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짤짤이쫌쫌따리
이왕 이렇게 된거 닭vs까마귀, 닭vs물까치도 쓰고 잘게 ㅋㅋㅋㅋ
사실 내가 가장 쓰고 싶었던 편이야.
우리집 닭은 8년 된 암탉 4마리와 수탉 하나가 있어.
맛있는 계란을 낳는 애들과 이젠 낳지 못하지만 정들어 같이 사는 닭들이야.
닭장은 집 바로 옆에 있고, 애들은 낮에 방목해 키워.
우리 비글이나 애옹쓰와는 그럭저럭 식구로 인식하고 잘 살고 있어. 서로 데면데면 하게 사는 편이라 싸움도 잘 안나.
3. 닭vs 물까치
물까치놈들이 우리 집쪽으로 구역을 정하려는 이유 중 하나가 닭 때문이야.
푸짐한 닭밥이 맛있어 보였겠지.....
우리집 닭들은 사료 반 + 엄마가 따로 챙겨주는 닭 전용 밥 (밀웜, 집에서 잡은 거미, 밭에서 찾은 지렁이, 지네, 콩벌레 등등) 반으로 잘 먹는 애들이야. 마당이랑 밭에 방목해서 풀도 먹고 벌레도 먹고 좀 자유롭게 키우는 편이야.
그러다 보니 낮에 닭장 문은 열려 있고, 사료가 많이 남아 있는 경우가 종종 일어남.
물까치는 이걸 노림.
(존맛이 닭장에 푸짐하게 차려져 있다니)
봄에 밭에 뿌린 씨앗보다 맛있었나보지 이 새새기들....
우리집 식구들 중 유일하게 물까치가 안무서운 하나가 있었으니....
바로 암탉 네 마리 중 둘째였음.
(TMI
집닭들은 2살 정도가 되면 완전히 다 크는거 같더라.
닭발이 내 손만하고, 날개를 다 펼치면 좌우 70cm정도 되는거 같아. )
다른 닭들은 큰 덩치와는 반대로 자유롭게 날지 못하는 둔한 몸을 가졌기 때문에, 고공비행+자유낙하하는 물까치들의 머리쪼기 공격을 무서워 했어.
그래서 밥도 다 뺏기는 편이었고, 닭 벼슬은 상처가 아물기 무섭게 쪼였었어.
(닭장문을 계속 닫아서 보호하려 했더니 물까치가 주변 서성이면서 대가리 밀어넣어 먹이 먹더라.... 소름...)
쨌든 이 둘째 암탉(두찌라 부름)은 애가 멍함.
항상 반 박자 느려.
그래서 그런가 두려움도 없어.
물까치가 와서 쪼으면 한참 있다 화를 내는 타입이었어 ㅋㅋㅋㅋㅋ
근데 이게 또 좋은게 ㅋㅋㅋㅋㅋ
물까치 입장에선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성을 내니까 엄청 놀래더라 ㅋㅋㅋㅋㅋㅋ
(물까치: 뭐여 시발)
결국 더 싸우게 되는데, 그래도 두찌가 내는 소리 듣고 무기 들고 찾아가니까 많이 편해 ㅋㅋㅋ
4. 닭vs까마귀
까마귀들은 닭을 딱히 쪼거나 위협하지는 않아.
가끔 꼬리 잡고 놀거나 닭 주위 알짱 대긴 하는데..
그 탱고 스텝으로 요리조리 피하면서 열받게 하는건 자주 하더라.
가장 문제는....
(내이름은 까막. 문을 조종하죠)
그래... 얘넨 닭장에 꽂혔어.....
우리집 닭장 문은 얇은 빗장으로 되어 있어.
이런거....
까마귀들이 어느새부턴가 사람을 관찰하더라.
밤에 야생 괭이나 쥐, 다른 동물들 들지 말라고 문을 걸어 잠구고, 아침에 나와 놀으라고 열어주거든.
근데 이걸 배웠나벼.
저녁때 닭들이 알아서 닭장에 들어가 자면 문을 닫는 형식인데, 어느날은 해가 지도록 얘들이 안들어 가는거야.
뭐지? 하고 닭장 근처에 모인 애들을 살피러 갔는데
문이 잠겨 있던 거야.
얘가 왜 잠겨있지?
하고 멍청한 나는 문을 다시 열고, 애들을 깨워 집에 보냈어.
그 다음날 아침 일어나서 문을 열어 줬는데 애들이 안나오는 거야..
평소엔 허겁지겁 나와서 흙목욕을 하는데....
어디 아픈가 싶어서 다시 가보는데
문이 왜 잠겨 있지....?
닭들이 나오겠다고 구루륵 거리는데, 문이 닫혀서, 자물쇠까지 잠김.
뭐여 귀신이여? ㅅㅂ 나 ㅈ됐다
벌벌 떨고 있는데
까마귀가 알짱대고 나타남.
그러더니
자물쇠를 열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신이라고 무서워한 나를 한심해 하는 내모습)
이 까마귀는 반만 똑똑한지, 문을 닫는건 어떻게 성공해 놓고 여는걸 못해 이리저리 방황하기 시작함
사실 닭장은 항상 닫혀 있으라고 안쪽으로 기울어진 벽을 가지고 있음
그래서 얘들이 닫는건 쉬웠는데, 여는건 힘이 딸리는 거지...
어떻게 못 여니까 다시 자물쇠를 잠구고 내뺌 ㅋㅋㅋㅋㅋ
까마귀 이 깜찍한 놈.....
그 후로도 까마귀는 자물쇠 여닫는걸 취미로 했고,
한번은 닭이 들어가는 와중에 문을 닫아서 두 마리만 들어가고 세 마리는 밖에 방치한 채 문을 잠구는 참사가 일어났어 ㅋㅋㅋㅋㅋ
저녁인데 닭들이 방황하는거 보고 허겁지겁 다시 들여보내줌 ㅋㅋㅋㅋㅋㅋ
그러구로 잘 살고 있어...☆
끝
+
까마귀한테 감히 대들 생각을 못하기 때문에 까마귀랑 싸우는 에피는 없어 ㅋㅋㅋ
옛날에 한번 까마귀한테 성질 냈다가 진짜 정수리 쪼여서 피난 적은 있어... 그 뒤로 한동안 쪼였었는데 걔들이 사라지고 다른 까마귀들이 왔나봐... 얘들이랑은 잘 지내.....
++
오늘 오랜만에 본가 왔는데 닭 5마리 모두 없어졌더라.
엄빠한테 물어보니 수탉이 울어대니까 옆집 사람들이 싫다고 얘기 했나 보더라고. 그래서 일단 아는 닭 키우는 분한테 잠깐 맡겼대. 본가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밭이 하나 더 있는데, 거기에 닭장을 지으려나봐. 거기는 진짜 사람 안사니까 괜찮을거 같대.
본가 원래 있던 닭장은 사라지고 항아리를 채워놨더라. 원래 있던 아크릴 문도 다 치우고 울타리도 새로 세웠어.
요게 옛날 닭장 있던곳. 지금은 안쓰는 항아리 저장고가 됐더라. 문짝도 뜯어내고 울타리도 바꿨어.... 위에 있던 예쁜 지붕도 그냥 뜯어냈나봐. 쓰레뜨.....
왼쪽은 강아지 집이야. 흰 울타리 안에 집이 2개임.... 혼자 다 써. 심지어 그 왼쪽엔 집이랑 벽사이 공간이 넓게 되어있는데 얘가 혼자 다 씀. 내 원룸보다 훨 넓어.
요게 다른 밭. 여기 언저리에 지을건가봐.
++ 미안 여시들아.... 우리집 노출되는 사진 올리지 말라고 동생이 한심하게 보길래 지웠어... 걔도 여시하는데 뒤에 집들 보인다고 지우래....
헐 너무 귀엽고 재밌엌ㅋㅋㅋㅋㅋㅋ 까마귀 진짜 똑똑하다
cute
와.. 너무 흥미롭고 재밋어ㅠㅠㅠㅠ 고마워 여샤 또 에피 생기면 나타나줘~
까마귀는진짜 똑똑하닼ㅋㅋㅋㅋㅋㅋㅋㅋ
이야기 너무 재밌어ㅠㅠㅠㅠㅠ
와 여시네 까마귀 진짜 강약약강 멋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닭들도 밤엔 집에 들어가려고 하는것도 너무 귀여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행복하겠다ㅜㅜ 다음에 또 글 써줘, 그때 비글이 등짝에 까마귀 발자국 사진 좀 같이봐요~~~
까마귀 잘해주면 지랄하진않는구나 ㅠ 까마귀들 어렸을적본 일본만화같은디서 너무악랄하고 머리좋앗던기억나 개무서워;;
두찌 개귀엽다
와 까마귀 머리좋다더니 대박이다
ㅋㅋㅋ넘 귀염닿. 다른 일화도듣고싶어
너무 신기하다 진짜 다음에 또 와줘 !
여시야 꼭 연재해줘ㅋㅋㅋㅋㅋㅋ!! 너무 웃기고 재밌고 힐링이야 여시 맨날 본가가서 지냈음 젛겠다
이 글 보고 여시가 메바여에 올린 시리즈 다 읽고 왔어!!! 진짜 재밌다 느와르 소설 같아
하 너무너무 귀엽고 재밌어ㅠㅠㅠㅠㅠ
아진짜 존나 흥미돋 꿀잼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엽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귀여웤ㅋㅋㅋㅋㅋㅋㅋㅋㅋ까마귀랑 친구라닠ㅋㅋ 동물칭구칭구들ㅠㅠㅠㅠㅠㅠㅠ
진짜진짜 다귀엽고 쟈밋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담에 또 써줘~~~!
까마긔는 인간이랑 친구로 지내야 개이득인걸 이해한듯 똑똑하다 ㅠㅠㅜㅜ
여시 유튜브해줘!!!!!
제발 또 써줘..너무 재밌어ㅠㅠㅠ
ㅋㅋㅋㅋㅋ아진짜재밋다!!! 더올려줘!!!!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너무 재밌고 귀여워 ㅠㅠㅠㅠ
ㅋㅋㅋ동화 같은 이야기다 동화책으로 내 줘! 마음이 몽글몽글해졌어
까마귀 진짜 똑똑하닼ㅋㅋ 아 너무 재밌어ㅠㅠ 유튭해주세요
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