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물리치료사 제도에 대해 말하다.
요즘 의사파업을 보면서 문득 드는 생각이다.
의사들이 아니라, 실습생이나 마찬가지인 전공의들이 사직을 하는데
의료가 멈춘다는 뉴스를 보면서 무슨 이런 일이 다 있나?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물론, 의대를 졸업하고 국시에 합격한 의사들이 맞지만,
전공의들은 엄밀히 말하면 전문의가 되기 위한 과정을 밟는 과정에 있는 학생이나 마찬가지이며, 수련중인 의사들이다.
실제 수술을 비롯한 환자치료는 전문의가 해야한다.
전문의가 부족하면 각 과별 전문의를 더 채용해야할 일이지,
전공의를 뽑아서 떼우고 있는 대한민국 의료는 분명 수정되어야한다.
이미 오래전에 간호사들은 전문간호사제도를 도입했다.
현재 PA 간호사를 말한다.
수술실에서 의사의 진료를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
우리 물리치료사들도 전문물리치료사제도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더 이상 진척이 되지 않은 결정적인 이유가 있다.
첫째. 의사의 전문의는 해당 학회에서 자격시험을 치르고, 전문의 자격증을 수여한다.
이 제도는 이권이 개입될 소지가 다분하다. 3~5년 정도의 전문의 과정동안 지도교수의 하수인노릇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눈밖에 나면 전문의 과정을 이수하기도 힘들고, 시험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3년 이상을 박봉을 받으며 새벽눈 비벼가며 근무를 했는데도 전문의 시험에 탈락하면 그냥 일반의가 된다. 여기서 자유로울 수 있는 의사는 없을 것이다.
둘째. 전문간호사제도는 대학원이며, 석사학위를 받게된다. 이렇게 전문간호학석사를 졸업하면 전문간호사(PA)가 된다. 의사의 전문의와 다른점은 국가가 관리한다는 점이다.
셋째. 물리치료사는 국가의 요구와는 달리 의사처럼 학회에서 자격을 관리할 수 있는 권한을 요구했다. 이때 보건복지부 담당공무원은 콧방귀를 뀐다. 특히 정형도수치료학회는 허울뿐인 정형도수전문물리치료사라는 자격증을 개설해서 물리치료사들의 피같은 돈을 받아먹고 있다. 전문물리치료사 제도 정착에 가장 큰 방해꾼이 바로 정형물리치료학회(OMPT)이며, 교수들이 아닌 노땅 임상가들이다.
국가가 우리를 보는 눈은 전문대졸업생 수준이다.
전문대 졸업한 사람들이 어떻게 학회에서 회원을 관리하고, 실습을 진행하고, 자격시험을 쳐서 전문물리치료사제도를 운영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이다.
우리도 간호사처럼 대학원에 전문물리치료사과정을 개설하고, 2년 후 전문물리치료석사학위를 수여하게 했다면 지금보다는 나은 상황이 벌어졌을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물리치료사는 의사와 같다. 어쩌면 수술실에 들어가서 의사와 함께 재활을 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지는 않을까 많은 생각이 든다.
협회에서 고생이 많은 줄은 알지만,
제대로된 가시적인 성과가 보이지 않는다는게 참 아쉽다.
노인장기요양보험과 관련해서 방문요양이나, 주간보호센터장으로 물리치료사도 가능하게 된 점은 칭찬할 일이지만, 대한민국 물리치료사의 99%는 병원에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에 비춰보면 물리치료사들에게 크게 다가오지 않는다.
“니나 해라 나는 안할란다.”
요즘 물리치료사들 만나면 입만열면 하는 소리가 협회장이 민주당 비례대표 받기위해 돌아다니고, 정책자문을 받는다면서 수백만원의 자문료를 쓴다고 한다. 단 한번도 협회장 칭찬하는 물리치료사를 만나본 적이 없다.
국회의원해라. 비례대표 받을려면 최소 7억이라는데, 그 돈 7억은 꼭 개인돈으로 해라.
설마, 우리 돈을 사용하는 건 아니겠지?
천인공로할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바란다.
2024년 2월 21일
대한물리치료사협회 진주시회장 이문환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