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포스트 코로나 유망시장으로 떠오르는 헬스테크 - 공공 의료시스템(SUS), 정부의 막대한 비용 지출에도 열악한 인프라 보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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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포스트 코로나 유망시장으로 떠오르는 헬스테크

2021-02-25 브라질 상파울루무역관 최선욱

- 공공 의료시스템(SUS), 정부의 막대한 비용 지출에도 열악한 인프라 보유 -

- 코로나19 사태로 건강에 대한 브라질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면서 헬스테크 시장이 빠르게 성장 -

브라질의 헬스테크 업체

국가지리통계원(IBGE)에 따르면, 2017년 기준 GDP에서 건강 관련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9.2%(6083억 헤알)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브라질의 공공보건 의료 시스템(SUS)은 정부의 막대한 비용 지출에도 불구하고 열악한 인프라와 장비 및 의약품 부족으로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이 때문에 SUS에 의존하는 대부분의 저소득층은 제대로 된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시사주간지 Veja의 Saude 섹션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건강에 대한 브라질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어나면서 헬스테크(보건의료 관련 스타트업)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헬스테크 업체들은 진료 예약, 디지털 진료 기록, 환자 관리, 디지털 처방전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브라질 보건의료 인프라의 공백을 채울 수 있는 훌륭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헬스테크’란 헬스 테크놀로지(health technology)의 줄임말로 ‘보건의료 관련 기술’을 의미하며, 특히 브라질에서는 ‘보건의료 관련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일컫는 용어로 사용된다. 컨설팅 업체 Distrito사가 2020년 발표한 보고서 ‘Distrito Healthtech Report 2020’에 따르면, 2018~2020년에 브라질의 헬스테크 업체 수는 248개에서 542개로 약 1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헬스테크 업체 중에는 클리닉 및 종합병원 운영, 전자 진료 기록, 처방전 발행 등 관련 기술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가 136개로 가장 많았으며 전체 업체 중 25%를 차지했다. 2위는 '건강 정보(17%, 94개)’, 3위 '마켓 플레이스(13.7%, 74개)’, 4위 '제약 및 진단(10.5 %, 57개)’ 순으로 조사됐다.

2020년 브라질 헬스테크 기업(카테고리별 분류) 

자료: Distrito Healthtech Report 2020

브라질의 헬스테크 업체 카테고리별  분석 

ㅇ 건강 정보 업체

건강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 솔루션으로 의약품, 공공 의료시설, 만성 질환 예방, 건강보험 정보, 건강한 식습관, 운동 및 웰빙 제품과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포털 사이트 및 앱이 포함된다.

주요 업체

자료: Distrito Healthtech Report 2020

ㅇ 제약 및 진단 업체

질병 진단 및 제약 분야에서 활동하는 업체로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의약품, 비타민, 보충제 등을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통해 판매하고 배달하는 포털 사이트 및 앱 등이 포함된다. 질병 진단과 예방을 위한 게놈 연구, 각종 신약 연구 업체도 포함된다.

주요 업체

자료: Distrito Healthtech Report 2020

ㅇ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 기술업체

질병 진단 및 치료 등 보건 의료 분야에 활용이 가능한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술을 보유한 업체가 포함된다.

주요 업체

자료: Distrito Healthtech Report 2020

ㅇ 병원 운영 및 환자 관리 업체

클리닉 및 종합병원 운영, 환자 예약 및 관리, 전자 진료 기록, 처방전 발행 관련 기술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가 포함된다.

주요 업체

자료: Distrito Healthtech Report 2020

ㅇ 보건 의료 서비스를 위한 마켓 플레이스 업체

보건 의료와 관련된 서비스를 중개해 주는 플랫폼 업체로 중소 규모 클리닉이 주로 이 같은 플랫폼을 사용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각종 검사 및 진료 서비스를 환자에게 제공한다.

주요 업체

자료: Distrito Healthtech Report 2020

ㅇ 의료기기 업체

의사들이 질병 진단 및 예방, 치료를 위해 사용하는 각종 의료 기기 업체. 의료용 3D 프린터 업체 등이 포함된다.

주요 업체

자료: Distrito Healthtech Report 2020

ㅇ 환자를 위한 각종 서비스

건강 상태의 모니터링 및 질병 예방, 치료를 위한 디지털 솔루션 업체. 의사와 환자 간의 소통 및 친밀함을 제고하는 각종 서비스 솔루션 제공. 특히 SMS, 챗봇(chatbot) 등을 사용해 만성 질환 및 수술 환자를 모니터링하고 치료 효과를 개선한다.

주요 업체

자료: Distrito Healthtech Report 2020

ㅇ 원격의료 업체

환자 모니터링 및 질병 진단을 위한 원격의료 기술 업체가 포함된다.

 주요 업체

자료: Distrito Healthtech Report 2020

ㅇ 의료용 웨어러블(WEARABLES) 및 사물인터넷(IOT) 업체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웨어러블 기기 및 사물인터넷 기술 업체. 만성질환 환자의 신체 활동, 식생활, 수면 등을 모니터링하는 데 효율적인 기술이다.

주요 업체

자료: Distrito Healthtech Report 2020

헬스테크 업체의 고용 현황 및 비즈니스 방식

Distrito Healthtech Report 2020에 따르면 브라질의 헬스테크 업체들은 핀테크(Fintechs)나 광고업체(Adtechs) 등과 비교할 때 아직까지 고용 직원 수가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브라질에서 헬스테크 업체에 종사하는 인력은 약 1만 명 규모로 파악되고 있는데, 이중 가장 많은 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카테고리는 ‘마켓 플레이스’로 전체의 18%에 해당하는 180명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브라질 헬스테크 업체의 48%가 B2B 비즈니스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31%는 B2C, 16%는 B2B와 B2C, 5%는 B2B2C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브라질 헬스테크 업체의 비즈니스 방식

주: B2B(Business to Business), B2C(Business to Consumer), B2B2C(Business to Business to Consumer)

 자료: Distrito Healthtech Report 2020

헬스테크 업체의 투자 유치 현황

컨설팅 업체 Distrito는 2014년부터 2020년까지 보건의료 부문 189건의 벤처캐피털의 흐름을 파악해오고 있는데, 스타트업 업체 Dr. Consulta가 2017년에 최근 7년간 가장 큰 투자액인 1억5520만 달러를 유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헬스테크 업체의 투자 유치 동향

(단위: 백만 달러)

주: 2020년은 추정치, 동그라미 안 숫자는 해당 연도 투자 유치 건수  

 자료: Distrito Healthtech Report 2020

'마켓 플레이스'는 헬스테크 카테고리 중 가장 많은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기준 마켓 플레이스 카테고리는 전체 투자액의 47%에 해당하는 1억9190만 달러를 유치했는데 Dr. Consulta 1개 업체가 1억8000만 달러 이상을 유치한 것으로 밝혀졌다.

2020 헬스테크 카테고리별 투자 유지 현황

(단위: 백만 달러 )

 자료: Distrito Healthtech Report 2020

브라질의 10대 헬스테크 업체

브라질의 헬스테크 상위 10위 업체는 Dr Consulta, Cmtecnologia, Vittude, Magnamed, Sim, Vitta, Sanar, Memed, Labi로 선정됐다. 컨설팅 업체 Distrito는 상위 10개 업체 선정을 위해  업체별 직원 수와 전년도 성장률, 예상 수익, 투자금 회수, 웹사이트 및 SNS 접속 건수 등을 고려했다.

브라질 헬스테크 업체 Top 10

자료: Distrito Healthtech Report 2020

ㅇ Dr. Consulta

Dr. Consulta는 약 10년 전에 설립됐으며 해당 사의 비즈니스 모델을 보건의료 분야 여러 업체가 벤치마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회사는 간단한 진료 서비스를 수행하는 업체로 자사가 운영하는 의료센터 네트워크도 보유하고 있다. 

브라질 사람 대다수가 공공보건의료시스템(SUS, 무료)에 의존하고 있고 소수 만이 민간 의료보험에 가입하고 있다. 공공의료시설의 경우 사용자가 많아 대기 시간이 길고 의료장비나 시설이 턱 없이 부족한 상황이나 민간 의료시설은 우수한 인프라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신 환자가 높은 보험료를 지불해야 사용이 가능하다. 게다가 보험료 납부액에 따라 서비스 이용 범위가 달라지기 때문에 환자들이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

Dr. Consulta는 이 같은 공공의료시설과 민간병원의 장단점을 절충해 만든 시설로 경쟁력 있는 가격에 의료 상담과 검사 서비스를 신속하게 제공하기 때문에 환자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해당 사는 SUS 사용자는 물론 민간 의료보험 가입자의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초 진단 업체 Dr. Consulta

자료: Veja SP

일간지 O Estado de Sao Paulo에 따르면, Dr. Consulta는 경제위기로 실직하거나 건강보험이 취소된 소비자들 사이에서 높은 호응을 얻고 있으며 저소득층은 물론 고소득층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이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Dr. Consulta 설립자 Thomaz Srougi에 따르면 동사는 이미 수익을 내고 있으며 향후 15년 동안 발생하는 수익은 모두 재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ㅇ Memed

2012년에 설립된 Memed는 디지털 의료 처방전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환자가 의사를 직접 방문해 처방전을 받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해당 사는 의사, 환자 및 약국을 연결하는 시스템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대면 진료가 어려워지면서 사용자가 늘고 있다. 의사가 문자 메세지 서비스(SMS)를 통해 Memed가 인정한 디지털 처방전을 보내면 환자는 이것을 가지고 약국에서 필요한 의약품을 구입할 수 있다.

Memed는 이미 8년 전에 브라질 시장에 등장했으나 코로나19로 대면 진료가 어려워진 2020년에야 비로소 사용이 크게 늘어나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 3월 초의 경우 13,000명의 의사가 Memed 플랫폼 사용을 위해 신규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Memed사의 디지털 처방전

자료: Memed

헬스테크 관련 행사

상파울루 의대(FMUSP)와 MIT Hacking Medicine이 주최한 브라질 최초 의료 분야 콘퍼런스 및 해커톤 행사 ‘Hackmed Conference & Health Hackathon’ 이 2020년 1월 31일~2월 2일 사흘 동안 브라질에서 개최됐다. 해커톤이란 해킹(hacking)과 마라톤(marathon)의 합성어로 한정된 기간 내에 기획자, 개발자, 디자이너 등이 팀을 구성해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이를 토대로 앱, 웹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 등을 개발하는 행사다.​ 1300여 명이 참가한 제1회 행사에는 Intel, WMWARE, Dell과 같은 회사들이 브라질에서 수행된 의료 관련 연구 결과에 대해 발표했는데, 발표 업체 모두가 “인공지능 사용이 우수한 연구 결과를 도출해 낼 수 있다”고 언급했다.

Hackmed Conference & Health Hackathon

자료: Canaltech

IDC의 자료에 따르면, 의료산업은 브라질에서 인공지능에 대한 투자가 높은 분야 중 하나로 투자액이 매년 44% 이상 증가하고 있다. 현재 브라질에서 인공지능은 흉부 엑스레이와 같은 영상 진단 검사를 개선하는데 사용되고 있으며. 의료 진단 기록 작성, 환자의 감염이나 재입원에 대한 위험 감소 등에도 사용되고 있다. 한편, 브라질에서는 원격의료가 점차 활성화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원격의료를 사용할 경우 오지의 환자들도 대도시의 우수한 의료 서비스에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의료 분야 해커톤 행사에는 39개 팀 400여 명이 참가했으며, ‘원격의료’ ‘노령인구와 재활의학’ ‘정신건강 및 외과 치료’ 등 3개 주제를 가지고 경합이 벌어졌다. 각 주제별로 1위에 선정된 팀에 8000헤알의 상금이 주어졌다.

    주: 주제별 1위 업체

 - Aira: 인공지능을 사용해 의사의 환자 진료 기록 작성 시간을 줄여주는 프로젝트로 1위를 차지함.

 - Health ++: 고령 인구 케어를 위한 플랫폼

 - Draincheck: 소화기 수술 환자의 봉합 상태를 IoT 기술을 사용해 관리하는 솔루션

브라질 헬스테크 산업의 주요 트렌드

ㅇ 건강에 관심 갖는 소비자 증가

Healthtech Report에 따르면, 건강에 점점 더 관심을 갖고 꼼꼼히 관리하는 브라질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웨어러블 기기, 건강 및 웰빙 애플리케이션의 사용이 증가하고 있으며 병원 시스템 또는 의료진과 실시간 접촉ㅐ 소통하기를 희망하는 소비자가 급증하고 있다.

ㅇ 클라우드 , 빅데이터, 인공지능 기술 사용 

브라질에서도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 플랫폼 사용이 늘면서 의사와 환자 간의 소통 및 진료 과정이 매우 효율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클라우드 기술로 인해 의료 기록의 생성, 저장 및 공유에 있어 매우 있어서도 큰 변화가 일고 있다. 클라우드 저장의 가장 큰 이점 중 의료 시스템 전체가 하나로 통합돼 저장된 장소에 관계없이 정보를 열람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빅데이터와 인공 지능을 활용한 의료 연구도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ㅇ AR/VR 기술 활용 

AR/VR를 활용한 기술은 이미 브라질 보건의료 분야에 많이 도입돼 있으며 향후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AR/VR 기술은 신체적, 정신적 질병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데, 이미 브라질에는 VR 안경이 환자가 뇌졸중과 신체 장애로부터 회복될 수 있도록 하는 재활에 사용되고 있다. AR/VR 기술은 환자가 느끼는 정신 및 육체적 통증 완화 위해서도 사용되고 있어, 향후 약물 치료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ㅇ 드론 사용

드론을 사용할 경우 오지에 위치한 환자나 수요자에게 보다 효율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백신이나 약품 등을 드론을 통해 신속하게 전달해 생명을 위협하는 전염병의 발생 등을 막을 수 있는 것이다. 특히 브라질에는 헬기나 도보로 접근에 어려운 지역이 많아 드론 사용이 매우 유용할 수 있다.

전문가 의견

헬스테크 관계자 D사의 Gustavo씨는 “원격의료 및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스타트업 수가 2020년에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코로나19로 대면 의료 행위를 할 수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브라질 의료업계는 보건 당국이 원격의료를 허가하고 관련 분야 스타트업이 다수 생겨나면서 다시 활기를 되찾았다”라는 의견을 보였다.

시사점 

브라질에서  ‘원격의료’는 코로나19 위기로 그 중요성이 매우 높아졌다. 코로나 위기 전에는 원격 진료 행위가 법으로 금지돼 있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 진료가 어려워지면서 화상 상담 및 처방 등 원격 진료가 허가됐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종식 이후에도 대면 진료와 함께 원력 의료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건강 관리 플랫폼인 Pixeon에 따르면, 높은 잠재력을 보유한 브라질 헬스테크 시장은 2014년부터 현재까지 189건의 투자, 4억3000만 달러를 유치했다. 그러나, 2015년 이후 24억 달러 이상의 투자금을 유치한 핀테크 업체들과 비교할 때, 헬스테크 시장이 유치한 투자액은 그다지 크지 않다. 현재까지 브라질 헬스테크 업체 중에서 10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유치한 유니콘 업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브라질은 고령 인구 증가로 의약품 및 병원 이용이 늘고 건강에 관심 갖는 소비자가 갈수록 늘고있다. 또한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인공지능, AR/VR 등 첨단 기술이 브라질 보건 의료 분야에 도입되고 좋은 결과를 보이고 있다. 브라질 진출을 희망하는 우리 기업들은 높은 잠재력을 보유한 브라질 헬스테크 시장에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        ,

자료: 시사지 Valor Economico, 일간지 Globo, 일간지 Gazeta do Povo, IT 정보 포털 Computerword, 의료 건강 정보 Pixeon, KOTRA 상파울루 무역관 보유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