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4시 30분에 강원도 정선군의 하이원 그랜드호텔 컨벤션타워에서 열린 여자 프로당구 시즌 7차 투어 '하이원리조트 LPBA 챔피언십' 32강전에서 김가영은 세트스코어 2-0으로 최연주를 꺾고 16강에 올라갔다.
1세트와 2세트 모두 잘 풀리지 않는 경기였지만, 김가영은 노련하게 두 세트를 승리하며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시즌 애버리지가 LPBA 선수 중에서 유일하게 1점이 넘는 김가영은 이날 경기에서는 두 세트 합산 애버리지가 0.647에 그쳤다. 1세트 승부가 무려 21이닝으로 이어졌기 때문.
이번 시즌 김가영이 승리한 경기 중 가장 낮은 애버리지다. 김가영은 지난 2차 투어 64강전에서 박지원에게 0.692(18:12)로 승리한 것이 최저 애버리지였다. 세트제 경기에서는 개막전 16강전에서 윤영미를 2-1로 꺾으면서 기록한 0.703이 가장 낮았다.
김가영은 1세트 초구를 스리뱅크 샷으로 시도했지만, 아깝게 빗나간 뒤 2이닝 공격도 옆돌리기가 간발의 차로 빠졌다. 3이닝에서는 비껴치기가 모자랐고, 4이닝도 옆돌리기가 득점 직전에 제1적구가 제2적구를 밀어내는 충돌이 일어나 득점에 실패했다.
초반부터 계속 운이 따르지 않으면서 김가영은 빈타가 길어졌다. 5이닝에서 김가영은 옆돌리기 충돌을 빼지 못해 물러났고, 6이닝이 돼서야 옆돌리기로 겨우 첫 득점을 올렸다.
그사이에 최연주는 4점을 올려 점수는 1:4, 7이닝에서 김가영은 제1적구를 얇게 맞춰 비껴치기로 1점, 앞돌리기로 짧게 제2적구를 노려 2점을 보탰다. 이어서 짧은 거리에서 투뱅크 샷으로 반격을 노렸는데, 제1적구에 맞지 않아 실패로 돌아갔다.
8이닝에 뒤돌리기 대회전이 충돌로 실패했고, 9이닝 뒤돌리기는 아슬아슬하게 빗나갔다. 전광판에 표시된 점수 오류로 잠깐 숨을 돌릴 수 있었던 김가영은 10이닝에 나와 리버스 공격을 시도했는데 수구에 회전이 제대로 걸리지 않았다.
11이닝에는 되돌리기 각이 나오지 않아서 공격이 무위로 돌아갔고, 12이닝은 뒤돌리기가 너무 많이 꺾여서 짧게 나와 득점이 되지 않았다. 김가영은 12이닝까지 단 두 타석만 득점을 올렸고, 나머지 10번의 공격은 배치가 난해하거나 운이 없게 빠져 모두 실패했다.
이 순간에 최연주도 폼이 살아나지 못해 점수는 3:5로 2점 차밖에 나지 않았다. 13이닝에서 김가영은 원뱅크 넣어치기를 성공시켜 5:5 동점을 만든 뒤 옆돌리기로 1점을 보태 역전했다. 목적구 2개가 가운데에 몰려 있는 배치에서 김가영은 뱅크 샷을 선택하지 않고 얇게 비껴치기로 1점을 득점해 7:5로 주도권을 잡았다.
14이닝에서는 원뱅크 넣어치기가 다시 아깝게 빗나가 기회를 놓친 김가영은 15이닝에서 뒤돌리기 대회전을 성공시켜 8:6으로 리드를 지켰다.
두 차례 공격에서 점수를 내지 못한 김가영은 18이닝에서 비껴치기로 1점을 더 달아나 9:6으로 앞섰으나, 또 한 번 샷이 아슬아슬하게 실패하면서 추격을 허용해 원뱅크 걸어치기로 최연주가 2점을 보태고 9:8까지 쫓아왔다.
한도가 훌쩍 지난 20이닝 타석에서도 김가영의 공격은 제2적구를 슬쩍 외면해 지나쳤다. 중요한 순간이었는데, 최연주가 뒤돌리기를 놓치면서 다시 기회는 김가영에게 왔고, 21이닝에서 앞돌리기와 길게치기로 남은 2점을 득점하며 11:8로 힘겹게 1세트를 따냈다.
2세트도 김가영은 5이닝까지 1득점에 그치며 빈타에 시달린 사이에 최연주가 6이닝에서 대거 7점을 득점해 승부를 유리하게 풀었다. 다음 공격에서 김가영은 1-1-2 연속타로 5:8까지 추격했고, 11이닝에서는 4점을 보태 9:8로 역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13이닝에서 최연주가 비껴치기와 뒤돌리기로 2점을 득점해 9:10. 세트포인트에서 앞돌리기가 길어지면서 마무리에 실패했고, 김가영이 후공에서 옆돌리기로 2점을 득점하고 11:10으로 역전승을 거두며 2-0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김가영은 이번 시즌 7차례 투어 중 무려 6번째 16강행에 성공했다. 또한, 지난 3차 투어 '하나카드 챔피언십'에서 뼈아픈 패배를 안겼던 한지은과 4개월여 만에 재대결을 벌이게 됐다.
김가영은 프로 원년 시즌에 딱 한 차례 서바이벌 예선전을 제외하고, 투어 첫 경기에서 단 한 번도 패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지난 3차 투어 64강에서 만난 한지은에게 져 3년 8개월 만에 첫판에서 큐를 접었다.
이번 승부도 두 선수의 자존심이 걸린 치열한 대결이 벌어질 전망이다. 전날 한지은이 애버리지 2.200의 화력으로 2-0의 승리를 거두며 16강에 선착한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 한지은은 남다른 폼을 과시하며 16강까지 질주했고, 오는 26일에 벌어지는 재대결에서 김가영과 박빙의 승부를 벌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이날 32강전에서는 김정미가 전 대회 준우승자 김예은(웰컴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2-1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고, '화상 투혼' 박지현도 김민아(NH농협카드)에게 2-1로 승리했다.
'신데렐라' 최혜미(웰컴저축은행)는 이윤희에게 2-0, 서한솔(블루원리조트)은 김효주를 2-1로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일본의 히가시우치 나쓰미(웰컴저축은행)는 김보라를 2-0, '초대 챔피언' 김갑선은 전어람에게 2-0, 임혜원은 황다연을 2-0으로 꺾었다.
오는 26일 오후 4시 30분에 시작되는 16강전에서는 △ 김가영-한지은 △ 이미래-임정숙 △ 김갑선-스롱 △ 임혜원-히가시우치 △ 최혜미-김정미 △ 백민주-서한솔 △ 박지현-김세연 △ 송민정-사카이 등의 승부가 벌어진다.
(사진=PBA 제공)
출처 : 더빌리어즈 https://www.thebilliards.kr/news/articleView.html?idxno=23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