시후 등장하는 안젤리나 졸리 &브레드 피트 커플
잠시만 이성은 내려놓고 10대때 서태지 콘서트에서 질렸던 성량으로 있는 힘껏 양껏 소리를 질렀다
뭐라고 해야하지... 브레드 오빠 졸리 언니 이러면 못알아 듣을껀데... 나의 입에서 방 터진 한마디는
브라보!! 브라보!! 까악~브라보!!
지금 돌이켜 보면 참 촌스럽지만 그 순간만큼은 너무너무 믿기지 않아서 내 눈앞에 안젤리나 졸리가 브레드피트가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아 제대로 이성을 잃었었다
만삭의 몸에서 얼굴에서 묻어나는 우아함과 아름다움 진정 그녀는 여신 이었다
내 생애 다시는 볼수 없는 헐리우드 스타들 샤론스톤.안젤리나 졸리.브레드 피트....그리고 마라도나 까지
이게 있을수 있는 일인가 싶었다
3시간동안 사람들 틈에 끼여 기다리느라 몸은 제대로 지쳤지만 마음만은 붕붕 들떠 쉽게 진정되지가 않았다
그날 일기장에는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앞으로 나는
매년 해마다 5월이 되면 지구 반대편 칸에서 열리는 국제영화제를 마치 내 일인양 관심을 가질것이고 안젤리나 졸리와 브레드 피트 소식을 들으면.. 내가 오래전 부터 아는 사람인양 흥분하며 열을 올릴것이다
왜냐구.. 내가 칸 영화제에서 브레드피트와 안젤리나 졸리를 내 눈으로 직접 보고나니깐... 그모든것들이..내일처럼 가깝게 느껴진다
너무너무 신기했다... 너무너무 행복해서... 안젤리나 졸리를 보면서 나도 모르게 브라보를 외쳤다 아주아주 촌시럽게..아주아주 촌시런 발음으로.. 부.라.보 2008.05.20 칸에서
지금 지구 반대편 칸에서는 62번째 칸느 영화제가 열리고 있다 한국영화의 수상 유무와는 상관 없이 1년전 그날의 행복하고 떨렸던 기억을 떠올릴수 있어서 요즘 난 너무너무 좋다
이렇게 잊고 지내다가 문득 문득 떠오르는 추억때문에 여행은 살아가는 힘이 되는것 같다 같이 그 추억을 공유할 사람은 없지만 나만의 행복한 추억을 간직할수 있어서 혼자 떠난 여행이지만 참 행복하고 즐거웠던것 같다
내년 칸 영화제때도 나는 그날의 기억을 떠올리며 추억에 잠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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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유럽여행! 함께 나누는 추억!
★배낭길잡이★유럽 배낭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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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그러시길 바래여~~~~~~~~~~^^ 사실 유명배우들 꽤 많았는데.. 제가 외화에는 약하다 보니 사람들은 난리쳐도 전혀 누군지 몰라서 계속 저 사람은 누구에요..? 이랬다는..ㅋㅋ
오랜만에 보는 피오나님의 시즌2~~역쉬 염장지대로~~안젤리나 졸리와 브래드 피트를 보다니 @@ 영광인줄 알어~ 이것들아 ㅋㅋ
그러게요..너무 올만에 올렸죠..? 지금 생각해 봐도 믿기지가 않아요..^^ 진짜 !! 가문의 영광이라고 생각해요..저 인생에 또 언제 이런 행운이 있겠어요..^^
나도 기억난다2007년 로마에서...'그남자 작곡 그여자 작사'시사회때 휴그랜트를 보고 너무나 분했었던생각지 못한 여행의 재미인거 같아여너무 그립고 너무 가고싶다^^
아!! 정말요....? 나 휴그랜트 완전 좋아하는데...런던가서도 노팅힐에서 하루종일 살았다는..ㅋㅋ 진영님이 훨씬훨씬 더 부럽습니다...ㅜㅜ
부럽습니다. 전 날짜 잡은 것이 칸 끝나고 ㅠ.ㅠ
아휴..아쉬워겠어요~ 그래도 대신 더 좋은곳에 가신거죠...?
저두 요새 칸영화제 소식나올때마다 내년엔 꼭 가겠다면서 다짐을 해보네요~ 사진만 봐도 설레요~!
티비로 보니 내가 간곳이 저곳이 맞나..싶어요..^^ 내년에 꼭 레드카펫에서 사진 한장 쾅 박으세요..^^
저두 작년 이맘때 유럽 여행중이었는데 니스에 숙소가 없어서 가질 못했어요....ㅜ.ㅜ
니스 완전 대박에다가 프랑스 철도 파업까지 ...저는 파리로 들어오는 거라 임시기차가 있어서 별문제가 없었지만...국경이동하는 사람들은 숙소없고 기차도 없고 난리통이 따로 없었어요..
역쉬~ 피오나님 글은...^^*~내 눈으로 보고나니깐... 내 일인양ㅋㅋ 정말 공감되는 글인것 같아요...^^* 즐거운 글 감사합니다.
비우기님 오랜만이에여..^^언제나 꼼꼼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피오나님 여행기 기다리고 있었는데 왜 이렇게 늦게 나타나셨어요
기다렸어요...? ^^ 요즘 다요트 중이라 운동 좀 한다고.. 영 시간이..모자라요..ㅜㅜ
일정을 일부러 맞추신 것같지는 않고.. 좋으셨겠네요^^ 제 일생엔 TV나 영화에 나오는 사람을 실제로 본일이 없어서 그 기분이 어떨지 짐작이 않되는군요^^; (뮤직컬 같은거 빼고.. 주변엔 뉴스에 나오는 사람도 없으니 다행이죠 ㅋㅋ)... 연재 끊긴줄 알았는데 다시 올려 주시니 좋네요.. 피오나님 여행기를 다시 보다니.. 영~강인줄 알아 이것들아...
칸칸 워낙 유명한 영화제라고 해도 사실 내일이 아니니깐.. 진짜..별거 아닌줄 알고 그냥 남부온김에 가볼까 해서 갔는데..세계3대 영화제라 다르긴 다르더라구요.. 기자들도 죄다 턱시도 입고..길거리 지나가는 사람들도 죄다 드레스에...처음에는 접누다 배우들인줄 알았다니깐요...ㅋㅋ
이야~ 사진만으로도 흥분과 감동이 팍팍 느껴지네요ㅎㅎ
저의 흥분이 전달되었다니 다행이에요...^^나혼자만 흥분해서 난리친거라..살짝 부끄러웠는데..^^
제가 실제로 보는 것 만큼 흥분되고 완전 긴장되요!~! ㅎㅎ 막 두근두근.. ㅋㅋ
피오나님...계 타셨군요. 진정 부러워요..ㅎㅎ
저도 작년 이맘때 이탈리아에서 톰행크스를 본적이 있습니다..판테온 앞에서 봤는데..그때 영화를 찍고 있었거든요...촬영하는 의상정도로 보아 다빈치코드2를 찍는건가 싶었는데..지금 개봉하는 [천사와 악마]가 그거 더군요...어쨌든 스타를 바로 눈앞에서 (바로 2~3미터 전방에서 봤습니다..) 보니 꿈같더군요...피오나님의 심정 이해가요...^^;
>>ㅑ~ 정말 대박!!!!!! 전 지금도 피트와 졸리 소식에 연신 클릭질을 해대는데.. 실제로 보면.. 완전 내 사람 챙기는 듯한 마음... 십분 이해합니당~~ 부럽네요~~ - 3-
ㅎㅎ 전에 여행기에 짧게 나왔던 에피소드를 본 기억이 나네요~ 피오나님 여행기는 언제봐도 설레게 만들어요~+ㅂ+ ㅎㅎㅎ
헐리우드 스타가 아니여도 한국에서 옆에 유명배우 아닌 일반 연애인이 지나가도 다음날부터 바로 그를 관심갖기 마련..ㅋㅋ몇일 뿐이겠지만...하물며 헐리우드 스타인데..그것도 피트 졸리 부부 인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