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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취뽀에 가끔 들려서 눈팅만 하다 갔는데,
오늘은 "해외영업" 파트에 계신 선배님들의 조언을 얻고자, 이렇게 글을 올려보네요.
요즘 몸도 마음도 너무너무 힘들고 특히나, 심적으로 너무 복잡해서 이렇게 조언 좀 구해봅니다 ㅠㅠ
글이 많이 길어질거 같아요..ㅠㅠ
올 2월에 졸업하자마자 취업이 되서 들어간 회사.
다루는 아이템은 기계류에요.
실험실이나 연구소에서 쓰는 실험기계류
사장님 포함 총직원수 9명.
저의 사수는 근무한지 6년정도 되시는 과장님 (사장님 딸입니다-_-)
저랑 과장님이랑 해외영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고민은
제가 지금 회사에서 하는 일. 때문입니다.
저는 오전에만, 무역 업무를 합니다.
주문 들어온 거 ,확인해서 견적서 작성해서 보내주고
Consignee Confirm이 떨어지면 Commercial Invoice하고 Packing List 작성하고
면장 관세사무소에 연락해서 진행하고,
출고 규모나 상대방 회사 요구에 따라 Forwarder나 기타 EMS Fedex,DHL에 연락해서 픽업시키고
뭐 파렛트도 짜고..등등등 (해외영업이나 무역사무 일 하시는 분들은 뭔 말이신지 아실거에요~)
그외 기타 잡다한 업무..등등 - 무역사무죠.
오후에는 생산 라인에 내려가서 생산부에 있는 선배님들 3분과 같이 제품을 만듭니다.
4시까지 제품 만드는것에 동참을 하고 나면,
간단하게 간식 먹으면서 쉬고
4시부터 대략 2시간동안
그날 그날 국내 및 해외에 나갈 물건들을 포장하고
정리하고 남은 한시간동안 생산라인에서 미쳐 끝내지 못한 일들을 끝내고 올라와요
공식적인 퇴근 시간은 7시인데
저는 그때 생산라인에서 일을 마치고 올라와서
미쳐 오전에 처리 못한 일들을 정리하고 다음날 할 일도 계획도 세우고 하다가
7시 반~8시나 되서야 늘 퇴근합니다.
윗 선배님들 말씀 들어보니까
생산부에 채용된 직원들은 물론이고
경리로 들어온 선배님께서도 몇달간은 생산라인에서 일을 하셨다 그러더라구요
사장님 및 이사님 마인드가
회사 제품을 팔려면 본인이 그 제품을 완벽하게 알아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맞는 말이지요.
근데 저는
왜 이리 적응을 하기가 힘이 들까요ㅠㅠ
무역사무쪽 일은 그래도 어느정도 적응했어요.
돌아가는 것도 어느정도 파악된 거 같고,
과장님이 사사건건 잔소리하지 않아도 어느정도 머리속으로
대략적으로 하루의 스케줄을 그려보고 일도 진행시킬 수 있게 되었고,
문제는
그게 단지 오전 9시부터 점심시간 전인 12시까지만 일을 하다보니까
늘 일의 흐름이 끊긴다는 문제가 있고.
과장님께서는 정말 중요하고 급하게 처리할 거 아니고서는
이제 거의 모든 자질구레한 업무는 제가 다 맡고 있어요.
그걸 오전 3시간 안에 처리하다보니 늘 시간에 쫓기고
다른 분들은 다 정시퇴근하시는데 저만 늘 남아서 잡무처리하고 퇴근을 하네요 ㅠㅠ
남자이지만,
저는 기계 뭐 이쪽이랑은 전혀 안 친해요. 거의 문외한이라고 봐야겠죠
문과 나왔고, 영문과 졸업해서 직장에 들어왔으니
뭐 기본적으로 다룰 줄 아는 공구도 저한텐 완전 생소했어요 ㅠㅠ
수습기간에만 생산라인에 내려와서 일할줄 알았는데,
여전히 오전에만 무역사무업무하고 있고
오후엔 여전히 생산라인에 내려와서 물건 만들고 조립합니다.
얼마전에 일하는 주임님께 살며시 물어보니까
제가 들어오기 전에 과장님 밑에서 일했던 해외영업 신입 한분도
열 달정도 근무하셨다는데 저랑 똑같은 패턴으로 근무하셨다네요.
몸도 마음도 너무 힘든 요즘입니다.
오전 시간엔 과장님께 왜 일처리가 이리 늦냐고 들들 볶이고
(하루에 해야 할일을 신입이 3시간, 오전시간에 다 마무리지으라니 숨이 막히지요..ㅠㅠ)
생산라인 내려가서도 들들 볶이긴 마찬가지에요
같이 일하는 선배니 3분은 다들 다른데서 일하신 경험도 있으시고 하셔서
뭐 기계 만들거나 조립하거나 이런거 잘하시죠. 다들.
제가 생각해도, 제가 배우는게 좀 느리긴해요.
말씀드렸다시피, 무역사무일쪽은 그래도 어느정도 많이 적응이 되었는데
밑에 생산라인 일은. 아직도 첩첩산중이네요.
얼마 전에는 이사님께서
아예 회사에서 생산하는 여러 제품 중에서
제가 그나마 많이 만들어봣던 한 제품을 찍어주시고
처음 공정부터 시작해서 완성해서 QC들어갈때까지의 전과정을 저보고 다 하라고 회의시간에 말씀하셨어요.ㅜㅜ
매일매일 선배님들한테 배우고, 노트에 적기도 하고 외워보기도 하고
머리속으로 그려보기도 하면서 기억하려고 노력하는데
글쎄요, 기계류라는게 좀 복잡한것도 아니고
완전 문과생인 제가....뭘 어찌해야할지. 방법이 없네요.
한 70%정도까진 그래도 해보겠는데, 그 다음부턴 또 혼자 쩔쩔매네요..
문제는,
생산라인에서 만들고 조립하기만 했지
어떠한 원리에 의해 작동이 되고 어떻게 조작해서 작동사켜야 하는지
아는 제품은 30개 가까운 제품중에 몇 개 안된다는게 문제에요.
전혀 가르쳐 주지도 않았고, 배울 시간도 없었어요.
해외 전시회 나간다면 그런걸 먼저 아는게 중요할텐데
그저 생산라인 내려가서 만들어보면서 이해하라고만 하시니 답답하네요.
저의 사수인 과장님도
원래 다른파트에서 일하시다가 무역/해외영업쪽으로 넘어오신지는 1년 반 되셨다네요.
가끔씩은
제가 과장님이 사고치신걸 수습하기도 합니다-_-
이런 말씀 드리기 뭐하시만, 과장님이 상대방 회사에 영문으로 이메일 쓰신거 보면...
후...그냥 한숨만 나오구요.
그래도 입사 초반에는 의욕에 불타서 열심히 일했어요.
물론 지금도 다른 분들보다 30분 일찍 출근하고 1시간 가까이 늦게 퇴근하고
정말 기지개 한번 킬 시간 없을 정도로 이리뛰고 저리뛰고 열심히 일하긴 하지만,
문제는
자꾸 요즘들어서 이런 패턴으로 일을 반복하다보니
제가 얼마나 더 발전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고
제가 왜 무역사무/해외영업일보다 생산라인에서 지내야하는 시간이 더 많아야 하는지도 의문스러워요.
29살.
서울 중하위권 영문과 2월 졸업.
토익 870, 어학연수 1년,
회화나 작문은 막힘없이 할 수 있는 정도에요. 토익점수가 좀 저질이긴 하지만-_-
통역 자원봉사 및 해외인턴 경험도 있고 나름대로 영어 쓰는데는 자신있어요.
회사는 집에서 30분 걸리구요(이게 유일한 장점-0-)
연봉 1900(퇴직금 포함, 뭐 보너스 인센티브 이런거 일절 없구요-_-;;)
주5일제.
회사매출은, 국내/해외 다 합쳐서 일년에 15억정도 되는거 같아요-_-
해외영업에 뜻이 있었고, 그 기회를 주신것에 감사하면서 다녔는데,
자꾸, 특히 요즘 들어 무역사무 일이나 생산라인쪽 일이나
제가 따라가는 속도가 느리다고들 하시고,
그에 걸맞지 않게 맡기시는 일들이 점점 많아지고
양쪽에서 치이고, 이게 내가 회사 나와서 과연 무슨일을 하는가 싶은 생각이 많이 들고..
설사 내가 여기서 일한게 경력으로나 인정이나 될지도 의문스럽고..
중소기업들이 다들 이렇게 일을 시키는지도 그렇고...
어저껜가.
중소기업, 그중에서도 완전 작은 회사 경력은 쳐 주지도 않는다는 글을 읽고 완전 좌절중이네요ㅜ
휴...계속 회사 다녀야할까요?
수습 끝난지 이제 한달 되었는데..ㅜㅜ
제가 너무 스펙에 맞지 않게 분에 넘치게 혼자 오바하면서 고민하는 것인지..
어찌해야 좋을까요? 선배님들의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첫댓글 말이 좋아 해외영업이지, 국내 중소기업에 해외영업쪽에 있으면 오만가지를 다합니다. 해외영업파트가 있다는건 외국업체들과 주거래를 한다는 이야기인데, 사실 중소기업에 언어가 통하고 해외업무를 이해하면서 일하는 사람들이 드물죠. 그래서 해외업무파트에 있으면 여기저기서 오만가지를 다해야 합니다. 특히, 지방쪽에 있으면 더합니다. 글구, 초반에는 연봉이나 월급이 엄청작죠. 하지만, 무역사무하는 무역업체보다는 제조회사에서 쪼금 힘들어도 있는것이 좋습니다. 한두해는 어려워도 그담은 모든걸 다 알기때문에 뻥티기할수 있죠. 하지만, 사수가 사장따님이니.... 그점이 안좋네요. 커봐야 얼마나 클수있을까요??
나머진, 대우가 좋으면 시간보내면서 경력쌓아서 다른곳으로........ 해외영업부... 이건, 말만 좋아보이지, 사실은 잡부나 다름없습니다. ㅎㅎㅎ
상당히 열악한 곳에서 생활하시는거 같네요... 생산라인에서 업무 습득차 2-3개월가량 일하는건 모르지만, 계속 해야한다는건 이건 좀 말도 안되네요, 특히 연봉 넘 적습니다. 이것저것 다 포함해서 1900? 헐 무슨 초대졸 연봉도 아니고... 같은 해외영업으로써 말씀 드리는데, 그냥 다른데 알아보심이 좋을거 같네요...
생산라인을 알아야 해외영업이 되는 건 사실이지만, 조금 더 괜찮은 곳도 들어갈 수 있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