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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합기 선택 기준, 가성비 |
▲ 일년에 한번 쓸까 말까 한 사람들에겐 이런 기능은 사치다
가정용 인쇄기기 시장은 누구나 한번은 들어 봤을 브랜드로 채워져 있다. 엡손, HP, 후지제록스, 삼성전자 같이 누구나 알만한 브랜드들이 프린터와 복합기 시장에 진출해 오랜 기간 이 시장을 공략해 왔다.
그런 이유로 브랜드 간 기술 격차는 좁혀질 만큼 좁혀졌고 지금은 브랜드 네이밍과 가격으로 싸움하는 시장이 됐다.
신제품이 개발되더라도 인쇄 기술의 혁명 대신 잡기능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은데 최신 기술을 적용하기 어려운 중저가 시장에는 그러한 차이도 구분하기 힘들 정도다.
그래서 일반 가정에서 구입하기 적합한 복합기는 스펙이나 기능 보다는 가성비를 따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선택이다.
인쇄 기기 특성 상 가성비의 판단 기준은 유지비를 최우선으로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인쇄 속도와 출력 해상도도 중요하지만 한번 사서 추가 지출 없이 오래 쓰려면 유지비, 즉 최대 출력 매수를 따져보는 것이 좋다.
■ 잉크 vs 레이저.. 가성비 선택은? |
▲ 가성비 갑은 잉크젯 복합기
토너를 사용하는 레이저젯 가격이 저렴해 지면서 10만원 이하에 보급형 레이저젯 복합기를 구입할 수 있게 됐지만 이들 제품 대부분은 컬러 인쇄를 지원하지 못한다. 컬러 인쇄가 가능하려면 적어도 17만원 이상 지출이 필요하며 잉크젯 복합기와 비교해 품질도 훨씬 낮은 것이 현실이다.
과거에는 인쇄 속도 차이 때문에 레이저젯을 선택했겠지만 지금은 꼭 그런 것도 아니다.
중저가 잉크젯 복합기 중에서도 흑백 기준 20 PPM 이상을 지원하는 제품까지 있는데 같은 가격에 품질이 낮고 컬러 인쇄도 불가능한 보급형 레이저젯 복합기를 구입할 이유는 없다.
그런 이유로, 잉크젯과 레이저젯에서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면 필자는 무조건 잉크젯을 추천하고 있다.
잉크젯 프린터의 고질적 문제인 헤드 막힘이 걱정된다면 답은 레이저젯 밖에 없지만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 이상 문서 출력이 필요한 사용자라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 최대 출력 매수, 어떻게 측정하나? |
모든 복합기 메이커는 자신들이 판매하는 제품별 최대 출력량을 표시하고 있다. 예외적으로 이를 지키지 않는 메이커도 있지만 대부분 해당 복합기 사용시 잉크 교체 없이 출력 가능한 최대 매수를 소비자가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최대 출력 매수는 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Standardization (ISO)와 International Electrotechnical Commission (IEC)에서 정의한 표준 테스트 절차(ISO/IEC 24711)와 테스트 페이지(ISO/IEC 24712)를 이용해 출력한 결과물을 말하는 것으로, 5장으로 구성된 테스트 페이지에는 각종 그래프와 테이블, 빽빽한 문서등이 포함되어 있다.
메이커마다 같은 문서를 같은 기준으로 출력해 이를 제품 스펙에 표기하고 있으니 소비자들은 최대 출력 매수만 확인하면 어느 복합기가 더 많은 문서를 출력할 수 있는가를 확인할 수 있다.
잉크젯 프린터 및 복합기에 대한 출력량 산출 방식은 HP 홈페이지에 자세하게 안내되어 있으니 이를 참조하기 바란다.
http://h10060.www1.hp.com/pageyield/ko-KR/articles/inkjetPageYields.html?cCode=kr
■ 유지비 절감형 잉크젯 복합기, 가성비 갑은? |
충전 카트리지나 무한 잉크의 문제점만 강조했던 프린터/복합기 메이커들이 지난해 부터 달라지기 시작했다. 200장 내외의 작은 용량에 비싼 가격 정책으로 비난을 받으면서도 꿋꿋하게 버텨오던 기존 정책을 포기하고 대용량 잉크 카트리지를 채용한 유지비 절감형 제품들을 판매하기 시작한 것이다.
잉크젯 복합기 시장에 진출해 있는 HP와 캐논, 브라더 모두 기존 잉크 보다 대량 출력이 가능한 신형 모델을 출시했고 엡손은 정품 무한 잉크 시스템까지 도입했다.
카트리지 가격도 훨씬 저렴하게 책정해 유지비 문제로 충전 카트리지를 선택해 왔던 소비자까지 정품 시장으로 끌어들이려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없으면 가끔 피곤하고 있어도 자주 쓰지 않지만 잉크젯 복합기가 필요한 소비자를 위해 중저가 잉크젯 복합기를 추천한다면 필자의 선택은 캐논 이코노믹 잉크 시리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저렴한 Canon 이코노믹 잉크 E409이 가장 괜찮은 선택인데 흑백 기준 최대 출력 매수도 400장 정도라서 기존 200장 내외의 복합기 보다 2배나 많고 가격도 7만원 내외로 상당히 저렴한 편이다.
출력 속도가 흑백 기준 8ipm / 컬러 기준 4ipm 이라서 10만원대 제품 보다 느리지만 일년에 한 두 번 쓰기에는 가장 적당한 가격과 스펙이 아닐까 한다. 흑백 잉크 카트리지 가격은 7천원 정도며 컬러는 만3천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
한 달에 한번이라도 가끔 대량 출력이 필요한 사용자라면 HP 잉크 어드밴티지 시리즈 중 12만원대로 구입 가능한 2520HC를 추천한다.
이 모델은 최대 출력 매수가 흑백 기준 1500장 / 컬러 기준 750장 일 정도로 유지비 면에선 캐논 제품 보다 한 수 위인 제품이다. 카트리지 가격도 흑백, 컬러 모두 만원 정도로 저렴하니 가끔 대량 출력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가장 적당한 제품이다.
2만원 정도 더 비싼 브라더 DCP-J100이 최대 출력 매수와 속도에서 나은 조건을 갖추고 있지만 가성비만 보면 본체 가격이 저렴한 HP 잉크 어드밴티지 2520HC이 더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