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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라만상 담아 흘러가게 한 유성안 화백 폭포 그림...동서양의 조화 시도, 혁신 작품 그림세계를 새롭게 하다
수락산 석림사계곡 폭포
수락산 내원암 은유폭포
수락산 내원암 은유폭포
사패산 원각사 이단폭포
북한산 수유리 구천은폭포
정선, 안견의 진경산수화를 보는 듯하다
음양의 조화로 대상을 끌어내 작품으로 승화
‘자연 그리고 응시하다’주제로 작품 남겨
유성안 화백의 폭포 그림,
멀리서 기암절벽과 폭포의 명쾌한 물소리가
발걸음을 서두르게 한다.
산천초목으로 눈이 호강하는 그 사이에도
50미터에 가까운 물줄기가 쏟아지는 데 어찌나 힘차던지
심장을 더 뛰게 했다.
폭포는 남성, 여성으로 구분 짓는 데
유 화백은 여성의 음곡(陰谷)으로 관조하며
그러내기도 한다.
그는 폭포마다 '옥(玉)' 이라는 성을 붙여주곤 한다. 옥은 여성의 음부를 뜻하는 걸로 그는 옥폭포, 옥계곡으로 그 의미를 담아 폭포수로 그려내기도 한다.
화폭에 등장한 바위는 양기를, 물은 음기를 상징하는 음양의 조화를 맞추는 작품을 소화해내고 있다.
산수화에 폭포수는 빠질 수 없는 소재이다. 산에는 폭포 하나 정도는 있다. 어떤 폭포는 낮지만 거대한 파도처럼 웅장하게, 어떤 폭포는 높지만 천처럼 부드럽게 흘러내린다.
한국화를 그린 유성안 화백이 근래 ‘수락산 석림사 계곡 폭포’ 를 배경으로 한 수묵담채화(水墨淡彩畵)로 그려냈다. 화폭에 담아진 그림을 보면 마치 경쾌하고 웅장한 클래식 같은 웅장하고 아름다운 음악이 나올 것 같은 작품을 선보였다.
그가 수묵담채화로 그린 석림사 계곡 풍경은 마치 웅장하고 ‘아름다운 영화 음악 9곡’ 을 듣는 느낌이다. 가끔씩 웅장하고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며 명상을 하면 기분전환도 되고 또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한다.
장엄한 음악으로 처음은 긴장감이 도는 음악으로 시작해 40초 부분부터는 순간 장엄한 음악이 흘러나오는데 온몸에 전율이 느껴질 정도로 멋진 음악을 배경으로 영화에서는 모히칸족과 영국군의 치열한 전쟁 장면이 나온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사랑하는 연인과 모히칸족을 지키기 위해 주인공의 처절한 투쟁이 있는 영화 ‘라스트 모히칸’ , 피아노 연주로 이어지다가 다시 웅장한 음악으로 바뀌는데 왕좌의 게임에서 거대한 대군이 깃발을 펄럭이며 움직이는 모습의 '왕좌의 게임' , 타인의 꿈속에 들어가 특정 개념이나 생각을 주임해 실제 현실에서 주입한 내용대로 행동하게 한다는 독특한 설정의 ‘인셉션’ , 웅장하면서도 밝은 느낌의 곡으로 전쟁에 승리한 영웅을 표현한 음악으로 잔잔하게 울려 퍼지면서 느낌의 곡도 소름이 돋을 정도로 묘사된 ‘알렉산더’ , 고요하고 느리게 흐르는 음악이지만 장엄한 비장하고 슬픔이 느껴지는 로마시대 검투사에 대한 내용으로 콜롬세움 안에서 펼쳐지는 검투 장면의 ‘글래디에이터’ , 18세기 남아프리카 오지에서 사는 원주민들에게 선교활동을 하던 선교사들이 침략군에 맞서 끝까지 원주민과 함께하다 비극적으로 희생되는 이야기로 다룬 가브리엘 신부가 오보에(가브리엘 오보에)로 부르는 곡이 배경 음악으로 나온 ‘미션 OST’ 등의 영화 배경 음악으로 나오듯이 석림사 계곡 폭포의 장면을 담아낸 유 화백의 작품에도 웅장한 영화 음악을 듣는 듯하다.
유 화백이 표현한 폭포는 심연(深淵) 또는 내면(內面)의 폭포가 내는 곧은 소리로 현대인들이 마음을 정화할 수 있길 바라는 의미에서 관조했다.
화폭 가운데 떨어지는 폭포 그림은 물 위에 새긴 시대의 소리라고 했다.
유 화백의 작품 속의 폭포를 보면
폭포는 곧은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
곧은 소리는 소리이다
곧은 소리는 곧 소리를 부른다
이런 시 구절처럼 화폭에 그러진 곧은 물줄기는 곧은 소리를 담은 듯하다.
옛 도공들은 무심의 상태에서 도화선(圖畵線)을 그었는데 이를 한국화적으로 재해석해 이 드로잉은 인간의 근원적 드로잉이라고 작품에 대한 설명한다.
번개와 같이 떨어지는 물방울은
취할 순간조차 마음에 주지 않고
나타(懶惰)와 안정을 뒤집어 놓은 듯이
높이도 폭도 없이
떨어진다
‘폭포는 곧은 절벽을 무서운 기색도 없이 떨어진다’ 라는 김수영의 폭포 시 구절에 걸맞은 작품에 곧은 소리에 취하게 한 유 화백이 그려낸 수락산 석림사 계곡 폭포의 진경산수화다.
이어령의 수필 ‘폭포와 분수’ 에서는
『자연의 질서에 순응해온 동양인은 자연에 위치하고 자연적 물줄기인 폭포를 선호하고, 자연을 정복의 대상으로 여기는 서양인들은 도시에 위피하고 인공적인 힘으로 만든 물줄기인 분수를 선호한다』 라고 쓰였다.
유 화백이 다룬 폭포는 자연적인 물의 흐름이며 세상의 이치를 표현한 것이다.
유 화백은 절벽에서 떨어지는 폭포가 내(川)로 흘러가고 강(江)과 바다(海)로 흘러가듯이 그는 폭포에 영혼(靈魂)을 담았다, 물론 인간세상을 위한 온 세상, 우주 그리고 만물을 나타내는 온 누리의 모든 것의 '삼라만상(森羅萬象), 만휘군상(萬彙群象), 천지만물(天地萬物)' 을 생각하며 '행복(幸福)도 축복(祝福)도 만복(萬福)도' 흘러가게 했다. 행복 속에는 '정도 사랑도' 함께 그려진다.
계곡의 폭포수는 작은 물방울 하나가 여러 개가 모여져 물을 이루고 쏟아져 내린 것이다. 이것은 다시 다른 계곡물들과 합류하여 더 큰 내와 강과 바다를 만들어낸다. 산 위의 폭포는 산 아래의 폭포와 계곡을 더 세차게 하고 그 물소리는 다른 소리들과 어우러져 산 음악으로 연주된다. 유 화백의 폭포 그림은 구지 귀를 기울이지 않아도 보는 것만으로 소리는 귀속을 파고든다.
그림을 그리는 도구는 다양하다.
그림은 주로 물감과 붓을 사용해 그리고 있다.
붓도 털도 다양하고 모양도 다양하다.
먹에서의 붓은 ‘이상의 세계(an unknown world)’ 를 그려낸다고 한다.
오일에서의 붓은 ‘현실의 세계(the real world)’ 를 그려낸다고 한다.
먹에서의 붓은 신선의 경지를 넘나들게 한다. 하늘의 이치와 섭리에 따라 수행하면 인성을 넘어 신선의 경지에 들어간다고 했듯이 먹에서의 붓은 수행(修行)의 자세이다. 하늘의 이치에 맞게 시행하게 하는 먹과 붓에서의 그려진 그림은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게 한 흔적이다. 깨달음의 경지에 이른 중철(中哲)인 현명한 사람은 스스로 자신의 성품을 알고 그 성품에 맞게 행동하고 실천하듯이 먹으로 그려진 한국화도 성품을 알고 그 성품에 맞게 보여준다.
예 선조들에게 자연은 다양한 모습으로 인식되고 가까이 했다. 자연을 하나의 유토피아로 생각하며 몽환적으로 표현하기도 했으며, 때로는 운치 있는 절경 그 자체를 즐기고 이를 자랑거리로 남기고자 화폭에 담는 시도도 있었다.
유 화백도 옛 선조들처럼 자연을 대하는 데는 다를 바가 없다. 그는 자연을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 자연의 풍경을 몽환적으로 그려낸 ‘관념산수화(觀念山水畵)’ 와 실제 자연의 풍경을 담은 ‘진경산수화(眞景山水畵)’ 로 나누며 풍경을 화폭에 옮겼다.
이 산 저산, 이 자연 저 자연, 내 눈에 담고 싶었던 아름다운 풍경을 화선지에 그려내고 있는 유성안 화백의 화풍(畵風)은 진화에 진화를 더하고 있다.
유 회백이 캔버스에 담은 그림은 자연을 그대로 옮겨놓는다. 그러면서 변화의 화풍(a style of change)을 보여주고 있다.
먼 훈 날 유성안 회고전은 “유성안 선생님의 작품과 드로잉, 연습 스케치를 같이 전시하기에 느낌이 또 더 색달랐다.”
“유성안 선생님의 작품에 이렇게 둘러싸여있으니 너무나 기분이 좋았다.”
“거기에 유성안 선생님의 각종 메모, 기록들과 함께 하니 작가의 철학, 미술사조까지 같이 이해할 수 있어서 더 좋았다.”
이미 작가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이라도 작가의 철학, 생각, 미술에 대한 의지를 갤러리에서 직접 보는 것은 또 다른 감동으로 다가온다. 그런 감동을 주기 위해 유 화백은 관람객을 이해시켜주기 위해서 그는 만발의 준비로 그려낸 작품들을 ‘SOON EXHIBIT’ 라고 기대케 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중장기 창작지원 사업 선정 작이라도 된 듯 동서양의 조화로 만나는 새로운 세상의 그림들, 한국의 영화와 드라마, K팝을 비롯해 다양한 문화콘텐츠들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하면서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도 점점 높아지고 있는 요즘, 이 때문에 한국 전통복인 한복과 갓, 국악과 판소리 등 전통복식과 음악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듯이 한국미술협회 선정 작으로 한국화에 대한 그림도 세계의 시선은 집중된다.
그래서 유 화백은 한국적인 그림에 서양적인 그림을 한 화폭에 함께 담아내는 시도를 하고 있다. K-한국화라 할까 한국의 냄새가 세계의 냄새로 세계의 냄새가 한국의 냄새와 같은 동서양의 조화를 시도하는 혁신 작가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세상이 다양한 시도와 실험을 통해 예술의 여러 경계를 드나드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유성안 화백 미술세계, 새로운 작품을 만나본다.
한국화 작가 유성안을 중심으로 명 작가 예술가들이 모인 ‘미술세계콜렉션’ 은 세상의 다양한 그림을 수묵담채로 드러내고자 하는 모토를 담고 있다. 미술세계콜렉션의 예술 활동은 ‘연결(Link), 융합(Fuse), 관계(Relation), 비전(Vision), 미래(Future)’ 라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 우리나라의 한국화 그림을 전통그림, 혁신그림, 영상 등 다양한 예술 장르와 하나로 녹여내는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유 화백은 국제 워크숍, 자료집 제작과 등 다양한 그림으로 연결하여 넓혀나가며, 한국화 그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번 유성안 미술세계콜렉션은 새로운 그림에 대한 기대가 무척이나 컸다.
유 화백이 전국을 돌아다니며 화폭에 담아낸 그림들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을 담은 총 4개의 한국화를 모아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하는 중장기 프로젝트로 한국미술협회의 중장기 창작지원사업에 선정되기도 한다.
이번에 표현되는 산수화들 모든 것이 ‘한국의 명승지를 담다’ 주제로 하고 있다. 명승지는 한국의 비경 중에 비경, 자연 중에 자연, 유산 중에 유산이 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면서 사랑을 받아왔던 명승지임과 동시에 자연의 인고의 세월을 다른 한 면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왠지 쓸쓸하고 서글픔마저 드는 각박한 현실 속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현대인들에게 자연의 그림을 담은 한국화로 마음의 위로를 건네주겠다는 포부를 지니고 있다.
그동안 유성안 화백의 미술세계콜렉션은 아티스트의 '컬래버래이션(Collaboration, 일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일시적으로 팀을 이루어 함께 작업하는 일의 공동작업)' 을 통해 한국 한국화 그림의 확장 가능성을 제시해왔는데, 이번에도 역시 동서양을 아우르는 한국화 장르로 작품과 관객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
특히 동서양의 조화를 위해서 한국의 그림과 서양의 그림이 어우러질 수 있도록 고만한 흔적이 엿보였는데, 한국적인 그림에서 그 기초를 따오고 그 위에 서양의 그림을 업혀 전혀 색다른 그림으로 재구성한 기법이 많았다.
가벼운 동양의 그림과 무거운 서양의 그림이 믹스되도록 만든 작품, 마치 산조의 마지막 부분에 있는 무장단(無長短)에서 모티브를 따 자유로운 호흡으로 즉흥적인 선율의 연주를 이어나가면서 동양과 서양의 악기로 반하는 형식의 삼중주 음악 형태가 인상 깊었듯이 유 화백이 그린 그림도 삼중주를 연상케 한다.
동양의 선.면.색과 서양의 선.면.색이라고 하는 표현 요소를 첨가하거나 덜어내 원본과는 전혀 다른 미술세계콜렉션의 변형 그림을 만들어냈는데, 인위적으로 만든 그림임에도 전혀 튀지 않는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개성이 있으면서도 완성도 있는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동서양 조화를 시도하려는 유성안 화백의 화풍
18세기 중엽 강세황이 제작한 ‘송도기행첩(松都紀行帖)’ 은 서양 화풍을 진경산수화에 접목시켰듯이 유성안 화백도 서양 화법을 수용하되 전통적인 지연관, 풍수적인 개념, 누정을 중심으로 하는 실경산수화풍의 원리를 적절히 융합시켜 절충적인 화풍으로 표현하였다.
김홍도가 경물을 일정하게 정해진 시점에서 관찰한 다음 재현하였고, 이를 위하여 서양식 투시법과 원근법을 수용하며 지그재그식의 포치를 통한 깊고 넓은 공간의 확보, 가까운 것은 크고 뚜렷하며, 멀리 갈수록 작고 희미해지는 대기 원근법 등은 모두 서양에서 유래된 수법이다. 그러나 동시에 세밀하고 변화감이 넘치는 필묘를 기초로 한 사실적인 사생을 중시하면서 서양 화법에서 유래된 기법을 절충하였듯이 유 화백도 김홍도처럼 작품을 표현해내며 자신만의 화풍으로 담아내고 있다.
수락산 석림사 계곡 폭포의 그림은 한국화이지만 서양의 화풍도 느껴진다. 석림사 계곡에 단풍이 드는 풍경을 그려내고 있다. 소나무들은 쏟아 내리는 폭포수를 바라보는 모습이다. 나도 자연과 하나 되어 하며 작가들이 이젤을 펼쳐 놓고 캔버스에 풍경을 담아내고 있다.
이 작품은 자연의 비경을 담아내려는 작가들의 모습도 함께 그려내려는 유 화백의 자연에 대한 철학,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움을 추구하려는 내면의 세계가 엿보인다.
아름다운 자연의 풍경에서 작가들이 하나가 된 이 모습 또한 비경을 더해주고 있다. 자신이 그림의 대상자로 삼은 석림사 계곡에서 그림을 그렸다는 것을 작품으로 남겨 보여주고 싶은 유성안 미술세계콜렉션의 하나다.
소금강 구룡폭포도 역시 동서양의 조화 그림 느낌이 강하고, 이 역시 자연과 작가가 하나 된 채 멋진 풍경을 이루고 있다는 비경을 더해주고 있는 그림으로 남기고자했다.
수락산 내원암 은유폭포 유원지는 동양적 요소에 냄새가 풍긴다. 만약 이곳의 풍경을 유화로 표현해냈다면 그 느낌은 확연히 다를 것이다. 서양풍으로 그려냈다면 색다른 맛보다는 무거운 자연의 느낌이 포근하지도 정감이 가지도 않았을 것이다. 오로지 동양적인 요소와 표현으로 그려냈기에 이 그림 또한 보면 볼수록 정감이 간다.
소나무들의 푸른 색깔로 표현내지 않았어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푸른색의 잎을 하며 낙락장송의 운치 있는 소나무를 하고 있음을 꾸밈없이 보여주고 있다.
사패산 원각사 이단폭포, 북한산 수유리 구천은폭포 그림은 좀 진한 색채를 띤다. 이것은 폭포가 그림의 핵심이기에 폭포수를 부각하기 위한 흑백의 논리로 표현했다. 필묵(筆墨)의 특성과 매력을 다분히 보여준 그림이다.
폭포 주변의 나무들보다 폭포가 더 드러나도록 주변을 어둡게 처리했다. 진하게 색감을 보일수록 물은 더 생동감 있게 흘러내려 보인다. 세차게 떨어져 흘러내리는 폭포에 보는 이의 마음을 시원스럽게 해주고 가슴을 뚫어준다. 서양 사람들의 눈에는 동양화를 보고 이렇게 먹으로도 그림을 실감나게 그려낼 수 있을까 ‘?표’ 를 붙이고 있고, 여기에 ‘!표’ 도 붙게 한다.
폭포 그림 같은 그림은 흑과 백으로도 얼마든지 폭포의 비경을 생동감 있게 멋지게 그려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으며, 한국화만의 매력이다.
두 폭포에서의 한 여름을 보내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그 폭포를 찾아 가지 않았어도 그림만 봐도 시(詩)한 수와 시조(詩調)를 읊고 싶고 가야금을 타고 싶은 맘이 생기게 한 그림이다.
아마 이번 폭포수를 그림들은 유 화백의 작품 전시 중에 가장 하이라이트가 되지 않을까한다. 그림을 가만히 보고 있자니 쏟아져 내리는 폭포수는 생명수 같기도 하고, 여러 개의 대지와 하늘이 존재하는 다채로운 우주의 ‘멀티 유니버스(Multi Universe)’ 같기도 하다. 여러 시공간이 공존하는 느낌, 한지드로잉의 폭포수들은 폭포수라기보다 나에게는 쏟고 쏟아 넘쳐난 강물 같은 탕처럼 느껴졌다.
세상만사 이러저런 일들을 다 흡수해서 안아줄 것 같은 느낌, 폭포수 주변에 소나무들, 붉은색 번짐은 득도한 선인 같은 광채 같다. 각 폭포수들은 무뎌 지내온 세월들끼리 모여 우리 함께 힘내자하는 것 같다.
시원스레 떨어지는 폭포 물줄기는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위안을 얻는다. 폭포의 또 다른 매력은 공기의 비타민으로도 불리는 산소 음이온이 많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폭포를 보고 있노라면 몸과 마음을 가뿐하게 다릴 수 있다. 유 화백의 그림을 보노라면 그럴만한 기운이 다분하게 느껴진다.
유 화백은 작품마다 등장한 폭포는 분명 ‘아버지의 폭포’ 임을 엿볼 수 있다. 폭포가 다다르고자하는 곳은 ‘어머니의 강’ 이다. 아빠 엄마와의 합류된 물은 또 다른 생명체를 탄생한다는 암시를 해주고 있다.
나는 내 보잘것없는 그림들이지만 그 그림들을 투박한 나무와 정겨운 흙벽에 걸고 싶다.
그 따스한 흙벽에 잘 어울리는 그 무엇을 그려보고 싶다.
이 세상이 아무리 세월이 가도 영원히 아름다운 것은 흙과 나무와 바위리라.
흑백의 마법, 한국화의 영원한 매력
한국 미술의 역사는 서양 미술사처럼 놀랍고 위대한 격동과 혁명으로 가득하진 않지만, 엄밀히 말해서 진화했다고 볼 수는 없지만, 미묘해도 끝없이 계속되며 때로 주기적인 기복을 보이고 있다고 총평을 한다.
1392년 성리학에 기초한 조선의 건국에 이르러서야 오늘날 ‘한국화(韓國畵)’ 로 불리는 한국 전통회화가 등장하게 된다. 많은 면에서 한국화의 방식은 고려의 회화와 정반대였다. 어쩌면 한국화를 고려회화에 반대되는 모든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고려화가들은 밖에 나가 불교의 주제의 그림을 그렸고 여러 가지 색을 입혔던 반면, 조선의 화가들은 대부분 흑백(黑白)의 작품을 그렸다.
미술은 조선시대 정치와 상류사회를 지배했던 선비들이 갖춰야할 덕목이 됐다. 선비는 산이 많고 인상적인 한국의 풍경을 기본적인 주제로 삼았다. 높은 언덕, 바위가 험난한 계곡도 이들의 작품에 많이 다뤄졌다. 조선의 화가들은 시, 격언, 철학적인 생각을 자필로 직접 그림이 함께 적었다.
1400년대에는 안견(安堅)과 같은 궁중화가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안견은 안개로 덮인 산 정상, 바람이 할퀴고 간 초목, 거친 대자연 앞에 초라한 인간의 모습 등을 표현한 작품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조선 후기에는 개성 있는 예술가들이 전면에 나섰다. 이들은 삼국시대 이후 다루지 않은 주제를 탐구하기 시작했다. 오늘날의 유성안 화가도 자기만의 독보적인 화풍으로 작품을 남겨낸다.
한국화는 더 이상 한국미술의 주류를 대표할 순 없을지 모르지만, 그 영향력은 예나 지금이나 강력하다.
단아한 한국화의 매력을 만나다
‘자연 그리고 응시하다’ 를 주제로 한국화의 은은한 매력을 만날 수 있게 한 유 화백의 그림은 개인전을 앞두고 부지런히 작품 준비에 열중한다. 그는 수없이 색을 쌓아올린 자연스러운 붓질의 그림들은 편안하고 은은한 느낌으로 다가와 안정감과 위로를 전하며 사색에 빠지게 한다.
유 화백은 전시주제에 표현될 작품들의 자연은 자연스러움과 부자연스러움의 반복이자, 계절이오고 지는 일처럼 반복되는 자연섭리의 표출이라고 말한다. 또 수많은 붓질을 반복하는 행위를 통해 다양하고 깊은 느낌의 화면이 만들어지고, 세월의 흔적도 고스란히 쌓인다고 했다.
한국화의 신비스러운 매력을 위트 있는 작품으로 승화시킨 작가 유성안, 현대 한국화 가치와 매력에 흠뻑 젖어들다.
산의 속성과 물의 속성을 탐구하고 해석해서 획으로 표현한 한국화 작품이 갤러리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 같다.
아마 현대 한국화의 가치와 매력에 흠뻑 젖어들 수 있는 전시가 기대된다.
유 화백의 작품은 형상을 덜어내고, 비운 후에 남은 획이다.
산과 물 , 나무, 바위를 운용한 수묵화에서 먹은 오묘한 산과 물, 나무, 바위의 변화를 드러내고 있다.
유 화백의 작품을 두고 그의 수묵은 시간과 공간으로 인해 서로 다르게 형성되어 온 심상들을 산과 물, 나무, 바위의 이치, 자연의 이치를 통해 그 근원으로 되돌리고자 한다고 평한다.
유 화백의 작품 주제는 산과 물, 나무, 바위이다. 산과 물, 나무, 바위는 변화, 선, 면, 색, 자유의 상징이다.
주재료는 한지 위에 먹을 사용했다.
물로 먹을 운용한 수묵화(水墨畵)다.
먹으로 짙고 엷음을 이용하여 그린 그림 Sumi-e
지화묵(紙畵墨)이라는 고유성을 통해 국제성의 획득과 현대미술로의 확장을 제시하고 있는 유 화백의 미술세계, 그는 대한민국 산하의 아름다운 풍경을 수묵화로 그려내어 멋진 작품을 자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갤러리와 함께 여러 관람객들에게 수묵화의 아름다운 모습을 선보이는 뜻 깊은 자리를 마련하겠다며 그는 아직 자연에 머물고 있다.
유 화백은 “맑고 차분하게 내 마음을 쓸겠습니다” 하며 큰 한지 화면에 빗자루가 아닌 털붓 하나가 담겼다. 차분한 멋빛, 섬세한 붓질이 함께 만들어낸 분위기 때문일까?
그림을 보는 이로 하여금 빗자루로 훌훌 쓸어낼 것은 마당이 아니라 마음의 먼지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한다.
한국화가 유성안이 그린 그림은 ‘관심(關心)과 세심(洗心)’ 이다. 유성안 화백은 현재 국내에서 활동하는 수묵화가 중 누구보다도 담묵(淡墨, 진하지 않은 옅은 먹빛)의 힘을 잘 아는 작가로 꼽을 만하다. 그는 일상에 흔히 만나는 풍경과 사물을 담담한 먹빛으로 그러내며 관람객에게 고요한 사색의 순간을 선사한다.
창작의 즐거움 대신 남들의 매서운 시선과 자의적 기준이 남긴 상처들이 쌓인다. 그것을 이겨낸 사람만 살아남아서 창작활동을 하고 이 특정한 사람을 아티스트(Artist),‘예술가’라 칭한다.
유 화백은 남들보다 더 특정한 사람이 되기 위한 그는 한국화의 또 다른 미술세계를 낳기 위한 진화에 붓을 들었다.
유 화백은 화실에서 뛰쳐나왔다. 자연이 그의 화실이다. 유 화백의 크리에이션 스페이스(Creation Space)는 자연 공간이다. 그는 자연 창작소에서 수많은 시간을 보낸다.
아니, 갇혀진 방 같은 실내의 공간보다 해방된 자연이 있는 밖의 공간에서 보내야만 한다는 게 정확한 표현이다.
격하게 돌아가는 세상의 섬 같은 공간,
급하게 움직이는 일상의 숨 가픈 공간,
속도를 늦추고 질주하는 ‘관성(慣性)’ 이 멈추는 곳, 외부의 작용을 받지 않는 한 정지 또는 운동 상태를 계속 유지하려고 하는 ‘이너티아(Inertia)’ 가 작용한다. 법칙에 의해 물체가 외부로부터 어떤 힘도 받지 않는 상황에서는 그것이 움직이는 방향이나 속력에 변화가 전혀 없고, 특히 정지 상태에 있던 물체는 계속 멈춰있게 된다는 것을 안 유 화백은 섬 같은 공간, 숨 가픈 공간에서 탈출한다.
‘해방구는 자연이다’ 라며 그는 뛰쳐나와 자연 공간에 이젤을 펼친다.
유 화백은 끊임없이 계속되는 내제적인 움직임을 닿을 수 없는 무언가를 관조하는 감각을 느끼게 해준다. 이 공간에서 펼쳐진 명상적인 작품에서 그림은 자연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듯 하는 감각을 전달하고, 그 결과물을 담고 있다. 유 회백은 자연 공간에서도‘먹과 붓’은 필수 불가결한 일부다라며 여기서 즉각적으로 포착된 여러 감정의 출렁임이 작품의 명작, ‘템포러리 이너티아(Temporary Inertia)’ 에 담겼다.
모든 미술가는 삶의 중심이 버티고 있는 커다란 외로움 그 고독의 무게를 이겨내야 한다고 한다.
유 화백은 무게 없는 생각들도 쌓이면 감당하기 힘들 것이다. 털어내야만 힘들지 않는다며 중심을 가지되 가볍게 살기 위해 내일도 작업실의 즐거운 고통을 즐길 요량으로 그는 고독의 무게를 이겨내며 오늘도 산으로 향한다.
유 화백이 그린 산과 들과 강은 눈앞의 보아는 것을 재현한 게 아니다. 그는 붓을 들어 그리기 시작할 때 실물에서 느끼는 감정에서 벗어나야한다며, 그 시각에 의해 지각되는 공간의 세계에 대한 경험은 내 마음 속에 있다고 했다. 자연을 몸으로 체험하고, 마음에 여과된 것, 즉 부정적인 요소를 걸러낸 것이 화폭에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유 화백의 한국화는 자신의 삶과 생각, 감정을 자연에 투영한 의경(意境), 즉, 문학.예술 작품에 표현된 경지(境地), 경계(境界), 정취(情趣), 정서(情緖), 무드(=意象)의 세계다.
유 화백의 한국화는 서양의 인상주의 화풍을 연상시키는 추상적 화면으로 나타나지만, 그 기저에 사람과 자연이 본래 하나라는 동양적 사고가 깊이 자리해 있다.
일흔이 다 된 유 화백은 서울에 살면서 전국 산을 돌아다니며, 그린 상상 이상의 여러 풍경을 풍부하게 볼 수 있다. 자연을 관찰해보면 그 안에 희로애락에 오욕이라 불리는 칠정(七情)이 다 담겼다. 격한 것, 잔잔한 것, 은은한 것, 대비가 강렬한 것 등 사람 마음을 닮은 것이 다 있어 마음공부가 절로 된다.
유 화백은 자신의 그림 작업 목표에 대해 핵심만을 드러내는 추상에 닿는 것도 있고 한국화 비구상이라고 작품세계에 설명한다. 유 화백은 자신의 작품 완성에 혼을 쏟는다. 그러나 아직도 생각대로 그림이 뜻대로 되지 않으면 노(怒)의 감정을 느낀다고 했다. 그러다 사람이 본래 그리 대단한 존재가 아니라고 생각하며 위로를 받기도 한다며, 그림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Come to see me, ‘아(我=나)’ 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했다.
유성안 미술세계콜렉션을 준비하고 있는 그는 전국을 돌며 그려낸 산에서 본 나무, 바위와 폭포와 들에서 본 들판과 강 등을 도심으로 끌고 왔다. 흙과 풀 그리고 꽃과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 등의 산도 함께 왔다.
전시를 기획하고 있는 유 화백은 전시 제목을‘자연 그리고 응시하다’라는 로 생각하고 있다. 그가 직접 지은 ‘자연 그리고 응시하다’ 라는 제목은 있다. 대상을 보았을 때 자연처럼 순수한 눈으로 사심 없이 자연 그대로를 바라본 보는 대로의 자연을 화폭으로 끌어내겠다는 뜻이라며,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 구상과 추상 등 이론에 갇히지 않은 시각으로 보고 직관적으로 보고 느끼는 감정이 소중하다고 했다.
한국의 소나무들은 유성안 화백의 손에 의해 탄생된 듯하다. 우뚝 섰는가 싶으면 어느 소나무는 굽어진다. 바위들은 무뚝뚝한 표정을 하는가 싶으면 어느 바위는 표정이 귀엽다.
폭포수는 힘차게 내리 찬데 유 화백의 손에 더 내리 차고 소리가 귓전을 때린다.
여름이 가고 있다. 올 여름은 많은 비로 물은 사나웠다. 이젠 가을이 들어서려고 먼저 찬바람이 불어 된다. 수락산 석림사 계곡의 자연에는 가을이 왔나보다. 가을은 어떤 계절인가?
가을은 일 년 내내 농사했던 결실을 맺어 가장 풍요로우면서도 활동하기에 가장 좋은 날씨를 가지고 있음과 동시에 낙엽이 떨어지고 생명이 지는 것을 준비하는 쓸쓸한 계절인 만큼 각박한 현실 속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현대인들에게 자연의 그림을 닮은 한국화로 마음의 위로를 건네주겠다는 유 화백의 철학과 사고가 수락산 석림사 계곡의 그림에서 엿볼 수 있다.
만산홍엽, 수락산 석림사 그림은 먹물에 오색의 한 방울의 물감으로 동서양의 조화를 이루었고 가을 느낌을 나게 했다.
유성안 회백은 오늘도 화구(畵具)를 챙기고 거리를 나선다. 산을 오르고, 들을 걷고, 강을 찾아 풍경을 담아내어 유성안 작가와 관객의 만남, 유성안 미술세계콜렉션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화 화가들의 작품을 선보인 전시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뜻밖의 놀라움은 그림의 바탕이 되는 종이, 즉 한지의 파워풀(Powerful), 강력한 존재감이다. 수묵화이니 당연한 일이라고 여기겠지만, 그 차원의 예기가 아니다. 관람객은 그림을 품은 한지의 다채로운 색상에 놀라고, 또 부드러운 것부터 바위 표면처럼 우툴두툴한 것까지 한지의 풍부한 질감과 따뜻한 색감과 반질거리는 촉감에 다시 놀란다.
색을 머금은 한지. 물감이 되다
한지를 물감 대신 쓰다
어떤 빛깔도 제 모습으로 받아들이는 한지 위에 그려내는 수묵화
유 화백은 그런 멋스러운 하얀 한지를 때론 검게, 때론 붉게, 때론 은은하게
‘천년을 살어리랏다’ 한지의 무한도전에 자연을 담아, 한지의 멋을 드러내게 하고 있다.
1000년을 사용하는 종이 한지,
1000년을 남겨가는 담묵 작품,
한지가 오랫동안 무심히 자리에서 긴 생명력으로 인내하던 한지이듯 한지가 새로운 가치를 인정받으며 단순한 종이로서가 아닌 과학, 문화, 의학, 생활 등의 광범위한 영역에서 주요한 소재로 부상하고 있듯이 유 화백이 한지 위에 그려낸 그림들은 한지의 보존성이 12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무구정광다라니경과 630여년 된 직지심경처럼 한지의 힘은 그에 머물지 않고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한지가 최근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만큼 유 화백이 그린 작품도 한지의 보존성만큼 오래도록 유지해가길 작품은 잉태하고 탄생한 작품은 모든 세상을 다 담아내 보이고 있다.
수락산 석림사 계곡의 풍경 작품은 풀하나, 나무 하나, 바위 하나 심지어 벌레들도 폭포수 소리에 집중시켜 잠을 들게 하고 깬다. 빗자루인양 붓으로 쓸어내 버린 작품은 유 화백의 마음을 쓸어내는 것만이 아닐 것이다. 보는 관람객들의 마음도 쓸어낸 맑은 청(淸), 깨끗할 결(潔) ‘청결’ 한다. 또한 번뇌를 씻어낸 씻을 세(洗), 마음 (心) ‘세심’ 한다.
유 화백은 “종교나 신선을 떠나 내게 산들은 지혜를 주는 책이다” 라고 했다. 그는 “아침에 맑은 정신에 읽고(산이란 책을 보고) 나면 하루기 든든해지고 힘이 난다” 고 산이라는 책(山冊)에 삐졌다. 마음까지 든든해지고 자연을 바라보는 시선이 좋아지고 몸은 건강해진다고 했다. 그의 관찰 수행(修行)이 곧 작업이었고, 그렇게 차곡차곡 쌓은 시간이 미술사적 가치가 뛰어난 작품이 됐다.
유 화백은 대한민국 미술사를 형성하는 작품, 미술협회의 사회 환경, 역사적 사실 등을 주제로 한 작품 가운데 예술적 가치가 인정되는 그의 손끝에서 탄생된 작품들이 수집가들의 손에서 컬렉션(Collection), 소장품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근래 수락산 석림사 계곡을 찾은 것도 지혜를 주는 자연 책에서 든든한 하루를 보냈고, 수행 작업은 예술작품으로 승화시켜주고 있다.
풍경을 차분하게 표현한 인트레스트(Interest), 관심 연작도 눈길을 끌게 한다. 희미한 그림자만으로도 한 구루 나무의 존재감을 드러낸 진경산수화(眞景山水화) 같은 그림은 그의 대표작으로 돋보이게 해주고 있다.
사물들은 조심스럽게 아니 담담하게 자신을 드러내 보인 유 화백의 작품들, 서서히 걷히는 운무 속에 그 모습을 드러내는 풍경화 같이 다가온다.
유 화백은 “네 그림을 보면서 잠시라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고 했다.
유 화백은 자신은 도(道)를 닦은 사람은 아니지만, 무와 유가 하나인 궁극의 천지문(天地門)을 그려내고자 한다. 그는 자신의 작품에 우주의 모든 진리가 꼭 그 안에 담겨있는 것 같다면서 또 하나를 선택한 구도자처럼 유성안 화백은 먹과 붓 하나로써 도에 다다르고자 한다.
유성안 화백이 생각이 그림이 되고, 그림이 작품이 되며, 작품이 명화가 되고, 명화가 역사가 되며, 역사가 미래가 된다.
김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