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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장춘몽의 진실 1
우주타운의 여행을 마치고 지상으로 내려온 샤르비네와 나는 츠나음이 연구소에 들러 하룻밤을 지낸 후 다음날 그붐이무슈 산으로 향했다. 그곳에 만나고 싶은 불로불사 신선이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붐이무슈 산에 살고 있는 신선의 이름은 서슴어사비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었고 그 뜻은 고독자였다. 별명의 의미만큼 서슴어사비 불로불사 신선은 산신령처럼 그붐이무슈 산을 혼자 지키고 있었다. 샤르별에서 살고 있는 존재들은 서슴어사비에 대한 호기심이 많고 한번쯤 만나보기를 소망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었다.
서슴어사비를 만나기 위해서는 깊은 명상과 영적대화를 통해서만 가능했고, 그에게 간절하게 텔레파시를 보내서 영적공명이 이루어진 후 만남이 가능했다.
내가 서슴어사비에 대한 정보를 얻은 후 그의 모습을 떠올리며 깊은 명상에 빠져서 영적대화를 시도했고, 한 달이 지난 후에야 영적답변을 얻을 수 있었다.
'서슴어사비님. 서슴어사비님, 당신을 만나고 싶습니다. 간절한 제소원을 들어주실 수 없나요?
이렇게 반복해서 주문처럼 외우면서 기다리고 기다리던 어느 날 서슴어사비로부터 영적답변이 들려왔다.
'나는 네가 부르는 이름이다. 네 소원을 말하라.'
'저는 지구에서 샤르별을 찾아온 방문객입니다. 당신의 크신 이름을 듣고 한 번 만나 뵙기를 청합니다.'
'네 깊은 정성이 나의 마음을 움직였다. 네 소망을 들어줄 것이니 기별을 줄 때까지 기다려라.'
이러한 약속을 받은 후 그와의 만남을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던 어느날 그붐이무슈 산을 방문하라는 서슴어사비의 전갈을 받았다.
그래서 우주타운에 머물고 있던 샤르비네와 나는 서둘러 우주여행을 끝내고 지상으로 돌아와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며 그붐이무슈 산을 찾아갔다.
그붐이무슈 산은 그 높이가 해발 5,200m에 이르지만 샤르별에서는 낮은 산봉우리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붐이무슈 산은 낮은 산봉우리임에도 불구하고 그 아름다운 산세는 샤르별의 어떤 산보다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고 있었다. 그붐이무슈 산은 구천계곡이란 별명도 있었는데 이름 그대로 구천에 달하는 깊은 계곡을 보유한 산이기도 했다.
그 계곡마다 불로불사 신선이 살고 있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었으며, 그 중에서 가장 산세가 뛰어난 으비비 계곡의 정상에 서슴어사비 불로불사 신선의 거처가 마련되어 있었다. 서슴어사비의 거처를 찾아가자 미리 기다리고 있던 신선과 선녀들이 하늘자동차에서 내린 우리를 귀하게 맞이하며 구름 속에 지어져 있는 풍운정으로 안내했다.
풍운정을 찾아갔을 때 서슴어사비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시중드는 선녀들이 아름다운 향기가 나는 고운 색깔의 향료수 병을 들고 와서 보석을 다듬어서 만든 것 같은 작은 잔에 한 잔씩 따라주며 마시라고 권했다.
시중을 드는 선녀들도 모두 불로불사의 존재들이라서 샤르비네와 나는 긴장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어렵게 생각하며 서슴어사비를 기다리지 않을 수 없었다.
불로불사 선녀들은 긴장된 우리들 마음을 풀어주려는 듯 청아한 목소리로 노래도 불러주고 버들처럼 부드러운 몸짓의 춤도 춰 주었다. 그리고 샤르비네와 나에게도 노래를 부르게 하고 춤도 추게 했다. 불로불사 선녀들과 어울리며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자 긴장되었던 우리들의 표정도 어느새 여유를 찾을 수 있었다.
두어 시간쯤 시중드는 선녀들과 어울려 지내고 있을 때 한 신선이 풍운정 문을 열고 들어오며 우리들에게 예를 갖추라고 지시했다.
서슴어사비가 이웃 계곡으로 다른 불로불사 신선을 방문했다가 돌아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모두들 문밖으로 나와서 서슴어사비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을 때 저 멀리서 하얀 구름을 타고 날아오는 신선을 발견할 수 있었다.
마치 하늘에서 학 한 마리가 구름 위에 앉아 하늘을 날아오는 장면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가 서슴어사비 신선이었다.
서슴어사비가 타고 오는 구름은 빛으로 뭉쳐진 덩어리 같았고 신비한 빛이 구름에서 발산하고 있었다. 서슴어사비 신선의 몸에서도 신비로운 빛이 발산하고 있는 것 같았다.
구름에서 내린 서슴어사비는 먼저 우리들을 알아보고 귀한 손님처럼 대하면서 풍운정 안으로 안내했다.
풍운정 안에서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은 서슴어사비는 우리들에게도 편하게 자리에 앉으라고 권했다. 샤르비네와 나는 대례를 올리고 예를 갖추며 그와 마주보고 앉았다.
"귀하고 귀한 영혼들이 먼 길을 찾아와 주어서 기쁘구나."
우리들이 자리에 앉자 서슴어사비는 이렇게 입을 열었다.."
“귀한 자리를 허락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샤르비네와 나도 함께 감사의 뜻을 전했다.
"샤르앙이라고 했지?"
서슴어사비가 나를 향해 물었다.
“네, 제가 샤르앙입니다."
“네 영혼은 집념이 강하여 한번 뜻을 세우면 반드시 이룰 줄 믿는다.”
“과찬의 말씀이십니다."
“샤르별의 신선들도 나를 만나기 위해 명상을 하고 영적대화를 시도하지만 나의 응답을 받은 영혼들은 흔하지 않다. 그러나 샤르앙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끝내는 나의 응답을 받아냈다. 참으로 기특하고 귀한 영혼이라고 판단해서 오늘 이렇게 귀한 시간을 마련하게 되었다."
“샤르별의 신선들이 흠모하는 불로불사 신선님을 직접 만나 뵙게 되니 그 영광스런 기분을 어떻게 표현할지 모르겠습니다.”
“나도 사랑하는 영혼들을 만나게 되어 기쁘고 행복하니 피차 감사할 일이 아니냐? 아무튼 너희들이 바라고 바라던 자리를 마련했으니 원하는 시간만큼 원하는 질문은 무엇이든지 다하고 충분한 답변을 듣도록 하여라.”
나는 침을 한 번 꿀꺽 삼키면서 그붐이무슈 산을 찾아오면서 벼르던 질문을 꺼냈다.
"신선님도 전생의 삶을 살아왔던 경험이 계시나요?""전생이라?"
“네.”
"아무렴. 전생이 없는 영혼이 어딨겠느냐? 너희도 마찬가지고 나도 마찬가지로 전생의 삶을 살았던 경험은 많다고 설명할 수 있지."
"그러면 신선님이 전생에 살았던 원신은 지금 어디서 무얼 하시나요?"
"전생에 살았던 나의 원신은 지금 내 안에 있고 이미 나는 원신과 합신(合身)하여 천지대공사에 참여하고 있다."
"그렇군요."
“또 다른 질문을 말해보라."
"원신과 합신을 이룬 신선님, 영혼의 우주(宇宙齡)은 얼마나 될까요?"
“전생에서부터 우주에서 살아온 내 영혼의 나이?"
"네."
“무궁년이다. 우주의 나이가 나의 나이이며 우주의 나이는 무궁년이다.”
"무궁년 동안 신선님의 영혼이 전생에서부터 살아오셨다는 말씀이군요?"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겠구나.”
"그러면 제 영혼의 원신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네 영혼의 전생은 하늘 사방의 명사가 아니더냐?”
"제 영혼의 원신이 하늘 사방에 이름을 떨쳤던 명사란 뜻인가요?“
"네 영혼의 원신은 도솔천에서 큰 역할을 맡고 있었지. 아마도 네 영혼은 지구에서도 네 영혼의 씨앗만큼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 세상을 찾아온 모든 영혼들은 본래 그 원신의 씨앗대로 살아야 할 운명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세상을 찾아온 모든 영혼들은 그 원신의 씨앗이 있고 원신의 씨앗대로 역할을 맡으며 세상을 살아간다는 말씀이군요?"
"무슨 씨앗이든지 뿌린 대로 그 꽃을 피운다. 사과 씨앗이 복숭아 꽃을 피우지 않고, 복숭아 씨앗이 사과 꽃을 피우지 않는다. 이는 절대불변의 우주이치이다. 사람 속에서는 사람이 나고, 신선 속에서는 신선이 나며, 짐승 속에서는 짐승이 태어난다. 마찬가지로 큰 원신의 씨앗에서는 큰 영혼이 태어나고 작은 원신의 씨앗에서는 작은 영혼이 태어난다. 네 영혼의 원신은 큰 씨앗이다. 그러므로 네 삶의 운명은 우주의 큰 역할을 수행하지 않으면 안 된다. 싫든 좋든 네 영혼이 가야할 길은 정해져 있다."
“제가 도솔천에서 직분을 맡아 살아온 시간도 신선님은 알고 계시나요?"
"도솔천에서 지냈던 네 영혼의 원신은 30만 년 동안 전생을 지냈다.“
"신선님의 영혼은 무궁년(無窮年)의 수명을 전생에 누렸고 제 영혼의 전생은 30만 년의 수명을 누렸다는 말씀인가요?"
“도솔천의 전생이 30만 년이요 그 이전의 수명을 합하면 헤아릴 수 없는 우주령이다."
"신선님은 무슨 근거로 제 영혼의 전생을 계산하시나요?"
"불로불사의 신선들은 이미 하늘과 땅의 이치를 통달하고 우주의 슈퍼정보를 공유하는 권한을 갖는다. 그래서 무궁년 동안 진행되어 온 하늘과 땅의 이치를 손바닥처럼 들여다 볼 수 있다. 그러므로 불로불사의 경지에 이르면 대답하지 못할 질문이 없다."
“슈퍼정보란 무슨 의미인가요?"
"우주창조 이래 우주에서 발생한 모든 역사의 정보가 저장된 내용이다. 곧 우주는 정보의 바다이며 우주의 정보는 우주 에너지의 흐름과 함께 우주의 공간에서 낭하지어 흐른다. 불로불사의 존재들은 그러한 우주정보를 공유하며 과거, 현재, 미래를 꿰뚫는다.”
“불로불사의 경지에 이르면 하늘과 땅과 우주에서 일어나는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하여 모르는 일이 없다는 의미군요.",
“그렇다. 그래서 나는 네 전생을 말하고 미래까지도 들려줄 수 있는 것이다."
“불로불사의 신선들은 전지전능(全知能)한 존재들이란 뜻인가요?"
“그건 오해다. 모든 것을 알 수 있다고 모든 것을 이루지는 못한다. 즉 아는 것과 이루는 것은 의미가 다르다. 살아 있는 영혼들이 알지 못해서 실천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함이 더 흠이 된다."
“어떻든 많이 알고 있으면 많이 실천할 수 있는 길도 열리지 않을까요?"
“네 말도 맞지만 많이 알고 있는 것보다 많이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불로불사의 경지에 이름은 많이 알고 있는 자들의 축복이 아니라 많이 노력하고 실천하는 자들에게 주어지는 축복이다.”
"아무튼 세상에 태어난 영혼들이 전생동안 무궁년의 우주령을 누리고 존재해 왔다면, 세상에서 살아가는 수명이 백 년이나 천 년이라고 해도 짧은 순간에 불과할 것이란 생각이 드는군요. 불로불사 신선님은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일장춘몽이지. 세상의 수명이 천 년이라 해도 봄날 잠깐 눈을 붙이고 일어나는 사이의 꿈과 같은 순간에 불과하지. 지구에서 살고 있는 영혼들의 수명이 백 년이요, 샤르별에서 살고 있는 영혼들의 수명이 3백 년이라 해도 무궁년의 우주령에 비교하면 찰나의 순간과 다름없지.”
“그 짧은 순간의 삶을 연명하기 위해서 지구의 인류들은 진흙탕 같은 탁류에 휩쓸리면서 온갖 고초를 다 겪어야 하니 슬프고 애석한 일이군요."
“지구의 영혼들이 살아가는 모습은 우주에서도 가장 흥미로운 현상이지."
“진흙탕 같은 삶이 흥미롭다는 말씀인가요?"
"진흙에서 연꽃이 피어나듯, 극과 극의 현상이 지구에서 만발하고 있으니까, 우주의 눈으로는 흥미롭기 그지없다고 표현할 수밖에 없단다."
"극과 극의 현상이 무슨 의미지요?"
"우리 샤르별은 고만고만하고 대등한 영들이 찾아와서 살아가는 세상이라면, 지구에는 큰 영혼과 작은 영혼들이 모여 살고 큰 씨앗과 작은 씨앗의 영혼들이 어울리고 합류하면서 통제불가능한 삶을 살아가고 있으니 흥미로운 현상이 아니고 무엇이겠느냐?"
“그러면 실제로 지구에는 큰 씨앗의 영혼들도 찾아와 현실세계의 몸으로 살아가고 있나요?"
“지구에는 저질 종자의 영혼들도 살아가고 큰 신명의 씨앗을 가진 영혼들도 찾아와서 살고 있단다. 그래서 썩은 웅덩이의 물에서 청초한 수초가 자라서 꽃을 피우듯, 앞으로 대광명의 빛이 나타나서 우주개벽의 대공사를 펼치게 된단다. 다시 말해 지구의 미래에 아주아주 크고 찬란한 영혼의 빛이 나타나 어두운 세상을 환하게 비추며 후천세상 우주 대개벽의 공사를 마무리하게 된단다. 참으로 절묘하게 숨겨 둔 우주 대반전의 질서가 진흙탕의 세상 지구에서 펼쳐지게 되었으니 그 흥미로움과 신비무한(神秘無限)의 하늘공사를 어디서 체험할 수 있겠느냐?"
"지구는 우주에서 최악조건의 환경을 가진 영혼의 세상이라면 앞으로 후천세상 우주개벽의 주도권을 행사하는 절묘비법이 또한 그 최악조건의 세상에서 이루어진다는 말씀이군요?"
“그렇단다. 그래서 지구에서 살고 있는 영혼들은 우주 최고급 영혼으로 승급할 수 있는 절묘한 기회를 맞이했으며, 승리의 영들은 우주세세 큰 축복을 얻을 것이요 패배한 영들은 우주세세 비탄을 금치 못하리라."
"지구를 찾아 온 영들은 본래 모험심이 강했던가 보지요? 패배의 영이 되면 끝없는 굴욕을 피하지 못할 텐데 우주개벽의 주역으로 자처하여 험난한 세상을 찾아왔으니...
제 입장을 생각해도 무모함이 찬란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참으로 모험심이 강한 영들이 지구를 찾아온 건 틀림없는 사실이지. 하지만 우주대공사의 반전은 용기 있는 영들의 도전에서 비롯되고 선천세상의 그릇된 질서를 허물고 무흠결의 후천세상을 새롭게 건설하기 위해서는 지구에 찾아온 용기 있는 영들의 도전정신이 크게 환영받지 않을 수 없단다."
“제 영혼도 전생에서 도전정신이 강하고 용기가 큰 존재였나 보지요?"
“네 영혼은 본래 무모할 정도로 도전성이 강했단다. 그래서 천상계의 금단의 구역까지 넘나드는 장난기와 무모함은 하늘 사방 곳곳마다 소문이 자자했단다. 어떻든 천상계에서는 좋은 일로도 명사요 궂은 일로도 명사였으니, 땅에 내려와서도 무모한 장난기는 여전했을 것이다."
"신선님의 말씀처럼 저는 어려서부터 장난기가 심했고 무서운 것도 없이 무모하게 이런저런 일들을 벌였던 것 같아요. 그래서 죽을 고비도 많이 넘기고 목숨이 열 개라도 부지하기 힘들었는데 무슨 영문인지 하늘의 보살핌으로 현재에 이르렀다는 생각이 들어요."
“허허허, 자신의 무모함을 알기는 아는 모양이구나. 하늘도 놀라는 그 무모함이 네 영혼의 실체요 또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강력한 무기이기도 하지. 네 영혼은 그 무모한 용기와 함께 의협심이 강하여 어떤 악한 유혹에도 마음을 내주지 않으니 그 점을 하늘이 크게 샀을 것이다. 곧 의리는 모든 허물을 감싸는 보배심이니 하늘과 땅이 네 영혼을 사랑하는 근거니라.”
“저는 목숨을 내어 줄 지언정 마지막까지 의리를 보전하는 것이 본성인 것 같아요.
제가 가장 싫어하는 대상이 작은 욕심을 위해 의리를 저버리는 저질꾼들이지요."
“아무튼 사랑스럽고 귀한 영혼이 나를 찾아와 주어서 반가운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너희 방문을 허락할 터이니 또 다른 좋은 시간을 마련하길 바란다."
“저희야말로 샤르별의 큰 빛이신 불로불사 신선을 뵙게 되어 큰 광영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제가 지구에 돌아간 후에도 신선님을 마음의 스승으로 모시고 마지막 우주대공사의 큰 뜻을 펼치는데 작은 힘이라도 조력하도록 하겠습니다.”
“장차 지구의 미래에 대광명의 천지주인이 나타나 우주대공사의 큰 뜻을 펼칠 것이니 조력을 아끼지 말고 힘이 되어주길 바란다."
“신선님의 소중한 당부를 잊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샤르비네와 나는 서슴어사비와의 대화를 마치고 풍운정을 나와서 그붐이무슈 산의 구천계곡을 돌며 불로불사 신선들이 살아가는 세상을 구경하기로 했다. 그붐이무슈 산은 샤르별에서 높은 산은 아니었지만 그 신비로운 기운으로 감싸여 있는 장면은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천하절경이 따로 없는 것 같았다.
구천계곡의 능선에는 여기저기 풍광이 뛰어난 장소에 정자나 누각들이 세워져 있었다. 불로불사 신선들이 휴식을 취하거나 주거지로 활용하는 장소들이었다.
불로불사 신선들은 구름을 타고 이쪽저쪽의 계곡들을 건너다니기도 하고 다른 신선을 찾아가서 신선놀음을 즐기거나 외롭게 혼자 하늘을 날아다니며 한가로운 시간을 소일하는 모습이 눈에 띄기도 했다.
그붐이무슈 구천계곡을 구경하고 다닐 때 다행히도 서슴어사비를 시중드는 신선이 우리를 안내했다. 시종신선도 빛으로 화신한 불로불사신선이었고 큰 영혼의 존재라고 설명할 수 있었다.
어떻든 불로불사 신선이 아직 빛의 화신에 이르지 못한 영혼들을 안내하며 시종을 든다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우리를 안내한 신선의 이름은 아초시였고, 친절하고 자상함이 몸에 배어 있었다.
아초시 신선은 우리들과 함께 하늘자동차 춘우셔시를 타고 그붐이무슈 구천계곡을 여기저기 탐색하며 구경했는데, 아초시 신선은 구천계곡마다 깃들어 있는 이야기들을 실타래처럼 풀어놓으며 구수한 입담으로 들려주었다.
구천계곡에서 살고 있는 불로불사 신선들이 구름을 타고 다니며 활동하는 모습이 이채로웠고, 나도 샤르비네와 함께 구름을 타고 푸른 창공을 떠다니고 싶었다. 하늘자동차로 하늘을 날고 우주타운의 우주 유영장에서 우주공간을 떠다니기도 했지만 구름을 타고 하늘을 떠다니는 기분은 새로운 느낌일 것 같았다.
그러한 내 마음을 알고 아초시 신선이 이런 설명을
들려주었다.
“빛의 화신이 못되면 구름을 타고 하늘을 날을 수는 없다."
내가 실망스런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질문했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나요?"
"구름은 물질로 구성된 육체를 태우고 하늘을 날지 못한단다. 빛의 화신자들은 그 몸이 구름보다 가벼운 빛으로 이루어져 있어 구름을 타고 다녀도 몸이 땅으로 가라앉지 않는단다. 그러나 육체를 가진 몸은 구름을 밟으면 금방 땅으로 떨어지고 만단다. 내 말을 이해하지 못하겠느냐?"
“그렇군요. 신선님의 말씀을 이해는 하겠지만... 조금은 실망이 커요."
나는 진짜 실망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나는 무엇이나 해보고 싶은 것은 무모한 도전이라도 덤벼보지 않은 일들이 없었고 실패를 하더라도 해보고 안되면 그 때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보는 습관이 있었다.
안될 때 안되더라도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을 밟아라도 보고 싶은 심정이었다.
아초시는 그러한 내 마음을 꿰뚫어보면서 사랑스런 손자의 엉뚱한 투정을 바라보는 심정으로 웃음을 참는 표정이었다. 뾰로통하고 실망스런 표정으로 망연자실한 듯 구름을 타고 다니는 빛의 화신들을 부러운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는 나를 아초시가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이렇게 말했다.
“샤르앙은 기어이 하늘에 떠다니는 구름을 밟아라도 보고 싶은 심정이구나? 하늘에서 땅으로 떨어져서 큰 상처를 입더라도 말이다. 무모한 영혼이로다!"
나는 속마음이 들킨 것을 알고 더 이상 입을 열지 못했다.
실망한 내 마음을 풀어주고 싶었는지 아초시는 샤르비네에게 하늘자동차를 봉황정(鳳凰停)이 있는 구천계곡 선암으로 향하자고 부탁했다.
아초시의 부탁대로 봉황정에 도착하니 기화요초들이 활짝 피어 있는 장소에 멋지게 생긴 정자가 지어져 있었다. 그 정자의 주인은 다행히도 아초시의 친구였다. 아초시 친구의 이름은 저시거수시라고 불렀다. 저시거수시는 아초시의 친구이지만 100년 정도 빠르게 빛의 화신이 되어 불로불사 신선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아초시와 저시거수시의 우주나이는 950세였다.
샤르별의 신선들은 빠를 경우 불로불사 신선의 자리에 오를 수 있는 연령이 우주나이 470세였다. 우주나이 1,000세에 이르러서야 불로불사의 경지에 입문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350세의 천수를 누린 후 450세까지 불로장생의 경지를 거치고 나서 불문율처럼 빛의 화신이 되지만 빛의 화신에 오르는 시간의 빠르고 늦음은 있었다. 아초시와 저시거수시는 본래 친구사이이고 나이도 같지만 저시거수시가 우주나이 100년 정도 빠르게 빛의 화신이 된 경우였다.
샤르별에는 1만 년의 나이를 가진 빛의 화신도 큰 빛의 이름으로 살아가며 샤르별의 수호신이 되어 주고 있었다. 마치 지구의 구석기 시대나 존재했을 법한 구름을 타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신선들의 이야기일 것이다.
샤르별은 무한이론이라고 하는 4차원 문명시대가 펼쳐져 초월적 문명이 온 세상을 지배하고 있지만 지구의 원시문명시대에서나 경험할 것 같은 전설 같은 현상들이 세상 곳곳에 숨어 있었다.
내가 지금 그붐이무슈 구천계곡을 찾아와 바라보는 현상도 전설의 나라를 방문한 현상들이 아니고 다른 무엇이라고 설명할 수 없는 풍광이었다.
아초시와 저시거수시는 같은 빛의 화신이면서 아초시는 서슴어사비큰 빛의 시종생활을 하고 저시거수시는 구천계곡의 산신령처럼 지내고 있었다.
저시거수시가 살고 있는 봉황정에는 한 쌍의 봉황이 살고 있었다.
저시거수시는 구름보다는 봉황의 등에 올라 이곳저곳 구경 다니는 일을 좋아했다. 그래서 저시거수시는 봉황(鳳凰仙)이란 별명도 얻고 있었다. 우리가 아초시의 안내를 받고 봉황정에 도착했을 때 저시거수시는 봉황의 등에 타고 구천계곡 이곳저곳을 날아다니며 휴식삼매경에 빠져 있는 중이었다.
저시거수시 신선을 태우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봉황의 몸은 신선의 몸에 비해 세 배는 더 커 보였고, 봉황의 등에 타고 있는 저시거수시신선은 아무런 보호장구도 없이 편하게 앉아서 하늘 여행을 즐기고 있었다. 지구에서 전설의 새인 봉황은 상상했던 것보다 매우 큰 몸집을 하고 있었다.
멀리서도 저시거수시가 즐기고 있는 휴식삼매경의 한가함과 여유로운 표정은 도통진경의 정취를 극적으로 표현하는 압권이었다.
그때 멀리서 친구의 봉황놀이를 즐기고 있는 모습을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던 아초시 신선이 무슨 방해라도 놓으려는 듯 훈련된 통신조를 날려 보냈다. 통신조의 발에 통신문을 매달아 보낸 것이다.
통신조가 힘차게 날아가서 봉황놀이에 열중하고 있는 저시거수시의 머리 위로 날아가자 그가 손을 뻗어 통신조를 손등에 올려 태우는 모습이 보였다. 통신조는 다시 봉황정으로 날아왔고 그 뒤를 따라 저시거수시를 태운 봉황이 힘찬 날갯짓으로 봉황정의 뜰로 날아와 내려앉았다.
봉황의 등에서 내린 저시거수시 신선이 아초시를 바라보며 물었다.
"친구야! 무슨 일 있나?"
"무슨 일이 있어야 친구를 찾아오나?"
아초시도 맞장구를 치며 대답했다.
둘은 허물없는 사이처럼 '허허.' 웃었다.
저시거수시와 아초시는 의례적인 행사처럼 봉황정으로 올라가 자리를 잡더니 시종선녀를 시켜 신선주를 가져오게 했다. 샤르비네와 나도아초시의 손에 이끌려 두 신선의 곁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이 친구들은?"
저시거수시가 우리들을 바라보며 아초시에게 물었다.
아초시는 우리들에 대한 이야기를 자초지종 들려주었다.
"음, 특별한 손님들이 봉황정을 찾았구먼. 사랑하는 영혼들 같으니라구."
저시거수시는 아초시의 설명을 듣고 나서 나와 샤르비네의 얼굴을 번갈아 쳐다보며 말문을 열었다.
"그래, 이곳 구천계곡을 방문한 소감은 어떠냐?",
샤르비네는 나에게 대답하라고 눈치를 보냈다.
저시거수시 질문에 내가 대답했다.
4차원 문명세계의 메세지 6 <4차원의 현상과 초월적인 삶의 세계 1> - 박천수著
첫댓글 하늘세계 이야기 재밌습니다.
네 맞습니다 ^^
감사합니다 ~~
글 솜씨가 더 대단하신 듯요
감사합니다
네 시도 쓰시고 책도 수천권 읽으시고 인문학 공부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그러시니 잠자는 시간도 아까워 하시겠죠.
하루 시간 설정 35시간
24시간 짧다 생각하신 이유겠죠.
@그릿 네 바쁘십니다..^^
우리는 무궁년의 세월속에 어떤 씨앗으로 와서
우주 최고급 영혼으로 승급할 수 있는 절묘한 기회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있는걸까? 승리의 영들은 우주세세 큰 축복을 얻을 것이요 /다시 없을 축복의 기회를 가지고있는 지구인들
네 맞습니다 축복의 기회
성공으로
성공하기 위해 오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