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사랑일까'(원제: Talk This Waltz)'--사라 폴리가 감독이라고 해서 득달 같이 달려나가서 보았다. 사라 폴리가 감독한 '어웨이 프롬 허'가 주었던 사랑과 기억과 인생에 대한 섬세하고 깊이 있는 통찰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http://blog.daum.net/mirutrees/12790748--
'우리도 사랑일까?' 여주인공 마고(미셀 월리엄스)는 무덤덤하고 조금은 둔감한 남편과 결혼 5년째다. 그녀와 남편 사이엔 이제 탄삼 음료 같은 공기방울이 존재하지 않는다. 너무나 익숙한 편안함, 사랑일까? 여행길에서 만난 대니얼에게 자꾸 마음이 간다. 익숙하고 친구처럼 편안한 관계의 빈틈을 비집고 들어온 새로운 설레임이다. 이 셀레임, 사랑일까? 설렘과 안정 사이엔 불안이 존재한다. 마고는 결국 새로운 설렘을 따라나선다. 그러나 이 셀렘도 결국은 뽀글뽀글 공기방울이 가라앉고 밍밍한 단계로 접어든다. 부엌에서 머핀을 굽는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이 그래서 동일하다. 그것이 인생 아닐까. 통속 잡지의 표지 같은 것이 인생이다. 새 것이 언젠가 헌 것이 되는 것, 그것이 인생의 진리라고 해도 새로움은 순간 인생의 진행 방향을 바꿔 버릴 수도 있다. 대니얼을 따라나선 마고를 비판할 수 있을까. 인생의 선택은 누구나 그 순간 최선의 선택을 할 것이다. 비록 훗날 그것이 오류였음이 판명난다 해도.
일상적 대사와 장면들이지만 하나하나가 완벽하게 영화적 연결고리로 작용한다. 대사에 귀기울이고, 아름다운 풍경들을 즐기고, 마고의 다양한 표정연기에 빨려들어가고, 대니얼의 매력적인 눈웃음에 유혹 당하고, 무덤덤한 남편 루가 툭 던지는 둔탁한 유머에 한번쯤 웃어줄 수 있는 영화, 잔잔하지만 결코 지루하지 않은 영화다.
첫댓글 미--루님^^ 오늘은 광화문 가야할 것 같스무니다~~.
네, 10월의 햇살 데리고 놀다가 극장 안으로 자신을 밀어넣고 영화랑 놀아 보세요. 그러면 영화 속에서 매력적인 음악이 흘러 나오고 아름다운 여주인공이 공원으로 해변으로 다닐거에요. 함께 다니세요.
익숙함과 설레임, 가라앉는 마음을 조금은 위로 떠올릴수 있게...이영화 봐야겠어요^^;
어머나, 더 가라앉을지도 몰라요. 사랑의 감정은 탄산음료 같이 짧아요.
사라폴리, 그녀의 눈동자에 이끌려 그녀 이름이 들릴때마다 극장을 찾게 됩니다.
제가 만든 영화도 아닌데 당신이 영화가 좋았다 하시니 기분이 괜히 좋아요 :-)
사라폴리만큼이나 매력적인 미셸 윌리엄스, 배롱나무 꽃이 아직 남아있는 살랑이는 가을, BMW 바이커 뉴페이스, 수다, 언제고 제가 이직(?)을 하는 기분 좋은 상상!!
모든 새것은 헌것이 되지만, 그 헌것의 무게감 또한 매력적
어쨌거나 사랑은 각자 알아서 꾸리기로 하고, 우린 시간이 적층된 우정을 나누기로!!
그녀가 여주인공이었던 두 편의 영화 리뷰를 다시 읽으며 어제는 늦도록 깨어 있었어. 나 없는 내 인생의 포스터의 그녀 눈은 정말 맑고 슬펐지. 모든 새것이 헌것이 되는 것이 인생의 진실이기에 헌것이 오래된 항을 지니도록 먼지더께를 자주 털어냐주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일거야. 우정은 헌것이 되어야 진짜야.
지금의 헌것도 예전에는 새것이었다는 표현이 참 마음아팠어요. 익숙해진다는 것이 슬프게 느껴졌구요. 영화는 참 좋았어요. 친구랑 영화에 대해 이야기 많이 했는데 결론은. 음....
무타님, 반가웠어요. 익숙해지는 것이 구닥다리 곰창내를 안 피우려면 관게에 대한 섬세한 눈길이 필요하겠지요. 상대의 마음이 어떤 문의인지 살펴볼 줄 아는 내 마음의 눈길이 필요하지 싶어요. 헌것이 사랑스러울 수 있거든요. 먼지의 더께만 수시로 털어내준다면.
오랫동안 진도가 나가지 않는 '생의 한가운데'를 접고 저도 영화를 봐야겠습니다~~ 요즘은 골동품 느낌이 대세가 아닐까요? 잘 가꾸면 새것이든 헌것이든 다 좋을 듯~~
, 바로 그것이랍니다. 헌것은 그 자체로서는 별 문제가 되지 않지요. 헌것은 귀엽고 사랑스럽기조차 하니까요. 우리가 못 견뎌 하는 것은 헌것이 아니라 헌것에 쌓인 먼지더께 아닐까요. 가끔 먼지를 털어내 주어야 하는데 방치하다 보면 쓸어내고 닦아 낼 수 없이 딱딱하게 쌓이고 굳지요.
아니러니하게도 영화를 보고나서 " 생의 한가운데" 로 돌아왔습니다. 두 사람의 관계에서 '침묵의 공감' 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애써 무엇을 구하다 보면 언젠가 지칠것을 염려하면서요~ 헌것의 변할 수 없는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