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궁사 석가탑
멀리서 보면
하늘을 받든 것처럼 보이고
가까이서 보면
백척의 연꽃처럼 보인다.
중국 산서성 응현시에 있는 불궁사 석가탑을 보고 찬탄한 시이다.
요나라 청녕2년 서기 1056년 140년의 공사기간을 거쳐 완성한 목탑이다. 높이는 67.31미터 외관은 팔각 오층탑의 형태이다. 외관은 오층인데 각층마다 보이지 않는 암층이 있어 내부는 9층이다. 상륜부의 높이만 10미터에 이른다. 탑의 1층에는 10미터 높이의 석가모니 소상이 모셔져 있다. 양쪽벽에는 금강역사와 제자들의 모습이 그려져있다. 불상과 벽화에는 요나라당시의 건축기법과 회화전통이 그대로 담겨있다. 목탑의 본래이름은 불궁사 석가탑이다. 목탑 건축에 들어간 목재의 무게만도 3000톤이 넘는다.
석가탑은 완성되고 나서 960년의 세월을 견뎌왔다. 시멘트로 지은 아파트가 50년이 지나면 재건축을 하는데 목조 고층건물이 천년세월을 견뎌 왔다는 것은 불가사의한 일이다. 세계 건축사상 기적으로 칭송되는 건축 중 하나이다. 여러 차례의 지진과 대홍수 그리고 수많은 전란을 겪으며 살아남은 것이다. 진도 6의 강진이 왔을 때도 잠시 흔들리고 제자리를 찾았다고 한다.
불궁사 석가탑의 외관과 결구
중국의 불궁사 석가탑을 보면 고려시대 연복사의 오층 목탑, 한양 흥천사의 오층 사리각, 남원 만복사의 오층 누각을 연계시켜 생각할 수 있다. 고려와 조선 초기에 건립된 오층탑이 모두 60미터가 넘는 기록을 남기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역사에서 사라진 거대 건축물들의 정보를 수집하여 디지털기법으로 라도 복원해서 교육자료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층계 사다리 빙빙 둘러가니 하늘을 나는 듯 하구나
수많은 하천과
산들이 한눈에 보이네
굽어보니 옛 도읍지의 수많은 집들이 벌집과 개미집같이 아득하게 보이네
고려의 문인 김극기가 황룡사 구층탑을 오르며 남긴 시이다.
불궁사 석가탑
1400년 전에 어떻게 80미터 높이의 목탑을 세울 수 있는 건축 기술이 놀랍다. 크레인도 없고 아시바를 세울 수도 없는 높이인데 80미터 언덕을 만들어서 건축했다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 고대에 높은 불탑을 세운 것은 최첨단기술을 보유한 문화강국이란 뜻이다. 국격을 높이고 왕의 권위를 높이는 뜻도 있다. 그리고 전쟁 시에는 전망대가 되고 평야지대에 불탑을 세우면 문필봉 역할을 한다. 붓끝 같은 불탑을 세운 뒤로 과거급제자가 몇 명 나왔다는 기록들이 전해진다.
오래전에 불궁사 석가탑을 참배하고 3층까지 오른 기억을 살려 기적의 응현목탑을 소개한다.
가이드 말은 세계 3대 불가사의한 탑이 있는데 파리 에펠탑, 이태리 피사의 탑, 중국의 불궁사 석가탑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