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하얀 양 무리 속에 까만 점 하나! 까만 아기 양은 새까만 털 때문에 고민입니다. 자기가 무엇을 하든지, 아니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양치기 개 폴로의 눈에는 항상 무리에서 엇나가기만 하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양처럼 보이기 때문이죠. 어떻게든 까만 털만 감추면 모든 일이 해결될 것 같아 이런저런 고민을 해보고 양치기 할아버지에게 도움도 청해 보지만 뾰족한 방법이 생각나지 않네요.
"저 녀석만 없으면 세상에서 가장 말 잘 듣는 훌륭한 양떼가 될 거예요." 양털만 깎고 나면 까만 아기 양을 내좇아 버리자고 양치기 할아버지에게 소리 높여 말하는 양치기 개 폴로는 다름 아닌 수많은 기성세대들의 고정관념과 행동을 대변합니다. 주인공 '까만 아기 양'은 바로 우리 사회 속 "다름"의 모습을 단적으로 표현하고 있지요.
장애가 있거나 국제결혼으로 늘어난 피부색과 생김새가 다른 어린이들이 남 앞에 서는 자세, 그들을 대하는 다수의 편에 선 어린이의 태도 모두, 타인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 스스로에 의해 결정지어집니다. 자신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어린이는 '다름과 편견'이라는 말 대신 '너와 내가 모두 똑같이 소중한' 한 사람이라는 의미를 가슴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출처: [예스24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