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두 번째 큰 섬, 거제도
거제 10대 명산인 국사봉-옥녀봉 및 노자산-가라산 연계산행 인기
해안 걷기코스인 ‘무지개길’은 거제섬길 중 최고의 비경코스
거제도는 우리나라 섬 중 제주도에 이어 두 번째 큰 섬이다. 62개의 부속섬을 가지고 있으며, 이들 가운데 유인도는 10개이다. 면적은 380.1㎢이고, 해안선 길이는 275.1㎞에 달한다. 남쪽 일부는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한다. 거제도는 거제대교, 신거제대교 및 거가대교롤 통해 육지와 연결돼 있다. 2010년 12월 부산 가덕도와 거제를 연결하는 거가대교가 개통되어 거제의 관문 교량이 3개로 늘어났다. 이젠 연육교로 육지와 이어져 있어 섬이라고 할 수 없지만, 섬 고유의 경관과 각종 풍속이 살아 있어 섬으로서의 볼거리나 즐길거리가 풍부하다.
거제도는 섬 규모가 큰 만큼 산도 많다. 섬의 최고봉은 최남단에 있는 가라산(585m)이다.
거제 10대 명산이라고 하면 통상 국사봉(464m), 옥녀봉(554m), 계룡산(566m), 가라산(585m), 노자산(565m), 선자산(507m), 북병산(465.4m), 산방산(507.2m), 앵산(407.4m), 대금산(437.5m) 등을 꼽는다. 섬 높이는 375m로 낮지만 정상 조망이 좋아 망산을 11번째 명산에 포함시키도 한다. 거제도에도 지맥은 있지만 섬이 커서 이들 산을 지맥으로 연결시키기가 힘들다. 대신 크게 북부권, 중부권, 동부권, 서부권, 남부권 등으로 구분하여 그 권역내에 위치하고 있는 산들끼리 연계산행을 하는 게 일반적이고 편리하다. 북부권에서는 앵산과 대금산, 중부권에서는 계룡산과 선자산, 동부권에서는 국사봉, 옥녀봉, 서부권에서는 산방산, 대봉산, 백암산, 남부권에서는 노자산과 가라산 또는 가라산과 망산 등으로 묶어 산행하는 방식이다. 때로는 장시간 산행이 가능한 경우 노자산-가라산-망산을 잇는 종주산행을 하기도 한다. 어쨌든 거제도 등산의 매력은 어느 산이든 바다가 내려다보여 산행 내내 아름다운 섬과 바다 조망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지도 원본 출처 : 부산일보
권역별 산행에서 일반적으로는 동부의 국사봉-옥녀봉 코스, 남부의 노자산-가라산 코스가 인기가 있는 편이다.
중부권역에서는 계룡산-선자산이 이어진다.
국사봉-옥녀봉 연계산행은 애드미럴호텔(대우아파트 옆)-수월재-큰골재-국사봉-수월임도-옥녀봉삼거리-옥녀봉-임도-아주공설운동장 코스로, 11.54km, 약 5시간 걸린다. 국사봉 오르는 등산로는 이 이외에도 수월-영농조합-범자수보-수월농장-작은국사봉-국사봉(2.5km, 1시간15분), 봉송마을-봉송고개(서당골)-디지기재-안골-작은골재-큰골재-국사봉(1.5km, 45분), 소방서-순교지-작은골재-큰골재-국사봉(4.3km, 2시간20분), 삼도아파트옆길-분지등-쇠밭등-큰골재-국사봉(2.4km, 1시간15분), 상용소광우아파트뒤-옹달샘-용소골먼데기-부엉뒤-쇠밭등-큰골재-국사봉(2.7km, 1시간25분) 등 다양하다. 국사봉-옥녀봉 연계산행을 하지않고 국사봉 만 오를 경우에는 등산코스와 하산코스를 달리 하여 내려오는 방법도 좋다. 코스가 완만하고 소요시간도 왕복 2시간 내외면 된다.
국사봉은 수월동과 아주동 용소내곡 뒷산이다. 두 개의 봉우리가 나란히 솟아 있으며, 멀리서 보면 조복(朝服)을 입은 신하가 어전에 읍을 하고 있는 형상으로, 나라의 선비들이 즐겨 찾았다 하여 국사봉(國士峰)이라 불린다. 산의 규모는 그리 크지않지만, 거제의 모든 산들을 통솔했던 산이라 하여 국사봉이라 했다는 설도 전해온다. 거제 계룡산, 대금산, 앵산, 옥녀봉이 이 산을 감싸고 있는 듯 하고, 멀리 한려수도의 물굽이 따라 펼쳐진 산과 바다가 절경이다. 국사봉 정상에는 평평한 반석이 있는데 이를 가리켜 장군의 망대였다 하여 장관대라 부르며 임진왜란 때 망대 역할을 하였다고 한다.
국사봉 정상에 서면, 옥포만과 함께 대우조선해양의 대우조선소와 삼성조선소가 한 눈에 들어오며, 멀리 부산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국사봉 아래 수월 계곡의 맑은 물과 함께 봄에는 철쭉꽃으로 장관을 이룬다. 산두릅, 산딸기, 산어름, 표고버섯 등 희귀한 산채도 많다. 국사봉과 옥녀봉 연계산행을 할 경우 국사봉 정상과 옥녀봉 정상 간 거리는 6.4km, 2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옥녀봉은 장승포 아주동과 일운면 옥림리 뒷산이다. 국사봉과 함께 거제도의 동쪽에 있는 명산으로 정상능선에 서면 지세포만과 동백섬으로 유명한 지심도가 한 눈에 잡힌다.
옥녀봉 오르는 등산로는 아주보건지소-복지회관-선바우-옥녀봉(1.5km, 45분)를 비롯하여, 안골배수지-광구멧등-무지개골-임도-옥녀봉(4.2km, 2시간), 대우조선 동문-새벽양지-옥녀봉(1.7km, 50분), 대우조선 정문-옥련암-새벽양지-옥녀봉(2.2km, 1시간25분), 동양주유소 입구-새벽양지-옥녀봉(1.7km, 55분), 아름드리목공소 입구-이진암-옥녀봉(1.2km, 40분) 등 다양하다. 옥녀봉 만 오를 경우에는 왕복 2시간 내외면 충분하다.
*지도 원본 출처 : 국제신문
노자산-가라산 연계산행은 학동고개주차장-약수터-삼거리-노자산-팔각정-가라산-가라산 봉수대-전망대-다대산성-저구삼거리 코스의 경우 10.59km, 5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노자산은 동부면 학동, 구천, 율포, 부춘의 뒷산으로 능선이 가라산과 이어져 있다. 동부면 학동리 내촐마을의 계곡을 경계로 하여 학동 쪽에 있는 산이 노자산이다. 천연기념물 233호의 동백나무숲과 팔색조가 서식하고 있으며, 노각나무, 박달나무 등의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어 신비의 산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불로영약의 산삼이 있다고 하여 늙지아니하고 오래 사는 신선이 된다고 노자산(老子山)이란 이름을 얻게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산 정상에 오르면 다도해의 섬과 바다가 절경이며 낙조도 아름답다. 산 정상에 기우단이 있고, 북단에는 혜양사가 있으며, 혜양사 계곡에는 용추폭포가 있다. 합천 해인사에 있는 팔만대장경판 나무가 거제도에서 나는 나무로 만들어졌다고 전해 온다. 노자산·가라산을 비롯한 거제의 5대 산에서 나는 나무를 잘라서 바다를 통해 강화도로 옮겨 만들었다고 한다. 동부면 구천리 쪽 산자락에는 거제자연휴양림이 있으며, 자연휴양림 전망대에서는 일본 대마도를 볼 수 있다.
노자산은 현재 학동고개에서 노자산 전망대로 연결되는 케이블카를 건설 중이다. 길이 1.56km, 10인승 곤돌라 45대로 운영될 예정인 이 케이블카는 총사업비 620억 원이 책정됐으며, 2021년 12월 경 완공될 예정이다.
가라산은 동쪽으로는 동부면, 서쪽으로는 남부면을 접하고 있는 거제도에서 제일 높은 산이다. 숲이 울창하고 단풍나무가 많아 사계절 변화가 뚜렷하여 비단같이 아름답다고 하여 가라산(加羅山)으로 불린다. 가라산 봉수대는 남해안을 경계하는 전초기지로 해상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거제의 주봉인 계룡산 봉수대와 한산도 봉수대에 알렸다. 가라산 남쪽 중봉에 다대산성이 있다. 고려시대 축성한 것으로 보이는 이 산성은 외침을 막기 위해 축성된 것이라 전해 온다. 산 정상 남쪽은 천길 절벽이며, 이 절벽 아래 신라시대 견암사(見岩寺0라는 절이 있었다고 한다.
계룡산은 거제도 중심에 위치하고 있는 산으로, 정상은 닭의 머리를 닮았고, 꼬리는 용의 형상을 하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바위능선이 닭의 벼슬처럼 날카롭고 뾰죽뾰죽하다.
계룡산 높이는 566m. 육지 기준으로는 별로 높지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섬 산의 경우에는 산 높이가 바로 바다에서부터 측정되기 때문에 고도감이 상대적으로 높다. 거제 계룡산은 거제도에서 가라산(585m) 다음으로 두번째 높은 산이다.
계룡산은 특히 정상능선의 암릉이 장관이다. 434봉에서 정상을 거쳐 샘터이정표 삼거리까지 약 30분 정도 칼날암릉을 타야 한다. 맑은 날에는 거제 앞바다 조망이 좋기로 유명한 산이기도 하다. 보훈회관-임도접점길-434봉 정자-계룡산 정상-샘터이정표 삼거리-임도정자-계룡사 코스로 총소요시간은 약 3시간 정도.
계룡산은 야생화 군락지들이 산재하여 자연의 보고로도 이름난 산이다. 이른 봄이면 노루귀, 변산바람꽃, 얼레지가 지천일 뿐 아니라 진달래 철쭉이 정상부근을 뒤덮고, 4월이면 덩굴지어 피는 으아리꽃, 가을이면 고자산치재를 중심으로 한 억새가 장관이다.
계룡산은 정상능선까지 관광모노레일도 운행한다. 관광모노레일 출발시점은 고현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내 평화공원에서 계룡산 9부 능선까지 3.54km로 국내 모노레일 중 최장 길이다. 포로수용소옆에서 상부승강장까지 30분, 하산시는 20분 걸린다. 요금 왕복 12,000원, 편도 7,000원. 모노레일 상부승강장에서 계룡산 정상까지는 1km 거리이다.
망산은 거제의 최남단 남부면 다포리에 위치한 산이다. 해발 397m의 나지막한 산이지만 특히 조망이 아름다워 거제 11대 명산에 포함된다. 고려 말기 국운이 기울면서 왜구의 침략이 잦자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산 정상에 올라 왜구 선박 감시를 위해 망을 봤다고 해서 망산이란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홍포 쪽에서 오르면 급경사지만 등산길에서 바라보는 해안경관은 최고다. 저구삼거리를 들머리로 할 경우 저구삼거리-전망데크-홍포마을 갈림길-망산 정상-명사마을 코스로 5.8km, 약 3시간 30분 소요. 정상에 오르면 대병대도, 소병대도, 가왕도, 속초도, 석문도, 장사도 등 한려해상 국립공원의 수려한 섬들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거제도는 이들 등산코스 이외에도 ‘무지개길’ 등 다양한 트레킹 둘레길도 있다. 거제섬길 중 최고의 비경을 자랑하는 무지개길은 홍포(虹浦)마을 지명에서 유래된다. 홍(虹)자가 ‘무지개 홍’으로 거제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로 꼽힌다. 거제시가 거제섬길을 코스별로 나누다 보니 쌍끈에서 홍포·여차를 지나 저구 유람선선착장으로 돌아오는 길을 확대해 무지개길을 확장해놓은 셈이다. 무지개길은 총 5구간으로 나눠져 있으며, 거리는 총 24.9km(전체 약 10시간 소요)에 이른다. 무지개길은 트레킹 코스이지만, 요즘은 차량을 이용한 드라이브 코스로도 이용되고 자전거 라이딩 길로도 인기가 높은 편이다.
이 밖에도 걸을 만한 거제도 섬길은 바람의 언덕길, 천주교 순례길, 양지망 등대길, 충무공 이순신 만나러 가는 길, 계룡산 둘레길, 고려촌 문화체험길, 맹종죽순 체험길, 칠천량 해전길 등이 있다.(거제 섬&섬길에 관한 자세한 안내는 거제시청 홈페이지>관광문화>한눈에 거제> 섬&섬길 참조) (글,사진/임윤식)
*거제도 가는 방법은...
거제도는 거제대교, 신거제대교 및 거가대교롤 통해 육지와 연결돼 있다. 2010년 12월 부산 가덕도와 거제를 연결하는 거가대교가 개통되어 거제의 관문 교량이 3개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