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의 해외여행 자유화의 가장 큰 수혜자는 대학생이었습니다.
대학생들은 해외에 가기위해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으거나,
부모가 준 여행경비를 가진 대학생들은 여름방학 기간을 이용해 유럽을 중심으로
3~4주의 배낭여행을 떠나는 것이 유행일 정도로 지금과 사뭇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여름방학을 맞은 대학생은 배낭 메고 유럽으로 향하고,
바게트 빵으로 끼니를 때우고 야간열차에서 새우잠 자며 이 나라 저 나라 유랑하는 게
90년대 초반 학번의 로망으로,
유럽에서 3~4주 머물며 7~10개 나라를 돌아다니는게 유행처럼 퍼졌습니다.
대학생을 겨냥한 배낭여행 전문 여행사가 속속 생겼고,
하이텔·천리안 등 PC통신의 ‘세계로 가는 기차’와 같은 여행동호회에 고급정보가 몰렸으니
대학생 해외 배낭여행이 얼마나 큰 이슈였는지 알 수 있죠?
90년대 중반 유럽 배낭여행을 다녀온 이들을 일컬어
‘배낭여행 1세대’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을 정도로 배낭여행 붐이었지요.
하지만 명이 있으면 암이 있는 법.
혈기 왕성한 대학생들 사이에서 이에 따른 부작용도 있었지요.
혈기 넘치고, 해외의 예절에 대한 교육이 부족하던 시기라 크고작은 문제가 발생한 것이지요.
이에 한국관광공사는 한국학생여행협의회와 함께 건전 배낭여행을 위해 대학을 돌며
해외 배낭여행시 지켜야 할 예절에 대한 설명회를 가지고, 공사에서는 해외여행 예절 비디오까지 제작했다고 하니, 지금의 모습으로는 상상이 안되던 시절이죠?
그러다 1997년 IMF 여파로 인해서 잠시 해외여행의 침체를 맞게 되지만
2000년대 중반 대기업들이 주 5일제의 실시로 다시 해외여행은 다시 활기를 띄게 되었지만
미국의 9.11, 사스, 쓰나미, 신종플루 등 돌발변수로 해외여행은 주춤하기도 하고
오르락 내리락 했습니다.
그러나 2020년 중국 우한에서 발병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19가 중국에서 아시아를 넘어 전세계으로까지 번져 팬데믹을 선언해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기 힘들어져 30년간 이어온 해외여행 자유화는 끝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첫댓글 코로나 백신 개발되고 진정세로 접어들면 막을것 같지는 않은데
현재 상황은 정말 자유화 이전이라 해도 될 만한 것 같고..언젠간 풀릴 일인데 기약이 없으니 답답할 뿐. 다시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해져도 그전만큼 편할진 모르겠네요. 코로나 터지기 2년 전쯤부터 유럽에서 1년정도 지냈고, 이후 뉴질랜드 워홀 가려고 했는데 하필이면 코로나가 터지는 바람에 비자가 종잇장이 되어 버림. 또 여행 작가로 첫 발은 뗐는데 국내 여행도 조심스러운 상황이니 이걸 운이 좋다고 해야할지 나쁘다고 해야할지 참..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