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따리 살림 30여년만에 길설고 물설은 남원땅에 온지 어언 3년... 시계추처럼 숙소와 회사만 왔다갔다 하는 동안 시간을 내어 지리산, 지리산둘레길 등 여러 산을 갈 만큼 가 보았다. 그것도 성이 차지않아 퇴직 후 무지갯빛 삶을 고려하여 장구도 배우고 있다. 한때는 대청호 오백리길에 빠져 헤어나기 힘들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맘이 변했는지 예향의 도시 남원이 오랜 친구처럼 정이 듬뿍 들어 버렸다.
지난 2016년 8월에 산이랑님과 백두대간 두 구간을 가면서 우연히 삐딱하게 누워있는 흥부묘 표지판을 발견하였다. 궁금증을 참지 못하는 탓에 나홀로 산행이었으면 0.7km 떨어진 곳에 있는 흥부묘를 가보았겠지만 훗날을 기약하고 미련만 남겨놓았다. 남원하고 흥부하고 무슨 관계가 있을까?
남원에 흥부마을이 있다고 한다. '흥부전'은 판소리 '흥보가'(박타령)의 사설을 바탕으로 한 고전 소설이다. '춘향전'과 마찬가지로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흥부전의 무대는 남원시 아영면 성리마을로 추정한다. (퍼온 글)
남원시 아영면 성리마을에 위치한 흥부의 생거지...
흥부의 실존 인물로 추정되는 박춘보의 묘소...성리마을 사람들은 흥부묘를 박춘보(흥부)의 묘라고 추정한다. 묘 앞에는 정자가 있고 그 위에 제단이 있는데, 이곳이 박춘보의 제단이다. 예로부터 마을 사람들은 정월 초사흘 이곳에서 제사를 지냈다. 1940년 중단되었다가 1992년부터 다시 지내고 있다. (퍼온 글)
인생! 지나고 보면 다 부질 없는 것 아닐까? 눈앞의 사리사욕을 위해 한 치 앞도 보지 못하고 악행을 저지르며 살 것도 아니다. 흥부묘 옆에 그의 처가 누워 있겠지... 25명의 자식들은 존재조차 알 길 없지만 살아생전 선행을 많이 한 덕분으로 지금은 생면부지의 사람들이 매년 제사까지 지내주고 있으니 흥부는 성공한 삶을 산 것이 분명하다.
흥부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다른 곳도 있다. 지리산둘레길 제3구간에 위치한 흥부골자연휴양림...
초가지붕 위에 커다란 박과 제비가 있고, 부부금실이 얼마나 좋았는지 줄줄이사탕으로 낳은 자식들(25명)을 옆에 두고 박을 타는 흥부 부부...
박흥보가 - 신재효본에 나오는 구절(퍼온 글)
이때에 흥보 아내는, 여러 날 굶은 가장을 형의 집에 보내고서 전곡간(錢穀間)에 얻어오면 굶은 자식 먹일 줄로 알고 동리 어구에 나가서 기다린다. 스물 다섯 되는 자식, 다른 사람 자식 낳듯 한 배에 하나 낳아, 삼사 세 된 연후에 낳고 낳고 하여서야 사십이 못 다 되어 어찌 그리 많이 낳겠는가. 한 해에 한 배씩, 한 배에 두셋씩 대고 낳아 놓았구나...이하생략
흥부의 출생지로 알려진 남원시 인월면 성산마을...
흥부의 발복지(發福地)로 제비가 물어다 준 박씨를 심어 부자가 되었다는 남원시 인월면 성리마을...
남원에서는 매년 흥부제가 열리고 있고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작년에도 열리고...
이맘때 어김없이 올해도 열리고... 참고로 흥부제는 남원 시내 23개동에서의 한 팀씩 출전을 하고 있으나, 사정이 있는 몇개 동에서는 출전을 하지 못하여, 이번에는 20개 동에서 각각 15분 동안 공연을 펼친다.
매일 퇴근 후 출근하여 농악을 배우고 있는 주민센터 연습장... 남원시의 총 23개 동에 모두 이런 시설이 갖추어져 있으며, 이곳에서 요가, 통기타, 사교댄스, 중국어 등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소화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행사장으로 가기 위해 준비물들도 싣고 ...
도보 또는 차량을 이용하여 행사장으로 가는 행렬들...
공연 장소는 남원시를 가로지르는 섬진강 상류 요천의 둔치에서...
어느 동에서 오셨는지 모르지만 농악 공연에서 빠지면 안 되는 분들... "잡새기"라 하는데 악기는 사용하지 않고 공연 중간 중간에 등장하여 깨소금 역할을 하는 분들이다. 양반, 주모, 포수, 스님, 각설이, 무당 등으로 등장한다.
시작 전에 기념사진도...
심사위원석...
각 동별 공연 일정과 트로피들... 참고로 저는 대뷔 첫무대였으나 실력이 소문이 났는지(?) 도통동 농악단 소속이지만 노암동에서 초청을 받아 두 탕 뛰었습니다.
맨 처음 공연을 준비중인 왕정동 농악단...
단체 공연...
잡새기들도 합류하고...
재능이 뛰어난 분들을 엄선하여 개인 공연도 하고...
치복 차림의 어느 분... 인물이 훤칠하다. 조끼의 색상으로 어느 동 농악단 소속인지 구별한다.
노암동 농악단에 찬조 출연하신 징수(징을 치는 사람)... 안면이 많이 있는 분이다.
개인 놀이 하나인 열두발 상모놀이... 상모 위에 약 20m인 꼬리를 달고 공연...
각설이도 등장하고...
조그만 어린이가 꽹과리를 잡았다. 할머니와 손자가 이 공연에 나왔다고...
잡새기 공연...
깡통에 사탕을 가득 담고 구경꾼들에게 다가온 각설이...
어느 누가 자장면을 배달시켰는지 드론도 날고...
공연 장소 바로 인근에서는 국화 전시회...
우리 농악단 공연 전에...
개인 놀이 중 북춤 추는 장면... 내년에는 휘모리, 삼채, 채굿, 굿거리 장단이 어우러진 북춤을 배워 공연하는게 나의 목표이다.
개인 놀이 중 난이도가 가장 높은 설장구...
공연을 대기하고 있는 우리 농악단 깃발...
공연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소고춤... 주로 여성회원이 고깔을 쓰고 춤을 춘다.
흥에 겨운 촌로도 등장하여 덩싱덩실 춤을 추고...
공연을 리드하는 상쇠...
상쇠의 뒤를 따르며 공연을 리드하는 수장구...
각 동별 공연이 끝나고 심사를 기다리는 동안 남원 농악을 대표하는 인간문화재이신 류명철 명인의 공개 발표회...
명인의 제자들 공연 모습... 명인의 제자들이 각 동의 농악단에 배치되어 강습을 시키고 있다.
어느 동에서 공연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호호굿 장면의 동영상...
류명철 명인의 발표회 동영상...(공연자는 명인의 제자임)
오랜만에 타관에서 피곤할 줄도 모르고 하루종일 공연하며, 남의 공연도 보며 신명나게 즐겼습니다. 우리의 삶이 늘 이랬으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잘 봣습니다~~ 좋은 모습으로 느껴집니다
늦게 시작해서 점점 폐인이 되어가는 중입니다. 그래도 마냥 좋습니다. 우리 것이니까요.
민속전통놀이는 한국인이면 누구나 통하지요
이도령님 말씀이 맞습니다. 요즘은 농악만 한 줄 알았는데, 농악하면서 무선 마이크로 노래도 곁들여 하니 더 신명나더군요.
어느 징잽이인지 멎져부려요......ㅎㅎ
ㅋ 어느 징잽이는 바로 어떤 메나리에도 가락을 맞출줄 아는 산물입니다요.
네 흥겹습니다.
온종일 신명났습니다.
@산따라물따라 네
간만에 흥겨운 농악경연 잘 봤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흥겨운 농악 경연으로 호산님이 지금 보다 10년만 젊어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정말입니다.
흥겨운 전통놀이 현장에서
보는것처럼 느껴져요
잘 보았구요 감사합니다
카페에 올려놓은 것은 빙산의 일각입니다. 공연 구경하느라 사진 찍을 틈이 없을 정도입니다. 직접 참석하셔서 구경하시면 참 좋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