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뜨거운 날, 20여년 지기 원년 멤버들과 함께한 여울나드리~
예나 지금이나 험한 길.
(철원군, 그동안 레미콘 한 차도 안 갖다 부었어...)
욕하며 들어선 길 끝에 고요히 흐르는 한탄강.
아까 말했듯이 올 들어 젤 더운 날!
게다가 닭까지 삶아대니 낡은 타프만으론 정수리가 뜨거워 몇가닥 안 남은 머리털 마저 빠지겠다.
차양막을 이중으로 덧대고 나서야 제대로 된 그늘을 얻었다.
"몇년만에 손맛입니까?"
"몰라, 존나 오래돼 생각도 안나네..."
이런...피라미 대에 대물이 붙었나 보다.
어떤 녀석인지 좁은 강폭을 오지게 왔다갔다 한다.
견짓대가 너무 낭창거려 컨트롤을 할 수 없다.
애가 어른 옷을 걸친 형상!
시간을 끌수록 도끼날 같은 물밑 화산암도 걱정이다.
좌우전후 내달리며 용 쓰던 녀석이 잠시 멈칫하다고 느끼는 순간 라인이 설장목으로 흘러 내린다.
상황을 파악한 녀석이 다시 사정없이 토낀다.
피라미 전용 1.25라인 여지없다, 팅~~~!!!
(그러니까 대를 수면 가까이 눕히라니까 말 안듣고...)
"노인네 감 다 떨어졌죠?"
"아~아까비~~시벌..."
오늘의 낚시 운은 여기까지인가 보다!
그래도 좋다.
아직 우리 건강하니 옛날 이곳에 나란히 서서 같은 곳을 바라보는거 아니겠는가...
놓친 고긴 또 올테고...한잔 하면서 닭다리나 뜯읍시다.
"형님,전에 만나던 부동산 여인은 어찌 됐어요?"
가득 어둠이 내린 밤...
흘러간 옛 팝송과 함께 한참을 머물렀다~
꼬끼요~~~
닭 발라 먹고 남은 국물에 죽 끓여 물 보충해 가며 어제 낮부터 오늘 아침까지 먹는다.
점점 진땡이가 돼 가는 중!
견지 제자이지만 나이는 나 보다 많이 연배인 분들.
이제 모든게 귀찮다고 낚시대도 안 들고 다니면서 날 부려먹는다.
텐트 쳐 줘야지, 닭 삶아 줘야지, 술 멕여 재워야지...
견짓대,수장대,살림망,구더기...다 내꺼다!
70살이 80살한테 진다.
우리나라는 나이가 큰 벼슬!
파르르 떠는 피라미 한 마리 낚으며 즐겁게 웃는 모습에서 옹졸했던 내 마음이 녹는다.
그래요~형님들 좋으면 됐지 뭐...
까짓거, 또 옵시다.
장마 전에 한번 더 오고 추석 지나 가을에도 오고.
내년 봄에도 오고 후년에도 오고,
그그 후년 봄에도 오고.....그그그그그그 후년에도...
자주 봅시다~~
더웠다~
그치만 시원한 그늘 만드는 것도 재미있다.
맨몸으로 들어가도 춥지 않은 바야흐로 견지낚시의 계절.
아랫도리가 시원하니 맑은 정신에 기분까지 상쾌하다.
거칠었던 발뒷굼치가 아기피부처럼 보들보들해졌다.
우리 조상님들도 이 시기에 구석구석 묶은 때를 지웠으리라.
물가에 아기자기한 집을 짓고 낚시를 즐기고 두부를 데쳐 막걸리를 한잔하는 나의 소꼽장난,
난 그 맛에 매번 매료당한다~
어질러진 차안 정리는 내일, 아니 귀찮으면 모레해도 상관없다.
수요일에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는데 잉어가 좀 올라붙으려나...??
이제 젖은 빨래감 안고 떠날 시간...
집구석은 마누라 덕에 잘 돌아가고 있겠지.
형님들 수고 많았다고 막국수 사주신다구여? ^^
첫댓글 날씨두 찜통인디 낚시허시느라 고생혔구먼유"
뭐식이 그맛에 허는것이기는 허지만,,,
지는 뜨거운것을 싫어혀서리 요즘은 돌아 댕기는것을
자재허구 있습니다요---^^
더운날은 몸 사려야지 나이 생각않고 객기 부리다간 절단나겠죠.ㅎ
여행기 평소에 잘 보고있습니다요.^^
ㅎㅎㅎ 아름다운 모습 너무 보기 좋습니다! 건강한 여름 지내세요
볼품 없는 모습을 좋게 봐주시니 고맙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멋진 여행하세요~~^^
글도 영상도...
제가 옆에서 보는듯 하네요
그~그후에 봄에도..
그러시길 바람니다.
그러겠습니다.
몇번 안 남았겠지만 그럴수록 좋은 추억 만들어야겠죠.^^
좋은 추억 만드셨네요 ^^ 심부름 시킨 형님들은 돈이나 잘, 많이 쓰시라 하세요 ㅋㅋㅋㅋㅋ 여하튼 좋습니다 !!!
돈은 있는데 쓸줄을 모르나 봅니다.
소고기를 궈야하는데 닭고기를 삶고 달랑 막국수 한그릇 사는걸보면.ㅋ
@낙화유수(주수철) ㅎㅎㅎㅎ 절교할까요 ??? ㅋㅋㅋㅋㅋ
좋은분들과 즐거운 시간되셨네요~~~
예 연중행사로 가끔 한번씩 봉사활동 합니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