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가수행자들이 처음 절에 들어와서 삭발을 하면, 행자시절을 보낸 뒤에 사미·사미니로서의 세월을 보냅니다.
그때 처음으로 대선사 즉 선지식들의 가르침을 배우게 됩니다.
그리고 어른을 올려다볼 때는 공경스런 눈빛으로 보는 것을 비롯해, 자리를 앉고 서는 것 하나하나에 대한 행동을 익히게 됩니다.
수행 정진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순간순간에 일어나는 모든 마음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그래서 혹시라도 부정적인 에너지가 올라오게 될 때는 나무토막처럼 가만히 있도록 하라는 가르침이 있습니다.
허물을 발견하는 그 순간, 마음부터 달려가지 말고 나무토막처럼 가만히 있으며 그 마음의 폭발을 잠재워야 합니다.
그리고 길을 걸어가면서는 여기저기 두리번거리지 말고 시선을 명상할 때처럼 아래로 떨어뜨리고, 발을 디디고 걸어 나갈 때는 땅을 바라보라고 하였습니다.
이 몸과 마음은 항상 유연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긴장을 하게 되면 자연스런 에너지의 흐름이 막히니 천천히 행동하라는 것이지요.
밀라레빠 선사께서도 다음과 같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나는 가끔 먼 길을 걸어간다.
그러나 걸어가면서도 수행을 한다.
걷는다는 것은 부처님의 주위를 도는 것이다.”
즉 탑돌이를 하는 것과 같다는 것이지요.
우리가 내딛는 발걸음 하나하나도 부처님의 탑 주변을 걷는 것과 같이 정성스럽게 마음챙김하며, 발걸음 하나도 ‘오른발, 왼발’ 알아차리면서 내밀도록 하라는 것입니다.
참된 수행자는 모든 순간순간의 행동이 다 수행으로 연결된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뒤를 돌아볼 때에도 고개만 획 돌리지 말고 몸 전체를 뒤로 돌려서 내가 보고자 하는 위치를 정확하게 보고, 앞으로 가고자 할 때는 다시 몸을 돌려서 앞으로 걸어가야 합니다.
행동 하나하나를 여법하게 하라는 말입니다.
또 스스로 그렇게 행동하겠다는 발원입니다.
그리고 혹시 ‘발원문 중에 조금 이상한 내용이 있네’ 하고 생각하신 부분이 있으신가요?
위험에 처했거나 축제와 같은 때는 마음 챙김을 놓쳐도 괜찮다고 하였습니다.
듣던 중 가장 반가운 소리 아닙니까?
또한 보시를 행할 때는 지계는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오해하지 마십시오!
이것은 마음챙김 수행을 안 해도 좋다거나 또는 계율을 어겨도 좋다는 말씀이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것을 먼저 하라는 말씀이지요.
지금 이 순간에 일어나고 있는 일이 마음챙김 하는 것보다 더 가치가 있다면, 그 일에 매진해도 좋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보시를 행하다 보면 본의 아니게 거짓말을 해야 할 때도 있고 계율에 어긋나는 행동을 해야 할 경우도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 보시 행위가 훨씬 더 유익하다면 그것을 더 높은 가치로 여기고 행동하라는 의미입니다.
그 유익함이란 무엇일까요?
만 중생을 위하는 일이 더 유익하다면, 정진하는 마음이나 또는 계율을 지키는 것은 잠시 옆으로 내려놓아도 된다는 말씀입니다.
마지막으로 무언가를 하기로 결정했을 때, 한 가지를 시작했으면 오직 마음을 거기에 집중해서 끝날 때까지 밀고 나아가겠다는 발원입니다.
모든 일은 한 번에 한 가지씩 해야 합니다.
어떤 두 가지 사물도 같은 시간에 같은 공간을 차지하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한 가지 한 가지를 차례대로 해나가도록 하라는 것이 오늘의 발원입니다.
수행이나 정진 기도에도 욕심내실 것 없습니다.
오늘도 한 걸음만 나아가 보십시오.
첫댓글 옴 아비라 훔 캄 스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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