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21편은 바벨론 포로생활 후 예루살렘으로 귀환하는 여행길에 무명의 시인이 지은 ‘여행자의 노래’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유대인의 명절에 예루살렘 성전을 향하던 길에 불렀던 ‘순례자의 노래’이기도 하다. 이 시편 121편을 읽으며 우리는 다음과 같은 교훈을 받는다.
1)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꼬?
시편 기자는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꼬”라고 스스로에게 묻는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대답한다. “나의 도움이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 에게서로다”. 인생의 순례길에서 우리는 부득불 우리를 막아서는 고난의 순간들을 직면하게 된다. 고통의 산을 직면할 때 성도는 그 산보다 더 높이 계시는 하나님께로 눈이 열려야 한다. 성도가 위를 바라볼 때 우리는 나의 문제들을 하나님의 관점으로 새롭게 볼 수 있게 된다. 문제에 직면하였을 때 우리는 제일 먼저 누구에게로 달려가는가?
2) 우리를 지키시는 하나님
시편 121편에 하나님께서 우리를 지키신다는 말이 여섯번이나 등장한다. 시편 기자는 하나님만이 우리를 보호하실 수 있다는 것을 거듭거듭 강조하는 것이다. 사도 바울은 로마서 8장 38절에서 39절의 말씀을 통해 어떠한 장소와 시간을 불문하고 그 무엇도, 그 누구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음을 선포하였다. 죤 스토트 목사님은, “나로 하여금 더 이상 당신을 붙잡은 내 연약한 손길에서 위안을 찾지 않게 하소서. 오히려 당신이 나를 붙잡으신 강한 손아귀 그 안에서만 나는 경외하며 기뻐합니다”라고 고백하였다. 나의 약함으로 인해 나의 손은 하나님을 종종 놓치지만 하나님의 손은 절대 나를 놓치지 않으신다. 전능하시고 사랑이 많으신 하나님께서는 택하신 백성을 어떤 상황에서도 보호하시고 궁극적으로 이기게 하시는 하나님이시다.
3) 환난 가운데 이기게 하시는 하나님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쉴만한 그늘을 만들어 주실 수 있을 만큼 가까이 계신다. 하나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하여 하나님의 자녀들을 위하여 가장 구체적인 그늘을 만들어주셨다. 이 그늘로 피하는 자는 낮의 해와 밤의 달의 위험으로부터 온전히 보호받게 될 것이다. 하나님의 함께하심을 가장 분명하게 맛보는 시간은 푸른 초장과 쉴만한 물가의 시간이 아니라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일 때라는 것은 실로 역설적이다. 인생에서 하나님께서 가장 함께 하시지 않을 것 같은 시간에 하나님께서는 가장 선명하게 우리와 함께 하신다. 가혹한 삶의 고난으로 신음할 때 하나님께서 부어주신 과분한 은혜를 보는 눈이 열리곤 하는 것은 신앙의 신비이다. 이 세상의 누가 나의 영혼을 귀히 여기고 나의 영혼의 아픔을 알며, 나의 영혼을 건지시고 나의 영혼을 소성시키시고 나의 영혼을 받아 줄까? ㅓ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영혼을 영원토록 지키시는 하나님이시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