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소재 육군 11사단 61기갑여단 영내의 호국연화사
오늘 넷째주 일요일의 법회가 열리는 날이다.
아침 일찍 서둘러 호국연화사로 출발했다. 영하 10도가 넘는 혹한이어선지 차창 너머로 보이는 팔당댐의 남한강물이 꽁꽁 얼어붙어 있었고, 그럼에도 그 얼음 위로 아침 햇살이 눈부시게 빛나고 있어 마음만은 화창했다
오늘 법회는,
삼일 전이 작은 설이라 하는 동지였으니
사실상의 금년도 마지막 법회인 이른바 송년법회이자
저희에게는 다가오는 새해 계묘년의 첫 법회인 셈이다.
오늘은 필자인 제(현진)가 법문할 순서이니 병사들에게 희망과 용기가 되는 법문을 하리라 생각하면서도,
오늘이 크리스마스 날이어서 아무래도 병사들이 영내에 있는 화랑교회로 많이들 가지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쪽(교회)이 생일날이니 병사들이 분위기에 휩쓸려서라도 그리로 가게되고 아무래도 법회에 동참하는 인원이 적을 거라고는 예상됐지만, 비록 평시보다는 적긴 했지만
그래도
20여명의 병사들이 시간에 맞춰 법당으로 모여들었다.
12전차대대 14명
108기보대대 4명
외 2명
그야말로 오늘은 불연이 깊거나
세류에 휩쓸리지 않고 주관이 뚜렷하여
불교에 호감을 갖는 병사들만 법당에 모인 게 아닐까 싶다.
대견스럽고 자랑스러운 (예비)불자 병사들인 것이다. 해서인지 법회 중 독송하는 반야심경과 천수경 합송하는 소리가 유난히도 크게 들렸다.이 얼마나 흐뭇하고 보람찬 모습인가.
법회전 이승태 법사께서 멋드러지게 아침종송을 하고
매번 제가 홀로이 하던 인례집전을 이 법사께서 목탁을 잡고 인례집전을 저와 함께 하게되니 법회가 훨씬 매끄럽고 수월해 지는걸 느끼게 되었다.
오늘은 자원봉사하시는 보살님들께서
크리스마스 명절이라고 특식(어묵ㆍ순대)를 준비해 오셔서
시간내에 그 특식을 다 들게 하고 귀대시켜야 하기 때문에
아쉽게도 법문시간이 10여분 안팎밖에 주어지질 않았다.
하여 두서없이 결론에 해당하는 법문만을 간략하게 하는 걸로 하였다.
법문의 주제는
계묘년 새해를 부처님과 함께 희망차게 열자라는 주제로 부처님의 최후 법문인 자등명 법등명의 법문을 들어
이 법이 진리이자 부처님이시며
그 진리이신 부처님, 즉 불성이 우리들의 맥박 속에서 시시각각 지금 현재 역동하고 있으니
그 어떤 고난과 역경이 오더라도
이겨낼 수 있는 힘과 지혜가 무한하게 용솟음치는 게 불자다.
부처님은 천만 번 부르고 삼천 번쯤 절해야 먼데서 그 소리를 듣거나 절하는 걸 보고 허겁지겁 달려오는 야속한 분이 아니라
지금 현재 내 가슴 속에서 뜨겁게 살아 숨쉬고 계시는 분이시다.
부처님은 내가 부르기 이전부터 이미 내게 임하셔서 무한자비를 베풀고 계신다.
새해 임인년 새해에는 매주 법당 법회에 참석하여 이 사실을 올 적마다 자꾸자꾸 재차 확인하며 희망과 용기가 충만한 새해를 열어가자
새해에는 꼭 매주 법회 때마다 동참하여 부처님과 함께하는 새해가 되자는
요지의 법문을 간략히 하고 마쳤다.
법회가 끝난 후 병사들은 삼삼오오 모여 나누어준 특식을 나누어 먹으며 즐거운 대화의 시간을 가졌고
법사들도 그 특식을 점심공양겸 먹고 커피도 한잔 씩 마시며 저간의 미뤄왔던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2023년 계묘년 1월 넷째 주 일요일(1/22)
은 구정 설날이어서 그 날 법회는 관송스님께서 하기로 하였고,
저희는 그 다음 주인 다섯째 주 일요일(1/29) 법회를 맡아 열기로 하였다.
오늘 법회에는
박문태 송종우 이강수 이승태 김형곤 민병흥 법사님들께서 나오셨고
전연화 이문희 이명자 보살님들께서
특식을 마련하여 오시는 등 자원봉사를 해주셨다.
이로써 임인년 호국연화사 법회를 회향하면서 그 동안의 노고에 감사를 드리며,
계묘년 새해에도 많은 법사님들과 자원봉사자님들의 적극 동참과 성원을 기대해 본다.
임인년 마무리 잘하시고
건강하고 희망찬 계묘년 새해를
여시길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마하반야바라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