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친구야...사랑하는 지체야...한참을 울고...또...지금도 운다.어렸을 때...난 참 많이 울었다고 하더라.밥상만 펴면 울고,잠자리만 펴면 울고,놀아도 울고,언니들을 보면서도 울고,엄마를 봐도 울고아빠를 봐도 울고...그래서할머니가 많이 고생하셨대.늘 업고 있어야 했거든...그런데,요즘은 그때의 일들도 떠올려 주시는구나.왜, 있잖아?애들이 자꾸만 울면 재수없다면서 어른들은 아이들을 협박 혹은 폭행을 가해서라도 아이의 울음을 그치게하려 하잖아?어떤 어른은 그러시더라.애들이 우는 건.. 다 이유가 있다고..저도 모르게 앞의 모든 인생에 대한 두려움이 느껴지는 애들은... 그렇게 운다는 거야. 실제로 많이 울던 아이들은 인생을 너무 고단하게 살더래.어쩜, 자식들이 그런 고단한 인생을 살지 않게 하려고 협박 혹은 폭행을 가해서라도 울음을 그치게 하려 했겠지?친구야,근데 나는 또 운다.병원에서도 울었고, 좀 전에 글을 쓰면서도 울었고, 멜을 읽으면서 또 울었다.지금도...큰언니는 언제나 "쟤는 어릴 때 매일 울더니만.. 그래서 노래를 잘하는갑다"라고 말하기를 주저하지 않아. 지금도...언니들의 기억에도 난 울보였지..그래서, 그 눈물이 다 말라서 이젠 작은 눈물샘에는.. '눈을 촉촉하게하고 맑게 하는 그 작은 소중한 눈물'이 나오지 않는다는 거 아니냐.아마..어렸을 때부터, 아니 내 어미의 태중에 있을 때부터 나는 내 인생의 고달픔을 두려워했던 것 같다. 내 어미가 그랬으니까...말없이, 말없이, 34년을 눈물로만 내 맘을 표현하면서 살아오면서..내 앞에 놓여진 길이 아스팔트도 아니요,험하디 험한 가시밭길일 뿐임을 한 땀씩 한 땀씩 인정해가고 있는 것 같다.오늘도...이 새벽에나를 생각하고 있었던 이가..2번의 메일을 날리고 3번째에 기어이 나의 멜로 접어 넣어 준 쪽지..옛날의 그 종이쪽지들이 분실된 게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드네 ㅎㅎㅎ친구야,난 남을 위해 희생하고 남을 위해 기다려주고남을 위해 다 들어주고인내함으로 그의 회복을 기도하는...후~그것은 주님께서 내게 심어주신 '소원'이었어.20대에 주님을 인격으로 만나게 되면서 심어 주셨던...그 땐..그게 그렇게도 황홀하고 좋더라. 감사 뿐이었고...꼭 그렇게 살고싶어졌다.그리고,그렇게 살려고 부단히 노력하고...그러나,주님께서 심으실 때는 내게 그렇게 간단히 심으셨는지 몰라도,나를 죽게 하고, 썩게 하며, 그 속에서 싹이 틔게 하시는 과정은..그리 쉽지 않게 하셨어.결코 동화같지도 않았다.결코, 다른사람들이 말하는 그런 시시한 간증들도 아니었다.내게는.. 크고 어렵고 무겁고... 한 잎 한 잎을 줄기에서 틔울 때마다 그 마디 마디가 몹시 아팠어. 그분이 심으시고 그 그늘에 쉬게 하시며 당신의 모든 섭리와 행하심...구원...십자가...부활...약속의 땅을 이야기 하게 하시겠다는 뜻이...이런 식으로 이뤄져 가는 것이었다는 걸 알았다면...아마.. 난 내 태중에서도 말썽을 피우다 그냥 사라졌을 지도 모르겠다.(내힘으로 그것이 가능했다면..)사람을 마주하는 자리.그것은 많은 무리 속에서 같은 방향을 주시하면서 받아 적기만 하는 그 자리에 비하면, ...꼭 사형틀 같다.마주보는 자리.상대방이 마주 보아주지 않으면, 그보다 고통스런 건 없어.그래서, 주저앉았던 시간과 눈물도...몇 바가지다.내가 무얼 할 수 있으리오?친구야,오늘...너에게서 이런 심금을 울리는 위로의 영영제가..내가 뿌리박고 있는 이 땅으로부터 이제 내게 속히 공급이 되어졌구나.감사한 마음 뿐이다.'앞서간 자에 대한 부담' ?그건 별 것 아니야, 그리고 난 너보다 그리 앞서간 자도 아니고...결코 서로는 똑같아질 수 없지만,주님을 앞세우고 가면,우리 둘은 분명히 닮은 꼴이 많아져서 같은 말로 주님을 찬양할 수 있게 될거야.나를 보지마.나는 네게 참 많은 무거운 짐을 안겨 주었던 미련한 친구였다.언제나 돌아서서 "좀 더 지혜롭게 할 수 있었으면...주님이 기뻐하셨을 텐데..."하는 고민만 가득 안고 살 만큼...그래서,요즘은 지혜를 구하는 일을 늦추지 않는다.지혜롭게 하나님의 뜻을 전하고 이해하여 순종할 수 있게끔 도울 수 있기를......친구야, 난 널 답답해하지 않아.네가 곧 나 이기 때문에... 나는 너를 통해서 항상 하나님께 나의 답답하고 부끄러운 모습들을 회개할 수 있었지. 넌 나의 거울이야. 다만, 표현해보지 못했던 분노들을 맘대로 표현해주었던 거울.내가 내 모습을 보고, 혹은 그 모습에 대하여 누군가 큰소리로 지적해 주면...아파하지...많이 많이...누군가도 그랬어,깨어지기 쉬운 컵 같다고.아니..난 이미 깨어진 파편 투성이야.그래서, 내 곁에만 오면 다들 아프다고 야단이었잖아?나의 깨짐의 아픔..고스란히 다른 사람들에게 넘겨줘버리는...그게..잠재 되어 있는 내 모습이야.그래서 난 바울처럼 늘 운다.내가 원하는 것과 원치않는 것들을 이 썩어질 몸 안에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나 때문에...내가 아니었다면 더 낫았을 것을...많이 외로웠다.진정...중학교에서 너랑 늘 짝이 되었을 때도 외로웠다.난 간장인데 넌 번들번들한 참 기름이었으니까.나는 너를 몰랐고,너는 나를 알고싶어하는 강도가 컸지만,나는 가슴에 담고 있는 아픔이 먼저 나올까봐.. 언제나, 누구나 할 수 있는 말 외에는.. 아껴두었지.그래도,너의 주변에는 언제나 참기름과 어울리는 떡복이친구, 김밥친구, 오뎅친구, 튀김친구가 끊임없었지.나는 다만 고상 떨고있는 짝지에 불과한 친구였고.불가능한 사귐의 삶에 도전해 보는 모험심도 없어.. 젓가락만 들고 너희들에게 들어가는 용기가 나지 않아...난 그 1년동안 떡복이집 앞을 지나가도 오뎅국물맛이 어떤지 궁궁해 하지도 않았다.훗날 유리를 학교 보낼 때(승학초등).. 그 때 알았지.그 할머니가 파는 떡볶이랑 오뎅 국물맛이 어떤지.. 그리고 그 컵엔 얼마나 새까만 기름때들이 덕지덕지 붙어있었는지도...유리가 돌아올 때면 꼭 거기서 간식을 사먹고 오거든.그래서, 국물맛만 봤지뭐. 몇개 먹었는지 일일이 다 일러 주니까...그게 싫어서 더욱..결국,고등학교 가서도 나는 그놈의 남포동 먹자골목을 늘 눈앞에 두고도 모범생일 수밖에 없었다.선생님들이 좋아하는...그 결과,지금껏 커피친구, 김밥친구 하나 없더군.이젠 머리까지 컸고, 아구는 픽~ 돌아가 치아도 안맞고 해서.. 더더욱 김밥, 떡볶기는 안 먹으니까 ㅎㅎ가슴에 안고 살아온 외로움이 참 많았던 것 같다.그 외로움을 주님 안에서 치유받고 있다.지금도...왜냐하면,이젠 마주보는 위치에 두셨으므로 더욱 외롭게 되네.언제나 주님의 뜻을 먼저 생각하고,그러면서도 성도들의 아픔이나 연약함을 토닥거려 주어야 하며,동시에 목사님께서 기도 가운데 추진하시는 일에 함께 일로매진 해야 하는...그 어떤 부분도 평안할 만큼 소화해 내지 못하는 나 자신이...외로움을 더 많이 느끼게 하는 것 같다.성도에게도 기댈 수 없고,목사님께도 기댈 수 없으며,오직...오직...아무도 모르는 그 주님밖에는 기댈 수가 없단다.다들 짐이 무겁잖니?그런데,오늘 주님은 내게 또 하나의 선물을 주시네.내 사랑하는 지체를 통해 아픈 가슴을 쓸어 주시는...고마워.난 언제나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바보 멍청이 '***'으로 우울하게 살아왔는데,지금도 난 언제나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바보 멍청이 '홍은혜'로 살아간다.하지만,우울한 홍은혜가 아니라, '홍은혜'라는 이름을 쓸 때마다 하나님의 은혜를 떠올릴 수 있게 하심...그것만으로 만족하면서 살아가고 있다.의사 말대로 '치료비 없으면 외상줄 긋고, 그것도 못갚으면 날라버리면 되지 뭐 걱정입니까'이것이내게는 사사롭지 않는 걱정이기도 하다.그렇지만,그것 또한 '난 언제나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바보 멍청이 홍은혜'라는 증거니까,이런 삶 역시도 그분께 불평하지 않는다.다만, 쪼매 우울해 하다가 맡겨 버리지. ^^네 마음을 내게 열어줘서 고맙다.늘 네마음을 다치게만 하는 것 같아서 고통스러웠다.잘 해 보려는데 말이야.너한테는 항상 구박만 받고.. 친구 다룰줄 모른다고...^^그래도,이 또한 하나님께 한 번도 항변 안했데이. 안하게 하시더라이."나, 쟤랑 친구 안할래요. 지체 안할래요"하고 말이다.왜냐하면,그분이 널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시는 지를 알고 있기 때문에난 그럴 수 없어.공주 때문에 무수리가 왕께 찍히면 안되잖아?ㅋㅋㅋ고맙다.네게 많은 깨달음들을 아낌없이 쏟아 주시는 주님께도 감사드린다.그리고,내게도 큰 힘이 되네.위에 너저분한 소리~ 흘러버려라. 인자는(이제는) 손잡고 가자. 떡볶이도 못먹고, 김밥도 못먹으면 어떻노? 핫캔이라도 묵으면서 같이 가자. 우리 주님과 같이 가는 동안 나는 니를 더 많이 사랑할 수 있게 될끼고, 니는 나를 더 깊이 이해 하며 사랑까지도 해 줄 수 있게 될끼다. 우리...힘써서 주님을 알아가자. 그 속에 답이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