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스타' 김병현(22ㆍ애리조나)이 올 메이저리그 구원투수 중 가장 많은 투구수와 이닝수를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야구전문주간지 <베이스볼 위클리>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배포된 최신호에서 "김병현이 메이저리그 구원투수 중 가장 많은 공을 던졌다"고 밝혔다. 김병현은 정규시즌 1,593개, 포스트시즌 155개를 던져 합계 1,748개로 1위를 차지했고 1,605개의 매트 허지스(LA다저스)와 1,603개의 스콧 설리반(신시내티)이 각각 2,3위에 올랐다. 허지스와 설리반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다.
김병현은 이닝수에서도 1위였다. 정규리그서 설리반(103⅓이닝)과 허지스(99⅓이닝)에 이어 메이저리그 릴리프 투구이닝 3위(98이닝)를 기록했던 김병현은 포스트시즌서 9⅔이닝을 추가하며 전체 1위(107⅔이닝)로 올라섰다. 올시즌 '혹사'의 의혹이 제기될 만큼 등판이 잦았던 김병현으로서는 기록으로서도 '고무팔'임이 확인된 셈이다.
마무리인 김병현이 이렇게 많은 '투구량'을 기록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투구수 2,3위에 오른 허지스와 설리반의 보직은 롱릴리프. 메이저리그 릴리프 투구이닝 30걸중 80이닝 이상을 던진 마무리는 키스 폴케(시카고W, 81이닝) 마리아노 리베라(뉴욕 양키스, 80⅔이닝) 데니 그레이브스(신시내티, 80⅓이닝) 등 3명에 불과하다.
월드시리즈 5,6차전서 밥 브렌리 감독이 자신있게 김병현을 투입한 것도 이런 '고무팔'의 특성에 대한 확신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그러나 갑작스레 많은 공을 던진 김병현으로서는 올 겨울 몸관리가 어느때보다 중요하게 됐다. 지난 99년 27⅓이닝, 2000년 70⅔이닝을 던진 김병현은 2년전에 비해 4배 가까운 투구수를 기록했다.
부상을 예방하고, 튼튼한 체력을 유지하는 것은 메이저리그 정상급 마무리로 가기 위한 가장 큰 숙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