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나이가 들며 등이 조금씩 굽으면서 젊은 시절에 꼿꼿한 등과 허리를 회상한다. 하지만, 꼭 나이가 많아야 등이 굽는 것일까? 이전에는 대부분 골다공증에 의해 근육이 감소하여 등이 굽는 것이 원인이었지만 지금은 청소년기부터 등이 점점 굽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어떠한 일에도 문제 없을 것만 같던 등이 굽는다면, 여기에는 몇 가지 중요한 원인들이 있으므로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1. 자세습관으로 인해 등이 굽는 경우
자세 때문에 등이 굽는 경우는 흔히 하루종일 앉아서 일하는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구부정한 자세로 일에 집중하느라 등을 펴고 쉴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오랜 세월동안 같은 자세로 일을 했기 때문에 등 척추의 관절과 힘줄들이 굳고 짧아져서 등을 펴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나중에는 척추 모양에도 변형이 오게 된다. 이것을 병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나쁜 자세습관 때문에 질환이 생길 수 있으므로 바른 자세로 일하고 자주 등을 펴는 등 스트레칭을 하면서 쉬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2. 근감소증으로 인해 등이 굽는 경우
근감소증은 일종의 노화현상이다. 나이가 들면서 근육량이 줄고 근력도 크게 감소하는 증상으로 등이 굽은 노인의 대부분에서 등 척추를 지지하는 근육량이 현저하게 줄어든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등 척추 근육량을 회복시키고 이를 잘 유지시키려면 걷기 운동, 특히 내리막길 걷기 운동을 하는 것이 좋으며 엎드린 자세에서 팔 힘이 아닌 등 힘으로만 머리와 가슴을 들어올리는 척추 신전 운동을 한 번에 10초간 10~20번씩, 하루 다섯 차례 정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3. 골다공증으로 인해 등이 굽는 경우
골다공증은 특히 폐경기를 겪는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척추뼈가 약해지면서 압박골절이 순차적으로 진행되면 흔히 얘기하는 꼬부랑 할머니가 된다. 이 경우 앞에서 말한 등 척추근육의 근감소증이 같이 오게 되므로 골다공증에 대한 적절한 약물치료와 함께 등을 곧게 펴고 걷기 운동을 하거나 척추 신전 운동을 충실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 압박골절이 생긴 경우에는 골절이 충분히 유합될 때까지 척추 보조기를 사용하고 운동해야 한다.
4. 퇴행성 척추질환으로 인해 등이 굽는 경우
퇴행성 척추질환에는 대표적으로 척추후관절염과 척추협착증이 있다. 그런데, 이 두 경우 모두 허리를 폈을 때 통증이 심해지기 때문에 통증을 줄이기 위해 스스로 등을 구부려 평소 구부정한 자세를 취하게 된다. 이를 반복하면서 결국 등이 굽어지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퇴행성 척추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이에 대해 물리치료, 약물치료, 주사치료 등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5. 강직성 척추염으로 인해 등이 굽는 경우
강직성 척추염은 흔하지 않지만 비교적 젊은 나이에 천장관절 염증으로 시작하여 척추 뼈 주변의 힘줄들이 딱딱해지면서 석회화되어 나중에는 척추 전체가 대나무처럼 들러붙어 허리를 구부리지도 펴지도 못하게 하는 강직현상이 일어나는 무서운 병이다. 세밀한 진찰과 골반 및 척추 X-RAY 검사, 혈액 검사로 진단이 가능하며 일단 확진이 되면 평생 진행되는 병이기 때문에 되도록 조기에 발견하여 약물치료로 진행을 억제하고 자기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이처럼 등이 점점 굽는 이유는 사람이 생활하는 유형, 나이, 정도에 따라 모두 다르다. 그러므로 등이 굽는 것이 느껴지거나 통증이 느껴지면 병원을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