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 경기. 후반 추가 시간 한국 황희찬이 역전골을 넣은 뒤 그라운드를 내달리며 상의를 벗으려 애를 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박성필 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한국이 포르투갈을 2-1로 꺾고 16강 티켓을 거머쥔 가운데, 후반전 추가 시간에 극적인 역전골을 기록한 황의찬 선수의 세리머니 장면이 눈길을 끌었다. 유니폼을 벗자 ‘알 수 없는’ 검은색 내의가 보였기 때문이다.
황의찬의 세리머니를 본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새로 나온 스포츠 브라톱인가?”, “남성용 스포츠 브라톱이라니” 등의 글이 올라왔다.
당시 황의찬이 착용한 브라톱은 선수의 움직임을 분석하는 ‘전자 성능 추적 시스템(EPTS·Electronic Performance & Tracking System)’으로 불리는 과학장비다.
EPTS는 GPS를 기반으로 데이터를 수집하는 정보기술(IT)기기를 탑재한 일종의 조끼로, 회전운동 측정을 위한 가속도 센서, 심박 센서 등이 내장됐다. 이를 통해 실시간으로 선수들의 이동거리와 속도, 활동량 등을 기록하고 분석할 수 있다.
EPTS를 착용하면 해당 선수의 400여 가지에 이르는 세부 데이터 수집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코치진은 선수의 활동량, 회복력, 상태, 피로도 등을 분석해 활용한다.
EPTS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승한 독일 국가대표팀이 사용해 큰 효과를 봤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목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