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한자에 대한 관심
나는 한자에 대한 관심이 많다.
그렇다고 한글을 멸시한다는 이야기이다.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글이 한글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쓰기 편하고, 배우기 쉽고,
말과 글이 일치되는 그런 한글... 최고다...
내가 한자에 관심이 많은 이유는
미지에 대한 개척심 같은 것이다.
수많은 한자들...
미지의 세계이다.
漢字 한 자 한 자를 알게 되면,
미지의 세계를 개척해 나가는 그런 느낌이다.
...
그래서 한자에 대한 관심도 많고, 한자에 대한 공부도 가끔 하고 그런다.
뿐만 아니라 한글이 나오기 전까지 그리고 나온 후에도
우리 조상들이 사용했던 글인데...
한글이 아니라고 무조건 외면한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 생각된다.
이것은 우리 조상의 정신을 외면하는 것과 같다.
....
한자는 평시 잘 사용하지 않는 글이라 그런지,
알았다가도 곧 잊혀지게 된다...
미지의 세계에서 한쪽을 밝히면
어제 밝혔던 곳이 다시 어두어지는 그런 기분...
한자를 공부하다 보면 미지의 세계에서 길을 잃는 그런 기분이 들기도 한다.
1. 어떻게 발생했는가?
중학교 때 처음 한자를 배울 때
한자가 만들어진 원리에 따라
한자의 종류라고 배우는 것이 있다.
상형문자, 지시문자, 회의문자, 형성문자, 전주문자, 가차문자가 그것이다.
이것은 크게 여섯 가지로 구분한 것일 뿐이다.
한자를 연구하는 사람마다
같은 한자임에도 각기 다르게 분류하기도 한다.
그러니 그 분류가 모두 옳다고 볼 수 없다.
이 책의 지은이도 말하기를,
한자가 만들어진지 오래되어
각 한자의 유래도 각기 학자마다 다르게 주장한다고 한다.
이 책에 나와 있는 한자의 원리도 단지 지은이의 생각이지,
정확하다는 것은 아니다.
....
아무튼 그 수많은 한자들은 각각 사연을 가지고 탄생하였다.
한자는 각기 탄생의 비밀이 있는 것이다.
그 탄생의 비밀이 그냥 그렇게 시시한 것들도 있지만,
많은 흥미로운 것들도 있다.
옛날 중국의 책 중에 <설문해자>란 책이 있는데,
이 <설문해자>란 책은 당시 상용하던 거의 모든 한자에 대한
자원(字源)에 대해 적은 책이라고 한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이 책에 나온 자원이 전부 맞다고 할 수 없지만,
한자를 정리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한다.
....
<한자의 수수께끼>란 책도 그 <설문해자>와 같이 한자의 자원(字源)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즉 흥미로운 한자의 탄생의 비밀을 이야기하고 있다.
물론 그 수많은 한자들에 대해 모두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이 책에서 소개한 모든 한자를 모두 합해야 100자나 되려나?
음식문화와 사람 그리고 동물에 관련된 한자 정도를 소개하고 있다.
많은 한자들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 동안 무심코 써왔던 한자들이 어떻게 생겨났으며,
그 의미가 어떻게 변해서 지금에 도달했는지
그 사연들이 재미있다.
...
2. 아쉬운 점
이 책의 옮긴이도 이야기했듯이 이 책의 아쉬운 점은
지은이가 일본인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일본의 현상에 대한 예시가 많다.
그러다 보니 이해안가는 점도 많았다.
그런 것은 그냥 두루뭉수리 넘기고,
한자에 대한 이야기에 집중하여 읽었다.
솔직히 돈주고 사서 보기는 좀 그렇다.
이렇게 한자의 어원에 관해서는 우리나라 책도 있을 테니,
관심있는 이는 찾아 읽는 편이 나을 듯 싶다.
...
나는 헌책방에 들렀다가
이 정도 저렴한 가격에 이 정도 내용이면 괜찮다 싶어 집어 들었던 것이다.
...
오래된 책이고 인기가 없는 책이라 그런지
인터넷 서점에 이 책의 이미지도 없다.
책제목 : 한자의 수수께끼
지은이 : 아쯔지 데쯔지
출판사 : 학민사
독서기간: 2007.1.24 - 2007.1.26
페이지: 245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