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이산가족 상봉문제를 다루기 위해 시작된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에서 금강산관광 재개를 논의하자는 돌출 제안을 했다. 이산가족 상봉을 핑계 삼아 북한의 달러 수입원이었던 관광사업을 재개하려는 속셈을 드러낸 것이다. 북한은 지난주 실무접촉에서 우리 측의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 이산가족의 한을 풀어주려는 노력은 하지 않으면서 상봉을 돈벌이와 연계하려는 것은 비인도적 행태다.
정부는 상봉 장소를 면회소가 아닌 다른 곳으로 합의해주면 안 된다. 북한이 끝까지 면회소를 거부하면 제3의 장소를 제시할 필요도 있다. 이산가족 상봉이 왜 금강산에서만 이뤄져야 하는가. 이산가족 상봉은 서울이나 평양에서 이뤄져야 훨씬 의미가 크다.
금강산 관광은 2008년 7월 북한 초병의 남한 관광객 박왕자 씨 사살로 중단됐다. 우리 정부는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대책, 신변안전보장 제도 마련을 요구했으나 북한은 지금까지 아무런 성의를 보이지 않았다. 정부는 북한이 금강산 관광을 거론하면 박 씨 피격사건의 해결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을 명확하게 통보해야 한다. 정부는 이번 이산가족 상봉 논의를 북한이 저지른 천안함 폭침과 관광객 사살에 대한 반성 없이는 남북 관계가 진전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하는 기회로 삼기 바란다
http://news.donga.com/Column/3/04/20100924/313656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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