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탕 1>
사람은 어쩌구 저쩌고 해도
타고난 성격이 있고 타고난 원판대로 산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성격에 대한 평은 주위에서 행하는 것이고
본인은 자기 중심적이라서 자신의 장단점을 잘 모른다.
또 설사 자신의 단점을 안다해도
고놈의 쫀심 땜시 좀처럼 남들에게는 인정하려고 않는다. ㅎ
언젠가 모임에서 들었던 혈액형과 관련해서 성격을 구분한
재밋는 야그가 생각난다. ㅎ
O형은 단순하고 무식하고 지랄맞아서 <단무지>...
A형은 소심하고 세심하고 지랄맞아서 <소세지>...
B형은 오만하고 이기적고 지랄맞아서 <오이지>...
AB형은 지랄맞고 지랄맞고 지랄맞아서 <지지지>라나? 모라나...
곰곰 생각해 보면 난 성격이 급한 편이고 느긋함이 부족하다.
뭔가 깔끔하게 끝장을 봐야 속이 편하다.
게다가 뜻대로 되지 않으면 오만가지 잡 생각으로 속을 끓이고
뜻대로 되지 않으면 소위 <욱~> 하고 화도 잘 낸다. ㅎ
이 <욱~하는 승질> 땜시 공든탑을 무너뜨린 적도 여러 번 있다.
욱~ 하고 승질부리고 나면 금방 후회가 오지만 어쩌노? 타고난걸 .ㅎㅎㅎ
난 아마도 소심하고 세심하고 지랄 맞다는 A형 <소세지>이니
그 지랄이 욱~하고 나오는 갑다. ㅎㅎ
<본탕 2>
엊그제 단국대학 병원에 예약한 날인데 눈이 제법 많이 왔다.
그래서 새벽수영을 끝내고 오랜만에 병원가는 버스를 탔다.
나처럼 우락부락하게 생긴 기사 아저씨가
웃음 띤 얼굴로 "어서 오세요" 하고 상냥하게 인사를 한다.
정말 의외였고 놀랍기도 했다.
"참. 친절한 기사양반도 다 있구나" 라고 생각하며 기분이 좋았다.
<신선한 충격> <의식의 변화> <선진국 진입>과 같은 멋지고 긍정적인
낱말들을 떠올리는 동안 병원 근처까지 왔다.
갑자기 <끼익~~~~>하면서 차가 급정거를 한다.
그러자 문을 열어제친 기사 아저씨가 <꿱> 소리친다.
"야! 쌍, 쓰발쌔꺄~~!"
"누깔은 어따 두고... 돼질려고 환장했냐?"
밖을 보니 그 기사넘 보다 훨씬 나이 많아 보이는
환자복을 입은 남자가 한숨을 몰아쉬며 어쩔 줄 몰라한다.
. 새드무비
첫댓글 이 아침 슬픈 영화같은 사연을 듣게되네요. ~ ㅍㅎㅎ
"쎄드 무비 올웨이즈 메이크미 크라이"
ㅋㅋ~~
윗글로 따진다면 저는 단무지예요..
단순,무식에 지랄까지 맞다는 O형 이거든요..
세상 편히 살수있는 첫째 조건 인자를 가졌다하니 부모님이 제게 주신 선물이라고 여겨야겠습니다..ㅎㅎ
두번째 이야기는 사람의 몸속에 내장되어있는 양면성을 버스기사를 통해 보셨네요..
지킬과 하이드의 주인공을 만나신거죠..ㅋㅋ
공손하고 상냥함속에 감춰진 오만함과 난폭함!!
하하하...
전 오이지...입니다...GR 맞은 점이 있기도 한 것 같긴한데...
오만하고 이기적인것을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전 노래가 훨씬 맘에 듭니다...선배님...!!!!
ㅎㅎㅎ 전 단무지 입니다~ㅋㅎㅎ
사진이 압권이네요~ㅋ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