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다니는 불발탄??

[햇살편지]

남 이야기가 아니다.

오늘 무설재 쥔장, 이유경이

의사로 부터 지적받은 상황의 결론이다.

뭐

처음 듣는 이야기는 아니다.

물론 결혼 전과 결혼 이후의

아낙네들 몸사정이 달라진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다.

잘난 척 하고 왕년에...어쩌구 저쩌구 해봐야 현재,

현재 진행형의 몸은 그 옛날 을 들먹여 봤자 다..

무설재 쥔장 역시

마찬가지다.

아무리 장석주 시인이

무설재 쥔장의 날렵하고 물찬 제비같은 시절을 두둔하여도

눈으로 보지 못한 것은 알 수가 없다.

게다가

지금의 상태로 보아선 더더욱

환상의 시절이 연상되어질 리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설재 쥔장도,

잘 나가던  좋은 날이 있었다.

.....서론이 길었다 ㅎㅎㅎㅎ

무설재 쥔장을 아껴주는 지인으로 부터

병원 예약을 해 놓았다는 연락과 동시에

차가 들이 닥쳤다.

미친듯이 내리는 빗속을 뚫고

무설재로 달려온 것이다.

그 성의가 괘씸하여

함께 병원으로 나선 길이다.

무설재 쥔장보다 두 살 아래인 윤 원장님.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많은 것에 일치감을 느끼겠다.

게다가

한 시절을 풍미하던 젊음의 열정이야

다 말해 무엇하겠는가?

그 와중에도 언뜻 스치우는

번민의 날들이 틈새 사이로 엿보인다만서도

모른 척하고 지나간다.

어쨋거나 중요한 것은 그것이 아니다.

걸어다니는 불발탄이요

언제 불 붙을 줄 모르는 불씨를 키우고 있는 무설재 쥔장의

앞 뒤 가리지 못하고 무한 에너지 마냥 써제낀

그래서 닳고 닳아빠진 육신의 애처로움을

그가 말하고 있음이다.

당연히 임신 중독의 후유증도 간과할 수 없음이나 

유전자로 전해진 상황과

우리네 환경도 무시할 수는 없는 법.

지금의 상태는 갑상선 기능 저하, 고혈압.

좌심실 결격 손상증, 신장 상태 불량...그리고

코에 염증으로 인한 목감기 줄달기

그 덕분에 손상된 성대- 목소리가 굵어지고 노래는 물론 큰 소리 지르기도 버겁다-

더불어 코골이까지 유발되는 별 좋아보이지 않는 상태.

이것이 그의 진단이다.

한 마디로 움직이는 종합병원인 셈이다.

모르는 바도 아니요

이미 경고 한 번 받은 적도 있는 터이라

많은 것을 끊고 안성댁으로 살아내고 있음이나

그것 조차 과부하 걸릴 모양이니

몸과 마음을 추스릴 일 만 남았다.

물론 아시겠지만

무설재 쥔장...낙관론자요 낙천의 대명사라

별로 놀랄 일은 없다.

다만

그 사실을 인정한다는 것 뿐이다.

자중하고 조심스레 자신의 육신을 지킬 일 만 남았다는 것인데

거부할 일도 없다.

이왕 사는 인생이니

즐겁고 행복하게 가

무설재 쥔장의 관건이니

그리하여

오늘부터 의사 말 잘 듣는 양순한 양이 될지어다.

그리하여 그가 시키는대로 한다.

당뇨검사, 간 검사, 신장 검사....

그리고 무설재 쥔장 피곤케하는 갑상선 검사...

그런대로 견딜만 하게 나온 검사들 끝에

갑상선이 결국은 문제가 된다.

엄청나게 비대해진 갑상선을 위해

조치를 취할 일만 남았다.

에효라...쉬는 것이 최우선 이라는데

과연 쉬어질런지

그것이 문제로다.

어쨋거나

잠시 순하고도 어린 양이 되어 보았다만서도

이 모든 것이

그동안 관심권 밖의 사물들 이었다...

병원에의 여파는 마음을 무겁게 함이나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하늘의 변화무쌍함이

눈을 즐겁게 한다.

그로부터

나의 마음도 몸도 자유롭다.

...............그리고 돌아오니

컴이 작동을 한다.

아들 녀석이 무설재 쥔장을 대신하여

번개 먹은 컴을 진정 시켰다....수리비가 만만치 않다.

[pinks]

와우~! 잠깐 개인 뭉개구름 사이로 보이는 푸른 하늘이 넘 좋다~! 아구~! 비 좀 그만 왔음 좋겠다~! 글구~! 헐~! 진짜 종합병원 이시구만~! 걱정~! 염려~!....

[햇살편지]

에구 비, 징하다 징해요... 건강이야 더 이상의 방치는 없다 뭐 그런.

[秀慈]

선생님 걸어다니는 시한 조심해야겠습니다.

[햇살편지]

진자 그래야 될까 싶습니다요.

[一友]

몸을 잘 달래며 써 먹으세요... 맛난것도 먹여주고, 쉬어가면서요.. 무리는 금물!.... 아프지 마세요..

[햇살편지]

무리는 하고 싶지 않은데 어쩐지 상황이 늘...

[비우기]

진료받으시고도 한 컷 날리시는 님의 여유로움! 대자유인 이십니다. 건강을 잃으면 전부를 잃는것. 잘 아시지요?제 전직의 오랜 습때문만은 아니지만 ....님의 건강이 염려스러습니다. 늘 살아있음에 감사하면서....

[햇살편지]

ㅎㅎㅎ 자유 빼면 시체...일명 영혼이 자유로운 여자 무설재 쥔장의 특성 아니겠습니까? 주시는 말씀 귀담아 최선을 다해 건강을 지키는 어린 양이 되겠습니다. 감사....

[jina]

진료실에서 날리는 한 컷^^ 으휴... 멋져용.... 좋은 공기 속에서 건강하세요...

[햇살편지]

아마도 좋은 물, 좋은 공기 덕분에 별 일 없을 겁니다.