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투어 우승, 4차 투어 우승, 5차 투어 준우승, 6차 투어 32강'
프로당구(PBA) 투어에서 이번 2023-24시즌에 가장 활약이 두드러졌던 스페인 선수들의 활약이 이번 7차 투어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했다.
스페인은 3차와 4차 투어를 연달아 우승하고 5차 투어에서도 결승에 올라 사상 첫 투어 3회 연속 우승의 기치를 올렸다.
그러나 5차 투어 '휴온스 챔피언십' 결승에서 최성원(휴온스)에게 가로막혀 기록 달성에 실패했고, 6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에서는 32강까지 전원 탈락하며 16강에 아무도 올라가지 못했다.
잘 나가던 스페인호는 갑작스러운 부진에 비상이 걸렸다. 이번 7차 투어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무적함대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는 상황. 다행히 스페인 선수들은 7차 투어 첫판에서 전원 승리를 거두고 64강에 진출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스페인의 '다비드 형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와 사파타(블루원리조트)를 비롯해 '퍼펙트가이' 하비에르 팔라존(휴온스), 그리고 '3쿠션 사대천왕' 다니엘 산체스(에스와이)까지 톱4가 무난하게 128강전을 통과했다.
또한, '특급 소방수' 안토니오 몬테스(NH농협카드)와 '2001년생 유망주' 이반 마요르까지 6명이 전원 64강에 진출해 다시 한번 PBA 투어에서 역습을 노리게 됐다.
25일 강원도 정선군의 하이원 그랜드호텔 컨벤션타워에서 열린 7차 투어 '하이원리조트 PBA 챔피언십' 128강전 둘째 날 출전한 6명의 스페인 선수들이 전원 승리를 거두고 64강에 진출했다.
가장 먼저 오전 11시 30분 경기에 출전한 팔라존은 한국의 송종범을 세트스코어 3-0으로 꺾었다. 세 세트를 따는 동안 하이런 10점을 쳤고 단 20이닝 만에 총 45점을 득점해 애버리지 2.250을 기록하고 무적함대의 첫 축포를 터트렸다.
팔라존은 1세트를 6이닝 만에 15:5로 승리한 뒤 2세트는 10이닝 만에 15:10으로 따내 2-0으로 앞선 다음 3세트 1이닝에 대거 10점을 득점하며 쐐기를 박았다. 2이닝에서 4득점을 보태 14:0으로 앞서간 팔라존은 4이닝 만에 15:3으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같은 시각 몬테스도 이종훈을 세트스코어 3-1로 꺾었다. 애버리지는 1.500. 몬테스는 1세트를 9이닝 만에 15:8로 이겼으나, 2세트를 10이닝 만에 6:15로 내주고 1-1 동점을 허용했다.
3세트를 9이닝 만에 15:8로 따내 2-1로 다시 앞선 몬테스는 4세트에서 1이닝부터 6-2-1 연속타를 올려 9:2로 기선을 잡은 뒤 5이닝부터 2-2-2 연속득점으로 7이닝 만에 15:5로 승리를 거뒀다.
다음 오후 2시 경기에 출전한 산체스와 마르티네스는 각각 백찬현을 3-1, 원호수를 3-0으로 꺾고 64강에 합류했다. 산체스는 1세트를 8이닝 만에 11:15로 내주고 2세트도 10:14로 뒤져 코너에 몰렸으나, 12이닝에서 역전 5점타를 터트려 15:14로 기사회생했다.
3세트에 다시 13:14로 패색이 짙었던 산체스는 백찬현의 두 차례 공격이 간발의 차로 벗어나면서 10이닝에 남은 2점을 마무리하고 15:14로 진땀승을 거둬 2-1로 앞섰다.
두 차례 세트포인트에서 대역전에 성공한 산체스는 4세트 초구부터 6-5-4 연속타로 15점을 모두 득점하고 3이닝 만에 15:0으로 승리했다. 애버리지는 1.750을 기록했다.
마르티네스는 1세트에서 원호수에게 2-7 연속타를 맞고 6:11로 역전을 당했으나, 8이닝에서 한 방에 9점을 쓸어 담고 15:11로 역전승을 거뒀다.
2세트는 꾸준하게 3점, 4점을 득점해 7이닝 만에 15:5로 마무리했고, 3세트 초반에 원호수의 3-3-4 연속타가 나와 5:10으로 끌려가다가 막판에 13:13 동점을 만들어 11이닝 만에 15:13으로 신승을 거뒀다. 애버리지는 1.731.
'톱4' 중 가장 마지막에 나온 사파타는 오후 6시 경기에서 이동녘을 애버리지 1.957의 맹타를 앞세워 3-0으로 꺾었다. 1세트 초구에 대거 7점을 뽑은 사파타는 중반에 12:11로 접전이 벌어졌지만, 9이닝 1득점과 10이닝 2득점으로 마무리하며 15:11로 승리했다.
2세트는 3:6에서 1-1-6-5 연속타를 올리며 7이닝 만에 15:8로 따냈고, 3세트에서는 2-2-3-1-3-4 등 6이닝까지 단타로 점수를 쌓아 15:0으로 승부를 마감했다.
오후 9시 경기에 출전한 마요르는 한국의 김병섭을 세트스코어 3-0으로 꺾고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마요르는 1세트 8이닝까지 11:11로 박빙의 승부를 벌이다가 10이닝에서 4점을 득점하며 15:11로 승리했고, 2세트 1이닝부터 7-1-2 연속타로 10:1로 기선을 잡은 뒤 12이닝 만에 15:10으로 두 세트를 선취해 2-0으로 앞섰다.
3세트에서는 0:3으로 지고 있던 3이닝부터 4-6-5 연속타를 터트려 5이닝 만에 15:3으로 승부를 끝냈다. 애버리지는 1.667을 기록했다.
'무적함대' 스페인호는 64강전에서 다시 한국 선수들과 맞붙는다. 이번에는 한국의 최강자 조재호(NH농협카드)가 스페인호와 정면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오는 26일 오전 11시 30분에 시작되는 64강전에서 팔라존이 박한기를 상대로 2라운드 첫 테이프를 끊는다. 이어서 오후 2시에는 마르티네스가 최준호와 맞붙고, 저녁 7시 경기에서는 산체스와 사파타가 맞대결을 벌인다.
같은 시각 몬테스는 최재동과 32강 진출을 다투며, 오후 9시 30분 경기에서 마요르는 조재호와 일전을 벌이게 됐다.
무적함대의 질주가 64강까지 이어질지 아니면, 계속되는 한국 선수들과의 승부에서 고개를 숙이게 될지 다음 승부의 결과가 주목된다.
(사진=PBA 제공)
출처 : 더빌리어즈 https://www.thebilliards.kr/news/articleView.html?idxno=23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