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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반동'총'이라는 명칭. 한
번 곰곰히 생각해봐야 할 문제인듯.
"직사화기이면 무반동총, 곡사화기이면 무반동포라 한다"
한글 위키를 찾아 보면 저렇다고 나와있는데... 무반동'총'류의 병기를 '곡사'할 수 있다는건가-ㅅ-? 직사화기라도 포물선을 그리면서 나가는 수준이지... 야포나 박격포처럼 '곡사'를 할 수 있다는 발상이 참 '참신(...)'하달까.... 박격포 직사와 같은 논리일까?
이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아무리 봐도 한국군이 사용하는(했던) 57mm, 90mm, 106mm 무반동총은 일반적인 '20미리 이상은 포, 이하는 총'이라는 분류법에도 '총'이라는 명칭은 어색하다.
비슷한 한자문화권인 중문과 일문, 심지어 북한을 봐도 '포'로 분류하고 있는 무기群인데... 왜 총이라고 부르는 걸까?
영어 명칭인 recoiless rifle이 그 '원흉'이겠지만, 여기서 rifle의 뜻도 한번 곰곰히 살펴봐야 할 것이다. 사람이 손에 들고 다니는, 대포의 반대되는 개념으로 '소총'이라는 한자어가 생겨났지만, rifle=소총이라는 개념을 재정립해야 할듯. 그야 한국군이 근대적인 소총을 손에 쥐는 순간부터 대부분 rifle이었겠지만(조선 말기의 머스킷 등은 어떻게 개념 잡아야할까?), 구미는 그렇지가 않았다는 것.. rifle은 그야말로 머스킷과 같이 '강선이 없는' 총과 구별 짓기 명칭이라고 생각한다능. 그래서 라이플 연대와 보병 연대처럼 우리로 치면 '둘다 같은 주력 화기가 소총이니 소총중대, 보병대대 이렇게 되어야 하는거 아닌가? 근데.. 소총연대는 뭐고 보병연대는 뭐야?'라는 개념의 혼선이 오기 마련....
결국 rifle=총이라는 등식이 한국에서는 성립하기 때문에 recoiless rilfe은 포가 아닌 총으로 분류 되는 사태가 오게 된게 아닌지 한다능. 물론 널리 쓰인다는 점에서는 내가 일전에 한 '기동전사 건담 일년전쟁사' 리뷰와 정면으로 부딪히는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오타쿠 용어와 외국에서 들어온 개념의 재정립 문제는 엄연히 다른 문제.
무반동총을 계속해서 총이라 불러야 될지 어때야 될지... 카페 회원분들은 어찌 생각?
첫댓글 무반동총이라는 용어가 만들어진 기원은 자세히 모르겠지만, 아마 용석씨가 생각하고 있는 그거랑 비슷할 겁니다. 영어로 된 군사용어를 한글화한 집단은 군인들인데, 건담매니아들이 번역한 건담용어와 마찬가지로 단어의 뜻보다는 사전적인, 문자적인 해석을 우선시해 번역하다 보니 저리 된 것일테죠. 게다가 군대 다녀오셨으니 아시겠지만 군인집단의 언어생활, 어떤 의미에서 보면 특정 분야 오타쿠들 이상으로 폐쇄적인 그들만의 용어들이 난무합니다. 현직 군인이 번역한 군사서를 일반인들이 알아먹지 못하는 이유의 반쯤이 그거라고 생각합니다(나머지 반은 문장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