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 1구간 들머리인 '모래재'로 가기위해서는 전주역 건너편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갈아타야 합니다. 봉곡과 상궁행 버스는 모래재로 가지 않습니다.

모래재에 도착하니 19시가 되었습니다. 한 두시간 산행하다 비박을 할려고 했으나
밤도 어둡고 비도 내리고 해서 모래재휴게소 앞에서 텐트를 치고 하룻밤 노숙하기로하고
텐트를 쳤습니다.

다음날 동트기전 3정맥(금남, 금남호남, 호남정맥)분기점에 도착하여
호남정맥 종주를 고하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곰티재(웅치전적지)는 전주와 진안을 잇는 고개였다는데 역사적으로도 유명한 고개였습니다.
내용은 사진속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날밤 내린 비가 나무끝에 안간힘을 다하여 매달려 있습니다.

곰티재와 한참 떨어진 곳에 웅치전적비가 있습니다. 아마 자동차가 닿을 수 있는 곳에
전적비를 세운 거 같습니다. 흔히 말하는 전시행정이죠.

진안군 부귀면 행정구역 안내판, 반대편은 완주군 소양면입니다.

호남정맥 1구간에 있는 만덕산입니다.
만덕산에 오르기까지 엄청 고생했습니다.
길도 가파르고 암릉 구간도 있는데 안전장치(로프 또는 사다리)는
그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오늘 날머리는 슬치인데 아직 13.2Km가 남았습니다.
모래재에서 만덕산까지 약 12Km를 왔는데!!! 한숨이 절로 나왔습니다.

만덕산 관음봉

정맥종주하면서 개인사진은 찍을 수가 없었습니다.
관음봉에 다다랐을 때 타 산악회 리더를 만나 증명사진 한 방 부탁했습니다.
얘기를 나누었는데 자기들도 정맥종주를 한다기에 어디서 출발했냐고 물었더니
지근거리에서 출발하여 웅치전적비까지 간다고하여 정맥종주를 왜 짧게 하냐고하니
안내산행이기 때문에 길게하면 장사가 안된다는 말에 뒤로 넘어지는줄 알았습니다.

한남금북정맥 종주때 많았던 산소가 이곳 호남정맥에도 많을걸 봤습니다.
묘를 잘쓰면 후손이 잘된다는 속설 때문에 정맥에 모신 거 같은데
잘 되었을 후손들은 왜 이렇게 산소가 망가지도록 방치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저도 죽으면 한북정맥 38선상에 뭍혀볼까 생각중입니다. ㅎ~!ㅎ

제 1구간 날머리인 슬치입니다.
슬치는 임실군 관촌면과 완주군 상관면의 경계지점입니다.


뿌옇게나마 정월대보름 달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달님께 빌었습니다. '산으로가는 사람들' 정기산행과 시산제에
많은 회원님들이 복전도 두둑히 챙겨 오시라고 빌었습니다.

문탠하면서 곡차 한 잔 마시고 인차 텐트속으로 들어갈 것입니다.
지팡이를 팔(八)자로 세운것이 스탠드 입니다.

첫댓글 죽는생각 하지마시고 백두산 금강산 갔다와야지 좋은구경하고가네요
그 시절 한번쯤은 눈에 스친 길인 것 같네요

부럽습니다. 늘 
거우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