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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환주인(頻喚主人)
자주 주인공을 소환하라는 뜻으로, 주인공은 원래 불가에서 자신의 마음을 일컫는 말이다. 이 말은 내 마음과 정면으로 맞서라는 얘기다.
頻 : 자주 빈(頁/7)
喚 : 부를 환(口/9)
主 : 주인 주(丶/4)
人 : 사람 인(人/0)
이종수 교수가 번역해 출간한 월봉(月峯) 책헌(策憲) 스님의 ‘월봉집(月峯集)’을 읽는데, 주인공(主人公) 이야기가 자주 나온다. 주인공은 원래 불가에서 자신의 마음을 일컫는 말이다.
내가 내 몸의 주인공이 못 되면, 육체의 욕망에 끌려다니는 허깨비 인생이 되고 만다. 사람은 마음 간수를 잘해야 한다.
‘응 판사에게 보임(示膺判事)’은 이렇다. “스님께서 불법에 투철하지 못하다면, 정좌하여 자주자주 주인공을 부르시오. 면목이 분명하여 해와 달과 같아져야, 육문(六門)이 늘 드러나 몸 떠나지 않으리니(尊師若未透玄津, 靜坐頻頻喚主人. 面目分明如日月, 六門常現不離身).”
시의 뜻은 이렇다. “스님! 깨달음의 한 소식을 얻고 싶으신 게로구려. 그러면 참선 정좌하며 내 안의 주인공을 불러 대면하시오. 이 뭣인고, 이 뭣인고? 그의 진면목이 해 달처럼 또렷하게 드러날 때까지 참구하시오. 그러면 안(眼), 이(耳), 비(鼻), 설(舌), 신(身), 의(意)의 바탕을 이루는 여섯 문이 활짝 열려 몸뚱이가 주인 없이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일이 없게 될 게요.”
‘성스님의 물음에 답함(答性師問)’에도 주인공이 나온다. “우리 스님 공부 질문 기쁘다 할 만하니, 때에 맞게 자주자주 주인공을 부르시게. 옷 입고 밥 먹으며 경행(經行)하는 곳에서도, 부지런히 회광반조 수행을 다하시게(可喜吾師問做工, 時中頻喚主人公. 着衣喫飯經行處, 密密回光返照窮).”
제자 스님이 공부 방법에 대해 묻는다. 그 대답으로 월봉 스님은 틈날 때마다 자주 주인공을 소환할 것을 말했다.
틈틈이 주인공을 불러내라는 말은 내 마음과 정면으로 맞서라는 얘기다. “밥 먹고 옷 입고, 경행(經行), 즉 좌선으로 굳어진 몸을 풀기 위해 화두를 들고 걸을 때도 회광반조(回光返照)의 수행을 놓아서는 안 되네. 내가 없이는 깨달음도 없지. 주인공을 놓치면 절대로 안 되네. 내가 내 마음의 참주인이 되어야지.”
회광반조는 빛을 돌려 되돌아 비춘다는 뜻이니, 참나를 엉뚱한 딴 데 가서 찾으려 들지 말고, 내면을 돌이켜 자성(自性)을 직시하라는 뜻이다. 세상에는 마음과 몸이 따로 노는 사람들 천지다. 나의 주인공은 어디에 있나?
▶️ 頻(자주 빈)은 ❶회의문자로 頻은 중복자, 频은 간체자이다. 머리 혈(頁; 머리)部와 물을 건널 때 생기는 물무늬의 뜻을 가진 涉(섭)의 생략형 步(보)로 이루어졌다. 얼굴에 주름을 짓다, 얼굴을 찡그리다의 뜻이다. 음(音)을 빌어 '자주'란 뜻으로도 쓰인다. ❷회의문자로 頻자는 '자주'나 '빈번히'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頻자는 步(걸음 보)자와 頁(머리 혈)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금문과 소전에서는 涉(건널 섭)자와 頁자가 결합한 瀕(물가 빈)자가 '자주'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瀕자는 물가 양쪽에 발자국을 그려 넣은 것으로 사람이 주변을 왔다 갔다 한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그러나 해서에서부터는 水자가 생략된 頻자가 '자주'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頻(빈)은 ①자주 ②빈번히(頻繁-) ③급하다(急--), 절박하다(切迫--) ④찡그리다, 찌푸리다 ⑤나란하다(여럿이 줄지어 늘어선 모양이 가지런하다), 나란히 서다 ⑥어지러워지다 ⑦친하다(親--), 가까이하다 ⑧물가(물이 있는 곳의 가장자리) ⑨콧날 따위의 뜻이 있다. 유의어로는 累(여러 루/누, 자주 루/누, 벌거벗을 라/나, 땅 이름 렵/엽)이다. 용례로는 일이 매우 잦음으로 도수가 번거로울 정도로 잦고 복잡함을 빈번(頻繁), 매우 잦음을 빈삭(頻數), 똑같은 것이 되풀이되는 도수로 어떤 일이 되풀이 되어 일어나는 정도를 빈도(頻度), 일이 자주 일어남을 빈발(頻發), 자주 외출함 또는 자주 나옴을 빈출(頻出), 맥박이 자주 뛰는 일을 빈맥(頻脈), 일이 자주 일어남을 빈기(頻起), 해마다로 한 해 한 해를 빈년(頻年), 오줌이 지나치게 자주 마려운 병증을 빈뇨증(頻尿症), 똑같은 것이 되풀이 되는 도수를 빈도수(頻度數), 게으른 선비 책장 넘기듯이라는 뜻으로 일을 부지런히 하여 끝 낼 생각은 아니하고 게으름만 피우면서 할 일을 헤아리기만 하는 것을 형용하여 이르는 말을 나사대권 열지빈과(懶士對卷閱紙頻過), 지어미 손 큰 것 봄비 잦은 것 같다는 뜻으로 잦은 봄비가 아무 쓸모가 없듯이 처음에 아무 소용없이 헤프게 쓰면 뒤에는 반드시 어려움이 온다는 뜻의 속담을 춘우빈 실처수대(春雨頻室妻手大), 여편네 손 큰 것은 잦은 봄비 같다는 뜻으로 집에서 살림하는 아내가 손이 크면 살림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 다는 뜻의 속담을 가모수활 비춘우빈(家母手滑譬春雨頻) 등에 쓰인다.
▶️ 喚(부를 환)은 형성문자로 唤(환)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입구(口; 입, 먹다, 말하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奐(환)으로 이루어졌다. 또 시끄럽게 떠드는 소리를 나타낸다. 그래서 奐(환)은 ①부르다 ②소환하다 ③부르짖다, 외치다 ④울다, 지저귀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부르짖을 규(叫), 부를 소(召), 읊을 음(吟), 부를 호(呼), 부를 창(唱), 부를 징(徵), 부를 초(招), 부를 빙(聘), 읊을 영(詠)이다. 용례로는 생각이나 의식 등을 되살려 불러일으키는 것을 환기(喚起), 소환하여 신문함을 환문(喚問), 지나간 것에 대하여 다시 생각을 일으킴을 환상(喚想), 고함 소리를 환성(喚聲), 잠자는 사람을 깨움을 환성(喚醒), 소리 높이 부름을 환호(喚呼), 사법 기관이 특정의 개인을 일정한 장소로 오도록 부르는 일을 소환(召喚), 큰 소리를 지르며 부르짖음을 규환(叫喚), 잔심부름을 시키기 위하여 관청이나 사삿집 또는 가게 같은 데에서 고용하여 부리는 사람을 사환(使喚), 특별히 사람을 부름을 별환(別喚), 보내어 놓고 다시 불러옴을 추환(追喚), 재촉하여 부름이나 빨리 부름을 최환(催喚), 수없이 여러 번 소리 질러 부름을 일컫는 말을 천호만환(千呼萬喚), 요술을 부려서 바람을 불게 하고 비를 내리게 함을 이르는 말을 호풍환우(呼風喚雨), 여러 사람이 비참한 지경에 처하여 그 고통에서 헤어나려고 비명을 지르며 몸부림침을 형용하는 말을 아비규환(阿鼻叫喚) 등에 쓰인다.
▶️ 主(금 주/주인 주)는 ❶상형문자로 등잔 접시 위에 불이 타고 있는 모양을 본떴다. 문자의 윗부분의 丶(주)는 등불이 타는 모양이고, 王(왕)은 촛대의 모양이며 임금이란 王(왕)과는 관계가 없다. 主(주)는 처음에 丶(주)로만 쓴 것을 더욱 자세하게 쓴 자형(字形)으로, 나중에 그 뜻으로는 炷(주)를 쓰고 主(주)는 등불의 중심(中心), 주인, 군주(君主)의 뜻이다. ❷상형문자로 主자는 '주인'이나 '주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主자는 王(임금 왕)자에 丶(점 주)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主자는 본래 촛대를 그린 것이었다. 소전에 나온 主자를 보면 긴 촛대 위에 심지가 그려져 있었다. 그래서 主자의 본래 의미는 '심지'였다. 그러나 후에 主자가 '주인'이라는 뜻으로 가차(假借)되면서 지금은 여기에 火(불 화)자를 더한 炷(심지 주)자가 뜻을 대신하고 있다. 한 집안을 밝혀야 할 사람은 가장이어야 한다는 의미가 主자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主(주)는 (1)주인(主人) (2)임금 (3)임자 (4)주장(主張), 근본(根本)이 되는 것을 이르는 말 (5)천주(天主) (6)구세주(救世主) (7)만백성(萬百姓)의 주인(主人)이라는 뜻으로, 여호와 또는 예수를 이르는 말 등의 뜻으로 ①임금 ②주인(主人), 임자, 소유주(所有主) ③우두머리 ④상전(上典) ⑤여호와, 하느님, 알라(Allah) ⑥주체(主體) ⑦당사자(當事者), 관계자(關係者) ⑧결혼(結婚) 상대자(相對者) ⑨자신(自身) ⑩위패(位牌) ⑪주견(主見), 줏대 ⑫자신의, 주관적인 ⑬가장 주요한, 가장 기본적인 ⑭주관하다, 책임지다 ⑯주되다 ⑯주장하다 ⑰예시(例示)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임금 후(后), 임금 군(君), 임금 제(帝), 임금 왕(王), 임금 황(皇),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종 복(僕), 손 객(客),백성 민(民), 신하 신(臣), 손 빈(賓)이다. 용례로는 신하가 임금을 높여 이르는 말을 주상(主上), 한 집안의 책임자를 주인(主人), 직장이나 단체에서 어떠한 일을 주로 담당함을 주임(主任), 어떤 일의 주장(主將)이 되어 움직임을 주동(主動), 중심되는 힘을 주력(主力), 주창하여 개최함을 주최(主催),주의나 주장을 앞장 서서 부르짖음을 주창(主唱), 주인과 손을 주객(主客), 주장이 되어 이끎을 주도(主導), 어떤 일의 중심이 되는 역할을 주역(主役), 자기 의견을 굳이 내세움을 주장(主張), 주되는 것으로 삼는 것을 위주(爲主), 한 집안의 주장이 되는 주인을 호주(戶主), 남의 보호나 간섭을 받지 않고 독립하여 행함을 자주(自主), 영업에 관한 모든 책임과 권한을 가지는 주인을 업주(業主), 가게나 식당 따위의 손님을 화주(華主), 붙어사는 동식물을 제 몸에 붙여서 그에게 양분을 주는 동식물을 숙주(宿主), 황후 몸에서 태어난 임금의 딸을 공주(公主), 세습적으로 나라를 다스리는 최고 지위에 있는 사람을 군주(君主), 맹약을 서로 맺은 개인이나 단체의 우두머리를 맹주(盟主), 나와 대상이 일체가 됨을 이르는 말을 주객일체(主客一體), 주인은 손님처럼 손님은 주인처럼 행동을 바꾸어 한다는 것으로 입장이 뒤바뀐 것을 이르는 말을 주객전도(主客顚倒), 주인과 손 즉 나그네의 사이를 일컫는 말을 주객지간(主客之間), 남에게 매여 있는 사람은 주도적인 처지에 놓여 있는 사람을 당해 내지 못하는 형세를 일컫는 말을 주객지세(主客之勢), 주인은 손에게 술을 권하고 손은 주인에게 밥을 권하며 다정하게 먹고 마심을 일컫는 말을 주주객반(主酒客飯), 임금이 치욕을 당하면 신하가 임금의 치욕을 씻기 위하여 목숨을 바친다는 뜻으로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도와 생사고락을 함께함을 이르는 말을 주욕신사(主辱臣死) 등에 쓰인다.
▶️ 人(사람 인)은 ❶상형문자로 亻(인)은 동자(同字)이다. 사람이 허리를 굽히고 서 있는 것을 옆에서 본 모양을 본뜬 글자. 옛날에는 사람을 나타내는 글자를 여러 가지 모양으로 썼으나 뜻의 구별은 없었다. ❷상형문자로 人자는 '사람'이나 '인간'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人자는 한자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글자이기도 하다. 상용한자에서 人자가 부수로 쓰인 글자만 해도 88자가 있을 정도로 고대 중국인들은 人자를 응용해 다양한 글자를 만들어냈다. 이전에는 人자가 두 사람이 등을 서로 맞대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라고 해석을 했었지만, 갑골문에 나온 人자를 보면 팔을 지긋이 내리고 있는 사람을 그린 것이었다. 소전에서는 팔이 좀 더 늘어진 모습으로 바뀌게 되어 지금의 人자가 되었다. 이처럼 人자는 사람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부수로 쓰일 때는 주로 사람의 행동이나 신체의 모습, 성품과 관련된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人(인)은 (1)사람 (2)어떤 명사(名詞) 아래 쓰이어, 그러한 사람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사람, 인간(人間) ②다른 사람, 타인(他人), 남 ③딴 사람 ④그 사람 ⑤남자(男子) ⑥어른, 성인(成人) ⑦백성(百姓) ⑧인격(人格) ⑨낯, 체면(體面), 명예(名譽) ⑩사람의 품성(稟性), 사람됨 ⑪몸, 건강(健康), 의식(意識) ⑫아랫사람, 부하(部下), 동류(同類)의 사람 ⑬어떤 특정한 일에 종사(從事)하는 사람 ⑭일손, 인재(人才)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어진 사람 인(儿),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짐승 수(兽), 짐승 수(獣), 짐승 수(獸), 짐승 축(畜)이다. 용례로는 뛰어난 사람이나 인재를 인물(人物), 안부를 묻거나 공경의 뜻을 표하는 일을 인사(人事), 사람으로서의 권리를 인권(人權), 한 나라 또는 일정 지역에 사는 사람의 총수를 인구(人口), 세상 사람의 좋은 평판을 인기(人氣), 사람을 다른 동물과 구별하여 이르는 말을 인류(人類), 사람의 힘이나 사람의 능력을 인력(人力), 이 세상에서의 인간 생활을 인생(人生), 학식과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인재(人材), 사람의 수효를 인원(人員), 사람으로서의 됨됨이나 사람의 품격을 인격(人格), 사람에 관한 것을 인적(人的), 사람을 가리어 뽑음을 인선(人選), 사람의 힘이나 능력으로 이루어지는 일을 인위(人爲), 사람의 몸을 인체(人體), 사람의 얼굴의 생김새를 인상(人相), 한 사람 한 사람이나 각자를 개인(個人), 나이가 많은 사람을 노인(老人), 남의 아내의 높임말을 부인(夫人), 결혼한 여자를 부인(婦人), 죽은 사람을 고인(故人), 한집안 사람을 가인(家人), 장사하는 사람을 상인(商人), 다른 사람을 타인(他人), 널리 세상 사람의 이야깃거리가 됨을 일컫는 말을 인구회자(人口膾炙), 인간 생활에 있어서 겪는 중대한 일을 이르는 말을 인륜대사(人倫大事), 사람은 죽고 집은 결딴남 아주 망해 버림을 이르는 말을 인망가폐(人亡家廢), 사람의 목숨은 하늘에 있다는 뜻으로 사람이 살고 죽는 것이나 오래 살고 못 살고 하는 것이 다 하늘에 달려 있어 사람으로서는 어찌할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인명재천(人命在天), 사람의 산과 사람의 바다라는 뜻으로 사람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이 모인 모양을 이르는 말을 인산인해(人山人海), 사람마다 마음이 다 다른 것은 얼굴 모양이 저마다 다른 것과 같음을 이르는 말을 인심여면(人心如面), 여러 사람 중에 뛰어나게 잘난 사람을 두고 이르는 말을 인중사자(人中獅子), 여러 사람 중에 가장 못난 사람을 이르는 말을 인중지말(人中之末), 사람의 죽음을 몹시 슬퍼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인금지탄(人琴之歎),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뜻으로 사람의 삶이 헛되지 아니하면 그 이름이 길이 남음을 이르는 말을 인사유명(人死留名), 사람은 곤궁하면 근본으로 돌아간다는 뜻으로 사람은 궁해지면 부모를 생각하게 됨을 이르는 말을 인궁반본(人窮反本), 사람이면서 사람이 아니라는 뜻으로 사람의 도리를 벗어난 사람을 일컫는 말을 인비인(人非人), 인생이 덧없음을 이르는 말을 인생무상(人生無常), 사람의 근본은 부지런함에 있음을 이르는 말을 인생재근(人生在勤), 인생은 아침 이슬과 같이 짧고 덧없다는 말을 인생조로(人生朝露), 남의 신상에 관한 일을 들어 비난함을 이르는 말을 인신공격(人身攻擊), 아주 못된 사람의 씨알머리라는 뜻으로 태도나 행실이 사람답지 아니하고 막된 사람을 욕하는 말을 인종지말(人種之末), 남이 굶주리면 자기가 굶주리게 한 것과 같이 생각한다는 뜻으로 다른 사람의 고통을 자기의 고통으로 여겨 그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함을 이르는 말을 인기기기(人飢己飢), 인마의 왕래가 빈번하여 잇닿았다는 뜻으로 번화한 도시를 이르는 말을 인마낙역(人馬絡繹), 얼굴은 사람의 모습을 하였으나 마음은 짐승과 같다는 뜻으로 남의 은혜를 모름 또는 마음이 몹시 흉악함을 이르는 말을 인면수심(人面獸心), 사람은 목석이 아니라는 뜻으로 사람은 모두 희로애락의 감정을 가지고 있으며 목석과 같이 무정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인비목석(人非木石), 정신을 잃고 의식을 모름이란 뜻으로 사람으로서의 예절을 차릴 줄 모름을 이르는 말을 인사불성(人事不省)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