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제동의 전경. 도로포장 공사가 속도를 내면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소제동 철도관사촌 집집마다 자라고 있는 나무들이 봄의 기운을 받아 푸르게 살아나고 있다. 쓸쓸한 동네의 풍경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
소제동 대창이용원은 섬이 됐다. 도로포장으로 길이 깎이자 길가의 집은 세상과 점점 단절되듯 높낮이가 달라져 섬이 됐고, 고립되어 간다. |
소제동의 하루하루는 변화무쌍하다. 대전전통나래관에서 시작되는 도로 확장으로 길가의 관사촌은 벼랑 끝에 내몰린 듯 위태롭게 서 있고, 동네를 울리는 요란한 소음은 주민들의 마음에 비수처럼 날아와 꽂힌다.
소제동의 변화는 달갑지 않다. 모두들 뜯기고 부서지는 소제동을 애처롭게 바라보지만, 그뿐이다. 오늘도 소제동의 하루는 또 하나의 역사의 장을 갉아먹으며 그렇게 흘러간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시민사진전문기자=이강산(시인·소설가·사진가)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제작됐습니다.
소제동의 봄을 알리는 나무. 소제동 관사촌은 대다수 작은 정원과 앞마당이 있는 집들이 많다. |
소제동 곳곳에 걸린 예술작품들은 소제동에 대한 예술가들의 시선과 일방적으로 허물어져선 안돼는 동네라는 사실을 각인 시켜준다. |
철거가 되고 있는 소제동 관사촌 일부의 모습. |
뜯겨진 철도관사촌 한 집의 벽면에 뼈대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
좁은 소제동 관사촌 동네 골목. 마주보고 있는 집들의 간격이 매우 좁다. |
일부 철거된 집 마당에 새겨진 대형 장비들의 흔적. |
휴먼 다큐 흑백사진집 『집-지상의 방 한 칸』
장편소설 『나비의 방』 외. 흑백명상사진시집 『섬, 육지의』 외
현재 중앙대학교 대학원 조형예술학과(순수사진전공) 재학. 한국작가회의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